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회
과거와 현재
계약은 깔끔했다.
어차피 두 회사는, 정확하게 말해서 한국 지사의 대표들은 자신들의 살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 조금 더 값을 치루더라도 확실한 홍보가 되는 라온 크루와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라온 크루는 이제 계약이 완성된 만큼 돈 값을 해야 하는 것이고 말이다.
"이렇게 훌륭한 계약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라온 크루와 계약을 맺은 것이 후회 없도록 좋은 반응을 이끌도록 하겠습니다. 받은 만큼은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직업 의식이라서요."
"하하, 그것 참 좋은 직업 의식입니다. 어휴, 근데 무리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적당히 하되 성과는 눈에 보일 정도로 잘 하겠습니다. 괜히 무리를 했다가 역으로 불똥이 튀길 수 있으니까요."
프로스트와 파이터 게임즈의 게임을 스폰을 받는다고 해도 2부 방송에서 계속해서 이들 게임 위주로 진행을 하게 된다면, 기존에 인디 게임 소개나 기타 콘솔 게임 소개를 좋아하던 이들이 안티로 돌변할 수 있었다.
돌변한 이들은 그렇지 않아도 힘든 두 대표에게 무거운 짐과 같으니 그저 적당히 해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두 회사의 한국 지사들 역시 대세가 어떤 것인지는 느끼고 있었고 그저 유출되는 유저를 최소화 시키고 잠시라도 반등 시키고자 할 뿐이었다. 자신들이 생명 연장을 위해서 말이다.
준혁의 대답에 두 대표는 확실히 준혁이 굉장히 영리하다는 것을 느꼈으며, 돈 값은 하겠다는 발언에 큰 신뢰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럼 라온 크루만 믿겠습니다."
"잘 부탁 합니다."
이들의 말에 준혁은 나름 예의를 갖춰서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며 말했다.
"라온 크루의 힘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최소 3000명 이상의 콘크리트 시청자들이 방송을 시청하는 대기업 인터넷 방송인 25명이 있는 곳이 라온 크루였으며, 그 힘은 인터넷 게임 업계에서는 절대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 * *
준혁은 스폰 계약이 체결되자마자 바로 라온 크루 멤버들에게 멤버 전원 참석을 해야 하는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이야기를 밝혔다.
물론, 방송 중인 크루원은 그냥 메신저 화면만 체크하면서 채팅으로 긍정, 부정만 표해주면 된다는 것을 알리며 회의를 시작했다.
→인디고
일단 간단하게 프로스트와 파이터 게임즈는 라온 크루 전원에게
아주 훌륭한 스폰 계약을 체결 했으며, 당장에 히어로 크로니클로 인해서
관심이 떨어진 이 두 회사의 게임의 관심을 바짝 끌어 올릴 의무가
저희에게 생겼습니다.
→인디고
이에 저는 스폰 금액의 일부를 시청자들에게 환원하는…
이벤트로 진행을 하고자 합니다.
이벤트는 간단히 말해서 라온 리그의 창설입니다.
→인디고
한 게임사 당 라온 크루 멤버 1인이 50만 원 ~ 100만 원 정도의 금액을
각출을 하게 된다면 최소 1250만 원 ~ 최대 2500만 원의 상금이 생깁니다.
여기에 제가 따로 추가적인 상금을 더 해서 최소 2000만 원 ~ 최대 3000만 원
상당의 금액의 상금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인디고
참여자는 시청자가 될 수도 혹은 일반 스트리머(전 프로 포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든 흥미를 이끌어 내는 콘텐츠로 뽑아낼 예정입니다.
판이 커지면 QGN 혹은 넥스트TV 혹은 스폰서 측에서도 연락이 올 수 있습니다.
혹은 메인 스폰을 하겠다고 하는 업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단, 이 경우에는 <라온 크루 x OO업체> 로 진행을 하여 홍보를 해줘야 합니다.
물론 이 때는 지출 금액이 줄어드니 서비스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인디고
이 준비 과정은 크루 멤버들의 자금이 들어가는 것이기에
투명하게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며, 의구심이 드는 부분은 공개적으로
혹은 비공개적으로 문의를 하시면 성심성의껏 자료 보이고 설명을 하겠습니다.
→인디고
히어로 크로니클이 메인 방송이기에
많은 멤버들이 스폰 게임에 집중을 하기 힘든 상황이 생길 수 있어서
이런 식으로 스폰 금액의 일부를 각출하여 상금을 만들고 진행을 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어필과 홍보, 그리고 관심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준혁은 라온 크루가 이제 무서운 점이 이것이라고 여겼다.
50만 원 ~ 100만 원이라는 금액은 정말 큰 금액이기는 하지만 라온 크루가 계약한 금액을 보자면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그리고 크루 멤버들에게도 부담스러운 금액이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이런 금액을 25명이 각출을 하여 모아서 어지간한 대회의 상금 규모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좀 더 큰 금액을 소모해야 했지만 25명으로 늘어난 시점에서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했다.
큰 금액을 스폰 받고 적은 금액을 각출로 낸 뒤, 많은 이슈와 어그로를 끌어준다면 그건 시간이 금인 라온 크루 멤버들에게 좋은 일이었다.
