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79화 (349/548)

379회

예상치 못한

"이벤트는 어떤 식으로 진행할 겁니까?"

"어떤 식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아?"

마치 자신을 테스트 한다는 듯 쳐다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 위신의 모습을 보면서 준혁은 덤덤하게 자신이 생각해두었던 것을 이야기 전에 살짝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내었다.

"테스트를 하는 겁니까?"

"음? 아하하. 뭐, 그렇지. 혹시 자네 삐졌나?"

"뭐…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좋게 왔는데 계속 콕콕 찌르는 말들만 하니 섭섭하기는 하네요."

"흐음. 그렇군. 내가 실수 했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이 말투가 원래 나의 말투니까. 아니면 자네도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면 되지. 나도 너, 자네 이런 표현보다 준혁이라는 이름을 부를테니까."

상당히 쿨하게 나오는 위신의 모습에 준혁은 살짝 주춤했지만 상대가 진심인 것 같아서 이내 자신도 배째라는 느낌으로 말했다.

"그럼 형, 동생 할까요."

"뭐? 푸하하. 그것도 재미있겠군. 그러지. 음~ 신선한 반응이군. 신선한 반응이야. 이렇게 재미있는 판이 있을 줄은 예상을 못했는데."

"니즈를 파악해서 방송에 적용해야지 장수하는 스트리머가 되거든요."

"큭큭. 그래. 그것도 맞지. 음. 정말 흥미롭군. 정말 흥미로워. 자, 그럼 똑똑한 동생의 아이디어를 좀 듣고 싶은데."

싱글벙글 웃으며 유쾌해 하는 위신을 보면서 준혁은 확실히 범상치 않은 똘기 같은 것이 있다고 파악을 했다.

'이게 최선의 수인 것인지, 아니면 폭망의 수인지 알 수가 있나. 후우, 아무튼 한번 가보자. 엑셀은 밟았고 속도는 올라가고 있으니까.'

되돌리기엔 너무 많은 강을 건넜고 준혁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긴장을 푼 다음에 이야기를 진행했다.

"누구나 할 법한 아이디어가 최초라면 아주 잘 먹히죠."

"누구나 할 법한 아이디어?"

"라온 길드, 라온 크루… 그리고 저를 각각 나눠서 3번의 이벤트를 진행하는 거죠."

"음~ 무난한 이야기고. 그래서?"

"라온 길드의 전력을 한번 테스트 할 수 있는 대규모 전투와 라온 크루의 전력을 볼 수 있는 네임드 몬스터 속성 전투. 그리고 저는 1:1 보스 레이드 전투가 있겠죠."

"평범하네. 정말 딱 홍보팀에서 이야기를 할 수준의 내용이야."

위신이 실망감이 담긴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지만 준혁은 덤덤한 표정으로 그것을 인정했다.

정말로 평범했으니까. 그리고 평범해야 하니까 말이다.

"흐음? 아이디어가 이것 밖에 안된다는 이유는 아닌 것 같은데. 그 무덤덤한 표정을 보면 말이야."

"이번 이벤트는 지극히 평범하게 진행되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결과는 우수해야 하죠."

"지극히 평범하게 진행 되어야 한다?"

"라온 크루, 라온 길드… 그리고 저는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최초의 기록들을 많이 갖고 있죠. 그리고 이런 기록의 정보들을 아낌없이 무료로 대중들에게 풀어냅니다. 그래서 라온 크루, 라온 길드가 좋은 호감의 이미지를 얻은 거죠."

"흠?"

"그런데 이건 이야기가 다릅니다. 게임사에서 라온 크루를 직접 선택했고 라온 길드를 꼭 집어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특별한 무엇을 한다? 좋지 않아요. 어쩌면 시기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죠. 그래서 진행되는 것은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평범한 수준의 콘텐츠이되 결과만 좋게 뽑아내면 되는 겁니다."

준혁의 설명에 위신은 씨익 웃으면서 납득이 되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선망과 질투는 한끗 차이고 그게 얼마나 귀찮은지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듯 말이다.

"그렇군. 선망과 질투는 한끗 차이지. 그러고 보면… 우리 동생은 아슬아슬 했지만 줄을 꽤 잘 탔네? 균형 감각이 좋구나?"

