334회
공개처형
U튜브 관련 영상에 대해서 완화 하겠다고 한 준혁의 발언으로 인해서 가장 들뜬 분위기를 보이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최근에 준혁이 문물을 받아드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오타쿠들이었다.
"마스터 아이돌을 보낼 수 있다능!"
"마스터 아이돌이라니! 러브러브 라이브가 있는데!"
"러브러브 라이브가 짱이지!"
"대협은 마스터 아이돌을 플레이 할 것이다. 미키짱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본다면!"
"웃기는 소리, 러브러브 라이브의 팔색조 니코짱을 본다면! 니코니코니~ 아나타노 하트에 니코니코!"
카페 게시판에 오타쿠들의 침범이 상당히 눈에 띄는 상황이라서 준혁의 동의 받고 준혁의 카페에 이들이 몰아 넣은 < TEN DUCK TOWN > 이라는 게시판에서 아주 뜨겁고 치열하게 공방을 하고 있었다.
물론, 욕설은 없었지만 누가 좋네, 누가 이쁘네, 캐릭터 성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박터지게 싸우고 있었다.
게시판의 게시물이 늘어나는 속도는 그 어떤 게시판보다 화력이 높았으며 준혁은 이를 보면서 헛웃음을 터트렸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 원샷 드링킹을? 아니 완화를 하는데 내가 이 게임들을 왜 해?"
아이돌 육성형 게임의 경우에는 준혁이 여태까지 단 한번도 손을 뻗지 않은 영역이었다.
이곳에 발을 잘못 내딛는 그 순간 정말 걷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고 담글 생각도 없었다.
"완화… 를 하는데 이쪽 영상만 커트를 해버리면 그것도 문제고. 단가를 엄청 높여야겠는데."
지금 준혁의 영상 후원은 1초에 500원이라는 정말 높은 수준이었다.
영상 후원의 경우에 기본으로 10초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5000원을 후원해야 했다.
물론 때에 따라서 영상 후원의 가격을 50원으로 내릴 때도 있었는데 게임 관련 추천을 받을 때나, 합동 방송으로 진행을 할 때 같이 플레이를 하는 합동 스트리머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대폭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외에는 기본적으로 500원 고가 정책을 펼치고 있었는데, 이제는 이것도 높여야 했다.
"각오해, 기대해, 두고 보자… 난리가 났네. 영상 후원 진압을 어떻게 해야 하나. 흐음."
그렇게 한참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준혁은 휴대폰 진동음에 생각을 접었다. 그리고 발신자가 열혈도르라는 것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전화를 받았다.
"어, 형? 이 시간에 웬 전화에요?"
- 하하, 사랑하는 내 동생 준혁아. 혹시 지금 전화 통화 되니?
"가능하죠. 무슨 일 있어요?"
- 아니~ 무슨 일은 아니고. 그 혹시 넥스트TV 파티 말이야.
"네. 혹시 형 못 오세요?"
- 아니! 당연히 가야지. 거기에 비싼 술 많다. 당연히 가아죠.
"하하, 그러면 다행이고요. 저 대신 많이 드셔 주세요. 크루원 몇 분을 차량으로 픽업을 해드려야 해서 못 마실 것 같거든요."
- 헉? 그래? 어이구, 거 아쉽네.
"어쩔 수 없죠. 그런데 넥스트TV 파티 뭔데요? 그게 뭐 있어요?"
준혁의 물음에 열혈도르는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 아니 뭐, 사실 그 이런 건 다 핑계고 네가 그 영상 후원 제한 푼다는 말을 전해 들었거든.
"네? 아아. 네. 좀 많이 빡빡하게 했잖아요."
- 혹시 조언을 좀 해줄까 해서. 내가 그래도… 피파 마스터 때문에… 그쪽으로는 노하우가 많아서.
"형… 많이 힘드시죠."
- 아니야…. 노력과 공부를 하면 볼 수 있어. 카드깡을 하려면 어쩔 수가 없어.
