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41화 (311/548)

341회

넥스트TV 파티

넥스트TV 파티.

굳건한 대기업 혹은 잘 나가는 중기업, 나름 메인 영상 클립에 실려 이슈가 된 소기업 넥스트TV 파트너 스트리머들이 모이는 스트리머 축제 파티.

대부분 클럽을 통으로 빌려 진행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준혁은 이 파티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거대한 투기의 판이지.'

거대한 크루를 비롯해서 친목으로 이뤄진 일부 스트리머들끼리 뭉쳐져 있으며, 여기저기 끼지 못하고 서로 어색하게 있는 스트리머들이 많았다.

특히 소기업 스트리머들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방송을 켜는 일이 많았는데 그렇게 된다면 당장은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불편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누군지도 잘 모르는데 카메라부터 들이밀고 인사를 하더라… 는 소문으로 자신의 방송이 힘들어 질 수 있었다.

뭐, 현재 라온 크루처럼 잘 나가면 그런 것도 없을 뿐더러 넥스트TV에서 따로 자리도 빼줘 문제가 없기는 하지만 여기서 계속 자신들끼리 뭉쳐 있으면 위화감 조성을 하니 부지런히 이미지 메이킹을 해줘야 했다.

이래저래 피곤하고 힘든 것이 넥스트TV 파티였고 자칫 잘못하면 잃을 것이 얻을 것보다 큰 곳이었다.

"술은 드실 분은 드시는데 정신을 잃을 정도는 드시지 마세요. 많은 스트리머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말 실수 한 번을 하면… 정말 힘들어질 거에요. 단순한 실수라고 하더라도 취중진담이라며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요."

이제 막 대기업 반열에 올라와 방송의 참 맛을 느끼고 있는 라온 크루 멤버들은 준혁의 차량에서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한조가 슬쩍 노하우를 꺼내어 말했다.

"북어형님께서 어제 아처야~ 내일 가서 그냥 돌아 다닐 때는 맥주 한 병 정도를 들고 다니면서 한 모금씩 하는게 좋다고 했는데 괜찮지 않을까요?"

"어~ 그거 좋다. 맥주 한 병이면 취할 일도 없고."

"그러게. 역시 북어 오빠야. 센스가 좋아."

"어차피 우리 따로 뭐… 2차로 자리 가질 건데. 굳이 여기서 취할 필요는 없지. 그냥 안주나 과일을 맛 나게 먹어야지. 호텔 뷔페식으로 온다고 하던데."

타이밍 좋게 조수석에 있던 한조가 이야기를 하자 준혁은 따봉을 날려주었다.

"카톡으로 보낼게요. 이거 괜찮은 내용이잖아."

"콜, 바로 고고!"

"내 인생에 넥스트TV 파티에 초대되서 이렇게 오다니… 그것도 자리를 따로 빼준다니. 설레서 정말."

라온 크루는 음식과 술이 딱 적당한 거리에 있는 곳의 반 오픈 룸에 자리를 하게 되었는데 지인들이 참여를 해서 즐겨도 괜찮을 정도였다. 어차피 6명씩 계속 로테이션을 돌리니 문제도 없었고 말이다.

"다들 즐기세요."

"대장은 바쁘죠?"

"아무래도 영업 뛰어야죠. 그래야 우리 크루원분들 주머니 두둑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아하하."

준혁의 대답에 차량에 있던 크루원들은 좋아하면서도 미안한 기색을 보였다. 이들은 아직 직접적으로 광고주들이나 혹은 회사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한 경험이 적은 상황이라서 준혁에게 미루는 성향이 컸다.

"준혁이가 해야 또 조건도 잘 긁어 오니까요. 이미지도 나쁘지 않게 홍보도 할 수 있고. 잘 챙겨야 해. 응?"

구은별은 차량 분위기가 묘해지는 것 같아 바로 준혁에게 장난을 섞은 대답을 해주었다.

"냥냥이 네가 그러지 않아도 확실히 해야지. 일단, 우리 크루를 허투로 보고 수작을 한 이들은 적당히 솎아내고 진행해야 하니까 정신 바짝 차려야지. 아무튼, 곧 도착하니까 다들 편안히 즐겨요. 일은 제가 마크 합니다. 여기 비싸니까 뭐라도 야무지게 먹는게 남는 거에요."

"좋은 말이야. 먹는게 남는 거지."

"그래도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좋다. 행사장 참여는 스케줄 소화 때문에 힘들었는데. 이건 그냥 즐기는 거니까 좋아."

"인정. 게임 행사는 정말 피곤해. 이런 자리는 좋은 것 같아."

준혁과 은별이 대충 다시 즐기는 분위기로 대화를 조성하니 목적지에 도착할 때 즈음에는 넥스트TV 파티에 들뜬 모습으로 도착을 할 수 있었으며, 주차장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나머지 크루원들과 만날 수 있었다.

현실에서 만난 이들도 있고 만나지 못한 이들도 있었지만 이래저래 고생을 하고 늘 방송에서 이야기를 하며 음성 채팅으로 이야기를 한 이들이라서 즐겁게 하하호호 떠뜰 수 있었고 단란한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다.

10분도 안돼서 금세 단란해진 라온 크루 멤버들을 이끌고 준혁은 파티 장소로 이끌고 갔으며 입구 밖부터 이미 촬영을 하고 있는 스트리머들을 보면서 말했다.

"음, 천천히 인사하면서 들어가요. 추우신데 밖에서 고생들 하시네요."

