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04화 (374/548)

404회

모두의 응원

캡슐에서 나온 준혁은 방음부스에서 간단한 인사를 한 뒤에 운영진 측과의 소통을 진행했다.

그리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들을 수 있었고 아직 벨페고르라는 거물 마족의 잔재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어 이렇게 일을 진행했다는 사과를 받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준혁은 군단장이 총 66개체 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어차피 계속 이벤트가 진행되었으면 근 19만 명에 가까운 길드원이 모두 몰살 엔딩으로 끝이 났겠구나 싶어 차라리 지금처럼 끝난 것이 다행이라고 여겼다.

일단 조금 아쉽기는 해도 살지 않았는가?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고 이벤트 참가로 인해 죽어서 온갖 손실을 보는 것보다 승리를 하여 보상까지 챙기는 것이 훨씬 나았다.

아마 이번 이벤트에 대한 보상으로 참여한 길드원들의 레벨이 130레벨 미만이라면 평균 10레벨 이상은 끌어 올렸을 것이고 130레벨 이상이면 5레벨 가량 160레벨 이상인 이들은 3레벨은 올랐을 것이다.

'거기에 개별적으로 이벤트 성공 보상도 짭짤하게 들어갈 테니, 뭐 그럭저럭 괜찮겠지. 음.'

생각을 정리한 준혁은 전화를 걸어온 장원영 팀장에게 말했다.

"그러면 저희는 일단 죽는다고 봐야 하는 거군요."

- 군단장들은 저희가 조절을 할 예정이에요. 최소 익스퍼트 최상급 ~ 최대 마스터 중급까지 계산 중입니다. 1개체는 마스터 중급으로 봐야 하니까요.

"저희가 평균 익스퍼트 중급에 상급 6명 정도인데. 버프 유지 되나요? 그러면 그나마 버티다가… 흐음."

- 버프 유지 됩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저희 측에서 상급 수준으로 평균 유지될 수 있도록 작은 버프를 드릴 예정입니다. 그러면 일단 버티기는 할 수 있겠죠. 정말 합이 잘 맞으면 이길 수도 있습니다. 단지… 준혁씨가 보스인 아리아나를 잘 버텨야 하는 거지만.

군단장 중 하나가 마스터 중급이라면 역시 최소 그랜드 급이라고 잡아야 했다.

'능력치는 충분히 비벼 볼만 하지만… 기술의 수준이 너무 떨어져. 적어도 중급 정도만 되어도 버티는 각은 잡아 볼텐데.'

물론 이것도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말이다.

"아리아나는 혹시 그랜드 급으로 설정 하셨나요?"

- 어휴, 그건 그냥 인디고님 죽이겠다는 뜻이잖아요. 그리고 중립 구역에 그런 괴물을 풀어 놓으면 좀 그러니까 마스터 상급 정도로 잡아 뒀어요. 지금 초급 정도에 계시는 상태죠?

"예. 뭐, 그렇습니다. 그 정도면 괜찮네요. 버틸 수 있겠어요."

- 근데 그 페이즈 변화라는 것이 있어서 최상급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 페이즈 변화는 군단장들이 다 죽으면 하는 걸로 설정을 했고요.

"아~ 네."

- 이래저래 잘 버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것저것 좀 더 챙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게임 내에서는 좀 그렇지만 임원분들도 좀 현실에서 보너스로 좀 더 챙길 수 있게요.

"앗. 감사합니다. 근데 저희가 이길 수도 있습니다?"

- 이겨도 드리고 져도 드릴 겁니다. 사실 이번 이벤트가 그대로 진행 됐으면 힘들 수 있었는데… 아무튼 저희는 혹시 모를 벨페고르의 개입을 막기 위해서 부지런히 감시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럼 이 부분을 임원 채팅 방에 올리겠습니다."

보너스로 챙기는 금액이 적지 않은 부분이 있을테니, 준혁은 이와 관련된 부분을 바로 올리면서 혹시 다른 말을 하지 않도록 단도리질을 쳤다.

- 네. 적어도 한 분 당 1장은 꼭 드릴게요. 아! 스트리머분들 따로 그 기존 계약했던 계좌들로 2장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 … 감사합니다. 받은 만큼 열심히 하는 라온 크루입니다. 자주 애용해 주세요."

- 푸훗. 네. 알겠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멋진 이벤트로 완벽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안일한 부분도 많았고 실수가 많았네요. 이벤트 화이팅 입니다.

"아! 그런데 팀장님. 혹시, 음! 스트리머들에게 2장보다 1장을 주시고 임원분들 모두 1.5로 통일 하면 안될까요? 저희는 그래도 수익이 많지만 임원분들은 힘든 것에 비해 좀 그렇거든요."

- 이런! 생각이 짧았네요. 전원 2장으로 하겠습니다.

"배려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저 역시요. 그럼 저는 수습을 좀 도와야 해서. 이만.

통화가 끝나고 난 뒤에 준혁은 정말 세계급 큰 회사는 완전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아니 개발팀 팀장이 이런 권한이 있어? 허허. 너무 좋네.'

욕심을 버리니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과가 이어지자 준혁은 싱글벙글 웃으며 바로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사실 임원들이 이번에 고생하고 투자한 것을 보면 사실 200만 원을 받는다고 해도 한 절반인 100만 원 정도 남기면 많이 남길 것이다. 자신들이 투자한 금액을 가지고 대충 비교를 하면 딱 사이즈가 그랬다.

그래서 이를 한번 말했는데 참, 센스가 좋은 팀장님이셨다.

→인디고

언제나 길드를 위해 헌신해주시는 임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한 가지 공지 사항을 전달합니다.