"……."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 뭔가 힘든 것이 있다는 듯한 뉘앙스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준혁은 다시 한번 자신의 방 큰 손들에게 감사했다.
자신의 방 큰손들은 컨트롤을 보고 유입이 되었거나 혹은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무료로 정보를 보이면서 좋은 행보를 보인 것 때문에 유입이 되어서 방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열혈도르의 큰 손들은 열혈도르가 고통을 살짝 동반한 매운 맛을 좋아하는 반면 자신의 방 큰손들은 컨트롤적인 요소나 혹은 굵직굵직한 스케일의 것들을 좋아했다.
매운 맛을 열혈도르가 맛깔나게 살리기도 했고 덕분에 시청자 수도 정말 높았다.
히어로 크로니클 붐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자신이 라온 크루를 만들지 않았다면 열혈도르의 시청자 수를 따라 잡기가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힘내요. 그래도 형을 되게 좋아하잖아요."
- 매운 맛만 느끼는 것도 힘든데 요즘 우욱하는 영상들이 좀 많아. 너한테도 이런 부분들이 갈 수 있는데… 영상을 최대 시간을 1분 30초로 끊어. 그리고 단가를 대폭 인상을 시키면 돼.
"단가를 올리라고요?"
- 어 내가 150원 정도로 하는데, 200원까지 올리면 좀 줄어들어.
"저 지금 500원인데요?"
열혈도르는 준혁의 500원 발언에 조용해졌다가 이내 되물었다.
- 1초에 500원?
"네. 그래서 영상 후원이 좀 적잖아요."
- …준혁아 1초에 500원이면 난 박수를 손 박수, 발 박수 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예?"
- 스케일이… 다르구나. 크흠. 아무튼 단가가 500원… 이어도 '그들'을 막기는 힘들 거야. 덕의 기세는 정말 무섭다.
"근데 고민이 단가를 올리면 일반 시청자도 힘들잖아요. 그래서 이게 규제를 풀어도 괜찮은 건지… 뭐, 그래요."
- 맞아. 그렇지. 단가가 높아져도 살아 남는 건 덕심을 가진 '그들'이 다수야. 그래도 너희 방에는 큰 손분들 많잖아.
"그분들은 직접 후원이나 요즘에는 비트 후원으로 응원 문구 놀이를 하셔서."
외국인 큰 손들은 아직도 비트 자존심 싸움을 유지하는 중인데 예전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일 주일마다 자신의 응원 문구가 최상단에 올라올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었다.
또 이들은 한국과 자신들의 문화가 다르기에 유머 코드도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갑자기 분위기가 싸 해지는 영상 후원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냥 굵직하게 직접 후원으로 빵빵 때리면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자신이 하도록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게 해주면 시청자들이 자신들을 좋아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속되게 말해서 이들 역시 프로 관종러였기에 돈 쓰고 나쁜 말 듣는 것보다 찬양 받는 말을 듣고 싶어했다.
- 그, 그래?
"흐음. 차별 없이 가는게 맞기는 할 것 같은데. 시청자 분위기 따라서 적당히 끊고 그래야 할 것 같기도 해요. 뭐, 영상 1분 30초 제한은 괜찮은 것 같네요. 지금 최대 3분 30초인데."
- 어우, 야 요즘에 U튜브 영상 보면 한 시간 영상 이런 거 많아서 길게 하면 정신이 무너져 내려. 1분 30초가 시청자들도 한계치더라. 내가 카드깡하면서 느꼈잖아.
"그래요? 고마워요. 형. 덕분에 시간 조절은 하겠네요."
- 하하, 그러면 다행이고. 아, 그리고 그들의 영상이 연속으로 나오면 일반인들이 반격을 상당히 할 거야. 그러면 좀 안정되고 그래.
"음~ 그렇군요."
- 그리고, 너는 본 콘텐츠 들어가면 영상 후원 어떻게 해? 그냥 그대로 커트지?
