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회
넥스트TV 파티
"2차는 제가 확실히 쏠게요. 투 플러스 명품 한우로 대접을 할 테니까 오세요."
준혁은 파티 자리에서 한우를 2차로 쏘겠노라 선언을 하니 모두에게 환호성을 받을 수 있었다.
"와~ 준혁아. 근데 이 이 인원으로 한우면 가격이 상당하지 않니?"
"에이~ 다 우리 가족이고 그렇잖아요. 크루원들이랑 동맹분들 챙기지 않으면 누굴 챙겨요. 안 그래요?"
"하하, 그렇긴 한데. 역시 크루장의 배포는 못 따라가겠다."
북어형은 가격이 적당히 저렴한 갈비살로 2인을 먹는다는 계산을 해도 1인분에 5.5만 원 수준일 거고 한 사람 당 11만 원을 쓴다는 것인데 준혁의 카드가 걱정 되었다.
현재 인원은 라온 크루 멤버 18명을 포함해서 3362 멤버들과 친한 지인들까지 섞여서 인원이 32명이나 있었다.
더군다나 고기를 아주 야무지게 잘 먹는 이들도 있었고 고기만 먹는 것도 아닐 것이니 적어도 400만 원 이상은 깨질 것인데 그걸 쓰겠다고 하니 준혁이 대단하다고 여겼다.
"어~ 근데 우리 협객이 고기 킬러인데 괜찮아요?"
"야~ 나도 사람이야. 인성이 있어. 고급 고기를 얻어 먹으면 딱 일반적인 수준으로만 먹어. 그거 실례지. 내 혼자 묵는 것도 아닌데."
욥욥의 말에 공협객은 바로 반박을 했고 준혁은 웃으며 말했다.
"팍팍 드셔도 됩니다. 테이블 마다 제가 모듬으로 계속 시켜드릴게요. 맛있는 부위 있으면 그것도 맛도 보고 그래야죠."
"어허~ 그러면 정말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에이. 괜찮아요. 다들 즐겁게 먹고 즐기면서 이야기를 해야죠."
"크으! 지린다. 봐라. 이게 바로 대협이다. 크으! 근데 여기서 뭐 괜찮은 한우집 있습니까?"
팍팍 먹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다고 하니 공협객은 제법 기대 어린 눈빛을 보이며 어느 집으로 갈 것이냐고 물었고 준혁은 이들도 아는 곳을 거론했다.
"백제 갈비라고 한우 괜찮은 집 있어요."
"배, 백제 갈비? 거기 엄청 비싼데?"
"맛있게 먹어야죠. 이 정도 인원이면 따로 방도 연결해서 빼줄 거에요."
"어우야. 이거 혓바닥이 오늘 이후로 며칠 고생하게 생겼는데. 이런 맛을 기억하면 곤란한데. 하지만 기회는 놓칠 수 없지!"
협객의 너스레와 잘 받아주는 준혁의 행동에 자리에 있는 이들은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고 준혁은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어 바로 백제 갈비 사장님에게 연락을 취했다.
방송국에서 회식으로 몇 번을 간 탓에 안면이 있었고 자신이 10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인터넷 방송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굉장히 서비스에 신경을 써주었다.
딱히 갑질을 하지 않았지만 거론이 되어서 홍보가 되면 정말 좋으니 말이다. 그리고 오늘 사장님에게 나름의 홍보의 장을 준혁은 만들어 줬다고 생각했다.
32명의 스트리머는 죄다 대기업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인이었고 오늘 그곳에서 좋은 서비스와 기억을 갖고 간다면 자체적으로 후일담에서 이 부분이 거론되어 아주 야무진 홍보가 될 것이다.
전화 통화는 되었고 준혁은 사정을 설명하니 사장 역시 기회임을 직감하고 시간이 좀 늦은 탓에 손님이 많이 비어 딱 집중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말을 해왔다.
'역시 잘 되는 곳의 사장분들은 정말 대단해. 흐름을 단박에 집어내네.'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기에 준혁은 스트리머들에게 이 파티에 얼마나 더 있다가 갈 것인지 질문을 한 이후에 30분 정도만 더 있다가 가기로 해서 예약 시간을 1시간 정도 뒤에 잡았다.
