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회
사랑 받는 이유
▷충성협객단원: ㅠㅠ 대협! 저 이제 취직해서 방송을 자주 못 볼 것 같아요. 그래도 메인 구독 유지를 해 놓을게요. 취직하자마자 해외 파견 가네요. ㅠㅠ
- 충성협객단원 님이 2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ㅠㅠ 팬미팅 투표 때까지 참아보려고 했는데. 크흥. ㅠㅠ
히어로 크로니클을 끝내고 난 뒤에 방송 종료를 할 시점에 나온 큰 후원과 함께 나온 채팅을 보면서 준혁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축하 드려요. 충성협객단원님. 해외 파견이면 엄청 능력자시네요. 일이 중요하죠. 그렇고 말고요. 어~ 언제나 저와 라온 크루 멤버들은 이곳에서 열심히 방송을 하고 있겠습니다. 그러니 회사 일이 힘들고 답답할 때 놀러 오세요. 언제나 즐겁게 방송 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준혁의 말에 채팅창은 축하의 물결이 이어지는 훈훈한 분위기가 터졌고 준혁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고된 사회 생활에 있어서 저희가 직접적인 도움은 드릴 수 없어도 라온 크루는 여러분들과 24시간 늘 함께 하면서 어울려 놀 수 있는 친구, 언제나 즐겁고, 언제나 반가운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니 기쁘고 즐거울 때도 힘들고 슬플 때도 언제나 마음 편히 찾아오세요."
회귀 이후에 새롭게 라온 크루를 만들고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사귀고 라온 크루를 더 발전 시키면서 라온 크루의 최종 목표이자 이상향이 지금 내뱉은 말이었다.
이 발언으로 인해서 채팅창은 훈훈함을 넘어서 감동의 분위기로 이어졌다. 그냥 가식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준혁이 이걸 목표로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화면을 통해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준혁의 행적을 보면 이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도 다들 알 수 있을 것이고 말이다.
"아이고, 그나저나 후원이 이거 너무 밀려 가지고 늦게 말을 했네요. 지금은 주무시러 가셨으려나. 아무튼 충성협객단원님 정말 축하 드리고. 타국에서도 힘내세요.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감동의 분위기로 전환한 준혁은 방송 종료 멘트를 하면서 시청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피파 마스터20을 자신에게 패배한 후, 방송 종료 시간이 훨씬 지난 상황에도 피파 마스터20을 하고 있는 열혈도르에게 호스팅을 해준 뒤, 방송을 끝냈다.
마지막까지 열혈도르에게 제대로 심리적인 타격을 주면서 준혁은 기분 좋게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 * *
[ 캬, 대기업 마인드는 진짜 다르다. 우리 대장 멋져.]
[ 남자가 봐도 반하겠네. 대장!! 이제는 대협보다 대장이 잘 어울려.ㅎ]
[ 크으! 라온 크루의 이상적인 목표가 저런 거였나. 개감동.]
[ ㅠㅠ 친구 없는 넥수에게는 라온 크루가 친구다~ 이 말이야. 고맙당.]
[ 진짜 일 끝내고 돌아오면 라온 크루 방송 보는게 낙인데. 크으!]
[ 여윽시 대장 너무 멋져. 그냥 멋져.]
[ 시청자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지. 크으 역시 다르다. 달라.]
[ 저러니 뻑이 가는 거지. 하~ 진짜 존나 멋있어.]
[ 인기 많은데 이유가 있는 것 같음. 멘탈이 완전 다르자너.]
[ 게임 광고 회사들이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는 거임. 크으! 지린다.]
.
.
[ ㅠㅠ 대장 좋은 이야기 고마워요.]
글쓴이: 충성협객단원
사우디 쪽으로 엔지니어 관련으로 가는데.
페이는 높지만 아무래도 생활이나 이런게 걸려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도 이래저래 힘든 부분들이 있었는데
인디고님이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니 위로 받으니 힘이 납니다.
현지 적응도 하고 일 익숙해지면 시청하러 가겠습니다.
어그로가 끌릴 수 있어서 댓글을 막습니다.
응원 해주신 협객단님들과 라온 크루 시청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방송은 당연히 끝까지 다 봤습니다.
충성충성!
(댓글 막음)
넥게더를 비롯해서 그린버 카페에 글을 남긴 해당 시청자는 글을 쓰고 난 뒤에 카페에 로그인 기록이 보이지 않았고 정말로 떠났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그는 떠났지만 준혁과 라온 크루의 팬덤을 더욱 똘똘 뭉치게 했으니 준혁에게는 가장 큰 선물을 받게 된 셈이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까지 가고 싶어하던 팬미팅 추첨 방송이 시작 되었다. 본래라면 일 주일 뒤 정도에 진행하려고 했는데, 준혁은 분위기가 최고로 좋을 때 진행해야 더 큰 아쉬움과 더 큰 기쁨을 선보일 것이라고 여겼다.
이미 금액만 억 소리 나게 들어간다고 알려진 상황이기에 시청자들은 더 이상 인원을 늘려 달라는 말은 못하고 있었다.
솔직히 연예인들도 300명 ~ 500명 정도로 팬 미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준혁이 400명을 한다는 것만 생각해도 많은 신경을 쓴 것임을 다들 알 수 있었다.
