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76화 (346/548)

376회

예상치 못한

준혁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으로 인해서 당황스러움이 쭉 밀려왔지만 일단 표정을 최대한 침착하게 유지하면서 방송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머릿속으로 빠르게 그렸다.

'일단, 로그아웃 쪽을 살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장비에 대해서 자신이 정보가 없으니 혹여라도 괜한 이상한 것들이 달려 있다면 아주 불편한 일이 생길 수 있었다.

'장비 설명에 고대 역사 같은 거 실려 있어 봐. 어휴, 토 나오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어.'

몸을 살짝 떤 준혁은 채팅창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는 듯한 시선을 던지면서 이내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음, 안되겠다. 하. 치킨 4000마리 가지고는 안되겠어요. 그래요. 시청자 참여 콘텐츠를 빠르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음! 리그 오브 파이트와 리미트 워치 이 두 개의 게임을 가지고 소소한 시청자 대전 진행 합시다. 지금부터 바짝 하면 100분 정도에게 좀 더 고급진 선물을 드릴 수 있겠네요."

고급진 선물이라는 말에 시청자들은 다들 궁금증을 드러냈고 준혁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했다.

"제가 4자리 숫자 비밀번호를 만들테니까 참여를 하시고 승리를 하신 분에게는 한우 세트를 드리고, 패배를 하신 분은 한돈 세트를 드리겠습니다. 뭐라도 좀 더 고급진 걸 챙겨 드려야겠어요."

단순히 치킨만 쏴도 대박이었는데 준혁이 한우, 한돈을 쏜다는 발언을 하니 시청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건 정말 질적으로 달랐으니 말이다. 그리고 준혁이 시청자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은 상당히 고가의 세트 선물만 보낸다는 것이 익히 알려져 있기에 다들 의욕을 드러냈다.

잘만하면 오늘 돼지든 소든 야무지게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한우&한돈 이벤트는 내일 2부 방송으로도 진행을 하겠습니다. 두 번은 이렇게 해야지. 한번만 하면 좀 그렇잖아요."

준혁의 발언에 다들 환호를 하면서 또 다시 돈과 관련된 걱정을 했지만 준혁은 그런 것 걱정하지 말고 얼른 접속을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만약에 승부가 빨리 결정짓고 끝이 나면 더 많은 시청자들이 참여할 수 있으니 준비를 하고 있으면 좋을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말이다.

"아! 자작 작위와 관련된 부분은 황실에서 칼스 레이너 백작님에게 전달되어져서 진행이 되는 부분이라 내일, 상세하게 이야기를 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자세한 부분들을 좀 들어봐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요. 자! 그럼 카페에 있는 치킨 이벤트 참여도 하시고 한우&한돈 이벤트도 참여 하러 가도록 하죠. 고고고! 무브무브!"

자연스럽게 준혁은 로그아웃을 하면서 게임을 빠져 나왔고 외국인 계열의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토했으나 준혁이 시청자들을 위해서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이기에 크게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가족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모두를 챙기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아쉬움을 토로하기는 상황이 그랬을 뿐만 아니라 내일 깔끔하게 다 이야기를 해준다고 하니 2부 콘텐츠를 즐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준혁이 원하는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으며 물타기가 제대로 되었음을 보고 일단 준혁은 안심을 했다.

'아직 마족이네 뭐네 이런 걸 풀기는 벅차. 천천히 경각심을 갖게 만들면서 풀어야 해. 후우. 이렇게 잘 풀려서 정말 다행이다.'

로그아웃 이후 캡슐의 뚜겅을 열면서 나온 준혁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나저나 나도 엄청 궁금하네.'

* * *

[ 미르띤, 대장님 귀족 되셨따으!]

[ 어제 대장한테 한우 받았습니다! KIA~ 올만에 리그 오브 파이트 하니까 개꿀잼!]

[ 치킨 4000마리 실화여. ㄷㄷㄷ 대박이네. 여윽시 대장 스케일!]

[ 진짜, 대장은 다르다고. 진심으로 시청자를 아끼는 마음이 느껴진다.]

[ 인디고 대장이 싫어하지만 방송 부심 부리고 싶다. 끼요오옷!]

[ ㅋㅋㅋ 어제 2부 방송도 개꿀잼이었는데. 외국인 참여해서 ㅋㅋㅋ]

[ 외국도 신뢰의 선물을 보낸다~ 이 말이야! 아미존으로 구매 배송하깃!]

[ 진짜 뱉은 말은 지키는 남자 인디고, 인디고에 취한다.]

[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모험가 기록을 따졌을 때, 인디고 대장 엄청 날 듯.ㅋ]

[ 어제 히어로 크로니클 방송이 넘 짧았다. ㅠㅠ 아쉬웠지만 이벤트 조아따리.]

[ 한우 세트 먹은 정크릿 장인입니다. 크으! 오랜 만에 하니 꿀잼 느꼈음둥!]

카페 게시글은 물론 개인 넥게더까지 수 많은 글들이 쏟아지고 인증 글까지 이어지면서 관심도는 하늘 무서운 줄 모를 정도로 쭉쭉 올라갔다.

