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8회
떡밥을 뿌려
승자독식 대회가 끝난 지 4일 차가 되었을 때, 준혁은 그간 벌였던 이벤트들을 모두 깔끔하게 잘 정리했다.
대회 상금, 기프티콘 이벤트 등 모두 지급, 확인이 끝났고 이와 관련된 부분도 깔끔하게 정리를 하여 넥게더와 카페 게시판, U튜브 커뮤니티에 공지를 하여 올려 마무리를 지었다.
돈과 관련된 부분은 확실하게 처리가 되지 않는다면 바로 잡음이 나올 수 있기에 몇 번을 확인하면서 일을 마무리 지었고, 슬슬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중립 지역에 대한 부분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 준혁은 이야기를 꺼냈다.
"중립 지역에 대해서 저희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구상한 것들이 있었는데요. 음… 이래저래 노력을 하다 보니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방송에서 좋은 일이 있다고 쉽게 이야기를 하지 않는 준혁이기에 시청자들은 바로 호기심을 드러냈다.
▷유동닉 1호기: ?? 좋은 일 ??
▷한국인한국팀: 다른 라온 크루 방송에서 딱히 아무런 말이 없던뎁?
▷킹갓존엄대장: 무엇인지 얼른 말을 하시오!
▷LifeIsGame: 호올? 뭔데요. 얼렁 말해 봐요.
▷레알황제우현: 중립 지역에 무슨 NPC가 도와주나? 아니면 토벌?
▷1124매니저: 흐음. 궁금하구만. 어서 이야기를 하면 좋겠구만~
한 템포 쉬면서 분위기를 좀 더 달군 뒤, 준혁은 씨익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히어로 크로니클의 개발사인 치트키 사와 함께 협업을 하나 하게 되었습니다. 음, 길드원분들을 비롯해서 현재 라온 크루 멤버들 및 임원분들 또 개인적으로 저 혼자서 하는 콘텐츠들을 찍어서 아마 홍보 영상으로 쓰일 것 같습니다."
준혁의 이야기에 채팅창은 잠시 정적이 생기더니 이내 엄청난 반응이 쏟아졌다.
▷갈팡질팡: 리얼이에요? 맙소사. 히어로 크로니클 게임사 도도하기로 정말 유명한데!? 헐킈?
▷비트를타는루슈: 와우, 그러면 뭐 어떤 이벤트가 되는 거죠? 대장! 또 휴가 써야 하는 겁니까으?!
▷무사고무사: 헐. 대회 구경한다고 이틀 휴가 써버렸는데. 조져따리! 안돼! 이럴 순 없어!!
▷I7-9700KF: ㅡ_ㅠ 진즉에 말씀해주시지! 아앙대. 안된다구!
▷쪼쪼댄스: 헐. ㅋㅋㅋ 충격적인 소식을!! 진짬까? 와. 오지는데.ㄷㄷ
▷유동닉 27호: 흐흐흐, 무조건 참가합니다. 무조건! 반드시!! 대박이다!
▷FIneAppleG: 외국인 길드원 참가 합니다. 한국 시간 알려주세요. 넥게더에 공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기다립니다^^
불타는 채팅창을 보면서 준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시청자들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를 대략적으로 살핀 뒤에 이야기를 했다.
"음, 히어로 크로니클을 시작 하고 저희 라온 크루는 빠르게 성장도 했지만 정보를 움켜쥐지 않고 모든 히어로 크로니클의 유저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공유를 하자고 노력을 했는데, 이걸 게임사에서 굉장히 좋게 봐주셨어요."
저 부분은 라온 길드를 가입한 이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자부심과 같은 케이스라서 다들 뿌듯함과 자부심을 채팅창에 드러내었다.
"이 부분을 확실히 잘 이야기를 하시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도 해주시더라고요. 음, 길드원분들과 저희가 이런저런 실험을 통해서, 그것도 몇몇 분은 심지어 캐릭터 삭제까지 하고 재생성도 하시면서 공유도 해주시고 그랬잖아요. 뭐, 그래서 이 모든 것들이 다 어우러져서 이번에 저희 측에게 도움도 주시고 함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 같네요."
준혁의 그린버 개인 카페는 일반적인 히어로 크로니클 커뮤니티 이상의 정보를 소유한 곳이었다.
또 외국인도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 히어로 크로니클 관련 정보글은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글을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실제로 외국인들도 번역글을 통해서 열심히 정보들을 많이 얻어 갔다.
이는 라온 길드의 자부심으로 이어졌으며 히어로 크로니클 유저에게 서대륙 우르크 제국의 트리톤에 위치한 라온 길드는 좋은 길드라고 인식을 심어주었다.
실제로 몇몇 외국 히어로 크로니클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라온 길드에서 테스트가 없다면 신뢰도가 없다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아서 한국인 지인들을 통해 이와 관련된 부분을 같이 연구하자는 식으로 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준혁은 다시 한번 모두의 노력을 이야기 하면서 길드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냈으며 밝은 표정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음~ 아마도 이번 진행되는 이벤트는 콜로세움에서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관계자들과 어떠한 협의가 되어서 길드원분들이 최대한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고요. 장비와 관련된 부분은 아무래도 이것 때문에 추가 장비를 구매하는 건 좀 그렇잖아요? 한 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준혁의 이야기에 다들 동의를 했다. 실제로 히어로 크로니클의 장비는 점점 더 다양한 세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준혁 역시 이에 동의를 한 상태였다.