"네. 시청자들도 인지하고 있어요. 본 콘텐츠 들어가면 커트되니까 방송 틀자마자 영상 후원보다는 분들이 꽤 많죠."
열혈도르와 다른 점은 영상 후원에 있어서 준혁은 메인 콘텐츠 진행을 하면 바로 그대로 닫히는 반면 열혈도르는 시청자들의 후원이기에 그것을 모두 본 다는 것이다.
준혁은 <재능 + 실력> 콘셉트의 방송이라면 열혈도르는 <근성 + 노력>의 콘셉트를 유지하는 방송이었다.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후원도 화면에 뜨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방송 초기 때부터 준혁은 고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열혈도르는 자신의 좋지 않은 컨트롤을 응원(?)하면서 끝까지 봐주는 시청자들과 함께 간다는 느낌으로 갔다.
재능 넘치는 스타의 느낌을 준혁에게 느꼈고, 열혈도르는 함께 하는 친근한 친구, 동네 형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이 차이가 시청자 후원 통제에 있어서 차이를 부르는 부분이 있었다.
- 그런 분위기도 이용하면 좋아. 좀 빡세다 싶으면 바로 넘어가 버려. 나는 불가능하지만 너는 가능하니까.
"아하하, 노력은 해보고요. 저도 뭐 딱히 나쁘게 보는 편은 아니라서."
- 그래. 그 분들도 시청자니까 나쁘게 볼 필요 없지. 음. 좋은 자세야. 아! 그리고 그 동맹건 있잖아. 그걸 넥스트TV에서 이야기를 좀 하면서 우리도 길드 개편을 좀 하고 싶은데 조언을 얻어도 될까? 우리도 라온 길드에서 터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판단을 해서 말이야.
준혁은 열혈도르의 궁극적인 것이 이와 관련된 조언을 구하기 위함을 알고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에이, 당연하죠. 형 그런 건 그냥 물어보셔도 되는데. 빙빙 안 돌리셔도 돼요. 혹시 지금 막 문제 있고 그런 거 아니죠?"
- 좀 민감한 부분이잖아. 소송도 진행되고. 그러니까 좀 예열 시간이 필요하고 그렇지. 음, 아무튼 조언을 해준다니 고맙다. 이래저래 좀 빡셔서. 내정 관리를 좀 더 해야 하는데. 피파 마스터20이 숙제 방송이라서 하아,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4주 정도 하셔야 해요?"
- 아니, 3개월에 한 달에 8회 방송이라서.
"아이고, 타이트 하네요."
- 그래서 넥스트TV 파티에서 얘들이랑 좀 이야기를 같이 하고 그러려고. 우리도 내정 전문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
라온 길드와 달리 열혈도르가 만든 길드는 스트리머들끼리 포지션이 애매하다. 파티 구성은 정확히 떨어지는데 정확하게 누가 진두지휘를 하는 이가 없었다.
개성이 넘치는 시청자들이 많았고 이들은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스트리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라온 길드는 가장 연장자인 북어형이 자신에게 깍듯이 크루장, 길드장 대접을 하면서 확실하게 체계가 잡혔다.
또, 준혁이 라온은 함께라는 개념으로 축제를 펼치면서 팬덤끼리의 이질감을 덜어내고 라온 크루 팬덤으로 만든 것도 컸고 말이다.
"어떻게 나눌지는 결정하셨어요?"
- 대략적으로는. 근데 너희처럼은 못할 것 같고. 아무튼 그때 좀 이야기 좀 많이 해주라.
"물론이죠."
- 그래. 고맙다. 마음이 좀 놓인다. 어디가서 조언을 들을 데가 없어서 답답했거든
나름 잘 굴러간다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런 것은 아닌 듯 보였다.
'음, 하긴 동맹도 살피고 그래야겠지. 바빠지겠다.'
넥스트TV 파티에서 자신은 파티가 아닌 일만 하다가 지쳐서 돌아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비가...
피해가 없으셨는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