방송 시작과 함께 시청자들은 팬미팅 투표에 대한 긴장감을 드러내는 채팅을 가득 메우면서 준혁에게 부디 자신을 뽑도록 만들라는 이야기를 해왔다.
▷빛디고대협대장: 부디 뽑기의 기계님이시여, AI님이시여! 충성을 맹세하오니 저를 뽑아 주세요. 충성충성!
- 빛디고대협대장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뽑히게 된다면 10배로 더 넣어드리리라! 부디 뽑히게 해주세요.
뽑기 프로그램을 향해서 큰 금액을 내고 애원하는 후원이 바로 터졌으며 준혁은 인사도 못한 상황에서 점점 더 커지는 후원과 애원의 후원을 보면서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님들 아직 방송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 이렇게 하면. 헐……."
준혁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이 상황을 잠시 지켜 보다가 시청자 수를 체크했다.
[ 시청자 수: 111,234 ]
"아… 오늘 확실히 많이 오시긴 했네요. 초반에도. 으음. 근데 뽑는 건 방송 시작 하고 1시간 정도 뒤에 한다고 했는데. 앞선 부분은 그 주의 사항 전달해 드리려고 한 건데. 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원은 계속해서 굵직하게 터지면서 당첨 욕망을 드러내는 이들은 줄을 이었다.
자신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은 알겠지만 이렇게 큰 반응을 해줄 지는 사실 몰랐다.
대단한 연예인이나 그런 것도 아니고 좋은 녀석도 아니기에 이렇게 큰 사랑을 보이는 시청자들이 정말 고마웠다.
예전에는 그저 웃겼으니, 내 방송 봤으니 적어도 시청료로 후원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식의 발언을 하고는 했었는데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그러니까 더 잘 하자. 내가 좋은 놈은 아니지만 이런 진심을 보이는 시청자들에게 부끄러운 행위는 하지 말자.'
처음 자신이 보인 모습은 위선이고 가식이지만 이제는 위선이고 가식이지만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방송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후원은 좋지 않다는 말을 하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큰 금액을 쓰지 말라는 말까지 했다.
그저 자신에 대한 불안함으로 인해서,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수익을 어떻게라도 더 뽑아 내려던 것에서 진일보 한 것이다.
이 발언은 거짓이 아닌 진심으로 이야기를 했으니 말이다.
"님들 일단 죄송합니다. 많은 성원을 해주시고 얼만큼 원하는지 정말 잘 알겠는데 제가 여러분들과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시간과 인원이 400명 정도가 한계네요. 벌써 13만 명까지 올라왔는데… 이래저래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사과와 감사를 표하며 시작된 본격적인 방송 시작에 시청자들은 준혁의 진심을 느꼈는지 사과를 할 필요는 없다고 위로를 했다.
그리고 후원을 한 이들 역시, 너무 큰 돈을 이번에 쓰는 것 같아서 보태주기 위함도 있다면서 걱정하지 말라는 식의 채팅도 해왔고 말이다.
"그럼 일차적으로 수학 여행이나 MT 때도 들으셨을 법한 주의사항입니다. 귀금속 및 비싼 물건 가지고 오지 말기. 온천 스파를 즐기면서 분실 위험이 있거든요. 이거는 어떻게 커버를 못해드려요."
정말로 오랜 만에 듣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ㅋㅋㅋ> 웃음을 터트렸다.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는 말을 하면서 말이다.
"음~ 이건 좀 랜덤이긴 한데요. 일단 남자, 여자 숙소는 다릅니다. 구분 지어 놓기는 했어요. 근데 이게 랜덤 추첨이지 200명, 200명 뽑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건 좀 애매한데 일단 그~ 남자, 여자 말씀만 드려도 어떤 문제들을 거론할지 대충 감 오시죠? 아시는 것 같으니까 길게 말은 안 할게요."
다들 헛기침을 하면서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것을 보였다.
"밤 12시 이후에는 숙소를 딱 구분 지을 생각입니다. 그래야 좀 원만히 진행이 되니까요. 썸 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겠습니다. 뭐, 밤이 아니어도 활동하는 시기에 많이 할 수 있으니까요. 채팅창이 불타 오르고 있는데요. 제가 연애 한다고 하니까 커플 지옥을 외치던 분들 맞나요? 독재와 억압이라뇨. 어허~"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을 유쾌하고 자연스럽게 잘 다루면서 주의를 준 준혁은 이후에는 그냥 준비물 정도만 이야기를 했다. 일회용 세면 도구들도 있으니 옷 정도만 가지고 오면 된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거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를 했다는 것을 어필한 준혁은 시간도 딱 흘렀고 올 만한 시청자들은 모두 와서 무려 165,321명까지 늘어난 것을 체크 한 뒤, 팬미팅 추첨을 시작했다.
"추첨 시작합니다. 제가 추첨 됨과 동시에 확인을 진행하는데 어~ 2부 히어로 크로니클을 진행할 때까지 답변이 없으시면 새로운 분을 뽑을 예정입니다. 이점 유의해주세요. 자, 시작하겠습니다."
이 말을 마지막으로 추첨 프로그램의 AI에게 수 많은 시청자가 매달리고 빌었던 팬미팅 추첨이 시작 되었고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400명의 시청자가 당첨되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 누구도 준혁이 보낸 채팅에 대답을 하지 않은 이들은 없었고 팬미팅 추첨은 잘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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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