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55화 (325/548)

355회

사랑 받는 이유

"조, 조금 놀랬지?"

"허허허… 조금이 아니라 많이 놀랬지."

지은은 준혁에게 더 놀라운 일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지 못하고 입술을 움찔 거릴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제우스 멤버들이 라온 길드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또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감도 오지 않았다.

'아마 큰일 나겠지. 이게 공개가 되면… 라온 길드가 제우스 팬 길드로 거듭날지도 몰라.'

자신과 같은 반쪽 월드 스타가 아닌 제우스는 진짜 월드 스타였다.

모기업인 라온미르에서도 지원을 팍팍 해주고 있으며, 그들도 서양 무대에서 활동을 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좋아하고 있었다.

라온미르의 메인 그룹 중 하나라서 멤버들의 입김이 상당히 강하지만 함부로 행동을 하지 않고 합리적인 선에서만 요구를 한다.

이번 휴가도 마찬가지였다. 작년부터 총 18개월 가량을 한국 활동 이후 아시아, 유럽, 미국 투어를 돌았고 틈틈이 3주 가량을 한국에 컴백해서 2개의 정규 앨범과 1개의 미니 앨범을 발매하여 빡빡하게 캐시 카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얻은 것이 이번의 휴가였고 회사에서는 제우스의 요구를 아주 철저하게 들어줄 생각이었다. 스트레스를 풀 때 확실히 풀어줘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뭔가… 더 있는 것 같은데?"

"어?"

잠시 딴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을 준혁이 정확하게 집어 이야기를 하니 지은은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설마 하는 표정을 지으며 준혁은 되물었다.

"그… 설마 우리 길드원인거야?"

"아마…도?"

"난리났군."

"… 그리고 내가 혹시 더 있냐고… 물어 봤는데. 너 좋아하는 연예인들 많다고 하더라. 막 재미있데. 콘텐츠 같은 것도 축제 분위기 나도록 흥겹게 하고 그러니까… 많이 본다고 하더라고."

"괜한 연예인 험담 같은 거 나오면… 난리 나는 거 아니야?"

준혁은 같은 라온미르 소속이라면 상관은 없지만 다른 회사끼리 험담과 관련된 이야기가 돌았다면 이건 치명타가 터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연예 기획사에서 라온미르라는 곳이 거의 절대적인 원탑이고 산하 레이블 형식으로 많이 뻗어진 것도 파악을 했지만… 라온미르가 아니어도 대단한 스타들을 보유한 곳들이 많았다.

만약 그들 중에서 라온 길드에 터를 잡은 이가 있는데 비교를 하는 등의 말이 나오거나 그렇게 된다면… 최악이었다.

"에이~ 그 정도는 과하고. 그리고 길드원들 사이에서도 험담을 하는 이들은 자체적으로 적발, 징계잖아. 찌라시 같은 거 퍼트리면 절대로 안된다고. 그리고 연예인 험담은 내가 자체적으로 억제기 역할을 하는데 뭐……."

"아… 그것도 그렇네."

전직 유명 연예인이 소속된 라온 크루에서 다른 연예인을 비방하는 말들을 한다? 그건 크루원인 임지은을 아주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고 길드원이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암묵적으로 이런 비방 멘트를 확실히 관리했다.

물론 다른 비방 멘트나 혐오 조장 멘트, 또 정치적 입김이 강한 사이트들에 대한 유행어나 밈들도 차단을 하고 있었기에 저것이 추가 된다고 한들 문제도 없었다.

그냥 해당 스트리머의 방송에만 집중하고 이야기를 하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는 말고……."

"……."

"헤헤, 좀 그렇긴 하지?"

"어휴… 말을 하면 입이 아프지. 그나저나 누군데? 내가 멤버를 몰라서 그래. 누나도 막 전화번호 있고 친해?"

지은은 준혁의 이야기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우리 회사는 여자 연습생들이랑 남자 연습생들이랑…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돌아가서 이성 그룹과 친하게 지내기가 어렵지. 뭐, 나야 은퇴를 했고 연차가 많이 나서 애들도 잘 모르고."

"그게 그렇게 돌아가?"

"누적 평가에 따라서… 데뷔가 결정되니까. 동시에 내는 일은 없어. 한 그룹이 나온다는 것은 한 그룹이 산하 레이블로 전환되어서 자체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다는 거라서… 멤버들 의지에 따라서 그룹으로 계속 하던가 솔로로 하던가 휴식을 하던가 그렇게 되거든."

