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38화 (308/548)

338회

스노우 볼

[ MBS 마인텔(마이 인터넷 텔레비전) 시즌 4, 넥스트TV에서 진행 결정]

[ 마인텔PD, "참가자를 다변화 하고 싶다. 현역 인터넷 방송인도 섭외 할 것.]

[ 넥스트TV 측, 마인텔과 테스트 방송 진행할 것. 채팅 규칙도 빡빡하게 운영.]

[ 마인텔PD "눈 여겨 보고 있는 인터넷 방송인이 있다. 꼭 섭외하고 싶다."]

[ MBS 효자 예능 마인텔 PD가 눈여겨 보는 스트리머는 누구?]

[ 마인텔PD, 넥스트TV에서 가장 핫한 라온 크루 수장, 인디고 방송에서 출연!]

[ 인디고는 누구? 1250만 U튜브 구독자 보유한 최고의 인터넷 방송 아이콘.]

[ 넥스트TV의 인디고 최근 주차장에 쓰러진 중년 남성 응급 치료 하고 병원비도 모두 내준 것으로 밝혀져.]

[ 넥스트TV의 인디고는 전 연예인이자 현 스트리머인 임지은의 남자친구.]

"이거였나."

준혁은 2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언론에서 자신을 어떻게 다루는지 지켜 보았는데 정말 대단했다.

"와, 이래서 권력자가 무섭구나."

안현수는 권력자 중에서도 그리 강력한 존재는 아닐 것이다. 솔직히 그보다 강한 이들이 더 무궁무진할 것인데, 그는 자신을 전국구로 최소 1주일 가량을 계속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슈를 유지시켰다.

'뭐, 라온미르MCN 측에서 도움을 준 것도 있기는 하겠지만. 정말이지.'

고개를 저으면서 저들의 누적된 힘과 인맥이 새삼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을 했다.

"그때 여기 들어오는 것을 멈추고 내가 MCN 회사를 차려서 라온 크루를 진행했으면 피곤한 일도 엄청 많았겠다."

지금보다 규모가 훨씬 적어지는데 피곤한 일들은 더 많이 일어날 것이다.

'이래서 신화 공화국, 라온미르 공화국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겠지.'

입을 다시면서 어찌 되었든 자신은 좋은 일로 거론이 되었고 덕분에 부모님이 잔뜩 기분이 좋아지셨다는 것이다.

회귀 전에는 방송 중에 욕설은 기본이고 누군 가를 비꼬는 말들을 꽤 한 탓에 부모님께서 방송을 보시면 좀 곤란했을 것이다. 뭐, 나중에는 나아졌지만 그래도 욕설은 기본적으로 탑재 되어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가 보더라도 클린한 수준이었고 시청자들의 드립이나 최신 밈들을 받아줄 때도 욕설을 섞지 않았다.

드립에 드립으로 받아치고 밈도 밈으로 받아칠 뿐이었다.

"어찌 되었든 좋긴 하네. 근데 마인텔PD가 정말 왔었네. 영상 클립도 많고… 흐음, 언제부터 온 거지? 인디 게임 홍보할 때 왔구나?"

아이디를 체크해서 살펴보니 딱히 채팅이나 후원 기록은 없었고 시청 기록만 있었는데 접속 시간을 보니 딱 그 시간이었다.

"그나저나 마인텔 시즌4가 시작되면 또 중소기업 죽어 나겠네. 저기로 몰려갈 것 같은데. 음."

자신에게는 아직 라온미르MCN에서도 말이 나오지 않았고 넥스트TV나 마인텔PD에서 연락 온 것도 없었다.

그러니 넥스트TV 스트리머가 자신이라는 말은 그냥 뜬 소문과 같았으니 그저 마인텔 녹화 때, 어떻게 하면 기존 시청자들을 잘 유지할 지 신경을 써야 했다.

'시범 녹화 방송 들어간다고 하면 1주 안에는 시작되는 건데. 흐음. 게스트가 누가 나올까. 아무튼 시청자 분산 되지 않도록 크루 콘텐츠를 만들어 놔야겠어. 숙제 방송으로 진행을 하면서 시청자 참여도 적당히 하면 유지는 될 거야.'

