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회
팬미팅
다행히 숙소에서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밤새 큰 일 없이 모두 깔끔하게 그리고 매너 있는 모습으로 숙소를 잘 이용하고 든든하게 아침도 먹고 남은 일정을 출발했다.
놀이 공원, 주변 관광지 탐방 등 즐거운 시간들을 한껏 보낸 뒤 가격이 꽤 나가는 한정식 식당에서 점심 식사도 하면서 헤어짐을 준비했다.
하나, 둘 스케줄이 끝나갈 때마다 팬들은 아쉬움을 느꼈으나 3시 30분에 모든 스케줄은 끝이 나고 서울의 집결지에 도착해 이별을 이야기 했다.
팬들은 당연히 아쉬워 하고 떠나지 못했으며 준혁은 이런 팬들을 위해서 기꺼이 시간을 더 내어 1시간 가까이 사진을 찍고 싸인을 하면서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즐겁게 즐겼다며 웃는 팬들도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모두 그렇게 준혁의 배려 속에서 하나, 둘 자리를 떴으며 준혁은 자신을 기다린 재민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수고하셨어요. 마지막까지 고생 많으셨네요."
"아니에요. 대장. 그나저나 같이 가시죠. 벤으로 집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아! 차량이 근처에 있어요. 타워 주차장에 맞겨 놔서."
"아~ 알겠어요. 저 혹시 번호로 연락해도 되나요? 나중에 시간 나면 또 이렇게 만나서 놀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서."
"그래요. 그것도 좋죠. 제가 영광인데요?"
"에이~ 저희도 영광입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몇 번 더 주고 받으니 조금 떨어진 벤에서 빵- 하고 한번 경적이 울렸고 재민은 준혁에게 인사를 한 뒤에 벤으로 이동했다.
재민까지 안전히 보내고 난 뒤, 준혁도 주차장으로 이동해 차를 다시 뽑고 집으로 향했으며 집 도착 이후에는 전신에 몰려오는 피로감을 느끼며 침대에 몸을 던졌다.
그러다 이내 휴대폰을 들고 자신이 오늘 아침 결심했던 것을 실행하기로 했다.
휴대폰을 들었고 기존에 후원을 하고 있던 국제 기구 센터에 연락을 취해서 10억 원의 기부를 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면서 이야기를 나눴고 월급 정산을 하는 20일에 이를 진행하는 걸로 결정을 내렸다.
자신의 이런 결심이 흔들리기 전에 미리 못을 박은 것이었는데, 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면서도 기분이 묘했다.
"음… 기분이 묘하다."
해외 팬들이 자신들에게 준 것도 굉장히 크니 이런 부분을 국제적으로 기부를 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준혁은 최소한 억 소리 나게 꾸준히 기부를 하자는 생각을 가졌다.
메인 구독만 유지 되어도 들어오는 돈이 얼마인데 그 정도를 못하면 정말 안된다는 생각도 하면서 말이다.
"누군가 내게 이런 기회를 줬다. 복수를 하라고 한 것일 수도 있고 새롭게 거듭나라는 것일 수도 있지. 나는 복수보단 새롭게 거듭나길 희망했고… 뭐, 누군가 해코지를 한다고 덤빈다면 이를 확실히 응징하겠노라 결심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달라지자고 생각했어."
그러니 자신에게 온 행운으로 거두는 것들을 나누자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힘든 모두를 구할 수는 없어도 당장 죽어가는 소수를 살리는데 있어서는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게 희망이었고 미래가 될 것이고 말이다.
'기부를… 다양하게 늘리면서 하자. 그래. 정말 그러자.'
먹방 U튜버 중에서 구독자 수와 좋아요에 비례를 해서 꾸준히 수십, 수백, 수천 만원을 기부하시는 훌륭한 사람도 있는데 자신도 이런 부분을 배워서 세상에 희망을 뿌려보자고 다짐했다.
"라온… 그래 라온이잖아. 모두가 즐겁고 신나야지."
물론, 자신은 제우스의 재민이나 기타 정말 마음 따뜻하고 존경스러운 기부자들과는 좀 다르기에 이를 적당히 이용도 할 것이다.
긴 세월을 복수심과 분노로 살고 인간을 천성으로 믿지 못하면서 살아오게 된 탓에 이는 어쩔 수가 없었다.
'기부에 대한 홍보도 좀 하고… 그래야지. 물론 과하게 포장은 하지 않고. 이렇게 했습니다… 뭐, 이 정도만.'
지금도 그렇게 하고는 있기에 딱 그 정도만 유지하자고 생각했다.
"그래. 그러자."
* * *
[ 넥스트TV 스트리머 인디고,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등극! 10억 원 기부!]
[ 이미 꾸준한 기부로 유명했던 넥스트TV 스트리머 인디고. 10억 기부 진실은?]
[ 10억 기부 넥스트TV 스트리머 인디고 방송에서 진실 이야기.]
[ 쉽게 할 수 없는 결정을 한 인디고. 그야 말로 빛나는 청년들.]
[ 스트리머 인디고, 10억 기부 설명 방송에서 제우스 팬 클럽 헤라를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해. "헤라 분들의 성금이나 다름 없는 것이라서 부끄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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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때 연인 임지은과 보육원에서 봉사 활동한 인디고, 제우스 멤버들이 '대장'이라 부를 만 하다!]
