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회
팬미팅
"벌써 주무시네. 하긴, 엄청 피곤하시겠지."
재민은 빼꼼 열린 방 문 사이로 준혁이 기절한 듯 숙면을 취하는 것을 보고 완벽하게 문을 닫아 주었다.
오늘 준혁을 곁에서 보았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400명을 이끌면서 단 한번의 실수도 하지 않았고 현장도 완벽하게 통제를 하고 업체와의 연계도 좋아서 사생팬들로 인해 불편한 일도 생기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을 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 때문에 재민은 준혁의 리더십에 감탄을 했다.
또 연출과 진행 능력에도 놀랐으며 방송 외적으로도 다재다능함을 보며 그가 왜 넥스트TV의 최고 게임 스트리머인지 알 수 있었다.
"지은 선배님도 저런 멋짐에 반한 거겠지."
지은 정도의 연예인이 인터넷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와 연애를 한다는 것은 사실 상 망상에 가까웠다. 그런데 그 망상과 같은 현실이 자신의 눈 앞에 있으며 경험을 해본 결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대단한 남자라고 말이다.
'오늘 방송 진행도 제우스 팬덤을 적절하게 다루면서도 기존 자신의 방송팬들을 확실히 챙겼어. 조련 기술이 장난이 아니야.'
서로 기분 상하는 것 없이 이를 완벽하게 조율을 한 것을 보면서 재민은 속으로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모른다. 또, 자신이 실수한 부분을 공지를 가장한 시청자들과의 댓글을 통해서 이벤트로 풀어 나가는 모습은 기가 막혔다.
고작 30분 정도의 시간 만에 완벽에 가까운 수습 능력도 보여준 것이다.
"역시 대장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지."
히어로 크로니클의 길드를 라온 길드로 택한 것도 정말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을 했다.
'길드 의뢰를 같이 참여도 하고 그랬어야 했는데. 스케줄이. 후우.'
가장 아쉬운 점은, 일정이 바빠서 이런 의뢰들을 다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오늘 너무 편안하고 즐겁게 지냈네. SNS에 사진 한 장 올려줘야지. 대장 칭찬도 많이 하고."
- ZeusJM
유쾌하고 즐거운 휴가!
끝내주게 재미있어!
대장 게임 녹화본 좀 보다 잘까? 구독 갱신 완료~!
아니다. 그냥 자야지~ 대장도 이미 잠듬 :)
헤라들 안녕~ 그냥 자야지.zZ
(사진)(사진)(사진)
#대장#팬미팅#성공적#8개월협객단
SNS에 사진과 글을 올리자 마자 팬들의 댓글 러쉬가 이어졌고 재민은 준혁의 방송이 더욱 흥하기를 바라면서 정말 오랜 만에 기분 좋은 숙면을 취했다.
* * *
"음! 5시 30분… 너무 일찍 일어났는데."
30분 정도 더 자도 되지만 공기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대에 숙면을 취해서 그런지 몰라도 피로감이 전혀 없었다.
"컨디션 좋고."
몸 상태가 괜찮다는 것을 체크한 준혁은 침대에 누워서 이리저리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20분 정도를 정성스럽게 스트레칭을 하여 몸을 푼 준혁은 가지고 온 노트북을 부팅 시키면서 어제의 마지막이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 살폈다.
공지로 자신이 수습 작업을 해주고 흐름도 원하는 방향으로 잘 끌어 나갔지만 꼭 이상하게 엇나가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살펴야 했다.
인터넷 검색 포탈 사이트들을 찾아 살피니 검색 랭킹에 있어서 자신과 재민에 대한 이야기가 1위부터 ~ 20위까지 전부 도배가 이뤄진 상태였다.
"파급력은……."
정말 기사들에 대한 부분도 잠깐 검색을 했는데 1페이지 20개의 기사가 나열되어져 있는데, 무려 70페이지가 넘었다.
1400개의 기사가 나왔다는 것인데 양질의 기사들만 살피면 200개 정도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복사, 붙여 넣기로 나온 양산형 기사였다.
'지은 누나랑 열애설이 터지고 난 다음 터진 기사가 400개 ~ 500개 정도 된 것 같았는데… 이게 세계급이구나.'
지은이 정확하게 급을 나눠서 이야기를 하고 약한 소리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월드 클래스에 대한 감탄을 다시 한번 하면서 준혁은 자신의 방송국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것들을 체크했다.
즐겨 찾기, 메인 구독, 동영상 조회 수, 코멘트, 넥게더, 팬 카페 등등… 다양한 부분을 체크하면서 입꼬리가 계속 귀에 올라가려는 것을 꾹꾹 참아 내었다.
[넥스트TV]
* 즐겨 찾기
- 721.5만 명 증가
메인 구독
* 352,324 명 증가
- 일반 구독 193,434 명 3500 원
- 중급 구독 135,498 명 5500 원
- 고급 구독 23,392 명 12500 원
동영상 조회수(다시 보기)
* 팬미팅 추첨 영상
- 55,534,234
* 팬미팅 진행 영상
- 62,345,489
* 기타 게임 방송
- 2,874,114
넥게더
* 24시간 기준 작성된 글
- 4,234,131
[ 그린버 카페 ]
* 24시간 기준 신규 가입자
- 989,882 명
[ U튜브 ]
* 24시간 기준 신규 구독자
- 942.7만 명
* 평균 동영상 조회수
- 7,342,119 증가
* U튜브 프리미엄 구독자
- 일반 구독자 108,034 명 3000 원
- 중급 구독자 20,996 명 6000 원
- 고급 구독자 8,358 명 12000 원
준혁은 어제 하루에 있었던 내역들을 빠르게 통계로 산출하여 계산을 하면서 멍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어제 터진 후원들을 모두 배제하고 구독자 증가 수익에 관련된 부분만 해도 매달 22억 원 정도가 증가했다.
