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회
예상치 못한
멍석은 아주 제대로 깔아졌다.
설계만 제대로 들어간다면 차후 모험가들의 방향성이 완벽하게 정해질 수 있으며 마족에 대한 경계심을 바짝 끌어 올릴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다양한 모험가들의 가져다 오는 마족에 대한 정보를 속속들이 파악할 수도 있으니 이는 반드시 제대로 성공을 해야 했다.
그렇기에 준혁은 이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이를 시청자들에게 소문을 내고 퍼트릴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일단 리미트 워치와 리그 오브 파이트의 대회가 진행된 이후에 이 소문이 퍼져야 하기에 준혁은 이 부분의 조절을 자신이 하겠다고 히어로 크로니클의 게임사인 치트키와 이야기를 해 놓았다.
치트키 측도 준혁의 마케팅 부분이 상당히 좋다는 것을 알기에 이를 받아드렸고 말이다.
자신의 능력을 게임사에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준혁은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럽고 임펙트는 크게 판을 짤 수 있을 지, 고민을 하면서 오늘의 방송을 준비하기 위해 컴퓨터 및 캡슐 점검을 하고 히어로 크로니클에 접속하여 아이템들을 확인했다.
어떠한 아이템을 얻었는지 굉장히 큰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등급 표기 오류:고대 신화) 운명을 거스른 기사의 상갑
위대한 기사의 나라에서 배신자라는 오욕 속에서도
세계를 지키기 위해, 인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운명의 흐름을 막지 못했고 그저 버티어 가며 사라졌다.
확정 치명타 8% 증가
확정 방어력 20% 증가
확정 치명타 데미지 방어력 20% 증가
확정 마법 데미지 방어력 20% 증가
확정 물리 데미지 방어력 30% 증가
확정 신성 계열 기술 30% 증가
아바타 변환 옵션 적용(3슬롯)
"에?"
준혁은 자신의 상갑을 살피면서 당황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딱 봐도 이번 세계의 물품이 아닌 것 같은 설명을 비롯해서 확정이라는 표기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냥 치명타 5%는 별거 아닌데. 음? 아!? 설마? 저항력 상관 없이 5%가 무조건 고정된다는 말인가?"
확정의 뜻을 살피자면 그것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혁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자신의 가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확정이라는 뜻을 살피자면 그것 외에는 없다는 생각을 가졌다.
또 등급 표기 오류라는 말이 나오기는 했지만 <고대 신화> 라는 것이 절대로 평범하지 않은 등급이라는 것을 누구나 생각을 조금만 하면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 알 수 없는 등급의 아이템을 모험가 최초로 장착하셨습니다. 능력치가 소폭 상승합니다.>
< 알 수 없는 등급의 아이템이 판정에 따라 스페셜 등급인 '고유 에픽' 등급으로 변경 됩니다. >
< 고유 에픽은 오로지 첫 착용자에게만 장비 효과가 적용되는 아이템 입니다.>
< 고유 에픽은 판정 불가 혹은 기원을 찾을 수 없는 아이템에게 적용되는 등급입니다.>
< 고유 에픽의 등급은 착용자의 의지에 따라서 '고대', '에픽'으로 위장하여 등급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 위장으로 등급 조절을 하시겠습니까?>
준혁은 알림 문구를 보면서 당연히 위장 등급으로 방향을 맞췄다.
에픽 등급의 아이템은 과하게 보일 수 있으니 적당히 고대 아이템으로 맞춰 놓으면서 능력치 상승 옵션이 없고 퍼센트(%) 옵션만 붙어서 조금 애매하다는 식으로 둘러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확실히 능력치 증가는 체감이 상당히 큰 효과로써 이게 부실하면 현재 모험가들은 그리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높았으니 말이다.
"그럴 듯하게 넘어갈 수 있겠다. 완전 배려를 해줬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준혁은 확정이라는 옵션에 대한 설명이 조금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아무런 말이 없었다.
하지만 이내 이 부분은 테스트를 하면 답이 나온다는 생각을 가졌다.
자신이 가지고 온 장비들은 <운명을 거스른 기사의 상갑>과 옵션이 대동소이한 확정형 옵션을 보유한 장비들이었다.
몇몇 제품은 그냥 아주 높은 퍼센트(%) 비율을 갖고 있는 제품이기는 했지만 거의 대부분이 확정이라는 단어를 보유하고 있었다.
"뭐, 메인은 여기니까."
- (고유)수호자의 방패
수호자만이 착용할 수 있는 방패이다.
사용자의 수준이 낮아 기본 형태만 제공.
자동 방어 가동
(60초 당 신성력 10 소모)
방어 중첩 이중첩 가능
(이중 방어 시 신성력 소모 5 추가 증가)
저항력 20% 증가
면역력 20% 증가
피해감소 150% 증가
회복력 150% 증가
아바타 변환 옵션 적용(3슬롯)
- (고유)수호자의 투구
수호자만이 착용할 수 있는 투구이다.
사용자의 수준이 낮아 기본 형태만 제공.
완전 시야
(사각 지역까지 확인 가능)
(60초 당 신성력 5 소모)
저항력 10% 증가
면역력 20% 증가
치명타 저항력 25% 증가
치명타 데미지 저항 50% 증가
방어력 50% 증가
움직임 10% 증가
아바타 변환 옵션 적용(3슬롯)
기본 옵션이라고 설명을 했던 장비들이 솔직히 엄지를 치켜 세울 정도의 옵션을 보유하고 있었다. 성장형 아이템처럼 자신이 소드 마스터 상급에 도달을 하게 된다면 진짜베기 힘을 사용할 수 있으니 분명 옵션은 증가하게 될 것이다.
