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68화 (338/548)

368회

팬미팅

10억 기부 사건이 터지기 전,

준혁은 보육원을 비롯해서 자신이 꾸준히 기부를 하는 곳에 지은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면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아이들은 어여쁜 지은을 정말 좋아했고 지은은 그런 아이들에게 홀려서 정말 진이 빠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즐겁고 신나게 시간을 보냈다.

다 좋다고 할 수 있었으나 준혁이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으니…

"목 괜찮아?"

"괜찮지~ 오랜 만에 즐겁게 노래해서 그런지 좋더라. 애들 되게 좋아했지?"

"아니… 그런 걸 떠나서 무리 한 거 아니야?"

바로 지은이 1시간 가량을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불러준 것이었다.

물론, 지은은 성대 결절에 있어서 깔끔히 잘 나았다는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런 부분들이 신경 쓰였다.

지은은 가수고 봉사 활동을 가게 된다면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고 그래서 준혁이 껄끄러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동요나 캐롤을 불렀는데, 무리가 될 리가 없지. 애들이랑 같이 불렀잖아. 중간에 애들이 다 따라 불러서 내가 반주만 쳤고."

"흐음… 그래도."

"괜찮아. 목도 너무 안 쓰면 안돼. 매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2일 ~ 3일 정도마다 꾸준하게 2시간 정도 관리하려고 노래도 부르는 걸. 그리고 방송한다고 쓰는 목소리가 여기서 노래하는 것보다 훨씬 적어."

"음… 그렇긴 하지."

"과한 걱정은 하지 마세요~ 대장님."

자신은 회귀 전에 지은이 2번의 성대 결절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회귀 이후에는 많은 부분이 바뀐 탓에 가수를 일찍 포기하게 되었지만…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그 부분이 계속 신경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네가 한강에서 이야기도 해주고 그런 것도 있어서 나도 최대한 자제 했어. 애들이 얼마나 귀엽던지… 나도 모르게 텐션이 올라가는데. 꾹 참았다니까?"

"애들이 귀엽기는 하지."

"근데… 너 팬분들도 참 대단하더라. 꾸준히 오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던데."

"어. 나보다 더 자주 오시지. 그리고 냥냥이도 꽤 자주 와. 학용품이랑 신발 그거 냥냥이가 사준 거야."

은별 첫 봉사 팬들과의 만남이자 봉사 모임에 참가하여 이곳과 연을 맺고 꾸준히 후원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긴 냥냥이가 네 방송 매니저였으니까. 음, 그렇겠네."

"초기에는 걔도 여기 오면서 많이 울었지."

"왜?"

"정말 어린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되는 경우가 있거든. 근데 타이밍 맞게 냥냥이 혼자 왔었나 봐. 애들 옷하고 가지고. 그런데 해외 입양이 된다고 하니까 좋은 일이긴 하지만 타국으로 가니 기분이 묘한지 울었다고 하더라고."

"아… 그건 너무 슬프다. 아니… 슬프다고 하기는… 기쁜 일이지만… 으으, 무슨 기분인지는 알 것 같아. 정말 복잡하겠네."

아이들과 7시간 정도 함께한 크리스마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이 잔뜩 들었던 지은이었기에 은별의 마음이 얼마나 뒤숭숭한지 알 것 같았다.

"그렇지. 다 복잡해 해. 그래도 좋게 가서 다시 돌아오는 일 없이 잘 지내길 희망하는 거지. 다시 돌아오면 그것만큼 참담한 것도 없거든."

"아……."

"아무튼 너무 정을 주지는 말고. 그냥 동네 아이들 예뻐서 챙겨준다는 마음 정도만 갖고 있어. 그리고 해 달라는 거 계속 다 해주고 그러면 안돼. 수녀님들 힘들어 하시니까."

"알겠어. 근데… 내가 노래를 한 걸 이야기 하다가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거야?"

"그러게? 의식의 흐름이?"