뭐 그래도 빠질 사람들은 빠지겠지만 엄청난 차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 * *

"생일 축하해! 준혁아~"

케이크를 가지고 등장한 지은을 향해서 준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반응이 그게 전부!?"

"딱히 생일을 챙기지 않아서. 어제 어머니가 미역국 해 놓고 가시긴 했어. 미역국 먹을래?"

준혁의 집안은 맞벌이를 하다 보니 생일에도 일을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때 그저 두둑한 용돈과 미역국 정도만 먹는 일이 많았다.

종종 생일이 주말일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는 고깃집을 가서 먹고 그랬다.

하지만 준혁은 그것도 좋지만 역시 현금으로 두둑하게 들어오는 용돈을 선호하는 편이었고 부모님도 이를 아셨는지 나중에는 미역국 정도에 생일 케이크를 준비하는 것 정도로 아침에 축하를 하는 걸로 끝을 냈다.

이건 방송을 시작한 이후에도 똑같았고 별로 달라질 것이 없었다.

그래서 준혁은 타인의 생일은 여태까지 잘 챙겨도 자신의 생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타인이 알고 있더라도 딱히 신경을 쓰지 못해도 섭섭한 감정이 있거나 그러지도 않았고 말이다.

특이하다면 특이할 수 있지만 험한 꼴을 먹고 난 뒤, 나이가 먹으면서 생일이라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꼈고 더욱 무덤덤하게 변했을 뿐이었다.

생일 이라고 출근을 안 해도 되는 것도 아니고 일급을 주는 것도 아니며 갑자기 건강해지거나 모든 일이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일상일 뿐이다.

"에엑? 정말?"

"응. 뭐, 두분 다 일을 하시다 보니까 집안 성향이 그렇게 되었다고 해야 하나? 나는 용돈 받고 그랬지."

"아!"

"거기에 독립까지 했으니 뭐. 이번 생일은 그냥 지나가겠구나 싶었는데. 흠, 이렇게 축하를 받을 줄이야. 여자 친구가 있으니 좋네."

지은은 준혁의 말에 주먹을 불끈 쥐면서 말했다.

"안돼! 생일은 파티어야 한단 말이야."

"으응? 딱히 상관 없는데. 여태까지 그냥 이렇게 보냈는데."

시청자들 중에서 일부는 자신의 생일을 알고 있다. 하지만 딱히 준혁이 생일에 대해서 언급하며 방송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무덤덤하게 방송이 진행 되었다.

물론 생일 날이 스트리머들이 시청자들에게 많은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는 하지만, 준혁은 딱히 그걸 하지 않았다.

이미 과하게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후원을 받는 중이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독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준혁이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어서 더 그런 부분도 컸고 말이다.

"너, 다른 크루원 생일에는 막 큰 돈 후원도 해주고 그랬잖아. 상품권도 막 주고."

"응. 그렇지. 아무래도 그런 건 스타트가 시원해야 잘 나오는 거니까 부계정으로 시원하게 해줬지."

"근데 너는!"

"나야 뭐. 별 생각 없어서. 내가 막 생일 챙기고 그러면 좀 그래. 내 나이에 무슨 생일을 챙겨."

"네 나이가 어때서? 너 아직 파릇파릇한 성인인 몸이거든?"

"아! 실수."

회귀 전의 기억이 있다보니 말 실수가 나왔지만 지은의 눈에는 그저 대화를 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 듯 했다.

"나가자!"

"어디로?"

"백화점!"

"갑자기?"

"사줄게!"

활활 타오르는 눈동자로 이야기를 하는 지은의 모습에 준혁은 얼떨결에 승낙을 해야 했고 준혁은 차를 몰고 백화점으로 이동을 해야 했다.

"아니, 나 뭐 필요한 거 없는데."

"많아!"

"어디가?"

"너 팬미팅 한다며. 그러면 되게 많이 필요해."

"뭘?"