장비 교체 없이 쭉 사용을 해도 되는 정도였고 준혁은 만족스러웠다.
뭐, 신성력이 소모되는 기술들이 달려 있어서 신성력 관리에 있어서 조금 벅찬감이 생기는 것도 있겠지만 포션 및 회복력으로 충분히 자체적인 커버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완전 시야와 자동 방어라… 완전 시야는 대박이잖아."
완전 시야는 지금 자신이 실행을 해보니 마치 사방이 전부 시야에 들어왔다. 인지하는데 있어서 조금 벅차기는 했지만 적응을 하게 된다면 그 어떤 곳에서 공격을 하든 충분히 커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걸 끼고도 근데… 실패했다는 거잖아."
수호자는 실패했다.
기르메쉬의 말을 떠올려 본다면 그는 자신의 뜻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절반의 성공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자신이 그걸 해낼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하면 쉽게 그렇다고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게임사가 같은 배를 탔으니… 좀 더 나은 상태겠지.'
그렇게 스스로를 다잡은 준혁은 일단 수호자의 장비들은 공개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졌고 적당히 고유 에픽들을 가지고 너스레를 떤 다음, 이벤트 돌려 막기를 시전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덤으로 중립 지역으로 진입 전에 파티 사냥으로 예행 연습을 좀 하고.'
방송을 이런 식으로 풀어내면 2부 방송이 끝날 때까지 적절하게 넘어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로그아웃을 한 뒤 캡슐에서 나왔다.
"후우… 그럼 방송 공지를 쓰고 오늘도 알차게 방송을 해볼까?"
* * *
[ 우리 대장 장비 좋은 거냐? 나는 좀 애매해 보이던데.]
[ 고대 등급이라서 그런지 옵션이 좀 그렇긴 하네. ㅎㅎ]
[ 안 좋은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쏘쏘한 장비들 같다.]
[ 그래도 우리 대장 좋아했으니까 만족한다. ㅇㅈ?]
[ 능력치 안 붙는 장비들도 있구나. 흐음. 깡스텟 딸리면 좀 빡시던데.]
[ 애매한게 당연하지. 자작 작위를 줬는데 저건 그냥 대충 구색 맞추기용 장비 아니겠어?]
[ 2부 콘텐츠들 대회 진행 전에 중립지역 간다고 하던데. 언제 가는 거임?]
[ 요즘 넥스트TV 방송 볼만 함. ㅋ 히어로 크로니클만 죄다 하다가 익숙한 게임들 오니 좀 좋고 그러네.ㅋ 이게 대장 효과인가!]
[ 얼마를 쏘는겨. 우리 대장 벌어드린 거 다시 쏜다고 파산하것네. ㄷㄷ 적당히 쏘고 주머니에 좀 챙겨라!]
[ 내일 대장 QGN 녹화 방송임. 생방송 챙겨보러 가기 위해 일찍 자야겠다.]
"후우… 다행이네."
준혁은 어제 시청자들의 반응들을 보면서 초기에 장비가 조금 애매하다는 것으로 포장을 하기 위해 노력했던 쇼를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강화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비롯해서 장비 자체가 조금 애매한 옵션이라는 것을 애둘러 표현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잘 먹히지 않는 것처럼 보이다가 자신이 기존에 장착했던 강화된 장비들을 보여주며 설명을 하니 납득을 하기 시작했다.
퍼센트(%) 비율은 확실히 높기는 하지만 능력치 옵션이 없으니 뭔가 애매하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또 생명력과 마나 계열의 수치가 손실이 크다는 것을 슬쩍 이야기를 하니 바로 여론이 바뀌었다.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마나 관리는 정말 힘들어서 일단 늘리고 봐야 하는 것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방송을 자신이 원하는 흐름대로 가지고 온 준혁은 그래도 뽀대용으로는 만족을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아바타와 관련된 부분으로 시간을 조금 버텨 주면서 장비 테스트 겸 진입 전 다시 최종 테스트를 한다는 명목으로 파티 사냥을 진행했다.
사냥 속도는 기존과 큰 차이가 없기는 하지만 조금 빠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서 애매한 장비라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은연중에 인식을 시켰다.
물론, 준혁이 이것까지 다 조절을 한 것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은 축하를 해줘야 하는 것인지 아닌지 애매해 하다가 준혁이 2부 방송으로 넘어가면서 마지막 한우&한돈 이벤트를 진행하니 받기가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뭐, 미안하다고는 해도 다 받기는 했지만 말이다.
"후우… 일단 시작은 잘 깔았으니 괜찮아. 이제는… 일정대로 잘 진행하면서 밑밥 설계를 진행하면 돼."
대회를 잘 끝내고 난 뒤에 추가적으로 치트키 쪽의 것만 잘 풀어나가는 생각을 하며 더욱 긴장감을 유지하자고 여겼다.
"이번 일들만 잘 넘기자. 그러면 돼. 그러면…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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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생일 축하 해주시고..
쿠폰도 주시고..너무 감사합니다요.
ㅠㅠ...열심히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