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39화 (309/548)

339회

스노우 볼

▷유동닉 1호기: 생일 ㅊㅋㅊㅋ!

- 유동닉 1호기 님이 1,0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드디어 생일 축하를 해보네. 으허허

방송을 켜자마자 날라온 큰 손의 후원에 준혁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유동닉 1호기는 개인적인 연락처를 주고 받을 정도로 친밀한 큰 손이었는데, 방송 초창기 팬이기도 했고 봉사 활동 영역도 많이 겹쳐서 사실 상 큰 손 개념이 아니라 삼촌 개념으로 지내는 사이였다.

고가의 시계 선물을 받고 난 뒤에도 논의를 할 때, 그에게 연락을 했을 정도로 친분이 있었고 그는 딱히 자신이 생일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생일 언저리가 되면 어떤 이유를 만들어서 그냥 굵직하게 후원을 해주는 정도였다.

"예? 갑자기요?"

그렇기 때문에 준혁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뒤에 터지는 생일 축하 후원 행렬에 당황스러움을 표했다.

▷한국인한국팀: 대협 생일 이제 하는 겁니까으!?

- 한국인한국팀 님이 5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생축생축! 합니다.

▷별헤는밤: ^^ 생일 축하해요~!

- 별헤는밤 님이 2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방송 3년 차에 드뎌 생축 후원을!

▷방심왕: 흠, 계속 지켜 보고 있었다

- 방심왕 님이 1,124,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생일은 귀한 것이니 잘 챙기도록 하거라.

▷어둠의협객단: 생일 축하 합니다 대장!

- 어둠의협객단 님이 1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흐흐흐. 우리가 계속 주시할 겁니다.

▷인빵진결만세: ㅋㄷㅋㄷ 오늘 백화점 샷 달달 했어요.

- 인빵진결만세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근데 ㅋㅋ 백화점에서 질질 끌려 다니는 사진 리얼 웃겼음요.

당황한 준혁의 표정에 시청자들은 오늘 생일이 아니냐며 되묻기 시작했고 준혁은 후원 채팅을 보면서 화들짝 놀라 말했다.

"어?! 배, 백화점 간 거 어떻게 아셨지? 아니 어? 사진이 있어요?"

준혁의 되물음에 시청자들은 채팅에 넥게더와 카페에 이미 진즉에 퍼졌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준혁은 바로 방송에서 넥게더와 자신의 개인 카페에 들어가 확인을 했는데, 정말 질질 끌려 다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짤막한 영상들이 있었다.

"헐? 아니… 이걸 어떻게. 헐. 생일은 그냥 비밀로 하면서 지냈는데."

▷니코니코니: ?? 생일을 왜 비밀요??

- 니코니코니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생축생축! ㅎ_ㅎㅋ 궁금궁금? >_<?

준혁은 자신의 이야기에 바로 질문을 하는 시청자들을 향해서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음, 그냥 생일에 대해서 큰 생각을 안하고 살아서요. 맞벌이 집이라서 생일 날 되면 부모님이 용돈 두둑하게 주시고 미역국 먹고 이 정도? 용돈 많이 받으면 게임 사거나 아니면 뭐, 이것저것 필요한 거 사고 그러면서 지내서."

가정 환경으로 인해서 생일에 대한 축하 개념이 크게 없다는 것을 준혁이 밝히자 시청자들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다.

확실히 요즘에는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애 하나 키우기도 힘들고 그러니 말이다.

"음, 이건 제 개인 성향이라서 그냥 뭐 별 말 안하고 지냈죠."

▷유동닉 1호기: ??? 근데 다른 사람 생일 날은 엄청 챙겨 주잖아?

- 유동닉 1호기 님이 1,0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크루 멤버들이나 친한 스트리머, 방송 매니저들 엄청 챙겨 주던데?

유동닉1호기의 발언에 시청자들은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라온 크루 멤버들 중에서 취중에 준혁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 할 때 스폰을 잡아 줄 때 자신의 이익을 덜어내어 크루원들을 챙기는 것이나 기념일에 크게 현금 지원을 하는 것 등을 거론했다.

