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91화 (361/548)

391회

떡밥을 뿌려

"… 참가 인원 신청이 정말 많네요. 외지에 파견된 분들도 있을 거고 시간이 안돼서 참여가 힘든 분들도 계실 건데."

"라온 길드에 가입 대기를 하고 있던 이들도 바로 즉각적으로 가입을 해서 인원이 대폭 늘었습니다."

"가입 대기요?"

"트리톤의 분위기에 좀 적응도 하고, 몇몇 이들은 공략을 좀 더 진행한 이후에 연구 결과를 나름 낸 뒤에 가입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뭐, 어찌 되었든 그렇게 추가 가입을 한 인원이 15,432명 정도 됩니다. 이들 중 13,205명이 참가 신청을 했고요."

"예? 그렇게나 많았습니까?"

"빠진 인원들의 자리를 신규 길드원들이 많이 메꿨습니다. 60%가 트리톤 의뢰를 주로 하면서 연구를 하기 희망하는 이들이고 40% 정도가 타국 의뢰를 즐겨하는 이들입니다."

라온 길드는 현재 타 지역으로 좀 분산 되어야 하는데, 이번 일로 인해서 트리톤 내에서만 생활 하는 이들이 더 증가를 해버렸다.

'곤란하구만.'

어쩌면 자신이 이런 이벤트를 여는 탓에 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으며 차후 이벤트를 열게 된다면 다른 나라, 다른 대륙에서 진행을 해보자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야 좀 밖으로 빠지지.'

머리를 긁적인 준혁은 총 참가 인원수를 보면서 턱을 긁적이며 말했다.

"거의 70% 가까운 수준으로 참가를 한 거네요? 그렇죠?"

"네. 뭐, 그렇게 되었네요. 아무래도 길드원 전체가 동원되는 것은 하루니까 어떻게든 참여를 한다는 생각이던데요."

"음! 하긴 최대 2일 수준이지 사실 빡빡하게 운영하면 하루에도 일과 처리가 끝나기는 하니까요."

"그래서 더 의욕을 보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레벨 길드원분들은 죽어도 좋다, 육고기 방패가 될테니 이깁시다! 라고 하시면서 오셔서 하하… 좀 놀랐습니다."

"육고기 방패라니……."

언데드 몬스터 계열이기 때문에 사실 저레벨을 데리고 가면 치명적으로 위험하다. 되려 정신 지배 효과로 인해서 진영에서 문제가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소 마스터 수준의 사제들이 이들을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하는데 이는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니…

"사제분들을 2열과 3열에 섞어서 커버가 되도록 해야겠네요."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버틴다고 되는게 아니니까요. 물량으로 밀어 붙이실 예정이죠?"

"신성 직업군이 많으니 괜찮을 것 같아서요."

"하긴 사제, 성기사, 성전사분들이 대폭 늘어서… 진짜 물량으로 버티기가 가능할 것 같기도 하네요."

"음… 18만 8000명분들이 신청을 하셨다니… 후우, 통제가 되려나."

"직업군으로 나눠서 진행을 해야죠. 임원분들이랑 죽어라 머리 싸매면서 의사 소통체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방송이 일단 있으니 큰 지휘는 무난하게 될 것 같기는한데… 그래도 소규모 부대 운영은 다르니까 그 부분을 체크 중입니다."

준혁은 라온 길드의 행정관으로 일을 하는 임원의 이야기를 듣고 고마움을 드러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늘 불철주야 노력을 해주시는 임원분들 덕분에 이렇게 길드가 잘 운영이 되고 길드원분들이 더 즐겁게 히어로 크로니클을 즐길 수 있네요."

"어휴, 아닙니다. 저희야 말로 좋죠. 그래도 요즘에는 이쪽 일로 아예 직업 전향을 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솔직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다들 서로 존중을 하니까… 좋고 또 스트레스 쌓이면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것들로 스트레스도 좀 풀고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허허허."

전업으로 임원을 하겠다는 이들이 생성되면서 준혁은 라온 크루 멤버를 제외하고 오로지 일반인으로 구성된 전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지원 정책을 하면서 최소 못해도 400만 원 수준의 월급이 유지 되도록 해주었다.

이 부분은 라온 길드의 길드원들과 내부 회의를 통해서 진행된 것으로 길드 운영 자금에서 골드 지원으로 이를 채워준 것이다.

골드는 구매하려는 자는 많아도 판매자는 적기에 수요가 많았고 또 확실한 곳에서 안전하게 나온 자금이기에 매입자가 줄을 섰다.

그래서 이들은 못해도 월 400만 원을 벌어드리면서 히어로 크로니클 세계에 아주 푹 빠져 살고 있었다.

현재 전업으로 임원을 한 이들은 14명으로 이들로 인해서 기존 일반 임원들의 업무가 꽤 줄어들어 이들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행정 관련으로 지원을 더 해서 길드 운영을 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실제로 나중에 게임이 더 커지면 회계 쪽 관련 일을 하는 이들이 이런 부분을 맡아서 전문적으로 관리를 하는 곳도 생기는데 히어로 크로니클이 가상과 현실을 바꾼다는 말을 하며 각종 언론에서 난리가 난 사건이었다.

뭐, 그 회계 회사가 매출도 어마어마하게 나면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서 먹는 파이가 적은 직업군의 전문직들이 히어로 크로니클에 쏟아져 길드에서 행정 업무를 하기 시작했고 말이다.