대규모 인원에게 제공할 음식을 딱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고 사장은 흔쾌히 수락을 했으며 준혁 역시 기분 좋게 전화를 끊으며 말했다.
"그럼 30분 정도 뒤에 슬슬 일어나죠. 인사도 좀 하고 그러면 딱 될 것 같네요."
"오오, 좋아요. 좋아. 으허허허."
자연스럽게 2차 회식 장소까지 깔끔히 잡고 나니 3362 멤버들이나 라온 크루 멤버들은 딱히 넥스트TV 파티장에서 굳이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정말 게임 콘텐츠나 여러가지 생활 패턴 고민 등을 이야기 하면서 현실 친구들처럼 이야기를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대기업 32명이 동시에 일어나게 되니 넥스트TV나 스폰서들도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운영자들을 현재 총괄하고 있는 이윤기가 모습을 드러내 준혁에게 말했다.
"무슨 일 있는 거야?"
"아뇨. 슬슬 적당히 시간대가 떠나야 할 타이밍 같아서 서로 2차 가기로 했어요. 아무래도 여기서 말하기는 곤란한 것들도 있고 그래서."
"아~ 그런 거야? 하긴 오래 있어주긴 했다. 본래는 지금보다 좀 더 이른 시간에 나가긴 했었는데."
"그런 것도 체크해요?"
"스폰서들에게 만남의 시간을 줘야 하니까."
"아하?"
넥스트TV 운영자도 정말 머리가 아프겠구나 싶은 시선으로 이윤기를 쳐다 본 준혁은 이내 말했다.
"내일 한우 하나 보낼 테니까 형 혼자 몰래 야무지게 드세요. 고생하시네."
"하하, 됐어."
"에이~ 괜찮아요. 몰래 챙겨 주는 거니까 야무지게 챙기세요. 몸 보신 해야지. 눈 밑에 다크 서클도 있는 것 같고."
"그, 그렇게 티나?"
"조금 많이? 아무튼 재미있게 놀다가요."
뭔가 빈정 상해서 가는 것이 아님을 체크했기에 이윤기는 준혁을 비롯해서 같이 떠나는 일행들을 다 일일이 챙기며 인사를 해주었고 딱 봐도 높은 관계자가 직접 나서서 챙기는 라온 크루 멤버와 3362 멤버들을 보면서 중소기업 스트리머들은 자신들도 꼭 성공을 하리라 다짐했다.
* * *
32명의 대규모 인원은 백제 갈비로 이동을 해서 각자 대표 스트리머를 정해서 방송을 켰는데, 넥스트TV 파티에서 나와서 2차를 왔다는 것을 알렸다.
각자 누가 있는지도 소개를 해주었고 친밀하게 다 잘 어울리고 있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줌에 따라, 히어로 크로니클 내에서 동맹 길드원도 같은 식구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인디고님 방 시청자분들 안녕하세요! 공협객 입니다. 이거 2차 인디고님이 쏘시는 거에요! 님들, 제가 그래서 양심껏 먹으려고 했는데. 크윽! 우리 인디고님. 내가 왜 대협, 대장이라 불리는 줄 알겠어. 팍팍 시켜 준다고 배부르게 먹어야 좋다고. 나 너무 감동했잖아. 나도 대장으로 모셔야겠어. 어! 완전히 상남자야!"
공협객의 발언에 정말 대규모 인원인데 준혁이 사비로 쏜다고 하니 시청자들은 역대급이라며 이야기를 하면서 너스레를 떨었고 준혁은 부드러운 표정을 지어주면서 말했다.
"하하, 제가 가자고 했으니 제가 쏴야죠. 아무튼 님들 방송은 여기까지 할게요. 직원분들이 서빙하시고 그럴 때 혹시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요. 바이바이!"
뭔가 밖에서 대규모로 움직이는 소리가 나서 준혁은 방송 종료를 알렸고 시청자들은 아쉬워 하면서도 안전을 위해 방송 종료에 대한 부분을 받아 드렸다.
그렇게 하나, 둘 방송을 끄고 난 뒤에 준혁은 기본 세팅을 하는 직원 옆에서 자신을 쳐다 보고 있는 백제 갈비 사장님을 향해 가볍게 목 인사를 하면서 말했다.