어떻게든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준혁의 모습은 비록 히어로 크로니클의 방송이 짧았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덜어주었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들은 외국인 시청자들까지 배려하는 모습이었고 이에 외국인 시청자들이 많은 감동을 했다.

대부분 스트리머들은 자신들의 국적에 맞춰서 방송을 진행하고 신경을 쓰는데 준혁은 전부 다 아우르고 있었다.

또 외국인 시청자들 역시 유쾌하고 즐거운 가족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영어로 이야기를 하며 포장을 해주니 덕심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이번 이벤트는 예상 외의 효과도 있었는데, 제우스의 팬덤 일부가 치킨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고 이들에게 선물을 했는데, 이를 제우스 팬 카페에 칭찬의 후기글을 남겼다.

당연히 다시 한번 불씨는 지펴졌으며 U튜브 채널의 조회수들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제우스의 영상을 틀면서 준혁의 영상 리스트도 자동 재생을 시켜준 것이다.

조회수에 따라 수익을 얻는 U튜브이기에 이런 도움은 당연히 준혁의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좋아요 증가, 시청자 지속성 증가 등등 각종 호재에 따라서 기존의 굿채널 수준에서도 더욱 수준 굿채널로 상승하면서 차후 조회수 단가도 상승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미래가 더욱 좋게 밝아지니 준혁은 단순히 아이템 확인을 위해서 거금을 뿌린 것이지만 훨씬 좋게 작용하는 것을 보면서 기쁘면서도 머쓱한 감이 있었다.

"정말 나한테 물이 엄청 들어왔나 보다. 물 들어 올 때 노 저으라고… 이 정도로 그냥 술술 풀리면 진짜 열심히 해야지."

그리고 한편으로는 어제 자신이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무섭기도 하네……."

혹여 자신이 밖에서 무슨 실수라도 한다면 자신은 물론이고 수 많은 이들이 타격을 받는 것이었다.

라온 크루부터 시작해서 부모님과 여자친구인 지은까지… 후폭풍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 나쁜 일은 할 생각이 없으니 뭐, 괜찮기는 한데 이렇게 긴장된 삶을 살아가면 내가 못 버틸 것 같기도 하네."

지은과 이야기 했을 때 종종 심리적인 압박감이 굉장히 컸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었다.

정말 다양한 기분을 느끼면서 준혁은 심호흡을 하면서 이런 감정들을 떨어트리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 이런 감수성을 느낄 상황이 아니야. 자칫 잘못하면 히어로 크로니클 전체가 폭발돼서 날아갈 수 있는 판국에……."

적이 누군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신은 그 적들을 상대해야 한다.

근데 그게 정말 더럽게 강한 놈들이라서 마스터 수준으로는 택도 없었다.

하지만 성장에는 제한이 있으니… 이래저래 부지런히 노력을 한다고 해도 적어도 1년 이상은 걸릴 것이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적들도 기반이 더욱 탄탄하게 될 것이고 결론은 더 강대해진 적을 상대해야 한다.

'모험가들도 섭외가 될 수도 있겠지. 불사라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부분일 테니 말이야.'

여러가지 판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좀 더 판을 키우긴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모험가들이 좀 더 모험가 답게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모험 정신이 느껴지도록 해야 해. 중립 지역에서 이걸 만들어 낸다.'

자신이 이번에 가게 될 중립 지역은 크게 어려운 곳은 아니다. 그냥 주변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아서 그렇지 속성을 확실히 챙겨서 간다면 되려 초입 부근은 쉽게 사냥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쉽게 사냥하는 것이 아닌 좀 더 박진감 있는 장면들을 연출을 하고 많은 것을 얻는 모습을 보인다면, 확실히 도전적으로 다양한 곳들을 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선의 분산을 시키면서 계속 자극을 시켜주는 거지. 물론 그렇다고 넘어가지 않는 녀석들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지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최대한 상황을 잘 풀어나가기 위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준혁은 놀라운 DM(다이렉트 메세지)를 받게 되었다.

"어? 어제 왔었어?"

준혁은 자신의 개인 메일로 온 DM을 보면서 깜짝 놀랐는데, 다름 아닌 히어로 크로니클을 만든 제작사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거 진짜인가?"

애매한 표정을 지은 준혁은 메세지를 확인 하면서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To. 인디고(강준혁) 님에게

안녕하세요.

히어로 크로니클을 개발한 치트키 사 입니다.

히어로 크로니클을 아껴주시고 많은 모험가들에게 도움을 주는 영상들을 올려

히어로 크로니클의 재미를 증가 시켜주는 인디고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치트키 사에서는 현존 최강 모험가인 인디고님과 간단한 이벤트를 진행하고자 이렇게 연락을 드립니다.

단순히 인디고님을 넘어서 라온 크루 멤버분들과 또 라온 길드와 함께 진행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으니 혹,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와 관련된 부분은 이쪽 메일로 회신을 해주시면 되고, 회신을 하신다면 라온미르MCN을 통해서 연락을 다시 전달하고 본격적인 만남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게 뭔 일이래? 안이나 밖이나 깜빡이 없이 자꾸 들어와서 사람을 놀라게 하네. 이건 또 뭔 일이래. 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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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언제나 코멘트, 추천, 선작을 해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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