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회
넥스트TV 파티
프로스트 사와 파이터 게임즈는 현재 히어로 크로니클의 등장으로 인해서 치명타를 입고 있는 게임사 중 1위, 2위에 해당했다.
프로 대회들은 아직 좋은 반응이 있지만 플레이를 하는 유저 이탈은 이미 절반 가량이 날라간 상황이었다.
파티를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여기저기 생겨 나면서 삐걱거리는 소음을 만들어 내고 있었으며 스폰서를 체결한 스트리머들 역시 재계약 관련해서 그리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메인으로 이들의 게임을 진행하기에는 대세가 너무 기울었음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이 두 회사는 현재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준혁과 더욱 연결이 되고 싶어했다.
히어로 크로니클을 플레이 하면서 준혁은 게임의 다양성을 이야기 하면서 히어로 크로니클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2부 방송으로 다양한 게임들을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해줬으며 최근에는 인디 게임들을 살펴야 한다는 명목으로 무료로 인디 게임을 홍보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즉, 준혁과 스폰서 체결을 하게 된다면 준혁이 히어로 크로니클로 끌어 올린 엄청난 시청자와 구독자들에게 이를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히어로 크로니클도 재미있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자신들의 게임도 재미가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꾸준히 스폰 오퍼를 넣었지만 준혁은 딱히 반응하지 않았다.
온라인 게임 쪽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듯 콘솔 게임 위주의 거대 게임사와 스폰서를 체결했고 사비를 들여 대회도 열면서 어마무시한 돈을 벌어다 주었다.
그렇지 않아도 유저 이탈이 점점 심해지는데 콘솔 게임들이 부흥을 하는 모습을 보이며 매력을 어필하자 이탈 수는 더욱 가속화 되어갔고 피가 마르는 기분으로 계속해서 제안을 보내야 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번에 회사에서 짧게 두 분을 다 뵈었는데 여기서 뵙네요."
준혁이 살갑게 인사를 해주니 이 두 회사의 임원들은 마음이 좀 놓였고 떨리는 마음을 숨기고 준혁에게 인사를 하고 대화를 이어 갈 수 있었다.
"너무 바쁘셔서 떨어져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만 노리고 있었는데, 먼저 인사를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연히 인사를 드려야죠."
프로스트 사와 파이터 게임즈는 이미 연합을 했는지 유니크 게임즈와 장비 소프트와 같은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흥이 나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는 힘들지만 음~ 혹시 스폰서 관련으로 아직 생각이 변함이 없으십니까? 저희는 여전히 라온 크루와 계약을 하고 싶고 더 많은 것들을 섬세하게 조절하고 싶습니다. 아! 물론, 라온 크루가 편할 수 있도록 말이죠."
"프로스트 사처럼 저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디고님의 방송을 보면 컨트롤이 상당히 좋으시고 센스도 뛰어 나시니 저희 게임과 아주 잘 어울릴 것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두 게임사의 이야기에 준혁은 난감한 표정을 짓거나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매력적이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잠시 고민에 빠진 척 하다가 이내 대답을 했다.
"저도 게임 스폰서를 1개 혹은 2개 정도까지만 더 늘릴 예정입니다. 다만, 기존 게임사들과 겹치지 않는 수준으로 갈려고 했죠. 기존 2개의 게임사가 콘솔 게임을 다루는 것이니 온라인 쪽으로 이번에 살피려고 생각 중입니다."
"아?"
"헛!"
준혁의 발언에 뭔가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두 게임사는 보냈다. 1개 혹은 2개라고 이야기를 했으니 자신들이 조율만 잘 해준다면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 나올 수 있었다.
이미 윈윈을 하기 위해서 다른 온라인 게임사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연합을 하기로 했지 않은가?
"다만… 제가 히어로 크로니클을 주력으로 삼고 2부 콘텐츠로 소모를 하는데 있어서 스폰을 해주는 업체에 비해 많은 것을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라온 크루 멤버들 역시 히어로 크로니클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고요. 콘솔이야 일정 시간만 되면 클리어가 되지만… 온라인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건 충분히 저희가 배려를 해야죠."
"그렇습니다. 그저 2시간 ~ 3시간 정도만 틈틈이 생각날 때 해주면 좋습니다."
"패치를 할 때… 나름 이야기를 좀 해주시는 정도도 좋고요."
준혁은 두 게임사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정리하더니 이내 말했다.
"주 2회 이상 진행해야 한다는 건데… 음, 일단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두 게임사 측에서 전부터 가장 라온 크루와 협력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신 곳이기 때문에 저희 크루도 스폰을 받는 입장에서 적어도 받은 만큼은 해야 하니… 어떻게 진행 구성을 하겠다는 계획표를 들고 일주 일 뒤 정도에 뵙도록 하죠."
그 간 마음 조렸던 것들과 고생했던 나날들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었고 두 게임사 임원들은 만세를 외치고 싶은 것을 꾹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주 2회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꾸준히 일 주일에 1번 진행을 해도 알차게 해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라온 크루 멤버 분들의 U뷰트에도 저희 게임들이 올라가고 좋지 않을까요?"
"그거야 당연한 거죠. 그리고 이번 넥스트TV 파티를 기점으로 해서 저희가 스폰 받은 기업은 따로 썸네일 팀을 구해서 영상이 시작할 때, 라온 크루와 협업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리면서 시작을 할 예정입니다."
"참 좋은 생각입니다!"
