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47화 (317/548)

347회

사랑 받는 이유

"모두 반갑습니다. 다들 잘 지내셨나요."

준혁의 인사가 무섭게 또 다시 쏟아지는 채팅과 후원 채팅으로 인해서 준혁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휴, 기다리시던 분들이 많았나 보네요. 어제 돌아오고 난 뒤에 짧게 방송을 켰으면 나았으려나? 아무튼 오늘도 방송 열심히 시작해 볼게요. 채팅창은 괜찮은 것 같고 동영상 싱크도 괜찮네요. 하하."

너스레를 떨어주면서 준혁은 후원 채팅으로 온 것들을 읽어 나가면서 열혈도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 것을 보며 바로 콘텐츠로 진행하려던 것을 멈추고 약간의 수다 방송을 섞어줘야 함을 느꼈다.

▷한국인한국팀: 열혈도르님이 오늘 피파 마스터20 대장이랑 한다고 했는데 진짜 입니까으? 기대 됩니다으!?

- 한국인한국팀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피파 마스터 팬이다~ 이 말이야!

"아, 네. 맞아요. 피파 마스터 20 한번 해보기로 했어요. 욥욥님, 보셈님까지 해서 피파 마스터 20을 4인 대결로 하기로 했거든요. 뒷 이야기 잊어 먹었나 보네요.

넥스트TV에서 꾸준한 인기를 구축하는 대기업 라인업과 함께 피파 마스터 20을 진행한다고 하니 시청자들은 즐거움을 표했다. 동맹이기는 하지만 라온 크루가 아닌 다른 스트리머들과 준혁이 합방을 하는 것은 정말 오랜 만이었으니 말이다.

▷잔디축구매니아: 카드깡 한다는 소식을 들어서 이렇게 상납하고 갑니다.

- 잔디축구매니아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카드깡에 보태라~ 이 말이야!

이어서 나온 후원 내용도 피파 마스터20에 관련된 것이자 준혁은 턱을 긁적이며 말했다.

"카드깡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을 겁니다. 음, 가성비 카드로 하면 충분히 될 것 같던데. 듀토리얼로 좀 컨트롤 적응하고 그러면 승리를 따낼 것 같네요. 후후후."

준혁의 도발에 채팅창은 더욱 흥미진진해졌는지 난리가 났고 준혁은 이내 고민 어린 표정을 하더니 말을 이었다.

"1부 콘텐츠는 피파 마스터20 카드깡으로 가죠. 1부에 준비한 게임이 있기는 한데, 그건 나중에 하는 걸로 하고. 카드깡 좀 하고~ 적당히 적응해 볼게요. 패드도 준비가 된 상태라서."

마치 즉흥적으로 한다는 듯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준비된 것이었고 시청자들 역시 이런 준혁의 발언에 더 즐거움을 느끼며 좋은 반응을 해주었다.

'약간의 양념이 이래서 중요한 거지. 음.'

그러면서 준혁은 카드깡을 하게 되면 딱히 별 다른 것이 없으니 약간의 토크 방송 형식으로 진행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토크 방송으로 진행을 해줘야 넥스트TV 파티에 관련된 썰이나 이런 부분을 자신도 적당히 써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지.'

통제를 하고 있던 영상 후원을 켤 수 있다는 점이었다. 후원 채팅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영상 후원을 받지 않고 있었는데, 너무 많은 채팅이 있다보니 준혁은 현재 후원 채팅에서 음성으로 읽지 않고 단순히 방송 화면에 보이게만 조치를 해두었다.

너무 많은 후원을 단순히 콘텐츠 진행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끌 수 없기에 계속켜서 조절을 한다는 식으로 나름 배려를 했다는 것으로 포장하여 진행했는데, 시청자들이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후원 채팅을 보냈는데 사라지는 것보다 소리가 나지 않아도 계속 화면에 떠서 종종 준혁이 보고 반응을 해주면 그게 더 좋은 것이 말이다.

그렇기에 지금 후원 채팅의 문구가 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기에 준혁은 영상 후원을 키면 아주 좋은 버프를 받을 수 있다는 촉을 받았다.

