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01화 (371/548)

401회

모두의 응원

뱀염소, 롱상체가… 아닌 롱스컬까지 몬스터가 섞여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은 슬슬 군단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기에 준혁은 바짝 경계를 하며 취약한 라인들이 있는지 빠르게 체크를 했다.

본인들이 죽음을 불사한다고 해서 라인이 유지가 되는 것도 아니기에 이럴 때는 2선 라인까지 합세 하여 보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투를 하면 전반적인 라인 점검을 시작하자, 확실히 이제는 물러나는 움직임이 없이 칼 같은 탱커 라인이 유지되었으며 전투는 좀 더 수월해졌다.

거리 조절도 깔끔하게 할 수 있고 근접 딜러들 역시 치고 빠지는 상황에서 안전한 영역들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으니 사냥 속도는 가속화가 된 것이다.

이는 철저하게 준혁이 만들어낸 교육으로 인해서 가능했다.

2번의 대규모 의뢰를 필두로 지속적으로 파티 사냥의 기본적인 개념이라는 말을 하면서 이런 부분을 쉼 없이 이야기를 했고 라온 길드는 일단… 탱커 라인이 유지 가능한 곳에서 전투를 진행하는데 많은 초점을 맞췄고 화력을 가장 확실히 끌어 모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어진 몬스터들이 등장하면서 준혁은 묘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 아리아나의 군단이 등장했습니다. 절망과 공포를 온 몸을 감싸는 듯 합니다.>

< 신성한 기운으로 아리아나의 기운을 버텨 냅니다.>

< 아리아나의 군단이 등장함에 따라 대지가 오염되기 시작합니다.>

< 오염된 대지에서 그들의 군단은 더욱 더 강력해질 것 입니다.>

< 아리아나의 군단들은 소속 군단이 아니라면 모든 것을 적으로 취급 받는 미치광이 군단입니다.>

< 그들은 절망도 공포도 알지 못하며 그저 앞의 대상을 죽이고 또 죽일 뿐입니다.>

"음?"

버그베어의 변형으로 보이는 녀석들과 딱 봐도 엘프 계열의 반 좀비 + 반 해골의 몬스터들이 화살과 마법을 날리며 나타났는데, 앞선 녀석들과 달리 이들은 이름이 존재했다.

< 부폰들이 전장의 향기를 맡고 광분을 하기 시작합니다.>

< 부폰들의 공격력이 30% 강해지고 방어력이 20% 증가합니다.>

< 타락한 이그나실의 자식들이 피 냄새를 맡고 당신들을 실험체로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 이그나실의 자식들의 집중력이 30% 상승합니다.>

< 이그나실의 집중력 상승으로 인하여 치명적인 공격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합니다.>

< 아리아나가 군단의 활약을 기대하며 3개의 달 중, 1개의 기운을 군단에게 소모를 합니다.>

< 타락한 여황제, 아리아나의 축복이 군단을 감쌉니다.>

< 군단의 모든 능력치가 20% 증가합니다.>

< 군단이 모두 광기에 빠지게 됩니다. 고통을 잊게 됩니다.>

"… 음! 부폰과 이그나실의 자식이라고 하는데 이그나실의 자식은 줄여서 '이자식'이라고 합시다. 헉, 이거 좀 그런가? 정정 '이그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알림 문구의 등장과 나타난 존재들을 가지고 준혁이 살짝 농담을 섞어 이야기를 했는데 시청자들은 여전히 네이밍 센스를 탓하며 웃음을 터트리며 이벤트를 즐겼다.

하지만, 준혁은 지금 이 이벤트가 기묘하다는 것을 파악을 하고 있었는데, 자신들이 잡고 있었던 뱀염소와 롱스컬들을 이그나실의 자식들이 광기에 빠졌다는 것 만으로 그냥 모두 깨부수면서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녀석들이 그냥 일반적으로 시간 벌기용의 존재들이기는 하지만 이건 뭔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파악을 했으며 이벤트가 꼬였다는 생각을 지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티를 내면서 지금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최악의 판단이었고 자신이 더욱 집중을 하면서 매끄럽게 이를 대처해야 했다.

'환장하겠네.'

그 와중에 라온 길드의 명성을 유지하려면 운영자의 개입은 없어야 하는데, 여기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됐다.