"네 단순하게 글 귀로 라온 크루 x 프로스트 혹은 라온 크루 x 파이트 게임즈 같은 것을 넣고 밑에 스폰서의 로고를 박아 넣기도 할 겁니다."
적어도 그 영상을 볼 때, 시청자들에게 게임사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 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프로스트와 파이터 게임사 측의 임원들은 침을 꼴깍 삼켰다.
"허허, 꼭 일 주일 뒤에 아주 좋은 계약이 성사 되었으면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딱 이 정도의 스폰만 받고 더 이상 늘리지 않을 예정이라서요. 단편적인 광고 정도는 적당히 받겠지만……."
"그런 부분은 당연히 이해 해야죠. 커다란 회사가 협업을 하는 곳은 다양하니까요."
"왠지 이 결정이 좋은 결정이 될 것 같네요. 음, 파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틈틈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떨까요."
"언제나 환영입니다.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좋군요. 허허허!"
넥스트TV 파티에 참여한 것이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두 게임사 임원들은 자축을 하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준혁 역시 환한 미소로 화답을 하면서 넥스트TV 파티를 즐겼다.
* * *
라온 크루 멤버들과 3362 멤버들은 술 보다는 가볍게 음료를 마시면서 분위기를 즐겼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히어로 크로니클에 대한 말이 나왔으며 길드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우리도 길드를 정비한다고 하던데. 뭔가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하지를 못해서. 라온 길드는 뭔가 순식간에 한 것 같은데."
"그 이상한 사건 때문에 진행되기는 했지만 그 전부터 내정 안정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지. NPC 영입도 하고… 방송을 켜지 않아서 그렇지 대장이 고생 많았어."
"인디고님이 전부 지휘한 거야?"
"아무래도 그렇지. 길드가 과하게 커지면서 임원을 늘려도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고 여겨서 계속 회의를 진두지휘 했거든. 이야기도 많이 주고 받고 그랬지만 결론적으로 핵심적인 일은 대장이 다 했다고 볼 수 있어."
박한조는 이 대화를 듣고 구석에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길드 가입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했었던 그 시점부터 계속 고민을 했던 것 같더군요."
"아! 맞다. 아처 오빠도 역할이 컸지. 거의 평균 14시간씩 히어로 크로니클에 있었거든."
"나야 뭐, 그냥 서브 직업으로 제작 업무를 한다고 있었던 거고. 크루장님이 정말 고생했지. 북어형님도 고생 많이 했고. 확실한 건 크루장님이 딱 중심을 잡아줘서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는 거야. 길드는 중심이 딱 잡혀야 해."
중심이 잡혀야 한다는 이야기에 3362 멤버들은 모두 쓴 표정을 지어야 했다. 최근 열혈도르가 이와 관련돼서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모두가 친한 동생, 오빠, 친구 같은 개념이라서 리더로 뽑혀서 진두지휘를 하기가 곤란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나마 열혈도르가 나름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이끌기는 했지만 워낙 이미지가 친근한 탓에 길드장의 이미지 보다는 친한 형, 오빠 느낌이 나지 중심을 잡아주는 묵직함이 있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그게 나쁜 것은 아니었는데 열혈도르로 인해서 길드가 이 만큼 성장했고 재미있는 것도 많이 경험했으며 즐겁게 게임을 즐기고 있는 중이었다.
다만, 너무 커진 길드 규모로 인해서 팬덤끼리의 부딪힘이 여기저기 조금씩 나는 탓에 머리가 아플 뿐이었다.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는 거지? 결론은."
이에 북어형이 대화에 끼어들어 말했다.
"당연하지. 어떤 단체를 이끌어 가는 사람은 존중을 받아야 해. 여기 한조가 준혁이에게 말을 놓지 못하는 부분은 초기에 도움을 받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크루장을 존중한다는 것도 있거든. 나 역시 마찬 가지고. 한참 어리지만 크루를 이끌고 길드를 이끄는 자리에 있으면 일단 나이 따위는 상관이 없어. 회사 사장이 어리다고 나이 많은 사원이 반말하고 그러진 않잖아? 깔보지도 않고."
북어형의 이야기에 3362 멤버들은 조용히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북어형은 이어서 말을 했다.
"내가 먼저 존중을 표하고 굽혔다고 해서 준혁이가 또 나를 하대하고 막 부리는 것도 아니야. 의동생으로 지내고 관계도 좋아. 형이라고 부르면서 고민도 서로 상당함고 그러지. 단지 일 진행에 있어서 임원들이 확실히 존중을 표해주면 그걸 보는 많은 사람들도 아! 이럴 때는 확실히 존중을 해야지. 수장의 결정이니까. 이런 생각이 든다는 거야."
준혁이 3362 길드에 대해서 내부적인 도움을 주기 전에 북어형이 먼저 적당히 약을 쳐주었고 다들 한결 가벼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자신들을 잘 조화롭게 이끌어준 열혈도르라면, 그리고 준혁과 라온 크루가 계속 자신들과 좋은 관계로 지낸다면…
열혈도르가 최악의 선택을 할 일은 없을 것이다.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의 선택으로 잘 길드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그렇게 3362 멤버들 사이에서도 친근한 형, 오빠라는 이미지에 드디어 믿고 따라줘도 되는 든든한 길드장이라는 이미지가 열혈도르에게 생기게 되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미 인정하고 있었지만 자각을 하지 못했던 것을 북어형이 일 깨워준 것이 맞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