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회
팬미팅
"어? 뭐지? 연예인인가?"
"헉! 저 사람 제우스 재민 아니야?"
"정말? 어!? 그러게? 근데 왜 여, 여기로 오지?"
"어? 정말이네? 이거 뭐양"
웅성웅성-
시끌시끌-
어느덧 200명 이상 모인 팬미팅 집결 장소에서 팬들은 다가오는 재민으로 인하여 혼란스러움을 드러냈다.
그가 왜 지금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을 뿐더러 자신들이 모인 장소로 오는 것이 굉장히 의아했으니 말이다.
혼란스러움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재민은 손을 번쩍 들어 준혁을 향해서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대장!"
대장, 그것은 자신들이 준혁을 부를 때 쓰는 별명과 같았다.
과거에는 빛디고, 대협 등등으로 불렀지만 최근은 대장이라는 별명을 많이 불렀는데 그걸 지금 한국에서 최고로 손 꼽히는 월드 스타 아이돌이 내뱉은 것이다.
당연히 충격을 받았고 다들 시선이 준혁을 향해서 모여졌는데 준혁은 적당히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서 오세요. 연락은 받았는데."
"크으, 제가 정말 당첨이 될 지 몰랐는데 휴가랑 딱 맞물려서 이렇게 왔어요."
"재미나게 놀고 푹 쉬고 그래요."
준혁이 마치 이 상황을 알고 있었다는 듯 이야기를 하고 재민을 반기는 모습을 보이자 집결한 시청자들은 혼란스러움을 표했다.
"무, 무슨 일인 거에요?"
"대장 설명을 좀!?"
"제우스라닛!? 그것도 재민이라닛!?"
"이게 뭔 일이래?! 월드 스타 아이돌이?"
적응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팬들을 향해서 준혁은 어깨를 으쓱이며 아주 태연하게 소개를 했다.
"여기 재민씨가 제 방송을 자주 보는데 그때 팬미팅 참가 이벤트를 신청했고 98번째에 당첨이 됐어요. 넥스트TV 아이디가……."
"<라온대장빛디고> 이게 제 아이디죠."
"에… 뭐, 98번째 당첨자가 재민씨라서 그렇게 되었네요."
"정말 운이 좋았죠. 솔직히 될지 안될지 의문도 많았는데요. 멤버들도 많이 부러워 했다고요."
"네?"
"멤버들도 대장 팬이거든요. 하하. 저만 됐어요. 다들 신청했는데."
재민이 준혁을 향해서 대장이라고 지칭하는 것도 팬들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웠으며 제우스의 멤버들이 준혁의 팬이라고 하는 것도 혼란스러웠다.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절대적으로 빠심이 보이는 <라온대장빛디고>라는 아이디가 범상치 않아 보였다.
혼란스러움이 이어졌지만 준혁이 재민과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냥 단순히 팬미팅이 진행된 것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이들은 혼란스러웠지만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기게 되었다.
월드 스타 아이돌 멤버가 준혁의 방송을 즐겨 보는 시청자이자 열혈팬이라는 것은 아직도 쉽게 받아 드려지지 않았지만 그걸로 이해 하기 위해서 쏟을 시간은 없었기 때문에 넘어간 것이다.
당연히 후속으로 도착한 팬들 역시 충격과 놀라움을 선보이면서 웅성임을 만들어 내었지만 준혁이 400명 인원이 모두 온 것을 확인하고 버스에 탑승을 시켜 버리자 소란은 싹 사라졌다.
단지…
엄청난 속보로 넥게더와 준혁의 카페글에 현재의 상황을 전하는 이야기가 퍼질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퍼짐도 준혁이 방송을 켜면서 재민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잠시 멈춰 질 수 밖에 없었다. 글을 퍼트리는 것보다 재민과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준혁의 방송을 보기 바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준혁은 충격을 경험해야 했다. 이건 퓨어파이가 자신의 방송을 홍보해줬을 때와는 정말 다른 현상을 경험했다.
* * *
시청자: 9,324,511명
"집계 오류 났나? 잠시만요. 님들 시청자 집계가 오류가 나서요. 넥스트TV에 문의를 해볼게요."
준혁은 몰려든 시청자들을 확인하면서 의아함을 가지고 채팅창과 현재 상황을 살펴 보았다.
그리고 채팅창에 등장한 수 많은 외국어와 제우스라는 단어들을 보면서 헛바람을 삼키며 설마 하는 표정을 지었다.
"저, 재민씨? 혹시 넥스트TV에서 일상 로그도 보여주고 그러나요?"
"네. 당연하죠."
"그러면 시청자들이 몇 명 정도 오나요?"
"어~ 그룹으로 하면 3500만 명 정도 와요. 평균적으로요. 개인 멤버로 진행하면 대략적으로 1500만 명? 그 정도는 될 걸요?"
"음. 그럼 이 시청자 수는 이상한게 아니군요."
"그럴 수도 있는데, 그~ 아직 소문이 많이 나지 않았을 건데. 너무 빠른 거 아닐까요?"
재민의 말에 준혁은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단 연락을 취해서 살피려고 했는데 이미 방송에 있었던 것인지 넥스트TV의 직원인 이윤기가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그리고 준혁은 통화를 통해서 점점 늘어나는 시청자들의 원인이 재민으로 인한 영향력이 맞다고 알려주면서 넥스트TV에서 혹시 뷰봇(Veiw Bot)이 아닐까 싶어 아이디 확인을 해보니 제우스 영상에서 있던 이들이 94% 이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해왔다.
