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회
일정 수정
주연: 인디고
조연: 냥냥소녀, 아처, 빵신령
엑스트라: 그 외의 라온 크루 멤버
"시나리오 한번 잘 짰네."
준혁은 라온 크루 멤버들이 중립 지역에 대한 부분들을 이야기 하면서 시청자들이 참여를 하고 싶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것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런 반응들은 하나, 둘 쌓이기 시작해서 라온 크루 멤버들의 넥게더에 쌓이고 준혁의 개인 카페에도 글이 남겨지기 시작했다.
적지 않은 수가 쌓이고 많은 이들도 함께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말들이 나올 그때 즈음에… 준혁은 방송을 켰다.
평소처럼 음성, 영상 싱크 테스트 및 여러가지 것들을 체크하면서 오프닝을 진행하는데 인사와 함께 일부 시청자들이 '중립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거론하는 것을 보았다.
준혁은 이런 것들을 확인했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주면서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슬슬 자연스럽게 방송 주제들로 넘어갔다.
"음~ 많은 분들이 지금 중립 지역에 대한 부분들을 많이 거론하시고 계시는데요. 방송 시작 전에 크루원분들 방송을 모니터링을 하고 게시판들을 살피면서 일단 여론에 대해서는 파악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립 지역 관련으로 관심이 없었던 시청자들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파악을 하기 위해서 넥게더와 카페를 찾아 들어가 살피기 시작했고 이를 알고 있었던 시청자들은 채팅창에 자신들의 의견을 남기기 시작했다.
덕분에 채팅창은 중립 지역 탐방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게 되었고 준혁은 타이밍을 살피며 바로 이야기에 들어갔다.
"아~ 지금도 후끈후끈 하신데요. 음, 그래서 저희 라온 크루 자체적으로 이번 중립 지역 탐방에 대해서 다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을 해보면 이번에 라온 크루가 진행하는 대회에서 시청자분들 참여가 없잖아요?"
시청자들은 준혁이 자신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을 콕 찝어서 이야기를 하자 바로 반응을 했고 준혁은 채팅을 살피며 자신의 의도대로 방송을 주도해 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고민을 해본 결과 크루 멤버들 지원을 받으면서 일부 시청자분들… 어~ 정확하게 말하자면 길드원들 중에서 아직 레벨이 낮은 분들 중에서 같이 가실 의사가 있는 분들을 추려서 함께 가는 걸로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외곽 지역만 같이 탐방하고 지원해주신 크루원들과 함께 다시 귀환을 하는 걸로 할 생각입니다."
준혁의 이야기에 라온 길드에 가입한 시청자들은 크게 기쁨을 보였다. 뭐든지 일단 스트리머들과 함께 하는 것은 이들에게 큰 즐거움이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했느냐! 라고 물어 보신다면 중립 지역 진입을 하기로 한 파티 구성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서 현재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레벨만 따졌을 때, 최정상 수준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반분들이 보시기에는 체감이 잘 안되잖아요?"
그 중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은 준혁이었다. 준혁이 너무 사기적인 수준이라서 단순히 사냥 영상만 훑어보고 갔다가 탱커가 녹아버려 몰살 루트를 타버리는 파티도 즐비 했다.
이와 관련해서 앓는 소리를 내는 이들도 많았고 영상만 보고 쉽다고 생각하지 말고 꼼꼼하게 체크하고 미리 동선 연구도 하고 가라는 말들이 U튜브 영상 댓글에 정말 많았다.
"일반 길드원분들을 이렇게 같이 가면 아~ 여기가 이렇게 힘든 곳이구나. 확실히 장비를 차고 만만의 준비를 하고 가야겠다! 이런 부분을 좀 보이도록 하는… 헐? 뭔가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길드원분들을 시참이라는 이름으로 테스트(?)를 하는 것 같은데? 음!?"
준혁은 이야기를 하다가 뭔가 기묘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일부로 의도적이게 한 행동이었고 시청자들은 준혁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그런 느낌이 있음을 이야기했다.
"어, 길드원 참여가… 음! 이게 좋은게 아닌가? 같이 좀 참여해서 이끌고 그럴 생각이었는데… 음. 이걸 취소하는게 나으려나요? 뭔가 다시 좀 짜야 하나? 이게 급조를 한 부분이 있어서… 흐음. 일단 생존은 보장할 수 있기는 한데… 애매하네요?"
자신이 원해서가 아닌 시청자가, 길드원이 원해서 이걸 진행해야 하기에 준혁은 부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잠시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온만세단원기사: 헐? 아닙니다!!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희는 실험용 쥐라도 만족스합니다! 가즈아!? 안됑~! 취소 하면 안됑!
▷절대라온해: 헐. 대장! 취소 ㄴㄴㄴㄴ 괜찮음. 전혀 그런 느낌 없죠. 완전 행복 그 자체죠!
▷한국인한국팀: ㅋㅋㅋ;; 채팅창 다급함이 느껴지넼ㅋㅋㅋ 웃기담
▷인S2빵팬1호기: 큰일났다! 갑자기 자문자답을 해버리더니 장고에 들어가기 시작했어! 비상이야. 빨리 누군가 괜찮다고 이야기를 해달라곳!
▷서핑매니아: -_-;;; 뭔가 미묘하기는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닌데. 시청자 위해서 급격하게 준비를 하다 보니 뭔가 좀 이상하긴 했지만 좋습니다.
▷유동닉 1호기: 생각이 많으면 실수도 많다~ 그냥 가는 김에 쭈욱 가즈아~!