'밀리면 안된다.'

다행이 녀석들은 외관적으로 좀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공격의 패턴은 브라운 공국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지…

"음!"

120레벨 미만의 탱커라면 2명이서 최소 받춰져야 버틸 수 있는 묵직한 공격들이 연이어 터지는 것들이 문제였다.

뱀염소나 롱스컬의 경우에는 그래도 나름의 여유가 있어서 괜찮긴 했지만 광기에 빠진 녀석들이 콘셉트라서 그런지 몰라도 뒤 없이 공격을 했다.

자신이 죽기 전까지 그냥 무작정 공격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급소가 어디인지 제대로 파악도 힘들 정도였다.

그나마 부폰이라는 녀석은 복부 쪽이 나름 약점이라는 것이 보이긴 하지만, '이그들'의 경우에는 아직 사냥도 못한 상태였다.

엘프 언데드라고 볼 수 있는 저들은 원거리에서 깐쪽 거리며 치명타 일격을 노리는데 아주 열받기 그지 없었다.

공성 병기들이 그래도 나름의 복수를 해주는 탓에 답답함이 좀 적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준비한 150개의 신성 마력포와 운영자 측에서 지급한 공성 병기의 질적 수준이 슬슬 나기 시작했다.

신성 마력포의 경우에는 타격이 꽤 준수하게 들어가는 것 같기는 하지만 다른 공성 병기들은 고생에 비해서 큰 타격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중첩 방어를 통해서 막아내는 경우도 생기는 것을 목격하니 슬슬 전투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말이다.

"신성 마력포는 30초 1발 고정, 기존 공성 병기들은 20초 1발로 수정합니다. 최대한 쭉쭉 쏴주세요!"

몇 시간을 쏘아 댄 탓에 이제는 꽤 익숙해졌는데 준혁이 말한 시간 대로 꾸준히 공격이 이어졌으며, 덕분에 아리아나의 군단의 진영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빈틈이 생기면서 140레벨 이상의 암살자 계열의 근접 딜러들은 그 틈을 노리며 활개를 치기 시작했고 다시 또 탱커 라인이 유지되면서 버티는 모습이 유지 되었다.

이러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쉼 없이 감탄을 했다. 라인 홀딩을 외쳤던 그곳에서 그 누구도 물러난 모습 없이 유지를 하고 적들을 상대하는데 자신들도 저기에 참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득하며 부러움의 채팅을 치기 바빴다.

딱 봐도 더 재정신이 아닌 녀석들이 날 뛰고 있는 상황에서 라온 길드의 탱커라인은 아주 묵직하게 그 자리를 유지하면서 몬스터들을 제거하니 길드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저력을 실감한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길드에 대한 이야기를 섞어서 말을 하며, 이런 수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라온 길드와 협업을 한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이번 이벤트에 대한 부분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자신들의 길드가 저기 있었다면 진즉에 무너졌을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말이다.

긍정적인 반응이 연이어 쏟아지자 준혁은 흡족했지만 일단 흡족한 것은 둘째 치고 지금의 이 상황이 자신이 추측한 것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을 해야 했다.

'운영자가 어디에 있을 건데.'

이벤트 진행을 할 때, 따로 설명을 위해서 장원영 팀장이 부하 직원들을 동동 띄워서 중계 및 여러가지 부분들을 이야기 한다고 했는데 지금 보면 전혀 그런 것이 보이지 않았다.

'왜 아무도 없어? 왜 안와?'

이야기를 해준다는 운영자들도 보이지 않았지만 잡고 있다보면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준혁은 다시 방패를 바로 잡았다.

* * *

"왜 4구역에 접근이 안돼! 문제가 뭐야?"

캡슐에 접속을 하려던 장원영 팀장은 검은 공간에 홀로 떠 있는 자신의 캐릭터를 보자마자 바로 강제 이동을 하려 있으나, 불가능한 좌표라는 말이 뜨면서 이동이 되지 않는 현상을 경험했다.

이후 바로 로그 아웃을 하고 이에 대한 현상을 이야기 했는데 정말 최악의 추측이 나타났다.

"… 추측입니다만 하나 이야기를 해도 되겠습니까?"

"당연하지. 뭐든 지 이야기를 해 봐."