저쪽도 되게 무섭게 돌아간다고 싶어 준혁은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무섭네. 그쪽도."

"뭐, 다들 경쟁이니까. 아무튼 제우스네들은 아직 그런 수준은 아니고… 확실한 캐시 카우 역할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회사도 가장 중요하게 여겨주는 시기라서. 들어보니까 애들은 착해서… 얘들 때문에 뭐 연습생들 간의 그 경계심이 조금 완화 되었다고 하던데."

"성격이 다들 좋나 보다."

"응. 그런 것 같아. 어디 모난 구석은 없는 것 같더라고. 지영 언니가 따로 이야기를 해준 부분도 있는데… 다들 조용조용한 부분이 많더라. 아티스트 느낌이 나는 애들이라고 해야 하나."

저 쪽 세계는 전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엄청 대단한 이들이 지금 길드에 있고 또 추가적으로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슬쩍 떠 봤는데… 와, 돌겠다.'

누가 누군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알 수는 없겠지만… 더욱 더 몸을 낮추고 조심하면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절대 험담에 관한 것을 꺼내지 말라고 해야겠다. 잘못된 부분은 길드 임원 및 내정 담당자에게 이야기를 하는 걸로 하고. 후우~ 두개골이 아주 야무지게 갈라 지겠군.'

숙소 배정도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되었는데… 동일하게 하는 것이 나을지 따로 배정을 해줘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근데 멤버 이름이 누군데?"

"아~ 얘야. 재민이."

휴대폰을 건네어 보여주는데 정말 묘한 중성적 매력이 돋보이는 남성이 있었다.

"와, 엄청나다. 사진으로도 포스가 뿜어지네."

"대박이지? 우리 회사가 이런 애들로만 쫙쫙 뽑는다~ 이 말이야!"

"그렇네. 다른 멤버들도 환장하겠네. 어린 왕자 같은 느낌이네. 뭐랄까… 다들 미소년 천사 같은 느낌? 근데 다들 묘해. 개구쟁이, 씩씩한 뭐 그런 느낌, 중성적인 매력이랑… 묘하다. 묘해."

"어떻게 그런 걸 팍팍 집어 내는 거야?"

"딱 봐도 사진이 머리 색하고 보면… 확 들어오잖아. 그리고 게임 캐릭터도 다~ 비슷하게 설정 되잖아. 게임 NPC들 생각해 봐. 안경 벗으면 미소년 되고 그런 콘셉트 같은 거 많잖아."

캐릭터 파악은 게이머로써 빠르게 해야 하는 기본적인 요소이다. 게임을 이해하고 판단하는데 있어서 이게 부족하면 이미 재능의 절반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 그, 그게 그렇네?"

"연예인이면 뭐 더 화려하게 콘셉트를 잡고 하고 그러니까 이쪽 캐릭터들이나 별반 다를 거 없지. 살짝 오글 거리는 멘트도 하고 그래야 하잖아."

"… 아, 안돼! 내 연예인으로써의 으으! 발언들이!!"

"뭐가 있어?"

"흐, 흑역사는 안돼!"

"… 나중에 찾아 보고 싶게 만드는데."

"하지마~아!"

옆으로 이야기가 많이 세기는 했지만 확실히 딱 봐도 연예인 포스가 줄줄 흐르는 사람이 온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게 화장이나 이런 거 하지 않은 순수한 얼굴이야?"

"쌩얼이야. 이번 활동곡이 퓨어(Pure)… 순수함이라서 투명 메이크업 정도 했을 것 같네."

"하~ 진짜 연예인은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들만 해야 된다는 걸 이걸 보면서 느끼네."

팬미팅 참가자 중, 여성 팬이 정말 대단하게도 177명이 뽑혔다. 거의 절반 수준에 해당 될 정도의 수치로 뽑혔는데, 자신의 팬 미팅이 어쩌면 이 재민이라는 멤버의 팬미팅이 될 것 같기도 했다.

"와, 팬미팅이 어떤 의미로 진짜 팬미팅 현장이 될 것 같다."

"앗! 그게 또 그렇게 되어 버리면 안되지 않아?!"

"그래도 되고. 상관은 없지. 그냥 이건 한번 열 때가 되어서 연 거라서. 봉사 활동하는 곳을 오픈 하는 것은 좀 그렇고… 관심을 돌릴 생각이었거든."

"근데 잠깐 생각을 해보니까 네 말은 좀 아닌 것 같아."

