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회
모두의 응원
"도마뱀 해골?"
"저건… 음 뭐지. 좀비 계열은 없어 보이는데."
"키메라 같은 느낌이지 않아?"
"뼈가 좀 보이기는 하는데……."
"파충류 같은 저건 같은 건 탑승을 위한 걸까?"
준혁은 여기저기 들려 오는 물음에 쉽게 답을 할 수 없었다. 몬스터에 대해 나름 꽤 조사를 했지만 쉽게 추측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것들인데. 일단 고정합시다!"
그리고 준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거대한 도마뱀들의 입이 쩌억 벌려지더니 입에서 동그란 구가 모아졌다.
"방어!!!"
이걸 본 준혁은 얼른 방어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1초 정도 만에 바로 이 동그란 구가 직선으로 광선처럼 쏘아졌다.
퍼어엉!
콰아앙!
방패를 들어 올리고 다중으로 실드 기술을 써서 그런지 몰라도 이들의 공격을 아주 수월하게 막았으나 가장 전면에 있던 준혁의 미간은 바로 찌푸려졌다.
"실드 소모량으로 봐서는 100레벨 ~ 110레벨 정도로 보이니까 무조건 근접 딜러들은 오라 사용해야 합니다."
이후 하반신은 뱀이고 머리는 염소며 몸은 오우거 같이 탄탄한데 양 팔은 뼈로 되어진 알 수 없는 녀석들이었다.
이 녀석들은 준혁의 말 이후에 바로 원거리 공격을 쏟아 내었는데, 괴상한 비명을 지르더니 검붉은 기류를 만들어 양 손으로 휙휙 집어 던졌다.
"저 뱀염소 녀석은 120레벨 까지 봐야겠습니다. 딱히 독은 없는 것 같지만 주의합니다! 원거리… 어? "
원거리 공격들을 하는 녀석들이니 뒤로 물리면서 기존 병력과 합류하여 다시 돌격을 하자는 말을 내뱉으려고 했는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거대한 도마뱀 뼈다귀들이 일정거리가 되자 갑자기 딱 멈추더니 파스스 소리를 내며 무너졌고 이내 뱀염소 녀석들의 팔과 상체를 갑옷처럼 달라 붙기 시작했다.
"으응?!"
이후 뱀염소 녀석들은 검붉은 색 기류를 만들어 내면서 거대한 뼈의 창을 들고는 괴성을 지르며 돌격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크기가 족히 3.5m 이상은 되어 보였다.
"120레벨 미만 익스퍼트들은 무조건 5명 이상 뭉쳐서 대응합니다! 120레벨 이상은 3명 이상! 140레벨 이상은 1인 체크 시작!"
준혁의 지휘를 내리자 마치 로봇들처럼 빠르게 변화를 주면서 깔끔히 뭉쳤고 이들은 합체된 뱀염소 녀석들이 휘두르는 거대한 창의 맛을 느꼈다.
"음!"
일부러 공격을 당하면서 녀석들의 무력을 체감했는데, 준혁은 이게 범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
'이거 120레벨 미만은 힘들겠는데. 무조건 5명 이상인데?'
대략적으로 실드 소모량으로 이를 체크하는데 일단 딱 봐도 익스퍼트 초급은 잘못하면 사망할 수 있는 너무 잘 나왔다.
"보고, 120레벨 미만!"
- 5명 가능! 그 이하 힘듬!
"보고, 120레벨 이상!"
- 3명 가능! 2명 가능! 개인 불가능!
"보고, 140레벨 이상!
- 개인 가능, 지원 가능, 최대 2마리 가능! 3마리 이상 후퇴!
종합적인 보고를 받은 준혁은 빠르게 이를 공지했다.
"가칭 뱀염소라 불리는 녀석은 도마뱀과 합체를 하며 평균 140레벨 ~ 150레벨 정도로 추정! 원거리, 근접 공격이 가능하니… 2선 탱커 라인들은 주의합시다! 자 그럼 공격!"
막기만 하던 탱커들은 가볍게 오라를 사용하여 자신의 데미지가 제대로 들어 가는지 체크를 시작했다. 어그로가 근접 딜러에게 끌리거나 혹은 원거리 공격에 끌리게 될 경우에 아주 골치가 아파지니 적당한 그래도 계속 짜증이 날 정도의 데미지는 들어가야 했다.