"당연하지. 그 정도는 해드려야지."

과하면 문제지만 적당히 하면 서로서로 좋은 이미지를 챙길 수 있었기에 준혁은 자신과 라온 크루 멤버들을 보고 눈을 휘둥그레 뜬 상태로 있는 이들에게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먼저 목 인사를 해주었다.

그러자 몇몇 이들 중 용기 있는 이들이 다가와 인사를 하기 시작했고 준혁을 필두로 라온 크루 멤버들은 인사를 해주었다.

"반갑습니다. 우킹님 방 시청자 여러분들."

"어억? 저, 저를 아세요?"

"하하, 알죠. 랩 엄청 잘하시던데요?"

"보, 보셨습니까? 님들? 인디고님이 제 영상 보셨나봐요!"

우킹이라는 인물은 끼가 넘치는 이로써 게임 스트리머로의 재능은 별로지만 말 재간이 상당히 좋았다.

히어로 크로니클 방송은 하지는 않은 상태로 AOS 계열이나 FPS 계열의 게임 위주를 아직 하고 있는데, 시청자가 콘텐츠에 따라 500명까지 몰리는 중기업 이상의 잠재력을 가진 스트리머였다.

아마 히어로 크로니클을 하고 어그로를 좀 더 뽑으면 6개월 안으로 대기업 군에 충분히 들어갈 재능이지만, RPG에 대한 이해도가 좋지 않아 스스로 망설이고 있어 방송이 크지 않는 상태였다.

말을 많이 하는 편이기에 초기에 급속도로 친해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적당한 친분 유지하면서 친해지는 속도를 완급 조절해주면 괜찮은 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라온 크루 멤버들은 입구 밖부터 해서 입구까지 많은 이들과 인사를 하며 클럽 내부로 진입을 했고 넥스트TV 직원의 안내에 따라서 라온 크루 방으로 빠르게 갈 수 있었다.

준혁은 여기서 일부로 맨 뒤로 가면서 방송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을 때마다 인사를 하고 받아 주었으며 부지런히 외운 스트리머들의 방송 닉네임과 몇몇 영상들을 거론하며 호감을 갖도록 해주었다.

그렇게 대략적으로 마무리를 하고 돌아오니 북어형이 가볍게 먹으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들을 손수 세팅하고 있었고 준혁은 북어형에게 따봉을 달려 주었다.

"크으, 역시 든든한 북어형. 다년간의 경험으로 너무 프로페셔널한 것 아닙니까?"

"초기에 나름 배에 뭐 밀어 넣어야지. 나중에 가면 먹기도 중반 넘어가는 시점까지 먹기가 꽤 힘들어서."

"형이 좀 잘 케어 해주세요. 처음인 사람들 많아서."

"당연하지. 근데 너도 처음인데… 영 익숙해 보인다?"

"에이~ 저야 술을 안 먹는다고 생각을 하니까 괜찮죠. 그 임원들도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하고. 형도 같이 가실래요?"

"아휴~ 됐다. 계약 관련 이야기 나올 거고 전문 용어 나올 것 같은데. 네가 그 쪽은 빠삭하잖아. 우리 대장 믿어야지. 어! 의형제 아이가! 어?"

의형제 드립을 치는 북어형을 향해서 준혁도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전 라온 크루를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떠나기 전까지 끝까지 책임집니다."

"난 죽어도 안 떠난다."

"그러면 좋고요."

낄낄 거리는 웃음을 터트리면서 준혁은 라온 크루에게 배정된 자리에 앉아서 15분 정도를 떠들며 휴식을 취했고 분위기를 보고 말했다.

"슬슬 새로운 스트리머들도 오고 그러니까 일어나서 인사하고 그럴게요."

"오케이. 그런데 열혈도르네는 안 왔어?"

"그 3362 멤버들 모아서 온다고 늦을 수도 있을걸요. 거기랑도 동맹으로 이야기 할 부분도 있고."

"동맹? 왜? 무슨 문제 있어?"

"우리가 내정 안정화를 한 것처럼 그 쪽도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중심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다고 혹시 서로의 팬덤에 빈정 상하는 일 생길까봐 조심하고 있다네요."

"아~ 하긴 우리는 라온 크루로써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크루 멤버가 있으나 같은 파티에서 활동하는 크루원들의 방송을 즐겨보며 이야기를 하는 인원들이 생기고 길드원으로 변환된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그렇게 되었다.

'준혁이가 융화 작업도 되게 열심히 했고. 저긴 그런 게 없었나 보네.'

지금부터 노력을 하려고 해도 이미 색이 물든 상태라서 꽤 힘든 작업이 될 수 있기에 그냥 개인적으로 나누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물론, 준혁이 말한대로 빈정 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지만 말이다.

"어휴. 너도 고생이 많다."

"다 좋아서 하는 건데요. 아무튼 저는 일어나서 돌아다닐 테니까 형이 여성 멤버들 좀 잘 살펴줘요."

"걱정 말고. 껄껄. 아처랑 내가 양 사이드 끝에 앉아서 이야기 할테니까."

그렇게 파티라고 쓰고 야생의 정글이라고 불러야 하는 넥스트TV 파티가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다.

'자, 초식 동물의 탈을 써 보자고. 육식 동물이 좋지만. 이미지는 초식 동물이지. 흠… 코끼리 같은 초식 동물 탈이면 곤란하니 적당히 코뿔소 정도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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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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