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94화 (364/548)

3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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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길드원들은 치트키 사의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살핀 뒤에 정말 자신들이 길드를 잘 가입했다고 여겼다.

점점 더 높은 위치에 가게 된다면 자신의 주머니를 챙기고 이용을 하려는 이들이 많았는데, 라온 길드는 전혀 아니었다.

더욱 더 열정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길드원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대표 방송 크루 멤버들과 임원들이 노력을 하니 진짜 자신과 라온 길드를 동일 시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라온 길드가 욕을 먹으면 자신이 욕을 먹는 것 같고 라온 길드가 칭찬을 받으면 자신이 칭찬을 받는 것 같이 느끼는 이들이 말이다.

"내가 인생 살아가면서 선택을 더럽게 못했는데, 대장 방송 보고 라온 길드 바로 가입한 거! 그게~ 내 인생 베스트 선택이지. 나이는 먹어가지. 알바로 버티면서 민페는 끼치지는 않아도 아무래도 취직 관련 눈치도 보이고 그랬는데, 라온 길드와서 인생이 달라졌어."

그리고 그 중 한 명인 김어둠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이는 열심히 검을 두들기면서 주변 이들에게 라온 길드 뽕에 넘치는 말들을 이어 나갔다.

"왜요? 뭐가 달라졌는데?"

"나는 솔직히… 하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이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포기를 했었거든. 기술 연구, 제조 뭐… 이런 쪽인데. 돈 좀 있어야 교육 받고 그러잖아."

"아……."

"그래서 취직을 하려고 해도 의욕이 안 나더라고. 집안 형편이 있으니 일은 그래도 해야 하니까 간단한 알바 하면서 버티긴 했지만… 그러다가 딱! 여기 오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거야. 마법 각인사를 메인 직업으로 삼고 대장장이, 세공사, 광부를 하니까… 이건 그냥 제조의 극한이잖아? 허허허. 뭐, 게임으로 돈 벌면서 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때? 난 완전 행복한데."

현실의 일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고 그걸 수익으로 이어 나갈 수 있게 되니 김어둠은 살맛 난다고 이야기를 했다.

"얼마나 버시는데요?"

"나도 연습을 하고 그래야 하니까… 빡빡하기는 한데. 그래도 월 250만 원 이상은 꼬박 벌지. 그리고 종종 길드원들꺼 해주다가 대박 터지면 여기서 많게는 150만 원도 더 벌고. 평균 320만 원은 버는 것 같긴 해."

"그 정도에요?"

"응. 대신에 좀 빡빡하지. 연습도 진짜 초집중을 해야 하고. 나는 골드 여유가 없으니까 실패하면 내 월급이 줄어드는 거잖아. 허허허."

"저는 전투 계열이라서 골드를 좀 정리를 해도 50만 원 정도 벌기도 빠듯할 것 같은데."

"에이~ 장비가 그렇게 삐까 뻔적이잖어. 그거 정리하면 내가 번돈 벌고도 남겠다."

사내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자신의 장비를 쳐다 보았다.

방어 장비들은 +3 강화, 무기 장비는 +5 강화를 한 상태였고 레벨도 110으로 평균 사냥터에서 솔로 플레이를 하며 놀아도 무리 없는 스펙이었다.

"하긴… 과투자 하기는 했죠."

"그래. 파티 안하고 혼자 뛰어도 되겠네. 그리고 골드도 저번에 샀잖아. 맞지? 내 기억에 있는데."

"하하… 네. 사실 버는 것보다 쓰는게 높아서. 대장이 간 사냥터는 다 가고 싶고 그렇잖아요.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그렇긴 하지. 후후… 나도 당장에 이 쇠망치 들고 후려치러 가고 싶지. 근데 거기 가면 죽으면 큰일 나. 난 밥 벌이가 끊겨."

"하하… 그렇긴 하네요."

"그래도 공지 보면 참… 우리 대장이 대단해. 이런 말을 채팅창에서 하면 어그로라고 IP벤 먹을 수도 있는데… 일부 스트리머들은 거 자기들 장비 올리고 기술서 배우는데 지원금으로 길드 돈을 쓰잖아? 그런데… 우리 대장은 자기 돈을 토해서 넣기 바쁘다니까. 이런, 이런 리더가 어디 있어. 진짜 대장이 정치인 한다고 하면 내가 무조건 찍는다니까. 실천하는 리더, 투명한 리더… 진짜 내가 요즘 라온 뽕에 취해서 산다고. 흐흐흐."

꽤 위험한 말이긴 하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이야기었다.

라온 길드에서 현재 스트리밍을 하는 라온 크루 멤버들은 그 어떤 멤버도 길드원에게 손을 벌리지 않았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날 것 그대로 진행을 했고 더욱 더 부지런하고 열심히 해서 그것을 채워 넣는 모습을 보였지, 길드원에게 손을 뻗지 않았다.

"하긴 초기에 그것 때문에 망한 방송인들도 있었죠?"

"그렇지. 매일 2골드 씩 상납 해야 하고… 그래서 욕도 먹고 그랬었잖아. 아무튼 라온 길드는 그런게 없지. 이번에도 보라고. 이벤트 참가를 조금이라도 더 할 수 있도록 시간적 배려도 해주고… 여긴 나에게 천국이야."

"하하, 확실히 어둠님한테는 천국이네요."

"그럼 춤추는셜록 자네는?"