"좋은 일이 있으면 베풀면 됩니다. 하나, 둘 쌓이면 그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죠. 모든 것을 먹으려면 처음은 부유하지만 결국엔 무너집니다. 하지만 나누면 그렇지 않죠."

"후후, 그래. 맞는 말이지. 그게 힘든 이야기고."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를 더 무의식적으로 심어줘야 합니다."

"무엇을?"

무의식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심냐는 듯 궁금한 눈빛으로 쳐다 보는 위신을 향해서 준혁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마족!"

"마족?"

"마족은 적이다!"

"마족은 적이다?"

"길드가 대항하는 몬스터도 언데드 계열로 하고 크루가 상대하는 몬스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뭐, 마족 계열을 쓸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것이고요. 그리고… 저와 일 대일을 할 대상도 마족을 선보여야 합니다."

위신은 준혁의 이야기를 아주 찰떡 같이 알아 들었고 이내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으하하하. 이거 걸작인데! 홍보팀은 단순히 멋있는 몬스터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인데… 이걸 이렇게 생각할 줄이야."

"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해야 합니다. 모두가 즐기기 위해서 게임의 정보를 최대한 풀고 그러는 것이지. 즐기던 게임이 망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후후. 그렇지."

"그러면서 저는 은근히 이후의 이야기를 진행할 겁니다. 이번 이벤트 전에서 마족과 관련된 몬스터만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뭔가 수상하다는 식으로 말이죠."

"으음? 오~?"

"의문이 생길 겁니다. 그리고 마족에 대한 이야기들을 찾겠죠. 그리고 마족에 대한 정보는 딱히 좋은 것이 없을 것이고… 저는 여기에 살을 좀 더 붙일 겁니다. 추측을 하는 거죠."

살을 붙여 추측을 한다는 말에 위신은 눈을 빛내며 얼른 이야기를 하는 듯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 준혁은 그런 위신을 향해 살짝 미소를 머금은 채 그가 원하는 다음 말을 이어나갔다.

"아마도 히어로 크로니클의 세계관은 자유도가 있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몬스터라는 적보다는 그 뒤에 마족이 배후에 있고 최종적으로 마족과 관련된 무엇을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식으로요. 이건 거의 다수의 게임에서 나온 결말이니까 충분히 가능성이 높겠죠."

"그렇군. 흔한 발상이기는 하지."

"복잡하게 어떻게 세상이 탄생되고 뭐고 이런 것까지 알릴 이유는 없죠. 뭐,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도 상관도 없고요. 단지, 마족은 적이고 마족을 제거하는 수순으로 가는 것이 게임의 방향성이다… 는 것을 심어주는 겁니다."

"게임 초기 말 정도니까 충분히 먹힐 이야기군."

"막 다른 영지를 향하는 이들이 많아질 수준이니 이와 관련된 부분들을 적당히 보태서 말을 하면 모험가들은 마족을 제거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퍼질 수도 있죠."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자신의 위치와 힘을 아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모험가 전체의 방향성을 이끄는 모습을 보며 위신은 준혁을 보며 슬쩍 이야기 했다.

"동생. 혹시 말이야."

"네?"

"자네 내 밑에서 일 할 생각 없나? 뭐, 스트리머 생활이 질린다면 한번 내 밑에서 일을 해보는 건 어때? 판을 정말 잘 짜는데."

"예?"

"월급은… 스트리머로 버는 것 이상으로 줄 수 있어. 종종 그렇게 평범함에 숨겨진 신선함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말이지."

"… 아, 뭐. 그때가 되면 이런 말을 하면 좀 그렇지만… 제가 좀 많이 잘 나갈 것 같은데. 감당할 수 있어요? 지금도 상당합니다."

"돈은 무가치하지. 적정한 금액만 있다면 사람을 지루하게 만들 뿐이야. 1조? 10조? 100조? 1000조? 얼마나 많이 벌면 만족을 할까?"

단위 가 억도 아니고 조를 꺼내며 이야기를 하는 위신의 배포에 준혁은 혀를 내두르면서 그의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확실히… 그렇긴 하네.'

자신도 미래가 불안해서 돈에 집착을 했는데 이제는 그 정도를 충분히 벗어날 수준이 되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말이다.

