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81화 (351/548)

381회

일정 수정

→냥냥소녀

있잖아….

오늘 중립 지역에 진입 하는 것이

과연 좋은 선택일까?

→인디고

응? 갑자기? 왜?

무슨 일 있는 거야? 아니면 좋은 의견이 있어?

→냥냥소녀

음, 중립지역 탐방을

차라리 대회가 끝나고 난 뒤에 진행하면 낫지 않을까?

→아처

은별이의 이야기에 저도 동의를 합니다.

치트키 사와의 협업이 공개가 되고 또 중립 지역 탐방을 하면

이래저래 임펙트가 더 클 것 같아서…….

준혁은 은별이 낸 의견에 한조가 동의를 하는 것을 보면서 잠깐 다시 생각을 했다.

중립 지역으로 가는 것은 급한 의뢰는 아니라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었고 계산을 해보니 확실히 이쪽이 좋기는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 하기로 한 콘텐츠를 미루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납득할 무엇이 있어야 했는데 어제 분명 테스트까지 다 끝 마친 상태에서 말을 바꾸기가 힘들었다.

→인디고

확실히 그게 좋겠네.

그런데 이미 일정을 어제 공지를 해서

이걸 좀 바꾸려면 묘수가 필요한데.

시청자들도 납득할 무엇이 없다면 일정 변경은 자칫 잘못하면 너무 질질 끄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었다.

→북어형

흠흠, 내가 나설 차례인가?

그럴 때는 좋은 방법이 하나 있지.

→인디고

방법이요?

→북어형

급작스런 컨디션 난조!

그게 있다~ 이 말이야. 이걸 사용하려면

성실한 스트리머만 사용 가능하지.

→인디고

성실은 저희 크루의 상징과 같죠.

근데 그건 좀 그렇긴 하네요.

시청자들을 속이는 것 같아서.

→북어형

그렇긴혀~ 그래도 이게 무난하게

2일 ~ 3일은 버틸걸.

대신 너무 아프다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티는 안나는데 컨디션이 좀 난조다~ 이렇게?

시청자를 속이는 것은 정말 좋지 않다.

그냥 말을 하지 않고 연기하는 것보다 발각 시 커다란 여파가 생길 수도 있었다.

→루나

그건 좀 무리 수 아닐까요? 오빠.

위험도가 너무 높은데.

좋은 일 앞두고 시청자분들 속이는 것도 좀 그런뎁

→북어형

하긴. 좋은 일 곧 다가오는데. 그렇긴 하네.

인정. 요건 폐기 하자!

다시 생각해보니 크루 전체 신용도 하락도 있겠네.

루나도 위험성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를 하자 가장 빠르고 납득도 쉽지만 위험성이 높은 이 계획을 북어형은 빠르게 철회했다.

→인디고

음, 뭔가 좀 안정성 있으면서

괜찮은 거 없을까요. 흐음!

준혁의 물음에 다들 고민을 해봤지만 쉽게 답을 내지 못했다.

분명 대회 이후에 중립 지역을 가면 판이 커져서 10을 먹을 것을 100 혹은 1000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인데 거기까지 미루는 작업이 힘든 상태였다.

그리고 그때, 휴먼캔디가 그럴 듯한 이야기를 꺼내었다.

→휴먼캔디

인원 증가.

인원 증가 어때요?

→인디고

인원 증가요?

→휴먼캔디

데리고 갈 이를 추가로 더 늘린다는 거죠.

크루원도 괜찮고 길드원이나 임원들 중에서도

레벨이 높은 이들을 데리고 가는거죠.

→인디고

위험도가 높은데 갈 사람이 있을까요?

거기 저희도 빡센데.

→휴먼캔디

같이 참여하고 싶다는 이들이 많으니

일반 유저에게 이 정도 수준입니다~ 이걸 간접 체험?

뭐, 그런 걸 시켜준다는 개념으로 데리고 가는 거죠.

휴먼 캔디의 아이디어에 다들 그럴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건 진짜 실행을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파티가 꼬일 수도 있는 위험이 있었다.

→인디고

흐음,

크루원 중에서 추가로 데리고 가는 게 나으려나?

→무무

안정적으로 서브 사제 정도 밖에 안될걸요.

딜러나 탱커는 힘들 것 같은데.

→꿀요미

디버퍼도 괜찮아요.

뭐, 죽어도 상관 없어서. 헤헷

→인디고

죽으면 안됩니다.

적어도 임원, 크루원들은 해당 직업의

강자에 속한다는 인식이 박혀져야 해요.

무엇보다 방송해야 하는데 어림도 없지요!

절대 죽지 못한다.

→꿀요미

뭔가 방송의 노예가 되버렷.

크루원들은 나름 강자라는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면서 있다가, 치트키 사가 만드는 작업을 수행해줘야 했다.

→인디고

정말 시청자 참여를 해버릴까요?

일단 외곽은 어느 정도 커버 되는 걸로 추정되니까

버퍼, 디버퍼 쪽으로 신경을 써주고 다시 귀환하는 걸로.

→휴먼캔디

그게 제일 무난하게 진행하는 것 같네요.

수를 내도 그 정도?

→악크

저도 이게 나아 보입니다.

ㅎㅎ 같이 하는 이벤트 같잖아요.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준혁은 악크의 이야기에 뭔가 머릿속에서 번뜩 스쳐가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인디고

음~ 이벤트 좋네요. 그렇게 풀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리미트 워치, 리그 오브 파이트 대회들은

기존의 길드원들을 챙기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으니까

이 부분은 길드원들에게 뭐라도 맛보기를 해주기 위해서

데리고 가는 걸로 말이에요.

