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61화 (331/548)

361회

과거와 현재

"좀 그렇지, 괜찮아?"

미안함이 묻어 나는 준혁의 물음에 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난 이것도 너무 좋아. 드라이브 하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고맙기는~ 애초에 너 업무 보는 거 따라 온 건데. 불만이 있으면 이상하지."

팬 미팅 관련으로 각종 여러가지 준비 사항들을 체크하기 위해서 준혁은 아침 일찍부터 돌아 다니면서 오늘 타이트하게 일정을 준비했고 이를 전해 들은 지은이 참여를 한 것이다.

최근에 부쩍 준혁의 집에 자주 놀러 오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혼자 있는 것이 싫다고 하면서 말이다.

딱히 데리고 다녀도 상관이 없었기에 준혁은 흔쾌히 수락을 했지만, 문제는 업무 확인을 하는데 지은은 자세한 상황을 모르니 그냥 옆에서 멀뚱히 있어 지루함이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너무 꿔다 놓은 보리 자루 마냥 있는 것 같아서."

"정말 괜찮아. 그리고 그게 더 좋아."

"응?"

"뭔가 내 남자의 비지니스를 보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하? 무슨 소리야. 그게. 풉-"

"진짜로. 나는 이런 일들을 해보지 않았으니까. 회사에서 가지고 오면 그 중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추리고, 전략 기획실에서 가장 베스트가 될 것들을 또 한번 추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선택했거든. 그래서 이런 기본 시작 단계는 전혀 모르는데 뭔가 멋져!"

진심으로 좋다는 듯 이야기를 하는 지은을 보면서 확실히 지은도 특이하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뭐, 연예인이기에 일반적인 경험이 없어 그럴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확실한 것은 라온미르라는 회사가 정말 대단히 무섭다는 것이었다.

'저렇게 계속해서 회사의 관리를 받고 살다보면… 저 회사를 나왔을 때, 사람 구실을 할 수 있을까?'

경제적인 교육을 받겠다는 의지는 별로 없고 그냥 회사가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을 수 있는데 굳이 자신이 안 해도 회사가 모든 것을 해주는데 뭘 할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것 같았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사기를 많이 당하나?'

TV를 보면 연예인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말을 상당히 많이 하는데 이유가 이런 부분에서 있지 않을까 싶었다.

심지어 지은 역시 돈을 떼어 먹힐 뻔한 일도 있었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렇구나. 그러면 회사에서 뭐… 경제 활동이나 이런 건 안 알려줘?"

"어? 어… 딱히 그런 건 아닌데. 그냥 부동산 같은 거… 수익률 좋은 건물을 좀 사라고 하고 그러지. 나도 그렇게 해서 구매했거든. 그리고 누구 보증 서주거나 돈 빌려주는 일 하지 말라고 하고."

"아~ 그래? 나름 챙겨주기는 하는구나."

"그 무슨 경제 관련 강사님이 와서 교육도 시켜줘.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거라서 꼭 들어. 근데… 뭐, 다들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일이 많다고 해야 하나. 요즘 애들은 똑똑해서 할 수도?"

요즘 애들이라고 말을 하는 지은을 보면서 준혁은 기가 찼다. 그녀 역시 스물 중반 밖에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라떼는 말이야~ 를 시전 하기에는 너무 어리지 않습니까? 임지은 양."

"그렇기는 한데… 너를 보면 확실히 많은 차이가 느껴져서. 요즘 애들은 다 똑똑할 것 같다는 그런 생각? 나는 이런 거 하라고 해도 못해. 그냥 업체에 부탁을 할 것 같아."

"그게 편하기는 한데. 시간적으로 얽매이는 건 싫어서. 자유롭게 진행이 되어야 좋잖아. 무슨 시간표 마냥 뚝뚝 진행되는 것보다 즉흥적인 것도 좋고."

"히히. 그래서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으으. 제우스의 재민이가 너무 부럽다아!"

제우스라는 이름을 꺼내자마자 준혁은 터져 나오려는 한숨을 참았다. 재민이라는 멤버에 대해서 파악을 하면 할 수록 너무 거물이었다.