속성마다 장비를 잘 준비를 하게 될 경우에 전반적인 파티의 화력을 최소 20% 가량은 끌어 올릴 정도로 많은 차이를 갖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속성 별로 사냥터를 나눠서 장비를 구매하여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준혁의 파티 역시 화염 저항 계열 및 수, 빙 속성의 무기류들을 추가로 장비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오페라의유령: (슬쩍) ㅇㅈ합니다. 장비값이 너무 비싸유 ㅠㅠ
▷관음법궁예: 범용적 장비는 솔직히 화력이 딸리는 감이 있고. 크흡! 딜러는 정말 눈물을 흘립니다.
▷유동닉 1호기: ㅠㅠ 우리 길드 대장장이들 완전 고생하자너. 재료와 제작료를 줄테니 유니크 뜰 때까지 만들어 달라! 24시간 노동 현장!
▷간장공장공장장: =ㅅ= 기술들 속성도 고려해서 다시 배워야 하고. 많이 힘든 부분이 있더라구용.
▷마그마를마그마: 그러면 어캐 하실 생각이신데여? 궁금궁금?
▷대협대장사랑해: 흐음? 기존 장비를 이용하실 생각이신가? 그러면 애매하지 않나여? 흐음?
다들 의문을 표하면서 어떻게 풀어 나갈지 질문을 하는데 준혁은 웃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이야기 했다.
"중립지역은 저희가 가는 용암 지대도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중립 지역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와 관련된 부분을 알아내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또 길드원분들이 편히 이 이벤트에 참여를 할 수 있도록 게임사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은근 슬쩍 라온 크루가 일 많이 했다는 식으로 자랑도 해준 뒤에 작게 숨을 내쉬면서 준혁은 빠르게 말을 이어 나갔다.
"그래서 이 중립 지역에 대한 부분을 고민한 끝에 브라운 공국과 관련하여 말이 나오게 되었고 언데드 계열 장비들을 저희가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고 중립 지역 중에서 언데드 계열이 나오는 곳으로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언데드 계열이라는 말에 시청자들은 장비를 굳이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서 좋다는 말도 했지만 비주얼 쇼크를 또 한번 겪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울상을 짓기도 했다.
브라운 공국에서 보았던 언데드들의 형태는 진짜 너무 극혐이라서 사냥도 하기 싫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때의 분위기는 지휘 체계로 인해서 강압적인 부분이 있어서 이런 생각은 금세 사라졌다.
다만 퀘스트가 끝나고 난 뒤에 언데드 몬스터는 다시는 상대하지 않겠노라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꽤 나왔었다.
U튜브 채널의 영상 역시 초기에 이와 관련된 부분에서 잔인함이 있다는 판정이 나와서 수익 창출이 나지 않는 옐로우 영상으로 이어졌다가 라온미르MCN에 이와 관련된 부분을 전달해서 일반 수익 영상으로 전환이 되었다.
아무튼 그 정도로 언데드 몬스터의 비주얼은 정말 다른 몬스터들에 비해서 좋지 않았기에 준혁이 언데드 몬스터를 다시 이야기 하는 순간 채팅창은 괜찮다는 반응과 앓는 소리가 섞여서 나왔다.
"하하, 징그럽고 그렇지만… 일단 이 중립 지역이라는 것 자체가 맛보기 개념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따로 장비를 맞추고 진행을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어쩔 수 없이 그래서 이렇게 진행을 하기로 했고 아마 어쩌면 특별한 뭔가도 나오지 않을까 추측도 하고 있습니다."
준혁이 특별한 무엇이 나올 것 같다는 말을 내뱉자 기쁨을 드러내는 이들도 앓는 소리를 내던 이들도 모두 그것을 멈추고 호기심을 드러냈다.
"아~ 중립 지역은 일반적으로… 기존 사냥터와는 좀 다른 개념이 있으니까요. 음, 중립 지역에서 언데드 몬스터만 계속 나오는 건 이상할 거고… 아마 이들을 이끄는 무엇인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이건 제 추측이라서… 뭐, 확실한 건 아니고 용암 지역을 기준을 삼아 추측을 했을 때 나온 의견입니다."
용암 지역에서는 종종 < 불의 정령 이프리트 > 라는 특수 보스 몬스터가 나온다고 정보가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마스터 급 파티로 구성되어야지 사냥이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력한 몬스터였다.
이와 관련된 부분은 용암 지역에 대해서 정보를 오픈하면서 설명을 했고 이를 읽은 이들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 발언이었다.
그러자 특수 보스 몬스터가 언데드 쪽에서는 누가 나오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채팅창에서 빠르게 생겼고 준혁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음, 언데드는 마족과 연관되어져 있으니 이쪽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이와 관련된 부분이 확실하게 준비되면 다시 여러분께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추측적인 부분이 많으니까요. 일단 확정되는 것만 다시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그렇게 준혁은 시청자들을 통해서 '마족'에 대한 떡밥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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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언제나 많은 응원이 됩니다.
아버지가 이제 곧 퇴원을 하실 수 있으실 것 같아여
이래저래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_)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