"?."

준혁에 대한 관심은 솔직히 웬만한 한국 내의 탑 클래스 연예인 수준과 비견될 정도였다.

방송을 켜면 최근 들어 외국인 유입까지 많아지면서 14만 명 정도가 방송을 보고 있는데, 이건 쉽지 않은 이야기었다.

넥스트TV에는 해당 시간에 유명 연예인 혹은 유명 아이돌들이 자신들을 어필하기 위해서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하기도 하는데… 시청자들이 상당히 빠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 정도의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은 한국 톱은 충분히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엄청난 재력을 보유한 이들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외국계 큰 손들이 날리는 억 소리 나는 후원들을 보더라도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웬만한 중견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나눠 같은 수익 만큼은 벌어드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수익도 관심도 대단한 수준이었다.

"진짜인데. 너는 너를 너무 작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너는 엄청 대단한 위치에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 정작 볼 때는 좀 작게 생각하네."

"흐음?"

"너와 관련된 팬미팅이니까… 너를 더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해. 재민이는 그냥 이벤트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이 들고."

"위로를 딱히 해주지 않아도 되는데… 아무튼 힘이 난다. 고마워."

"치~ 진짜인데. 아무튼… 전달 끝!"

베시시 웃으며 말하는 지은을 보며 준혁 역시 가볍게 미소를 지어주면서 쇼파에 기대어 말했다.

"어휴, 오늘 이렇게 멘탈이 흔들려서 내일 스폰서들이랑 이야기나 잘 할지 모르겠네."

"프로스트와 파이터 게임즈?"

"어. 일단 두 회사가 온라인 쪽으로 살아줘야… 답이 나올 것 같거든. 히어로 크로니클이 독주하면 곤란하니까. 우리도 먹고 살아야지."

"… 대세는 기울긴 했잖아. 캡슐방 점유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던데."

"그렇긴 하지. 54%까지 올랐더라. 리그 오브 파이트가 23%로 떨어졌고. 한 게임이 독점을 하면… 거기서 몰락을 하게 될 경우에 우리도 무너져. 그러니까 우린 좀 더 다양해 져야 해. 그리고 이 다양성이 좀 더 오래 가도록 힘을 써야지. 히어로 크로니클 전문이지만 다른 게임도 전문인 것처럼."

그렇기에 준혁은 최근 프로스트 쪽이 문제가 많지만 스폰 계약을 하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문제가 많은 만큼 좀 더 빼 먹으면 되는 거지. 위험 감수니까.'

아마 프로스트 코리아 측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까 지영 언니가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기는 했는데."

"그래?"

"응. 근데 잘은 몰라. 너랑 이야기 해야 한다고 하던데. 계획이 잘 됐다고."

"좋네."

"근데 무슨 계획이야?"

"현재의 평판, 미래의 비전성 그리고 팬덤의 반응… 1 혹은 2. 뭐 그런 거?"

"… 딱 봐도 복잡한 것 같아. 그래도 마지막은 알아 들었지만. 나는 절대로 리더 같은 거 안하고 네 옆에 딱 있을 거야."

"북어형 같은 말을 하네."

북어형을 거론하자 지은은 그가 늘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너스레를 떠는 것이 떠올라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고생했어. 이거 이야기 하러 와준 거면 고생했겠다. 내심 고민도 많았을 거 아니야."

"아니야~ 뭐, 그 정도는… 너 고생하는 거에 비하면 새 발의 피지."

"똑같이 힘든 거지. 자신의 일이 가장 피곤하고 힘든 법이니까. 더군다나 이건 누나 일도 아니고 내 일인데 중간에 덤터기 쓴 거지."

지은은 이런 준혁의 말을 듣고 제법 부끄러움이 올라왔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솔직히 왜 이런 시련이! 라고 속으로 생각한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

"응. 고생했어."

꼬르륵-

자연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미소를 짓는 준혁은 지은의 배에서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눈을 휘둥그레 떴고 지은은 당황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 그게!"

"어… 음! 하긴 우리가 데이트 한다고 이 부근에서 좀 먹긴 했지. 으음. 뭐, 그래서 그런 거지."

"… 안, 안돼."

"음! 족발보쌈 하나 시킬까. 나도 좀 출출한데."

"… 콜."

지은이 족발 보쌈에 굉장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에 준혁은 더 이상한 말을 하기 전에 주문을 했고 지은은 고개를 박으며 좌절했고 그 모습이 제법 귀여워 준혁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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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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