그러다 보니 돈에 대한 욕심도 꽤 줄어들었고 적당히 이 정도만 유지하면서 방송이나 열심히 하며 즐기자는 생각을 가졌다.

"하루에 몇 십 억을 물 쓰듯이 쓰며 즐기면 그게 행복할까?"

"… 그렇게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적정한 재물 수치가 넘어가면 그냥저냥 덤덤할 것 같기는 하네요."

"그래. 그런 거지. 돈은 일정 이상 벌어드린 이에게는 무가치하다는 것이 그거야. 이런 말도 있잖아? 죽어서도 돈을 무덤에 들고 갈 것이냐? 아니지. 그렇게는 못한다는 이야기야."

"……."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내가 즐겁게 일을 해서 즐겁게 돈을 벌고 그걸 즐겁게 쓰고 내 만족도를 올리면서 써야 한다는 거지. 버는 즐거움이 있으니 살 맛이 나고 쓰는 즐거움이 있으니 버는 맛이 있지."

가치 있게 일을 하고 가치 있게 소비를 하며 자신의 삶의 가치를 높이라는 위신의 이야기에 준혁은 회귀 전 자신이 정말 가치 없이 살았음을 알고 그것을 깨달은 바가 있기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그렇군요."

"동생의 가치가 인터넷 방송인이라면 막을 생각이 없어. 단지… 거기에 우리 회사에 취직해서 방송을 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네만."

"취직을 해서요? 전 라온미르MCN 소속인데."

"거긴 소속사고 자네를 관리를 해줄 뿐이지. 회사 들어가는 것은 아무런 이상이 없잖아? 취직한 상태로 방송을 하고 MCN 들어가서 활동하는 이들이 많은데. 모르나?"

"아… 그건 또 그렇군요. 음!"

"나도 그걸 권한 거야. 뭐, 귀찮게 굴지는 않아. 동생의 삶의 가치를 훼손 시키는 일도 없겠지. 뭐, 종종 이렇게 내가 오래 지켜본 이의 꿈이 무너지는 상황이 생길 때 방향성을 잘 잡고 이끌어 주는 안내자 역을 했으면 좋겠다는 거지."

위신의 말에 준혁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직원으로 들어가는 것은 거절을 했다.

"좋은 제안이지만 그래도 거절입니다."

"왜?"

정말 의아하다는 듯 되묻는 위신을 향해서 준혁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 정도는 형, 동생으로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히어로 크로니클이 장수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저도 이걸로 밥 먹고 사니까요."

"뭐? 하하하! 형, 동생으로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다? 하하하. 아~ 정말 유쾌한 말이로군. 하하하. 그래. 그렇군. 좋아. 잘 알겠어. 오늘 이 자리가 정말 유쾌하게 마무리가 되어 좋아. 음! 그래. 이런 즐거움이 얼마 만인지."

"네?"

"음~ 유쾌한 기분이야. 즐겁군. 이걸 만끽하고 싶어. 자, 그러면 오늘 미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지. 대우는 아주 두둑할 테니 걱정 말고."

"…아 네. 고맙습니다."

"동생 체면은 확실히 채워주지. 그리고 히어로 크로니클의 개발사라는 체면도 세우고 말이야."

호언장담을 하는 위신의 이야기에 준혁은 처음에 던진 도박수가 잘 되었다는 생각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목표는 동일하니 의 좋은 형제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동생의 철학이 받은 만큼 일은 확실히 하자는 것이니까요."

"아~ 익히 들어 알고 있지. 후후, 기대를 하겠어."

그렇게 준혁은 히어로 크로니클의 실 주인과 만나서 아주 완벽한 성과를 이끌어 내었다.

이 성과로 인해서 자신의 안전도 부쩍 올라갔고 말이다. 물론, 게임적인 부분에서 감시가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나쁘지 않았다.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내일은 그 제 생일인데...

병원에 계신 아버지가... 거기서 생일 파티도 좀하고..

그러자고.. 미안하시다고..ㅎㅎ;.. 아무튼 그래서 인근에서 좀

고기도 잡숫게 하고.. 아버지랑 좀 이야기도 하면서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연재가...음 될 수도 잇고 안될 수도 있는데요..

확실치가 않아서.. 일단 글을 남겨봅니다.(__)

언제나 늘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