이와 관련된 것을 진행하는 것은 준혁이고 준혁은 돈에 있어서는 확실히 모든 것을 공개하면서 공정하게 진행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스폰을 받을 때, 자신이 아닌 라온 크루가 동일하게 받을 수 있도록 계약을 진행한다는 것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로써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모든 것을 읽은 라온 크루 멤버들은 당연히 수락을 했다.
솔직하게 캡슐 판매 금액에서 오는 수익금의 일부를 지출만 해도 충분하게 이를 지원할 수 있었다.
→냥냥소녀
좋은 의견인데 이걸 계속 열 생각이야?
뭐, 계속 열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질문을 하는 거긴 하지만.
→인디고
넥스트TV에서 라온 크루의 이미지를
연예인들 중에서도 특별한 스타들, 월드 스타들에게 스타들의 스타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우리도 스트리머들의 스트리머!
이런 표현을 받는 크루가 되길 희망하고 있고 대회가 지속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믿고 있기에 지속적으로 열었으면 합니다.
다만, 크루 멤버들의 거절을 한다면 단발적인 느낌으로 시선을 잡고
나머지는 천천히 우리가 직접 풀어나가는 걸로 방향을 잡을 생각입니다.
→북어형
음, 직접 풀기에는 라온 길드에서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앞으로는 더 많아질 예정일 거니까. 차라리 일부 금액을 재투자 하는
크루장의 의견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장잭슨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저는 해양 쪽에서 활동을 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 할 수가 없거든요. 적당히 2부 방송 조금하고
대회를 열어서 그때 부지런히 참여 하는 걸로 하면 나을 것 같습니다.
→조아연
근데 대장만 너무 많이 쓰는 거 아니에여?
늘 그러시는 것 같은데.
→인디고
부담이 안되는 만큼 쓰는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아연의 걱정 어린 말에 준혁은 언제나 그렇듯 동일한 대답을 했지만 이제는 크루원들이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휴먼캔디
그래요. 대장 이건 좀 아닌 듯.
이제는 저희도 대기업이라고 불리는 수준인데 공평하게 하죠.
혼자만 더 부담하고 그러지 말아요.
→악크
그렇습니다. 저도 늘 걸렸어요.
저도 휴먼캔디님 의견에 동의를 합니다.
이러한 크루원들의 발언에 준혁은 자신이 여태까지 한 일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며 정말 뭉클함이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자신은 이미 상상도 못할 수준으로 많은 수익을 땡겼고 엄청난 U튜브 구독자로 인해서 적어도 2년 이상은 엄청난 수익을 걷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크루원들의 U튜브는 그렇지 않았다. U튜브까지 다 성장을 하여 저들이 좀 더 안정적인 자금 확충이 된다면 그때는 기쁘게 이것을 받을 것이다.
→인디고
아직은 안됩니다. 여러분의 U튜브가 좀 더 활성화가 되어야 해요.
안정적인 수익이 더 나와야 합니다. QGN 및 현재의 스폰으로 얻는 것은
불확실한 인터넷 방송인의 삶에 있어서 조금 당겨 오는 수익 정도입니다.
저는 이걸 지금 월등히 벗어났기에 감당을 할 수 있으며, 여러분은 아직 안됩니다.
그러니 크루장으로써 제가 당연히 책임지는 것입니다.
→북어형
음, 나는 괜찮은데. 편집자 및 썸네일, 자막 팀 월급 주고도 크게 남아.
나 같은 사람들은 그러면 추가 지원을 해도 되지 않을까?
→인디고
음~ 공평해야죠. 괜히 더 주고 말고 때문에 그러면 안되잖아요?
→아처
차라리 1기, 2기 멤버들까지는 최소 100만 ~ 최대 200만 원으로 올리면 좋지 않을까요. 3기, 4기 멤버분들은 아직 좀 더 성장을 하고 고정층을 확보해야 하니까.
→빵신령
나는 찬성! 대찬성!
→북어형
그거 좋네. 솔직히 이것도 스폰 금액에 비해서 너무 적어.
이걸로 홍보되는 것까지 생기면.
아처의 의견에 1기, 2기 멤버들이 찬성을 하지만 3기, 4기 멤버들은 뭐라 딱히 반응을 하지 못했다.
준혁은 이를 보면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 번뜩 지나간 것을 크루원들에게 알렸다.
→인디고
음! 그러면 메인 스폰이 없는 경우 1기, 2기 멤버들은
아처형 말대로 진행을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메인 스폰이 생기면 전원 최소 50만원 ~ 최대 100만원으로 하는 걸로 하죠.
메인 스폰이 있는데 과투자를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준혁이 나름 합리적인 제안을 내놓으니 3기, 4기 멤버들이 긍정의 호응을 했으며 그렇게 라온 크루는 스트리머들의 스트리머가 될 준비를 차근차근 쌓아 올리고 있었다.
불과 과거 몇 개월 전만 해도 혼자서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았고 불안한 점이 많았는데, 지금은 아니었다.
자신을 신뢰해주는 든든한 크루원들이 이렇게 잔뜩 있었다.
'프로스트와 파이터 게임즈의 과거와 현재도 달라졌지만, 나도 달라졌구나.'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