[ 제우스 재민 SNS을 통해 스트리머 인디고 및 팬 클럽에 대한 애정 표현 #우리대장#우리헤라#너무멋져! ]
준혁은 자신의 기부를 익명으로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굵직한 기부를 관련해서 홍보를 하고자 하던 단체는 이와 관련된 홍보 기사를 썼고 준혁의 허락에 따라 크리스마스 이후로 진행하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이전에 하면 성당 보육원을 비롯해서 기존 봉사를 하는 곳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이후에 하자는 말을 했는데, 이 국제 단체는 이런 준혁의 발언에 큰 감동을 했는지 홍보를 할 때 이런 부분들을 쓰윽 남겨서 준혁을 더 포장해 주었다.
10억 원을 기부하면 솔직히 웬만하면 뭐라도 더 해주고 싶어서 그렇겠지만, 아무튼 덕분에 준혁은 선행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리고 방송에서 이와 관련된 말들이 너무 많아서 토크 방송에서 핵심적인 부분만 딱 언급을 해주었다.
"10억 기부가 사실은 제우스 팬분들이 해주신 거나 다름 없습니다. 돈을 벌려고 진행한 콘텐츠가 아니기에 좀 더 의미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그냥 기존에 하던 국제 단체에 기부했을 뿐이에요."
"제우스는 넥스트TV 채널을 다 기부한다는 기사도 있고 그래서 저도 비슷하게 해보자 싶어 진행한 부분이거든요. 그래도 이번에 느낀 부분이 있어서 꾸준히 기부를 더 크게 해볼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편히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과한 관심도 가질 필요도 없으시고 그냥 아~ 제우스 팬덤인 헤라분들이 과하게 화력 지원을 해서 한 것 뿐이에요. 다양한 국가의 분들이 지원을 해줬으니 그렇기에 국제 단체에 기부를 한 거구요."
"이 이상, 이 이하도 아닙니다. 저는 그렇게 좋은 녀석도 아니거나와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친구들을 만나면 욕도 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게임이 잘 안 풀리면 종종 책상을 내리치는 샷건도 하고… 그냥 평범한 게임 스트리머일 뿐입니다."
"좋은 사람으로 포장 받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돈을 많이 기부했다고 좋은 사람이라는 건 좀 그렇잖아요. 정말 안 보이는 곳에서 노력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이제 이 부분의 이야기는 오늘부로 끝입니다? 아셨죠? 더 이상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면 7일 정지 갑니다."
너무 과하게 포장이 된 부분들이 있어서 준혁은 최대한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으나 이게 참 기묘했다.
진실을 이야기 했으나 진실은 외면 당하고 어디서 가지고 온 것인지 모르지만 진실과 교묘한 진실 같은 거짓이 섞인 미담들이 뒤섞이면서 포장되고 또 포장 되어서 더 훌륭하고 좋은 청년이 되어버렸다.
또 더 놀라운 것은 그룹 제우스의 팬덤인 헤라가 준혁의 이런 이야기에 크게 감동을 했는지 그들은 넥스트TV 즐겨 찾기는 물론 메인 구독도 열심히 추가로 해주었다.
U튜브 채널 역시 마찬가지였고 조회수가 급증하는 현상을 실시간으로 체험 중이었다.
U튜브 자동 영상 재생을 계속 틀어 놔서 보게 하는 것인데 전반적으로 조회수가 몇 백만 단위로 증가 중이었다.
광고가 달려 있기에 영상 당 수백 만의 조회수가 증가를 하게 되면 수익도 증가하는 것이 당연지사! 10억 원을 기부했더니 그 이상의 돈들이 준혁에게 쏟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속칭 까방권(까임 방지권)이라는 것을 네티즌들에게 부여 받았다.
아무튼 이렇게 준혁이 승승장구를 하게 되니 준혁의 팬덤인 협객단 역시 자부심이 넘쳐 흘렀으며, 준혁이 세운 라온 길드 역시 마찬가지었다.
그야말로 극한의 국뽕에 취한 듯한 모습이었고 넥게더나 개인 카페에는 준혁을 칭찬하는 글과 댓글들이 쉼 없이 쏟아졌다.
심지어 히어로 크로니클 내부에서도 엔피시들이 준혁의 활약을 전해 들었는지 칭찬 일색의 말을 했고 그렇게 준혁은 선한 이미지를 굳건히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준혁의 행보는 중동 국가의 큰 손들과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굉장히 극플러스 이미지로 작용했다.
중동은 종교적 색채가 짙은 것을 떠나서 그들에게 종교는 삶이요 인생이었다. 그런 삶과 인생과 같은 종교에서 부자의 권리와 의무가 있고 가난한 자에게 베푼다는 것이 있는데 실제로 이들은 이것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들의 입장에서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베풀고 있는 준혁이 그냥저냥 큰 수익도 또 건지지 않고 베푸는 모습을 보이자 흡족함을 만들어 낸 것이다.
덕분에 중동 큰 손들 사이에서 이름이 퍼졌는지 새로운 큰 손 몇 분들이 등장하여 넥트로 굵직하게 남기고 떠나셨다.
넥트가 채팅창에 표기는 되지 않아도 막지는 않아서 이런 비밀 후원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중동 큰 손들을 추가로 영입하게 된 준혁은 더욱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다.
'스노우볼이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커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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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