"음~ 채팅창에 영상 후원에 관련된 글들이 보이는데. 흐음, 영상 후원 재개해도 되려나? 카드깡을 얼마 안 할 거라서. 딱 정해진 금액 끝나면 다 아웃 될 건데."

후원을 계속 켜 주지 않을 것임을 알렸음에도 시청자들은 뜨겁게 반응했으며, 준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음. 잠시만요. 근데 어~ 영상 후원 금액을 얼마나 해야 하지. 초당 금액이 낮으면 너무 많이 몰려와서 난감하고, 높으면 높은대로 영상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불편하고 그런데."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 준혁의 발언에 시청자들 역시 동의를 했다. 과거 준혁이 영상 후원의 단가가 1초당 50원 하던 시절에 정말 1절, 2절, 3절, 4절을 넘어 뇌절의 상황까지 오는 반복이 되었고 결국 단가가 점점 올라갔다.

덕분에 반복 영상들은 대폭 줄어 들었고 그냥저냥 볼만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좀 이야기가 달랐다. 영상 후원을 통제하고 있던 상황에서 오랜 만에 아주 잠깐 영상 후원이 풀리게 된다면 정말 수 많은 이들이 큰 돈을 써서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만들겠노라 의지를 불태우는 이들이 있었다.

"응? 채팅창 초 당 1000원을요? 그건 에에엑!? 5000원을 걸라고요? 이 분들 자기들이 영상 후원 안하신다고 막 부르시네. 아니 영상 후원 하시는 분들도 좀 적당히 해야지 좋은 영상을 보내주시죠. 억. 내 알 바 아니고 돈 많이 벌어가라고요? 그건 감사한 이야기인데."

너스레를 떨면서 이야기를 하지만 진짜로 준혁은 이 말과 함께 채팅창의 반응을 살피고 있었다.

1000원을 이야기 할 때도 나쁘지 않았고 5000원을 이야기 하니 좀 너무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면서 가격이 올라가고 줄어가고 자신들 마음대로 채팅을 치기 시작하더니 중간 가격인 3000원에서 합리적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님들, 3000원이 어떻게 합리적임. 그거 양심 털 난 건데. 영상 후원 하시는 분들 눈물을 뚝뚝 흘리실 겁니다. 음, 0하나 빼서 300원 정도로 할까요?"

합리적인 가격이 3000원이 나왔는데 준혁이 일부러 장난은 그만하고 초 당 300원을 이야기 하자 채팅창은 절대로 안된다는 말들이 쏟아졌다.

"어휴, 화내지 마시고요. 아니 초 당 3000원을 하면 누가 후원을 해요. 아무도 안 하지. 끄으응, 아무튼 님들 말대로 그냥 3000원 하고 10분 정도 했는데 후원 없으시면 그냥 300원으로 낮출게요. 그러면 됐죠?"

준혁의 물음에 시청자들은 동의를 하면서 자신들이 승리를 했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최고의 승리자는 준혁이었다.

'영상 후원자들을 너무 우습게 보는군.'

영상 후원자들 중에서는 큰 손들이 상당히 많았고 혹은 인터넷 방송 MCN을 운영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들은 영상 후원을 받는 대기업군 스트리머들 방송에 소속 스트리머들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모습을 취하는데, 이들에게 있어서 10초에 3만 원이라는 금액은 결코 아깝지 않은 금액이었다.

영상 후원의 최대 시간인 2분을 꽉 채우더라도 54만 원이라는 금액인데 이 금액으로 현재 73,000명 정도의 시청자가 방송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홍보를 한다?

이것 만큼 좋은 것이 없었다.

큰 금액으로 후원을 한 만큼, 당연히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기억에 남을 것이고 준혁에게도 기억이 남게 될 것이다.

'음, 어차피 단발성 이벤트 형식으로 종종 이렇게 켤 거니까 나쁘지 않네. 그나저나 후원 짤리면 피눈물 아쉬워 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으니 적당히 조절해서 받아야겠다.'

매년 시리즈로 나오는 피파 마스터이기 때문에 굳이 큰 돈을 지를 생각은 없었고 적당히 30만 원 정도를 지르다가 시청자들이 원하면 최대 100만 원까지만 지르자고 생각을 하면서 준혁은 영상 후원을 30개에서 자르자고 생각했다.