대화를 하다 보면 의식의 흐름대로 이어지기는 하기는 하지만 준혁은 뭔가 머쓱함이 올라와서 머리를 긁적였다.

"풉, 우리가 이런게 한두 번도 아니고. 근데, 정말 10억 기부 할 거야?"

"어? 어어. 그건 해야지. 사실 상 내가 번 돈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

"제우스 팬덤이 준 거긴 하지만… 그래도 다들 네 칭찬을 하고 있던데. 재민이가 정말 즐거웠다고 이야기도 하고 그래서."

"음… 그런데 이번에 좀 느낀게 있어서. 예전에는 불안정하니까 안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하고 내가 더 안정적이 되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까… 솔직히 그런 시기는 지났더라고. 근데 그런 걸 인지하지 못한 거지."

이제는 억 소리 나는 금액도 자신에게 있어서 큰 금액이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그 금액 이상으로 넥스트TV나 U튜브에 메인 구독 및 프리미엄 구독을 해준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준혁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이번 기회에 좀 더 의미 있게 쓰고자 했다. 자신은 충분하지만, 충분하지 못한 이들이 있으니 말이다.

"우리 남친 대단하네."

"대단은 무슨… 멍청했던 거지. 그래서 이번에 기부도 하고 직원들 월급도 좀 더 챙겨주는 걸로 하고… 집이나 건물 같은 거를 좀 살까 싶기도 하고 좀 그래."

"집이나 건물? 집은 왜? 거기 불편해?"

"아니. 불편한 건 없지. 그냥 여기가 좋더라고. 그래서 다른 동에 좀 큰 곳 알아봐서 부모님도 여기서 좀 같이 살게 하고 그러려고."

준혁은 집이든 건물이든 뭐든 일단 사 놓고 부모님에게 효도를 좀 더 하고 싶었다. 자신 때문에 고생, 고생만 하시던 분들인 만큼… 정말 잘 해드리고 싶었다.

"음~ 그러면 평 수가 좀 더 괜찮은 곳이어야 하나?"

"한 40평 ~ 50평 정도 하는 곳 매매할 생각이 있어. 거기서 부모님도 좀 안전하게 출퇴근 하시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서. 그 정신 나간 스토커 같은 사람이 우리 본가에 찾아오면 그렇잖아."

"그래. 그것도 무섭지. 정말 악질이야. 근데 그 사건은 괜찮아?"

"어? 뭐. 알아서 잘 처리가 된 것 같아. 그쪽에서도 순순히 다 인정하고 잘못을 했다고 말을 해와서… 뭐, 가식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럴 생각이야."

처음에는 자신의 집을 살 생각이었지만 자신의 집은 현재 집으로도 충분했기에 준혁은 부모님이 안전하게 계실 집을 생각해 내었다. 그리고 출입부터 깐깐한 확인을 해야 하는 이 펜션 아파트에 부모님을 모실 생각이 되었다.

"아무튼. 또 대화 주제가 옆으로 세려고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확실히 입장을 이야기 할 거야. 나는 이번 기부에서 딱히 한 게 없어. 이건 재민이라는 한 스타로 인한 여파일 뿐이야. 그리고 이렇게 해야지 내가 좀 덜 미안하지."

"뭐가 미안해?"

"너무 많이 받았어. 이런 팬 미팅을 몇 번은 치르고도 남을 금액이 후원이 왔어. 방송을 중간에 껐다 켰다 하면서… 누적 되서 발송되지 못한 후원도 많았고 메인 구독들도 엄청났고… 좀 그래."

"그, 그 정도야? 하긴… 너 방송 후원하면 끝날 때까지 신규 후원은 안 나온다고 듣기는 했는데. 정말이야?"

"응. 그래서 요즘에 후원도 끊어서 받았어. 근데 이건 방송을 끊어서 진행하는 탓에 후원이 계속 쏟아지고 잠깐 껐다 켜고 이러면서… 어휴, 아무튼 10억도 그냥 나름 면만 세우는 정도야."