'… 도마뱀 뼈가 의외로 약하네? 뭐지.'
뭔가 되게 강해보였는데 외갑으로 이뤄진 도마뱀 뼈는 생각보다 약해서 방패를 부딪히는 정도로도 파손이 되었다.
공격력은 훌륭한데 내구성이 뭔가 부실한 케이스라고 판단을 하면서 좀 더 몰아 세웠더니 확실히 그런 부분이 있었다.
'하긴 운영자가 초기에는 좀 쉬운 몬스터를 보낸다고 했으니까. 이런 식으로 보낸 거구나. 공격력이 좀 있어야 전열이 긴박함이 있을 거고. 대신에 저레벨 공격에도 쉽게 타격을 입도록.'
어떠한 조정을 해서 이렇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준혁은 가칭 뱀염소 몬스터를 여기저기 공격을 해보면서 급소 파악을 시도했다.
'급소는 대동소이하네. 하긴 여기까지 바꿨으면 너무 했지. 그건.'
급소는 머리, 심장 위치가 확실한 급소였고 일단 급소에 공격을 당해도 언데드 특성이기 때문에 허우적 거리며 움직이기는 하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파스슥- 거리는 소리와 함께 시체가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급소 머리, 심장! 공격력은 초기 설정 140레벨 ~ 150레벨! 방어력은 110레벨 정도이니 공성 병기 지원을 받으면 수월하게 잡을 겁니다!"
준혁의 말이 무섭게 여기저기서 급소를 노리는 공격을 시도하면서 정말 하나, 둘 제거를 하기 시작했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혀를 내둘렀다.
▷겨울배가맛있단다: 공략이 바로 이렇게 진행되는구나. 칼 같이 또 공략대로 바로 이어지는 것 보소. ㄷㄷ 미쳤다.
▷왕코쟁이한판만: 높은 공격력에 비해서 내구성은 약하구나. 근데 초반 몬스터가 이 정도면 후반은 어떤 수준이지. ㄷㄷㄷ
▷12월우결충: =ㅅ= 이러니까 라온 길드가 계속 승승 장구 하는 구나. 공략을 얼마나 했는지 바로 그냥 견적 사이즈를 확 재네. 실드 소모량으로 바로 이것저것 판단하는 것부터 미쳤네. ㅋㅋ
▷호기심대마왕: 다 제쳐 두고 저 몬스터 뭐여? 처음 보는 건데? 대장도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 보면 영 새로운 것 같은데? 이벤트 몬스터인가? 중립 지역 몹 가지고 온다고 하지 않았나?
▷철벽남SSANG: 각을 그냥 아주 제대로 보십니다. 허허. 그런데 대장의 네이밍 센스는 정말 끝내주는 것 같습니다. 뱀염소 라니요. 악! 죄송합니다. 그냥 주워 담겠습니다. 3초 사과했으니 봐 주십시오. 허허.
▷절대태보남: 대장? 근데 왜 투구랑 방패는 옛날 장비 장착 중임? 받은 거는 안쓰는 거임? 옵이 구린가? 좀 그렇긴 하더만.
공격력만 높고 방어력이 낮은 몬스터는 솔직히 준혁의 입장에서 손쉬운 상대였다. 더군다나 움직임도 도마뱀 갑옷으로 인해서 뭔가 둔해진 모습을 보이는데 그냥 손 쉽게 목을 치거나 심장에 칼을 쑤셔 넣기가 용이했다.
그래서 시청자 반응들을 살피는데 다들 좋은 말을 하지만 몇몇 개는 머쓱한 부분들이 있었다.
'네이밍 센스는 뭐, 어때서. 직관적이어야지. 크흠! 그나저나 확실히 방패와 투구를 지적하는 이들이 있구나.'
사실 준혁은 방패와 투구를 최대한 늦게 사용할 생각이었다. 자신의 직업은 분명 적이 있다고 대놓고 알려준 직업인데, 그에 대한 전용 아이템을 사용을 한다?