심지어 제우스 그룹의 팬덤에 대해서도 살폈는데 SNS 개인 팔로우가 가장 적은 멤버가 5500만 명이었고 가장 많은 이가 7500만 명에 해당할 정도로 그냥 미친 그룹이었다.

회사에서 그룹으로 운영되는 U튜브 채널 역시 존재했는데 한국, 아시아, 미국, 유럽 국가로 4개 채널로 분할 되어 운영이 되고 있었지만 단순 이들 구독자를 모두 합치게 된다면 8700만 명 정도 되었다.

'그리고 가장 인기 많은 멤버가 저 재민이라는 친구고.'

7500만 명의 SNS 팔로우를 갖고 있는 재민이라는 멤버는 외부적으로 알려졌을 때, 정말 착하고 건실한 청년이지만 자신에게 있어서는 걸어 다니는 핵폭탄이자 변수와 다름이 없었다.

"누나 한 명 더 와도 상관은 없지. 올래?"

준혁은 지은이 정말 부러워 하기에 한번 권유를 해보았는데 지은은 고개를 저으며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 안돼. 그건 특권처럼 보여질 수 있어. 그렇게 되면 추첨을 통해서 온 팬들에게 실례가 된다고."

"음, 그런가?"

짐짓 준혁이 모른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자 지은은 빠르게 말을 이어 설명을 했다.

"우리 콘서트 할 때, VIP 석에 초대를 하는 분들 있는데 그것도 구설수가 좀 많이 나왔어. 그런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해. 이건 팬미팅에 당첨된 자들의 특권인데 여기에 숟가락을 올리면 안돼."

"음,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면 야… 뭐, 더 이상 권하지는 않을게."

"그냥 지금처럼 어디를 가고 뭐 하고 놀 건지 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어. 나중에 우리도 꼭 이렇게 놀자. 응?"

"문제없지. 나중에 라온 길드만이 히어로 크로니클의 대표 길드가 아닌 상황이 오게 되면 좀 더 여유 있게 해도 될 것 같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정도면 마스터들이 속속들이 나올 테니까."

자신의 노하우로 인해서 유저들의 성장 수준이 가속화 되었으니, 별 문제가 없다는 가정하에 부지런히 육성을 한 이들을 기준으로 6개월 정도 뒤에 기존 유저들은 마스터 수준에 도달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마스터가 되면 소속 국가에서 놀던 것을 벗어나 대륙급으로 놀아도 충분한 모습을 보일 테니, 좀 더 다양하게 변화될 것이다.

'이제는 세력을 나눠서 의뢰를 다변화 시켜 진행해야 해.'

통합적으로 이끄는 것도 있지만 초보자가 즐길 수 있는 것, 중급자가 할 수 있는 것, 숙련자가 할 수 있는 것으로 구분되어져야 했다.

추가로 생산직이 할 수 있는 부분도 잘 집어 내어서 넣으면 좋고 말이다.

'각자의 색을 살리면서 융화 작업도 꾸준히 해줘야 해. 라온 노래 자랑이 8회 차까지 진행되면 가왕 선별로 해서 축제 진행도 하고… 이벤트도 좀 더 만들고 그래야겠군.'

뭔가 생각이 잠깐 깊어지더니 할 일이 늘어난 것 같아 준혁은 작게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혼자서 너무 많이 하려고 하지 마. 우리도 같은 길드원이고 크루원이고 그렇잖아? 응? 괜히 무리하면 안돼."

"그게 쉽지 않네."

"지금도 대단하니까. 다들 이제 성장할 만큼 성장을 했잖아. 알아서 잘 할 수 있을 거야. 믿어 봐."

"그래. 그래야지."

지금은 아니어도 추후에 저들이 독립을 하게 된다는 가정을 한다면 확실히 자신이 모든 것에 관여를 하면 또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립에 대한 생각도 심어줘야 하니 말이다.

"근데 우리 어쩌다가 이야기가 여기까지 샌 거야?"

"의식의 흐름대로?"

"풉- 너랑 이야기를 하다 보면 뭔가 이상하게 된다니까."

"근데 이게 내가 이상하게 분위기를 만든 거였나?"