이런 것들이 알려지지 않아서 오해가 많은데도 해명하지 않고 그냥 크루장의 위치에서 묵묵히 있어 늘 미안하고 고맙다면서 말이다.

덕분에 준혁의 인기가 부쩍 치솟아 올랐으며 안티들도 대거 떨어져 나갔었다.

"에이, 그건 다르죠. 다른 분들은 생일 기념일로 잘 챙기시는 분들이니까. 제 기준을 적용하면 안되죠. 저는 별 생각 없고 그분들한테는 기념일인데. 상황적 판단을 제 기준으로 적용하면서 살면 그것 만큼 잘못된 생각이 어디 있겠어요."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과 다름 없는 행위를 준혁은 할 생각이 없었기에 생일 때 파티를 열고 즐거워 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것대로 같이 즐기면서 축하해 주었다.

그리고 준혁의 이런 대답에 시청자들은 왜 라온 크루 멤버들이 준혁의 이야기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보다 최대한 모두를 생각해서 결정을 내리고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Zayed Nahyan: 오늘 우리는 축하만 할 겁니다.^^ 방송 화이팅

- Zayed Nahyan 님이 112,4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생일 축하해. 인디고. 좋은 방송 계속 합시다.

▷Muhammad Salman: 오늘 우리는 축하만 할 겁니다.^^ 방송 화이팅

- Muhammad Salman 님이 112,4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축하해 생일. 인디고. 좋은 방송 많이 해주세요.

▷Владимир: 오늘 우리는 축하만 할 겁니다.^^ 방송 화이팅

- Владимир 님이 112,4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생일 축하해^^. 인디고. 훌륭한 방송 계속 합시다.

▷MaHuateng: 오늘 우리는 축하만 할 겁니다.^^ 방송 화이팅

- MaHuateng 님이 112,4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축하해 생일^^. 인디고. 훌륭한 방송 많이 해주세요.

"예? 어?"

준혁은 갑자기 해외 큰 손들이 동일한 금액으로 억 소리나는 후원을 주르륵 던지자 눈을 휘둥그레 떴고 시청자들 역시 헛바람을 삼켰다.

"어!? 후,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어! 이 후원으로 팬 미팅 때 시청자분들에게 더 양질의 대접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고급 한돈, 한우로 파티라도 해야겠습니다."

금액이 커도 너무 컸다.

중동, 러시아, 중국의 부자들이 도통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금액이 커도 너무 컸다.

돈이 아무리 넘쳐 나도 억 단위의 후원을 이렇게 심심찮게 후원하는 것을 보면 뭔가 심상치 않은 인물들이라고 여겼고 괜한 이슈가 나올까 시청자들에게 생각의 혼란을 주기 위해서 팬미팅을 또 한번 팔아야 했다.

"어휴, 정말 감사합니다. 방송 열심히 하겠습니다. 음, 규모를 좀 더 늘려도 되려나."

준혁은 솔직하게 저 정도 금액이면 500명 이상을 받아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단지, 그렇게 받으면 자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여러가지 관광지나 팬들이 즐길 유흥 거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200명 정도로 제한을 둔 것이었다.

'대여로 돌리면 될 것 같기는 한데.'

아예 시간 대여로 돌리면 400명 정도는 뭐, 막힘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숙소가 나눠지기는 하겠지만… 괜찮을 것 같기는 한데.'

준혁의 팬 미팅 인원 증가 소식에 채팅창은 바로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커다란 후원에 대해서는 바로 망각하고 얼마나 더 뽑을 건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후원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세금이나 이런 거 좀 떼고 나면 좋은 일에도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커다란 후원을 또 받은 탓에 크리스마스에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에게 정말 풍족한 선물을 한 가득 주고 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 나쁘지는 않다고 여겼다.