그건 그냥 적들에게 자신을 공격해주세요! 라고 외치는 것과 같다.
적들이 자신에 대해서 파악을 하고 있는지 혹은 파악을 하려고 조사를 하는지 이것도 체크를 하면서 최대한 조심히 움직여야 하는 판국에 이렇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소드 마스터는 넘어야 쓸 생각이 있지. 지금은 쓰면 정신 나간 놈이다.'
그렇기에 준혁은 기존 자신이 쓰던 장비를 장착을 해서 쓰고 있는 중이었다. 시청자들 중에서 이런 채팅을 본 이들이 있는 지, 자신 대신에 이와 관련된 글을 아주 고맙게도 써주고 있었다.
물론 1초도 안되는 시간에 휙 사라져서 쓴 본인도 못 볼 지경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설명충: 대장이 세트 옵션 장비를 쓰는 건, 몇몇 옵션이 너무 구리면 기존 장비를 쓰는게 낫겠다고 했는데. 그게 투구와 방패 라인이었다. 해서 차후 장비를 업그레이드 및 구매를 할 것이라 말을 남겼다.
▷ZeusS2재민맘: 꺄읏! 저 몬스터 너무 징그럽다! 이이잉! 빨리 잡아주세욥!!
▷스피드웨건이다: 황제가 선물을 줬는데. 좋은 건지 아닌 건지 애매하지만 그래도 일단 써야 하는 책임이 있다. 근데 깐지는 좀 난다. 하지만 너무 구린 건 배제할 예정이다. 투구와 방패가 그러했다. ㅇㅋ?
채팅 상태를 보면서 준혁은 그래도 이들이 사냥에 집중을 하고 있고 게임 관련 채팅에 꽤 집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쁘지 않아. 이대로만 잘 흘러가면 좋을 것 같네. 여기서 한 10분 정도 버티면서 물러 나야겠다. 두 번째 라인도 체감을 해야 하니까.'
반응 체크를 완료한 준혁은 방송으로 빠른 지휘를 내렸다.
"자, 이제 슬슬 뒤로 물러 나면서 2선과 합류! 2선은 뱀염소 공격력을 체감해 봅니다! 혹시 버티지 못 할 것 같다면 버프 및 디버프 계열 서포터 탱커로 전환합니다. 괜히 죽지 마세요! 버티다 죽으면 그건 손해입니다!"
많은 수의 이들이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버텨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준혁은 이들을 차라리 사제 및 버퍼, 디버퍼를 케어하는 역할로 돌릴 예정이었다.
뭐, 수호석이라는 보호 물품을 비롯해서 여러가지를 준비했지만 그게 소모되기 전에 막을 수 있는 것은 탱커들이 막고 끊어 내면 버틸 수 있는 여력을 더욱 만들어 내는 것이니 좋다고 여겼다.
죽으면 귀한 시간을 들여서 이벤트를 참가한 보람도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뒤로 살짝살짝 물러나며 2선 라인까지 합류한 준혁은 적응을 쉽게 하지 못하는 이들을 빠르게 케어를 해주며 지휘를 했고 약속했던 신호를 받을 수 있었다.
퍼어엉!
공성 병기들이 설치가 완료된 다면 1발 만 먼저 가장 멀리 발사를 하기로 했는데, 그것을 실행한 것이다.
"오케이! 공성 병기 설치 완료! 근접 딜러 참여합니다! 적은 밀려 들어오니 끝까지 싸워서 이겨 봅시다."
와아아아!!
"전군 공격! 공성 병기 발사 속도 30초 1발 장전 발사! 포탄 각도는 라인에서 40m! 포격 계시!"
준혁의 지휘에 따라 엄청난 포격음이 뒤에서 들려왔고 몬스터들이 계속 쭉쭉 몰려오던 전방에 다양한 색채의 마력들이 휘몰아치며 뱀염소들을 일소 시켰다.
"정타! 잘 먹힙니다! 자, 이제 유지! 신규 몬스터가 나오는 것 같으니 버티면서 후방 공격이 용이하도록 라인 유지합니다! 탱커 라인 다들 홀딩 돌입!"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뱀염소들은 더욱 미친듯이 날뛰며 라인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달려 들었고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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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