"응? 그러지 않았어?"

"그런가? 내가 너무 진지하게 말해서 이렇게 된 건가?"

자신은 분명 나중에 여유가 되면 그렇게 하자고 말을 했던 것 같은데 괜히 이걸 말해서 또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 준혁은 그냥 차에 시동을 걸었다.

* * *

[ ㅎ 지금 대장이랑 빵신령님 봤다. ㅋ 가평 휴게소에서 목격.]

[ 어? 나도 가평 휴게소에서 대장 봤는데? 싸인도 받음!]

[ 사진 인증, 싸인 인증! 가평 휴게소!!]

[ 뭐야? 가평 휴게소에 협객단 왜 이리 많누? 꿀 발라둠?]

.

.

[ 인디고님 가평 휴게서 있었던 이유 알려줌 ]

글쓴이: 가평소떡맛나

소떡이랑 통감자 사러 오셔서 오오! 인사, 싸인, 사진도 다 했..ㅎㅎ;

너무 감사하다~ 이 말이야. (__)

아무튼 이유는 팬미팅 관련으로 다 확인 작업 중에 있다고 한다.

최종 조율 완료했다네. 부럽다. 팬미팅 담당자들.

겸사겸사 데이트도 했다고 폭풍당당하게 이야기 한 패기 지려따.

팬미팅 가는 협객단들아 부럽다.

(사진1)(사진2)

인증 완료!

어그로 끌릴 까봐, 댓글은 막아둔다. ㅅㄱ링!

아! 비밀 지켜준다고 했는데. 이미 다른 분이 오픈해서 저도 공개함여

대장 미안해!

빡빡하게 돌고 난 뒤, 준혁은 집에 도착해서 스케줄 표를 정리를 한 준혁은 지은이 내미는 휴대폰을 보면서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풋, 비밀을 안 지켜주는 협객단이로군."

"쿡쿡, 근데 이미 뭐, 다 공개 된 거잖아. 다른 사람들이 먼저 이야기를 했네."

"그렇긴 하네. 뭐, 사실은 좀 더 많이 알려지라고 이야기를 한 거지만."

"생각보다 우리를 알아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 그렇지?"

"그러게. 낮인데 조금 당황했지. 음."

가는 곳마다 준혁과 지은을 알아보는 팬들이 있어서 여유가 있을 것 같았던 시간이 빡빡하게 되어버렸다.

"그나저나 팬미팅 참여 못하는 분들도 되게 좋아하시네. 너는 정말 사랑 많이 받는 구나?"

"음. 그래?"

"어. 글 내용들 보면 정말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다고. 부럽다고 하면서 팬들을 위해서 직접 발품 파는게 너무 좋고 그렇다네. 차에서 그 내가 업체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게 안하고 직접 막 뛰는게 신기하데."

다른 글들을 이미 다 읽은 지은은 준혁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며 준혁에 대한 시청자들의 팬심이 대단하다고 여겨졌다.

"당연히 그래야지.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니까."

회귀 전에는 그저 돈줄이라고 생각했지만 시청자들과 가까이 하고 그들의 삶도 알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정말 귀한 이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맞아. 그런데 그걸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거든. 아무튼 우리 남친이 짱짱 멋있다는 말이 많으니까 기분 좋다~ 이래서 인기가 많은가?"

"됐거든. 아무튼 오늘 고생 많았어."

"아니야. 나는 네가 얼마나 바쁜지 오늘 보면서 더 깨달았다니까. 다 좋은데 무리는 하지 말고. 알았지?"

"알았어. 물 들어올 때 바짝 젓고 천천히 할 거야."

이 기회를 놓치면 라온 크루가 한층 더 성장할 기회를 잃을 수 있으니 준혁은 선장으로써 책임을 가지고 솔선수범 노를 저으며 살펴야 했다.

'다시는 과거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거야.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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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ㅎㅎ..오늘 아X리카에서..10억좌라는..

것이 터졌네여.

음.... 큰손들의 세계는 정말 다른 것 같습니다.

외국 만큼이나. 한국 큰손들도..ㄷㄷ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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