"저야 숨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이라고 해야 하나. 친구들이랑 놀만한 곳이 딱히 없거든요. 근데 여긴 아니에요. 다양한 것도 해보고 즐기고 너무 좋죠. 엄청난 기반 시설에 서브 직업을 고르는데 15일이 걸렸죠."

춤추는셜록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는 이곳에 있는 것 만으로도 기쁘다는 듯 싱글벙글 웃었고 김어둠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혹시 유부남인가?"

"예?"

"아니. 유부남들의 도피처가 꽤 많이 되는 곳이라서. 가상이기는 하지만 술도 음식도 즐기면서 놀 수 있잖아."

"아~ 뭐, 비슷한 느낌이죠."

"그나저나 댄서라는 직업은 딜러 겸 버퍼라는데 괜찮나?"

"네. 뭐, 근접 딜러이긴 한데 꽤 재미있어요. 좀 더 놀아보며 비트를 올리는데 리듬 따라 데미지도 다르고 하하. 스피드한 맛이 있죠."

"그렇군. 나는 전투 계열 직업을 가졌다고 해도 아마 원거리를 했을 것 같아. 몬스터들이 너무 무섭게 생겨서."

"하하, 좀 그렇긴 한데. 스트레스는 확확 풀립니다."

"이번 이벤트도 참가 하기로 한건가?"

"물론이죠. 저랑 친구들도 다 싹 했습니다. 사실 그날 일이 하나 있는데 단체로 째려고요. 이때 아니면 못하는 이벤트라서. 흐흐."

김어둠은 춤추는셜록의 말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거 다른 사람들한테 실례 될 수 있는 건데. 그러면 안되는데. 믿고 기다리는 이들을 생각해서 슬쩍 귓뜸이라도 주는게 어떤가?"

"아… 또 그게 그렇군요."

"그렇지. 믿어서 고용을 한거니까… 나름의 대비라도 할 수 있게 좀 해줘야지. 적당히 핑계도 대고."

춤추는셜록은 뭔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 날에 그래도 흘리고 잠수 타겠습니다."

"하하, 그것도 좋고. 그런 모험도 좀 하고 그래 봐야지. 음."

"근데 어둠님은 참가 안하실 겁니까?"

"나야 일 해야지. 참가 보다 응원이 좋고. 밀린 작업들 다 하고 그래야 되니까. 이벤트도 좋지만 고객들과의 신뢰도 중요하니 말이야."

괜히 자신과 비교되는 프로 정신에 뜨끔한 춤추는셜록이었지만 멋쩍은 표정으로 조심스레 물어봤다.

"그 당사자들한테 미안하다고 하면서 선물을 좀 돌리면 괜찮을까요?"

"음~ 그 정도면 뭐 적당히 넘어가지 않을까?"

"네! 감사합니다. 하하."

* * *

그리고 호화롭기 그지 없는 거대한 집에서 6명의 꽃미남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 앉은 뒤에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했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 스케줄 하나를 째 는 거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날에 이야기를 해야 제작진들이 대응을 할 거 아니야?"

"근데… 걸리면 안되잖아?"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하면서… 약간의 뇌물을 좀 주자고. 명품 한우? 대장이 자주 주변 스트리머들한테 선물하는 거… 그거로 싹 돌리면 되지 않을까? 우리 6명이서 나눠서 하면… 뭐, 금액도 100만 원 돈 안쪽일 거고……."

"오~ 그거 좋다. 근데 그걸로 될까."

"그냥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이 정도는 합니다~ 뭐, 이런 거지. 왜 그래도 무작정 튄 것보다 뭐라도 주고 튀면 덜하잖아."

둘 다 미운 놈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뭐라도 성의를 보인 녀석은 어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덜 미울 것이라는 말은 생각을 다들 했다.

"근데 제우스 선배님들이 휴식기라서 우리가 슬슬 하는 건데… 괜히 우리가 튀면 다른 소속사분들한테 불똥 튀지 않을까?"

"어음… 설마? 그 날 스케줄 뭐 없나?"

"어~ 살펴 보니까… 우리 빼고 일정이 거의 없어. 배우분들 쪽? 여기는 좀 있는데 가수 쪽은 우리… 만 있네? 어라? 이런 날도 있어?"

"설마 땜빵하라고 선배님들한테 가는 건가? 어우… 그러면. 끄으응!?"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는 것 같지만 이내 선물 제안을 했던 남성은 이내 다부진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쩔 수… 없어. 우리 참가 신청서 냈다. 그리고… 장비 상태 체크된 이후에 전면 배치 된다는 말도 들었단 말이야. 우리는 참가 못하면 바로 티나."

"그… 렇지."

"그리고 히어로 크로니클 광고에 우리 캐릭터가 딱! 나올 수 있다는 말이지. 최전방의 남자들! 어?"

"그래! 남자! 우리 남자 아이가! 마, 한번 죽지! 두번 죽겠나…? 그래… 그 실장님이 좀 무섭고… 사장님이나… 그 좀… 음… 그래도 이번 건 꼭 참가하고 야단 씨게 좀 맞지 뭐……."

"그래! 그러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우리 셜록 멤버들은 끝까지… 간다. 당장 이벤트가 일 주일 코 앞이니까… 그 동안 일은 최선을 다해서 해버리자."

"오케이. 콜! 그러면 조금 봐주실지도?"

그렇게… 라온미르의 2년 차에 들어가 신인 딱지를 간신히 땐 남자 아이돌 그룹 셜록은 스케줄 펑크를 내면서 이벤트에 참가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 스노우 볼은 정말 예상치 못할 정도로 굴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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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다가옵니다...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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