자신이 갑자기 취소를 할 것은 모습을 보이자 시청자들은 자신들이 다급해져서 바로 부인을 하며 간절히 원한다는 채팅을 도배하기 시작했고 준혁은 고민을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채팅창 분위기를 살피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잠시만요. 어~ 일단! 일단 보류를 좀 할게요. 중립 지역 탐방이야 뭐, 사실 이동 주문서로 휙휙 날아갈 거라서 진입이랑 사냥은 별 것 없거든요. 음! 이번 이벤트와 관련해서 뭔가 좀 더 준비를 하던가 살피던가 해야 할 것 같아요."
취소가 아닌 보류를 한다는 준혁의 이야기에 일단 채팅창은 나름 안도의 반응을 보였고 준혁은 턱을 긁적이며 말했다.
"중립 지역… 콘텐츠는 음! 일단 여러분들 반응이 보니까 같이 하는게 좋긴 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되 좀 더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그리고 참여를 하게 되신 분들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이걸 좀 구상해서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중립 지역… 스케줄은 일단 대회 일정 이후에 생각을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아니면 좀 더 판을 키워보던가요."
준혁이 판을 좀 더 키워본다는 이야기를 하자 시청자들은 당연히 호기심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판을 키운다는 우현의 이야기가 범상치 않게 들렸고 뭔가 굉장히 큰 의욕이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재미있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립 지역이 아니더라도… 뭐, 어떻게든 많은 길드원분들이 참여를 하게 되어서 보는 맛도 있고 펼치는 맛도 있는… 그런 콘텐츠를 좀 생각하고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어~ 일단 오늘 콘텐츠부터 차근차근 수정을 해야겠네요."
머리를 긁적이면서 계획에 없던 일이 생겼다는 듯 준혁이 미간을 찌푸리자 시청자들은 뭔가 확실한 대박이 진행이 될 것 같은데 그게 뒤로 훅 밀어져서 감질맛이 난다는 듯한 반응을 보여왔다.
물론 기대감이 커진 만큼 확실하게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분명히 엄청난 후폭풍이 발생되겠지만, 이미 충분히 충족하고도 남을 것이 준비된 상태였다.
그러니 오늘의 어그로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음, 좀 더 세심하게 이것저것 신경을 써서 준비를 좀 하고요. 중립 지역 탐방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회 진행 2일 전까지 파티 사냥으로 간단히 보호 계열로 예행 연습을 저희도 좀 하겠습니다."
시청자들이 아쉬움이 있어도 납득을 한다는 반응을 보이니 준혁은 속으로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오늘 콘텐츠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미 수정된 것으로 콘텐츠를 준비한 만큼, 급조해서 변경되었다는 것으로 보기에는 좋은 콘텐츠를 뽑아낼 수 있을 것이고 이 부분은 확실히 시청자들에게 어필이 될 것이다.
"자, 그러면 1부 콘텐츠인 히어로 크로니클 시작 합니다."
* * *
"와, 방송 매끄럽게 풀어 나가는 것 봐. 정말 대박이다."
"그렇지? 콘텐츠를 당일 여론을 살펴서 바꿔 진행을 했는데도 역시! 대장! 나 미쵸! 꺄앗!"
"그나저나 바뀐 콘텐츠 보면 길드원 참가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거 우리도 한번 신청해 볼까?"
"… 우리도? 그거 너무 무리 아닐까. 제우스의 재민 선배님이 이미 해서… 그렇잖아."
"음, 우리는 상관없지 않을까. 나는 오빠랑 이미 친분이 있는데."
소녀랜드의 멤버인 서영은 같은 멤버인 다연의 발언에 솔깃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준혁의 여자친구이자 자신들의 선배인 지은이 인터넷 게임 방송 스트리머로 직종을 바꿨다는 말에 깜짝 놀라 방송을 시청했다가 어영부영 라온 크루의 팬이 되고 그러다 준혁의 팬이 된 케이스였다.
살짝 뒤늦게 준혁의 팬이 됨에 따라 덕심이 부쩍 오르고 있었는데, 현재 회사 내에서 하늘의 별도 따다 줄 수 있을 정도로 신경을 쓴다는 제우스 멤버들이 준혁의 팬임을 밝히고 또 그 중 한 명은 팬미팅에 뽑혀 같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며 정말 부러웠다.
연차가 쌓여서 짬밥이 있어서 가능하기도 했지만 일단 성별이 남성이다 보니 저런 이벤트에 참여를 하는 것이 좀 더 수월했다.
"그, 그럴까?"
"응. 어차피 익명이고 우리라고 밝히지도 않았잖아. 또 우리가 딱 중위권 레벨 아닐까? 길드 내에서."
"그렇긴… 하지?"
"그리고 신청을 하면 당첨된다는 보장도 없는 거잖아. 랜덤이니까. 그냥 못 먹는감 찔러나 보는 거지."
"그럴 듯 한데? 그러면 다른 멤버들도 같이 하게 하자."
"좋은 생각이야. 공범은 많으면 좋지. 히히."
"근데, 당첨이 되었는데 갑자기 스케줄 생겨서 참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서영의 이야기에 다연은 설마 그렇겠냐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애초에 얼마를 뽑는다는 말도 없었고 뽑힐 확률이 얼마나 극악한 수준인지 짐작도 못하는 수준이었다.
"쓸 데 없는 걱정 같아. 얼마나 뽑겠어. 그냥 우리 멤버 중에서 한 명이라도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지."
"음. 그렇긴 하네."
"아무튼 신청하는 곳 나오면 신청하자. 헤헤. 대장 지휘 받으면서 놀고 싶당~ 지은 언니랑 꽁냥하는 모습도 보고싶당~"
"둘이 너무 잘 어울리자나~ 꺄아. 부러워라."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12월...
그 날이 오네요..
겨울은 춥고...
힘든 날입니다...
다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