'허, 미친.'
퓨어파이가 자신의 영상을 홍보해주고 넥스트TV 코리아를 넘어서 넥스트TV 아메리카 쪽과 계약을 하여 외국인 시청자도 좀 더 활발하게 받아 드릴 수 있을 정도로 영역을 넓힌 자신이 최근 평균 시청자 18만명 정도를 유지했다.
콘텐츠에 따라서 20만 명 이상도 올라가기는 했지만, 100만 단위로는 절대로 가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100만을 넘어서 1000만 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아니 제우스 팬들은 뭐, 잠이 없는 건가?'
외국이라면 시차도 있을 것이고 한국이라면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들어오기가 꽤 껄끄러웠을 것인데 어떻게 소문을 듣고 왔는지 알 수 없었다.
'근데 지은 누나도 준 월드 스타급이었는데.'
제우스의 재민과 비교를 하면 뭔가 파괴력이 달랐다. 지은의 경우에는 자신보다 시청자 수가 적은 편이었고, U튜브 역시 현재 350만 명 정도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었다.
'전성기가 지나서 그런건가?'
전성기가 지났다고 표현을 하기에도 좀 그렇기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은이 이야기를 하는 아시아 급과 월드 급의 차이가 어떠한 것인지 체감이 되었다.
▷ZeusS2재미니: 재민오빠아아앙아아! 휴가인데 거기서 뭐하세요요요오!?
- ZeusS2재미니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여기 게임 스트리머분 방송인데!?
"어? 재민씨 팬인가 보네요. 궁금해 하시는 것 같으니까 상황 설명을 좀 해주세요."
"아~ 네."
재민은 준혁의 말에 따라 현재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고 추가로 영어로도 이야기를 해주면서 해외 팬들도 이해하기 쉽게 말했다.
그러자 채팅 창에서는 월드 스타인 재민이 게임 스트리머인 준혁의 팬이라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지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조금 있었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납득을 했다.
그리고 이내 후원 폭풍을 몰아 붙이면서 재민을 잘 부탁한다는 말들과 함께 단순히 재민이 좋아하는 방송이라는 것으로 인해서 채널 메인 구독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Zeus여봉봉내사랑: >_< 우리 재미니 맛있는 거 많이 사주세요.
- Zeus여봉봉내사랑 님이 10,0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꺄앗 귀요미 재미니님 즐겁게 노세욥!
"어?"
준혁은 몰아치는 후원과 메인 구독도 그렇지만 방금 터진 후원 금액을 보고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어, 이런 너무 큰 후원은 어?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팬미팅 참여하신 분들 아주 질 좋고 맛 좋은 음식들 풍족하게 먹을 수 있게 준비 했거든요. 어우, 그러지 마세요."
하지만 이미 굵직한 후원을 쏜 이들은 너무 많았으며 시청자 수가 1200만을 넘어가는 순간 뭘 어떻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준혁은 부득이하게 방송 종료를 해서 좀 더 준비를 한 뒤 다시 방송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후원을 막지 않아 들어온 후원금이 정말로 너무 쉽게 억 소리가 넘어가는 상황이었으며 메인 구독자도 몇 천 단위가 아닌 몇 만을 넘어 십 만 단위가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서 빨리 통제를 해야 했다.
'아니… 이런 말도 안되는. 내가 빨대를 꽂다니?'
누군가 자신에게 빨대를 꽂아서 시청자 수를 늘리는 것은 최근에 있었어도 자신이 빨대를 꽂아서 성장한 일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어~ 방송이 지금 너무 과열된 분위기가 있어서 여러분들, 잠깐 재정비를 좀 하고 다시 진행하도록 할게요. 아침 식사를 하고 이동하는 중이라서 숙소에서 켜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어영부영 1시간 30분 정도는 방송을 해서 다들 괜찮다는 분위기를 보였으며 준혁은 자신의 방 시청자들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서 쓴 웃음이 지어지는 것을 참아야했다.
'죄다 제우스네.'
팬덤의 위력을 실감하면서도 준혁은 재민이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게 배려를 해주었다.
임지은의 존재가 과거 핵폭탄 정도라고 여겼다면 재민의 경우에는 지구에 떨어지는 거대 운석과 같았다.
심지어 제우스 멤버들까지 엮인 상황이기에 자칫 잘못 수가 틀리면 자신이 와장창 무너질 수 있었다.
'뭐, 그렇게까지는 안될 것 같지만.'
이야기를 해보면 착한 것도 느껴지고 아직 맹하고 순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회사에서 관리를 잘 해준 듯 싶었다.
"제 팬들이 너무 많았죠? 미안해요. 대장."
"에이~ 뭐, 그런 것 가지고. 다 준비해서 하는 건데요. 뭐."
"정말이에요?"
"그럼요. 그러니 무던히 와도 상관이 없다고 한거죠."
준혁의 이야기에 재민은 안도의 표정을 지었고 준혁은 팬미팅이라 부르고 살얼음판인 현재의 상황에서 안전한 곳들만 잘 밟으며 지나가길 희망했다.
'부디 아무런 일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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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제가 그 아버지 병원이랑..좀 오가야해가지고..
요즘에 글이 좀 부족합니다.ㅠㅠ 죄송할 따름입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