지은에게 신규 메인 구독, 프리미엄 구독을 해준 것에 대한 수익만 따져서 낸 것이라고 굳이 설명할 이유는 없었기에 둥글게 이야기를 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은 꺼내지 않았다.

단지, 엄청 났다는 이야기만 돌려서 다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정도면 흐음, 이 선택으로 인해서 제우스 팬덤도 좋아하긴 하겠다."

"괜히 이름 팔았다고 막 그러진 않겠지?"

"금액이 있는데… 아니지. 그냥 헤라 팬덤에 대해서 칭찬 많이 해줘. 그러면 돼. 제우스랑 헤라라는 팬덤을 칭찬해. 그러면 뭐 상관 없을 거야. 애초에 제우스 애들이 네 팬인데. 그걸로 일단 반은 끝난 거야."

지은의 이야기에 준혁은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제우스를 비롯해서 팬덤인 자신들을 칭찬하는데 이상한 소리를 할 이는 없다고 생각했다.

"음… 그러면 다행이고. 솔직히 하면서도 좀 긴가민가하고 그랬거든."

"근데 그렇게 신경 쓰여? 나랑 사귄다고 할 때는… 이렇게까지 뭔가 신경 쓴 것 같지 않았는데?"

"에이~ 그때는 뭐… 우결이네 뭐네 이런 것도 돌았고 같은 크루, 같은 길드, 같은 파티원… 뭔가 연결 고리가 있었잖아. 근데 이건 뜬금포라서 완전히 다르고."

"그렇긴 하지… 완전 접점이 없었으니까. 근데 확실히 제우스 애들 화력이 대단하더라. 나 방송 시청자 수 보고 깜짝 놀랐잖아. 크루원들도 다 놀라긴 했지만… 아무튼 정말 식겁했지 뭐야."

"누나는 선배라서 다르지 않아?"

"… 선배는 무슨. 준혁아 어디가서 그런 말 하면 절대로 안돼. 나 큰일 나."

"그게 혹시 내가 느끼는 그런 비슷한 감정일까…?"

자신의 이야기에 침묵을 하는 지은의 모습을 보면서 준혁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이번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지은도 확실히 펌핑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 소속사인만큼…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언해준 것은 지은 누나였다고 조금 포장을 해주면 되겠네. 그러면 적어도 제우스 쪽 팬덤이 더 친절하겠지.'

침묵이 멋쩍었는지 헛기침을 몇 번 하며 분위기를 환기 시킨 지은은 이내 표정을 바로 하고 말했다.

"아무튼 칭찬 많이 해. 그러면 돼. 그리고… 절대로 질문한 것 외의 건 대답하지 말고. 기자들 중에서 그런 걸로 꼬투리 잡으려는 희한한 사람들도 있거든."

"알겠어. 고마워. 우리 여친이 이렇게 조언을 해주니 그래도 마음이 좀 편하네."

"그러엄! 당연하지. 내가 이 바닥을 떴어도 그래도 다~ 어? 알고 있다~ 이 말이야."

"알겠어. 그럼 감사의 인사로 내가 맛있는 점심 대접할게. 가자. 어때?"

"앗! 그래. 좋아."

기승전… 데이트로 끝나는 솔로천국 커플지옥의 이야기었지만 준혁은 지은과 이야기를 하면서 인터뷰에 대한 진행과 이후의 지속적으로 거론될 부분도 어떻게 수습, 포장을 해야 할 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지은이 연예계에서 겪은 세련된 대처법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섞어 넣으니… 꽤 좋은 그림을 뽑을 수 있었다.

'좋은 그림이 나왔으니… 라온 크루가 다 같이 나눠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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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간호를 제가 좀 해야 하는 상황이고..

수습도 좀 해야 해서..

글이 규칙적이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아버지가 퇴원하실 때까지만 좀 양해 부탁드립니다.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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