'그래도 너무 크니까 조심은 계속 해야겠다. 오늘 방송은 후원을 꺼둬야겠는 걸.'

이미 과하게 받을 만큼 받았기에 준혁은 시청자 채팅을 보는 척 하면서 작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에 말했다.

"어, 후원은… 일단 닫겠습니다. 어후, 너무 많이 후원을 해주셔 가지고. 사실 오늘 좀 바빠서 방송 공지도 못 올리고 켰는데. 좀 많이 놀랐거든요."

준혁이 후원을 끈다고 하자 시청자들은 채팅창에 <잠시만> 이라는 말을 도배를 했고 준혁은 그 순간 후원 채팅이 밀린 상황을 체크하면서 헛바람을 삼켰다.

'몇 명이 밀린 거야. 12767명? 기본 후원이 1000원이니 한 명당 1000원을 후원했다고 해도 1276만 원이잖아?'

하지만 1000원 후원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평균 5,000 원 정도는 되는 듯 보였으며 백만 단위의 후원도 꽤 많이 보였다.

'국세청이 정말 좋아하겠다.'

머리를 긁적이며 후원 종료를 누르려고 하는데 추가적으로 3000명 가량이 더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준혁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원 감사합니다. 그럼 후원 끌게요. 어휴, 정말 감사합니다. 어우, 너무 많이 밀려서… 후원 채팅이 방송 종료할 때까지 이대로 방치를 해도 짤릴 것 같아요."

후원 채팅은 5초 정도 화면에 노출되는데 1개 채팅마다 5초라고 쳤을 때, 21시간 가량 방송 진행을 해야 종료 되었다.

최근 방송 시간을 조절한다고 녹화가 있으면 8시간 녹화가 없으면 12시간 정도로 조절을 해서 하는데 반절 정도 들으면 뒤에는 다 잘려 나갈 것 같았다.

이에 시청자들 역시 후원이 얼마나 밀렸는지 감이 왔는지 놀라워 하면서 잘 나가는 대기업은 정말 다르다며 이야기를 해왔다.

그리고 준혁은 그 타이밍에 맞춰서 머쓱한 표정을 지우고는 팬 미팅 관련에 대한 부분을 다시 거론하면서 시청자들이 다시 자신이 이야기를 하는 주제에 귀를 기울이도록 만들었다.

"어, 팬미팅은 음. 시설 대여 쪽으로 변환을 하고 진행을 하면… 지금 200명이니까 묻고 더블로 가서 400명으로 가면 될 것 같네요."

2배가 올라간다는 말에 시청자들은 기뻐하면서 좋아했고 준혁은 채팅창 여론이 휙 바뀌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안도를 했다.

만약 이 생일 관련으로 계속 휘둘렸다면 방송 진행이 제대로 안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는데, 팬 미팅의 이름을 팔아서 이를 돌릴 수 있었다.

'후우~ 다행이야.'

단순히 굵직한 후원들을 너무 받아서 환원한다는 개념으로 진행했던 것이 이렇게 굵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스노우볼이 구를 줄은 몰랐다.

'선견지명인가?'

아무튼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며 후원 관련을 모두 닫으려고 하는데 넥트 관련 후원을 보면서 준혁은 깜짝 놀란 마음을 진정 시켰다.

해외 큰 손들이 여기에서 전쟁을 벌인 흔적이 보였고 마지막에 승리를 한 중동의 큰손 중 한 명인 Muhammad Salman이 준혁의 생일 날 싸우면 안된다는 말을 응원 문구로 남겨서 멈춘 듯 보였다.

'…… 땅 같은 거 투자 안 해도 되겠다. 그냥 방송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

해외 큰 손들이 얼마나 자신에게 더 관심을 줄 지는 모르겠지만 저들이 준 여태까지의 것들로 충분히 직장인이 평생을 모아야 할 돈을 충분히 모으고도 남았다고 생각했다.

'더 열심히 하자.'

그게 이들에게 자신이 보낼 수 있는 최대한의 정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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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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