"가설입니다만… 지금 저희가 몬스터를 푼 곳을 4번째 세상이라고 가정을 한다면… 됩니다. 현재 저희가 있었던 실험 좌표를 기존 좌표가 아닌 4번째 세상의 좌표로 설정을 하고 이동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말이 돼?"

"벨페고르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게으른 녀석이지만 그 힘은 끝을 알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고… 주시자인 황제 역시, 상대하기 싫은 녀석이 벨페고르라고 말을 했습니다."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한 장원영은 이내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황제에게 도움 요청 가능한가? 이번 세계는 지키려고 하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는 의미가 없습니다… 황제는 우르크를 지킬 힘이 있습니다. 우르크 내에서는 적어도 가이아 역시 존중을 하고 있습니다."

"버그 같은 녀석 같으니. 친분 있다고 하는데도 안돼?"

"우르크의 균형이 깨지는 일은 하지 않을 겁니다. 신도 마족도 책임 질 수 있는 선에서 활동해야 하는 곳… 아닙니까."

"방법은 없나? 그럼 계속 저 상태로 있어야 하나? 뭐, 내가 들어가기 전에 지시한 건 어떻게 수행한 건 없어?"

"다행히 코드로 남은 것들은 제거를 해서 몬스터를 대폭 줄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것은 모두 못한 상태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장원영은 그나마 라온 길드가 잘 버티고 있는 모습에 아직 여유가 있다고 여겼다.

"공성 병기 준 것이 신의 한 수군. 그럼… 어쩔 수 없지. 방법이 없으면 몸으로 떼우는 수 밖에. 강제로 4세계 좌표를 통해서 무한 이동을 한다. 밖에서 너희가 화면으로 즉석 체크해."

"예?"

"무슨 예야.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해야지. 이동 딜레이 없앨 테니까 강제로 하라고."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습니다. 팀장님!"

"지금 몸이 무리 오는게 문제야. 자칫하면 우리가 통으로 날라지게 생겼는데!"

"그, 그럼 저희도 같이 하겠습니다. 어차피 이벤트 관리로 가야 했던 상황이라서 빕니다."

"됐어. 이 자식들아. 이런 건 팀장이 총대 매는 거야. 어디서 짬밥도 안되는 놈들이 총대를 같이 매려고 해. 내가 그래서 너희 보다 월급을 많이 받아."

"팀장님!"

장원영의 말에 부하직원들은 다급히 말렸다.

이건 자칫하면 너무 빠른 정보가 연이어 주입이 되어서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었다.

그렇기에 부하 직원들 역시 장원영에게 말했다.

"저희도 같이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만든 게임 욕 먹이기 싶습니다. 까는 건 저희가 까도 남들이 까는 건 절대 못 참겠습니다!"

"이, 이 자식들이? 잠도 못 자서 눈 밑이 거무죽죽한 놈들이 무슨!"

"그건 팀장님도 마찬가지 아니십니까. 여자 다크 서클이 더 심한 겁니다."

"개발진에 여자, 남자가 어디있어. 짜식들아. 갈린 놈 덜 갈린 놈만 있는 거지. 제기랄. 그래. 할 놈들은 같이 해보자."

"예!"

시원한 대답을 하면서 장원영을 포함한 8명은 지금 이벤트가 진행되는 곳을 찾기 위해 캡슐로 이동했고, 이를 지켜보며 무한 이동을 준비하는 직원들은 부디 좀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들이 모두 들어가자 무한 이동이 시작 되었으며 이를 지켜보던 직원 한 명은 말했다.

"가이아에게 따지면 안될까요."

"팀장님이 그 생각 안 하셨겠냐. 가이아에게 더 뭘 했다가는 답이 없다는 걸 아시니까 안 하는 거지."

"그 놈의 균형. 어후!"

"눈 부릅뜨고 살펴라. 눈 깜박이다가 사라지면 안된다. 그리고 절대로 30분 넘게 무한 이동 유지 시키지 말고 빼. 뭐라고 해도 빼. 아직 시간 여유 있어."

"예. 알겠습니다."

그랬다.

운영자들은 안 오는 것이 아니라 못 오는 것이었으며 이벤트는 점점 복잡하게 되어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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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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