넥스트TV 까지는 이해했지만 U튜브 프리미엄 구독자까지 증가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 물론, 기준이 넥스트TV 보다는 훨씬 적지만 그래도 이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이 구독자 수익은 거의 순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데, 50%를 떼어 가는 대신에 세금 관련 부분을 넥스트TV가 책임진다. U튜브 역시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집 살까."
당장에 20일 정산 되는 날에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준혁은 헛웃음이 나왔다.
'그러면 제우스 쪽 메인 구독자는 몇 명이나 되나?'
편법이기는 하지만, 인터넷 방송 관련으로 즐겨찾기, 메인 구독자 등을 정리해주며 예상 수익을 정리해주는 사이트가 있기에 제우스의 넥스트TV 채널을 체크해 보았다.
<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정보는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습니다. >
< 단, 즐겨찾기와 메인 구독자의 비율을 살피자면 즐겨 찾기를 한 인원의 87%가 메인 구독자 입니다. >
무슨 법적인 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간에 87% 정도가 메인 구독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즐겨 찾기 인원수를 보고 난 뒤에 준혁은 생각하는 것을 접기로 했다.
'멤버가 7명인데 그걸 나눈다고 가정을 해도… 어이가 없는 수준이네.'
그렇게 혀를 내두르며 있는데 준혁은 더 놀라운 기사를 살필 수 있었다.
제우스 멤버들은 넥스트TV에서 팬들이 메인 구독을 통해서 얻는 수익을 모두 기부를 하고 있다는 기사였다.
한국 사회 어려운 각 계층의 이들에게 기부를 하는 것을 물론, 개발도산국, 후진국 등 다양한 곳에 기부를 했다.
이에 대해서 제우스의 팬덤인 헤라들은 더 열정적으로 메인 구독을 하고 자부심을 얻고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
이 글을 읽고 준혁은 잠시 얼굴이 확 달궈졌다. 물론 저 돈을 받지 않아도 저들은 그 이상의 돈을 벌어드리는 활동을 할 수 있기에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아직도 멀었구나. 나는.'
당장에 자신은 수익 계산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 바빴는데 이들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래서 팬들이 좋아하는 거구나. 밝고 건강하다. 참. 이래서 세상을 매료 시킨 거였어. 허허허.'
20대의 몸은 갖고 있어도 자신의 머리와 영혼은 이미 사회의 온갖 오물을 뒤집어 쓰고 쓴 맛을 본 늙고 늙은 아저씨었다.
독기도 많고 경계심도 많았고 모든 것은 계획적으로 진행했다. 물론, 지금은 이런 부분들이 많이 사라지기는 했다고 할 수 있으나,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이 많았다.
'하지만… 이게 나야.'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을 고칠 생각도 없었고 이유도 없었다. 자신은 라온 크루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입장이기에… 이들의 인생을 바꿔 놓은 사람이기에 자신은 그럴 수 없었다.
수장이 흔들리면 전체가 흔들리니 말이다.
'… 대충 그래도 세금 뭐 하고 나면 음, 딱 10억 기부하자.'
전체를 기부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할 배포도 마음의 넓이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수익이 제우스의 재민을 좋아하는 팬들이 자신의 스타를 챙겨준다는 이유로 얻은 불로소득과 같음을 알기에… 기부를 하고자 했다.
'반절 정도 되니까 괜찮지. 음. 그래.'
하지만 이런 큰 금액을 한국에만 기부를 하는 것은 조금 그러니 국제 기구 쪽으로 시선을 돌려서 기부를 하고자 했다. 그렇지 않아도 꾸준히 기부를 하는 국제 기구가 있으니… 연락을 취해서 보내면 좋을 것 같았다.
"사나이… 검을 뽑았으면 무라도 썬다. 다짐한 것은 지킨다."
수익을 얻고자 진행한 콘텐츠가 아니었다. 팬들과 교감을 하고 즐기기 위한 콘텐츠였다.
그러니 많은 욕심은 부리지 않기로 했다.
'솔직히… 후원도 너무 많았고.'
본래 제우스 방송의 경우에는 후원을 할 수 없다. 메인 구독만 유지될 뿐이다.
하지만 자신의 방은 후원이 되기 때문에 제우스의 팬덤이 자신을 향해서 정말 후원을 쑤셔 넣었다. 재민에게 맛있는 거 잘 먹이라고 말이다.
'방송도 끊었다가 켰다가 하면서… 후원 송출도 잘 안되고 꿀꺽 삼켜진 것도 많고… 음, 이 정도 해도 될 것 같다.'
그렇게 준혁은 조금씩 변화가 되기 시작했다.
사람을 신뢰할 수 없고 계산적으로 보던 것들이 이제 밝고 건강한 이들을 만나면서 본인도 그렇게 변화되어 가고 있었다.
물론, 전부 변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훨씬 부드러운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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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ms에서 만든 믹서가..슈라우드도 영입해서 가네여..
닌자에 이어서 슈라우드까지..ㄷㄷ..
해외 시청자들 이동이 많을 것같네유..
한국 채널은 아직 미미하지만... 여기도 굵직한 mcn 몇개 뽑아서..
이동시킬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