"입고 갈 옷! 거기서 입을 옷 내가 사줄게."

"집에 옷 되게 많은데? 나 일 주일에 하나씩 바꿔 입어도 다 못 입어."

팬들이 선물해준 옷이랑 자신이 구매한 옷들을 바꿔 입어도 적어도 10일은 매일 다른 옷으로 입을 지경이었다.

물론 팬들은 준혁을 보면서 10일 주기마다 입었던 옷을 입는 아주 정직한 패턴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고 있지만 말이다.

"안돼. 내가 꼭 사줄래."

"흐음, 그러면 트레이닝 복이나 하나 사줘. 운동할 때도 입고 돌아 다닐 때도 편안하게 입게. A사로 사주라."

"트레이닝 복을 사주러 내가 온 줄 알아? 하지만 그것도 사줄게."

"그럼 뭘 사게?"

"너 시계 갖고 있는 거에 어울리는 거."

"그런 비싼 거는 거절이야. 내가 싫어. 아니 내가 어딜 돌아다니는 것도 아닌데?"

하지만 준혁은 지은의 눈빛에 뭔가 계속 말을 잇지 못했고 여기저기 백화점 매장에서 시달림 끝에 300만 원 정도 하는 캐쥬얼 느낌의 정장과 100만 원 상당의 신발을 하나 선물 받았다.

여기에 A사의 트레이닝 복 2벌과 운동화 2켤레도 추가로 받았는데 지은은 아주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넋이 나가 있는 준혁의 등을 다독이며 칭찬했다.

"…이렇게 비싼 걸 거기 입고 갔다가 잘못 되면 어떻게 하라고."

"조심히 잘 입으면 되는 거지. 음음. 운동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옷이 아주 잘 받아서 좋다."

"… 왠지 아줌마 같은 말인데."

"아줌마라닛!"

"어후… 음, 이런 비싼 선물은 진짜 처음인데."

"뭐가 처음이야. 너 선물 받은 옷이나 시계나 생각 해 봐."

"… 그건 시청자들이 준 거라서 받은 거고."

"나는 여자친구니까 괜찮거든요? 능력 있는 여자친구라서 정말 괜찮거든요? 네가 캡슐 스폰 붙여준 덕분에 엄청 나거든요?"

지은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준혁은 또 마음이 금방 편안해졌다. 캡슐 스폰을 받으면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이가 지은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음, 그렇게 생각하니까 또?"

"그렇지? 그리고 마음이 그렇게 걸리면 맛있는 거 사줘. 뭐~ 일단 오늘은 어머님이 하신 미역국과 어울리는 고기, 고기, 고기!를 조금 사서 구워 먹는 걸로 하자."

"그냥 외식하면 될 것 같은데."

"안돼! 어머님이 만든 미역국인데 오늘 딱 먹어야지."

지은의 단호한 목소리에 준혁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마트에서 아주 좋은 한우를 구입을 해서 식사를 했다.

촛불도 켜서 후~ 불고 케이크도 먹고 지은 덕분에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준혁은 이런 생일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하지만 자신과 지은이 백화점을 누비면서 벌인 행각으로 인하여 어디에나 꼭 존재하는 라온 크루의 팬이 이를 목격하고 점원에게 지은이 이야기를 한 내용을 듣고 준혁의 생일임을 알게 된 이가 넥게더와 카페에 글을 남기면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준혁은 이날 지은과 방송을 켜기 직전까지 집에서 TV로 영화도 즐기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느라 방송 직전까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여기에 지은을 바래다 준다고 왔다갔다 하느라 방송 공지도 못하고 방송을 켜게 되면서 시청자들에게 후원 폭행을 맞기 시작했다.

"안녕하세… 이게 무슨 일이래!?"

후원의 폭격을 받은 준혁의 표정은 당연히 레전드 영상으로 남기게 될 영상 클립으로 남게 되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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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sbc > mbs로 교체했씁니다.

마리퉬이..m방송사꺼내유..

생각해보니까 무도 경매에서...

저승사자로 나왔떤 부분이 떠올라서.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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