'자, 누가 자신이 MCN 홍보팀이라는 것을 알려줄까요~ 보여주세요. MCN 측에서 거금을 주고 밀어주는 이라면 나도 예의 주시 해야 하니까.'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그리고 좋은 새싹들도 살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피파 마스터20 카드깡이 시작 되었다.

* * *

▷어림없는소리: 인싸의 극한이라고 하던데. 왜 아싸인 척 한 겁니까!? 대협.

- 어림없는소리 님이 54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넥스트TV 클립 ]

"헉?! 2분 꽉 채우셨다고요?"

영상 후원을 켜자마자 들어온 후원에 준혁은 놀라는 척을 하면서 쳐다 보았고 시청자들 역시 1초 당 3000원을 하는데 최대 2분이라는 시간을 꽉 채워서 보낼 줄은 몰랐다며 이야기했다.

"어어어? 이분들 계속 보내시는데!? 잠시만요. 어? 스톱! 벌써 34개를! 아니, 님들? 초 당 3000원 억지인데. 이걸 이렇게? 시청자들이 선견지명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감을 못 잡고 있는 건가. 아니 300원도 비싼 건데."

그리고 이내 혼란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머리를 긁적이는 준혁이지만 후원을 한 이들의 이름을 살폈다.

진짜 자신에게 순수하게 영상 후원을 하던 이들은 8명 정도 있었고 금액도 10만 원 안쪽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았다.

30초 안팎이면 딱 적당한 영상 길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홍보를 하려는 이들은 금액 자체가 상당히 컸는데 예전에는 노골적인 면이 있었지만 꽤 자연스럽게 보내왔다.

'어림없는소리라.'

혼란스러운 표정을 풀어 내면서 준혁은 감사하다는 인사를 표하며 클립을 틀었는데 솔직히 웃음이 나올 뻔했다.

넥스트 TV에서 <이쁜소리>라는 닉네임으로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였고 넥스트TV 파티에서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었던 스트리머였다.

'어림없는소리. 이쁜소리. 라임 좋았다.'

홍보가 아닌 척 넥스트TV 파티 때의 영상이지만 남성들이 보면 꽤 오우야를 이야기 할 정도의 적당한 섹시한 의상을 입은 <이쁜소리>가 자신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고 난 뒤에도 계속 자신을 촬영한 부분이었다.

[ 와~ 인디고님. 정말 친절하시고 인싸야. 스트리머분들이랑 막 계속 인사하시고 그러는데. 진짜 여러분 대박인게 뭔지 알아요? 저분들을 다 알고 계서. 막 내 닉네임도 기억하고 계시고 진짜 대박 친절해요.]

마지막으로 자신을 칭찬하는 말까지 넣으니 이건 팬들의 입장에서는 <이쁜소리>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칭찬하는 것처럼 보일 듯한 내용이었다.

다만 영상이 흔들리는 탓에 카메라 각도가 묘한 부분이 있어서 <이쁜소리>라는 스트리머도 기억이 되어졌다.

'괜찮은 곳 소속되었나 보네. 홍보가 꽤 센스가 있잖아?'

하지만 자신에게 큰 돈을 주고 홍보를 한 것이기에 준혁은 적당히 반응을 해주었다.

"아이고, 인싸라뇨. 주변에 고등학교 친구들 외에는 딱히 친구도 없어요. 저는 여러분 밖에 없는 아싸…는 아니고 음. 평범한 그냥 사람입니다. 이쁜소리님이 오해를 하셨네. 흠흠.어어…? 빵신령! 타스트리머 언급하면 안됩니다. 크흠! 아무튼 그렇습니다. 후원 감사합니다."

스트리머를 직접 언급까지 해주었으니, 홍보팀은 만세를 불렀을 것이고 추가로 영상 후원을 오픈한다면 그것도 아주 장사가 잘 될 것이다.

'홍보쪽에서 맛집이 되어버리겠어. 허허허. 달달하구만.'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실제로 대기업 스트리머들

평균 시청자 1만명 이상은..영상 후원을 안키는 이유가..분쟁의 소지, 저작권 등이 있지만 홍보가 많아서... 곤란하다고... 하네요.ㅎㅎ;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