아무튼 전업 임원들로 인해서 확실히 이번 이벤트도 내부적인 진행이 잘 되는 것 같아 준혁은 안도의 숨이 나왔다.

사실 5만 ~ 8만 명도의 규모를 생각했는데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참여를 해버린 것이다.

누구나 참여를 해도 된다고 하기는 했는데 이 정도로 참여를 할 줄은 몰랐다.

'모두가 참가하는 이벤트에 많이 목이 마른 상태라는 거겠지.'

라온 노래 자랑은 현재도 꾸준히 열리고 있어서 이제 곧 제 1회 가왕 노래 자랑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놓여져 있었다.

하지만 이는 노래를 제법 하는 이들이 주를 이루는 것이기에 모두가 참여를 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흥겹게 놀 수 있는 판이기는 했지만 콘텐츠 참여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콜로세움을 이용한 전투 부분도 1회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확실히 무리인 부분들이 있었고 이래저래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걸 해결하기는 해야겠는데. 길드 하우스 건축을 할 때는 그래도 모두가 참여를 해서 올리고 뿌듯해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다들 너무 수준이 높아져서. 쩝.'

그러다 문득 이내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건물을… 지어?'

트리톤은 무역도시로 가난한 이들이 없는 도시이기는 하지만 외곽 쪽으로 갈 수록 당연히 집의 수준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너무 위험한 외곽 쪽에는 강력한 길드들이 자리를 잡아줘서 혹시 모를 일에 대비를 해주고는 있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든 집의 수준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러브 하우스 어떨까.'

순간이지만 꽤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을 해서 뭐라고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가 참가 인원들의 분배로 자신과 이야기를 하면서도 분석을 하기 바쁜 임원의 모습을 보며 이내 이 생각을 접었다.

'이건 자칫 잘못하면 독 된다.'

임원들의 일도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하다가 말면 그게 얼마나 좋지 않은 여파를 만드는지 잘 알고 있었다.

'내 할 일이나 하자. 그리고 이건 이벤트가 아니라 강제 봉사 같은 개념이잖아.'

그래도 뭐 다 같이 할 수 있는 어떠한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후에 이와 같은 것을 크루 멤버들과 임원 회의에서 진행을 해보기로 했다. 자신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는 여러명이 나을 테니 말이다.

"그래도 많이 바쁘시잖아요. 늘 감사합니다."

"하하… 뭐, 좋으니까요. 회사에서는 뭘 해도 싫은 소리가 나오는데 여긴 저를 존중도 해주고 뭔가 제대로 필요한 사람이 된 느낌이고… 그래서요. 진짜 좋습니다. 덤으로 제가 좀 사냥을 잘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도 많이 이해해주시는 길드원분들이 많아서 늘 감사하고요. 하하."

"아… 그런 부분은 저희가 챙겼어야 했는데. 따로 이 부분을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이고! 그런 말이 아닌데요."

"아니에요. 여러분이 여기서 임원 일만 하러 오신게 아니잖아요. 이 일을 대신해서 정말 성실히 해주시는데… 당연히 이런 부분을 신경 써야 했는데."

자신의 말에 당황을 하는 전업 임원의 모습에 준혁은 웃으며 말했다.

"라온 길드는 모두가 즐겨야죠. 전업 임원분들을 비롯해서 임원분들의 계속된 업무를 보는 것으로 버텨진다면 그건 문제입니다. 내정 관련 부분에 있어서도 꾸준히 인재 영입을 하겠습니다."

"아… 그. 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늦게 알아서 죄송합니다."

준혁이 늦게 알아차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12월 일정은 빡빡했고 1월 일정 역시 대회를 시작으로 어그로 대처 등 바쁘기 그지 없었다. 히어로 크로니클 내부에서도 마족에 대한 대처를 생각한다고 바빠서 여길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물론 결론은 다 핑계고 변명이지. 크루장으로써 길드장으로써 내가 잘못한게 맞는 거야. 오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 했네.'

안도의 숨을 속으로 쉬면서 개선 사항을 적는 노트에 이를 기록하니 전업 임원은 이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했다.

"회사에서도 이렇게 신경 써주지 않았는데… 정말 갈아타기를 잘 한 것 같아요."

"하하… 당연한 거죠. 일이 많으면 사람을 더 뽑아야지… 사람을 갈아 넣으면 되겠습니까. 그건 비윤리, 비효율적인 것이죠. 사람은 기계가 아니니… 아무튼 대략적으로 큰 줄기만 그려주시면 세부적인 건 따로 의논을 할게요. 큰 줄기만 생각해 주세요. 게임사 측하고 이야기를 하면 좀 더 편할 테니까요."

"아! 네. 알겠습니다. 대장!"

"아하하…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늘 방송 끝나기 전까지 배열 정도만 신경써서 보고 바로 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그와 인사를 나누며 헤어지고 난 뒤, 준혁은 인력 충원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임원을 좀 더 뽑든 뭐든 더 대우를 해서라도 늘려야 한다고 말이다.

'나중에 임원들이 이탈하면 엄청 큰 타격이니까… 많이 뽑아 놔야 해.'

그래야 이탈자가 생겨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나름 한다고 했는데도… 부족하네. 트리톤에 너무 밀집되면 곤란한데. 얼른 트리톤 외 지역으로 벗어나야지. 후우.'

어째 하면 할 수록 할 일이 늘어나는 히어로 크로니클이라고 생각을 하며 준혁도 방송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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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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