"어, 인원 마다 모듬으로 2인분 주시고요 꽃등심 1인분, 특수 부위 1인분 하고 각자 냉면이나 밥이나 드시고 싶은 거 말씀 하셔야 하는데 이건 따로 좀 해주세요."
한 사람 당 4인 분을 시키겠다는 준혁의 말에 몇몇 이들은 화들짝 놀랐다.
가격표가 정말 자신들도 쉽게 내고 먹을 수 없는 가격표인데 그런 것 상관 없이 휙휙 하더니 가장 비싸고 좋은 걸로만 시키니 입을 쩍 벌렸다.
"알겠습니다."
매출을 바짝 올려주는 준혁의 발언에 백제 갈비 사장님은 활짝 미소를 지으며 테이블마다 있는 직원들에게 말했다.
"손님들이 원하시는 기본 식사류 꼼꼼하게 다 하고 와서 이야기 해주세요."
직원들은 사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공손히 인사를 하는 것으로 대답을 했고 테이블 세팅이 끝나자 이것저것 주문에 대한 부분을 도와주었다.
각자의 주문을 다 조사한 뒤에 직원들이 나가자 열혈도르는 준혁에게 이렇게 먹어도 되냐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진짜 괜찮아?"
"아이, 괜찮다니까요. 먹고 더 시켜도 돼요. 입에서 살살 녹아서 더 시켜야 할 거에요."
"어우야. 진짜 대책 없이 그렇게 시키니까 음! 아무튼, 나중에 이런 자리 또 생기면 너는 무조건 면제다. 너무 크게 쐈어."
"하하, 그건 곤란하고 나중에 만나서 밥이나 한 끼 사줘요. 그러면 됩니다."
"어우! 그럼. 당연하지. 무조건 사줘야지."
"그럼 맛있게 먹고 적당한 때에 이야기를 좀 주고 받아요. 밥 먹는데 일 이야기 하면 맛 훅 떨어진데요."
"좋은 발언이야. 아주 좋아."
이번에는 열혈도르와 합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분위기를 끓어 올린 준혁은 이내 영롱한 빛을 내뿜으며 고운 마블링 자태를 뽐내면서 도착한 행렬에 모두가 홀렸을 때 말했다.
"잘 먹겠습니다."
이 말과 함께 다들 클럽에서 꽤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홀린 듯이 준혁이 시킨 고기들을 모두 깔끔하게 먹어 치웠고 몇몇 테이블은 정말로 추가적으로 2인분 정도를 더 시켰다.
공협객의 경우에는 준혁이 따로 똑같이 한번 더 시켜줌에 따라 준혁을 대장으로 모실 거라는 너스레를 떨면서 모두가 웃음을 터트릴 수 있게 해주었다.
분위기가 하하호호 좋은 분위기일 때 준혁은 열혈도르에게 시선을 보내며 슬슬 이야기를 하자는 뜻을 전달했고 열혈도르는 이를 알아 듣고 바로 동맹에 대한 일을 진행했다.
이미 북어형이 파티장 내에서 이야기를 한 부분이 있기에 별 다른 것 없이 빠르게 진행하면서 어떠한 타이밍에 어떻게 나눠야 하는 지를 대략적으로 일정 조절을 하며 이야기를 했다.
자신들도 북어형의 말을 듣고 생각한 것들이 있었는지 의견도 굉장히 많이 내고 토론도 즐겁게 했으며 열혈도르는 자신을 생각해주는 3362 멤버 동생들의 모습에 감동을 하여 눈물을 흘렸다.
열혈도르의 눈물에 감수성이 여린 3362 멤버들은 따라 눈물을 흘리면서 분위기가 살짝 묘해졌지만 이내 시원한 공협객의 트림 소리로 분위기가 빵 터지는 것으로 돌아갔고 공협객은 멋쩍어 했지만 다시 유쾌한 분위기로 변했으니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것을 즐겁게 마치고 끝난 회식에서 준혁은 카드를 건네며 시원하게 긁었는데 정말 모두가 경악할 만한 금액이 나왔다.
북어형이 예상한 400만 원을 몇 배는 초과한 금액이었으며, 옵션 없는 깡통 소형차 수준보다 조금 아래의 가격이 나오게 되었으며 정말 모두의 대장으로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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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