→북어형

오~ 그거 괜찮은데?

하긴 시청자들이 좀 아쉽긴 했지.

길드원들도 그렇고.

→인디고

그렇죠. 대신에 시청자들을 무조건

살리는 겁니다. 죽이면 안돼요. 철저히 커버를 해줘야

가능할 것 같은데. 레벨 1도 괜찮다는 식으로 해야겠어요.

→선장잭슨

음! 보호 특화 계열이면 제가 지원하겠습니다.

원거리 탐지, 보호 계열이 있어서 길드원 보호에

좋습니다. 계열도 물이라서.

→푸르미

저도 지원요~

우리 귀욤둥이 물 정령들 소환 하면 딱! 좋아요.

아직 중급이라서 그렇긴 한데. 시간이 좀 있으니까

친화도 좀 더 끌어 올리고 사냥터 데리고 돌아다니면

상급까지 가능해요.

보호, 치유, 정찰 계열의 크루원들이 자발적인 지원을 한다고 하니 준혁은 고마움이 올라왔다.

회귀 전의 라온 크루는 자발적인 지원 따위는 없었다.

그냥 뭐라도 떨어지는 것이 있냐는 식으로 물어보고 없으면 가장 늦게 들어온 이들에게 미루면서 크루 덕을 보면 똥 치우는 거라도 해야지~ 라고 이야기를 하며 개판이었다.

'또 여기서 감성에 젖네.'

머리를 긁적인 준혁은 잠시 마음을 다스린 뒤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런 건 바로 고마움을 표현해야 당사자에게 좀 더 진심이 다가갈 수 있다.

→인디고

지원 고맙습니다.

제가 따로 지원하신 분들은 선물이라도 작게 드릴게요.

→푸르미

에엣! 아니에요. 선물 괜찮아요.

우리 크루 잘 되자고 하는건데. 미뤄서 득 보는건 우리 크루잖아요.

→선쟁잭슨

맞습니다. 지금 미루는 작업을 하는 것도

저희 잘 되라고 냥냥소녀님 아처님 등이 의견을 제시하신 건데요.

더군다나 무려 히어로 크로니클의 게임사인 치트키 사에서

이런 협력 이벤트 관련을 따온 것은 대장이잖아요.

최초의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도울 수 있는 건 당연히 전력으로 도와야죠.

→허밍조

인정합니다.

대장. 너무 혼자 많은 짐을 짊어지지 말라구!

우리도 이제 충분히 같이 덜어줄 수 있다~ 이 말이여.

크루원들의 이야기에 준혁은 가슴이 꽉 차는 느낌을 받으면서 이번 생에서 다시 한번 자신이 걸어온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끄는 위치에서 욕심을 내지 않고 나누고 베풀며 길을 걸으니 너무 호구가 되는 것은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들이 돌고 돌아서 자신을 진심으로 신뢰해주는 이들이 잔뜩 생겼다.

→인디고

고맙습니다.

알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이번 일 처리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북어형

오케이! 일단 한 템포 빼는 걸로

묻고 더블로 가즈아!

→빛도리

조으다! 가즈아!!

그렇게 크루원들이 하나로 뭉쳐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니 좀 더 자연스럽게 연출을 할 수 있는 판을 깔 수 있게 되었고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지은은 감동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 남친 너무 멋지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고."

"다 좋은 사람들이라서 가능한 거지."

"채팅을 보는데 내가 막 뿌듯하고 훈훈해서 뭐라고 이야기를 못 치겠더라구."

"나도 감동을 해서 사실 중간에 멈칫했어."

지은은 이런 멋진 이들을 크루원으로 발굴한 준혁의 안목에도 감탄하고 자신과 이들이 같은 팀을 이루고 진행한다는 것도 기뻤다.

"냥냥이가 센스가 좋다. 그치?"

"응. 그냥 진행하려고 했는데 이게 이렇게 되네."

"대회가 5일 남았으니까 딱 일 주일 정도 뒤에 하는 걸로 진행하면 되겠다. 덤으로 같이 데리고 가서 예행 파티도 진행도 해보고."

"응. 그러면서 조금씩 테스트를 하는 방송으로 시간을 보내고 그러면 되겠네. 그리고 대회 앞둔 날은 히어로 크로니클 보다는 대회 게임 집중을 해야 한다고 양해를 구하면 되고."

지은도 방송 짬밥이 쌓이다 보니 콘텐츠 구성 흐름에 대해서 바로 설계를 했고 준혁은 거기에 살짝 살을 더 붙여서 이야기를 했다.

"이런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인터넷 방송으로 다시 제 2의 직업 선택을 한 게 정말 신의 한 수 같아."

"음, 나도 그렇게 생각해."

"널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하하. 뭐, 나도 그렇지."

"아니. 진심으로. 너 때문에 정말 많은 걸 경험하고 바뀌는 것 같아. 진짜 정말 고마워."

갑작스러운 지은의 이야기에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지은이 지금 대충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 이해했기에 준혁은 의자에서 일어나 살짝 지은을 당겨 안아주면서 다독이며 말했다.

"나도 많이 바뀌었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거든."

"… 나도 그래."

냥냥소녀가 쏘아 올린 작은 변화는 둘의 관계를 더욱 더 진지하게 바꿔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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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아이고;;이걸 등록을 안해놨네여;;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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