현재 이렇게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히어로 크로니클 유저 및 일반 길드원분들은 즐겁게 잘 끝냈으나 노고가 많은 임원분들의 혜택이 좀 부족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운영자님께 이야기를 해서 임원 및 스트리머들은 따로 200만 원 정도의 수준으로 현금 지원이 할 예정입니다.

게임사 측에서 지원을 해주는 것이며 이 금액은 스트리머들에게는 계약한 계좌에 바로 넣어질 것이고 임원분들은 저희가 지원해드리는 통장에 각각 넣어드리겠습니다.

혹시 이 통장 말고 다른 통장에 넣기를 희망하는 분이 계시면 차후에 저에게 1:1로 말씀을 해주시면 가정의 평화를 지킬 수 있는 비자금 형성에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준혁이 남긴 공지는 순식간에 조회가 완료 되었는데 다들 놀랐는지 수 많은 말이 쏟아졌다.

내심 이벤트를 잘 완료했다는 안도감 및 성취감에 꾹 눌러져 있던 아쉬움이 싹 사라졌다는 듯 히어로 크로니클과 준혁을 찬양하는 글들이 쏟아져 올라왔다.

이에 준혁 역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4명의 임원들이 다른 통장에 입금을 희망한다는 것을 밝혀온 것도 체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준혁은 이들의 프로필을 보면서 쓴 웃음을 지었다. 이들 4명의 임원 모두 유부남이었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비자금… 크흠. 나는 행복 전도사."

* * *

60분,

길다면 길고 짧은 이 시간에 장원영은 벨페고르의 끄나풀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누가 연관된 것인지 확인을 하려고 고군분투했다.

추가적으로 개발팀의 운영진들이 투자되고 코드 검색을 하고 있을 무렵…

장원영의 앞에 하품을 하면서 나오는 한 남성이 있었다.

새하얀 피부에 귀찮음이 가득한 표정인 그는 장원영 팀장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잇는지 살짝 손을 들어 말했다.

"여~ 나 찾는 거지?"

"이봐. 이건 협정 위반이야. 여긴 우리가 양도 받았어."

그는 바로 벨페고르였고 장원영은 잔뜩 성이 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심호흡을 하더니 냉랭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 보았다.

"화 내지 말라고 알고 있어. 근데 여긴 내가 살던 세계의 파편인 걸? 그러면 나도 권한이 있다는 거지. 물론 두 번째 권한이지만."

"그래서 두 번째 권한으로 뭘 어쩌겠다는 거지?"

"아무것도 안 할 건데."

"응?"

예상과 전혀 다른 말을 하는 벨페고르의 대답에 장원영 팀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주변에서 경계를 하던 운영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할 생각도 없고 할 이유도 없는데."

"뭐라고? 그럼 왜 그 따위 짓을 했는데?"

"하아~ 자. 잘 생각해 보라고. 너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있고 나라가 있고 마을이 있어. 그런데 그게 어떠한 존재로 인해서 다 사라지고 이 조그마한 부분만 살아 남았네? 그러면 관심이 충분히 가지 않겠어?"

"……."

"그런데 여기서 화가 나는 부분은 그렇게 모든 것을 무너트리면 곱게라도 쓰면 좋을 텐데 여기서 죽은 자들을 가지고 장난질을 하네? 그건 좀 너무 하다 싶어서 심통 좀 냈어."

"으음… 그건 미안하군."

"어? 사과했다? 와! 대박인데?"

벨페고르는 장원영 팀장의 사과에 놀랐다는 듯 표정을 지었고 장원영 팀장은 이에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너희는 하나하나 의지가 있는 개체지. 이 역시 나는 알고 있으니까. 다만, 멸망을 부른 것은 너희였다. 멸망은 일정한 기준치가 넘으면 진행되지. 다만 너처럼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너는 이런 것을 억제할 힘이 있었어. 하지만 방치를 했지. 그 결과가 지금이다. 4번째는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긴 했지. 멸망할 만한 수준으로 움직여지는 세계였다. 나중에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곳도 제한적으로 변해졌고. 아무튼 심통이 나서 그랬다는 거니까."

이에 장원영 팀장은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 역시 할 일을 해야 할 뿐. 마족이 중간계에 너무 많은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주적 인식을 위해 이런 준비를 한 것이고."

"주적이라는 표현은 씁쓸한 걸."

"너희의 개입은 중간계에 큰 영향을 끼치니까 우리 역시 슬슬 준비를 하는 것이다."

"흐음. 그래서 연결되는 애들 몇 명이 죽었구나."

"적어도 지금 움직이는 것은 너희의 실수였다."

"나는 딱히 움직이지도 않았는 걸. 나는 마계가 좋으니까."

"그렇다면 왜 움직였나? 무슨 메리트가 있기에 움직였지? 앞선 이유로 네가 움직인다는 것은 절반 수준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장원영의 이야기에 벨페고르는 뜨끔한 표정을 지으면서 인정을 했다. 그는 그렇게 감성적이지 않았다.

이후에 내뱉은 말이 멸망하는 것도 나름 짐작도 했고 결과도 당연한 것이라고 여긴다고 말도 했으니 말이다.

"음~ 아이 참. 이거 말 안하려고 했는데 의외의 사과도 듣고 생각보다 중립적으로 대해줘서 기분 좋아서 말해줘야겠다. 욕심쟁이랑 호색꾼 그리고 왕이 부탁을 해오잖아? 뭐, 귀찮아서 쫓아 내려고 했는데. 이쪽 파편이 남아 있다는 말도 해주고 그래서 와 봤어."

"욕심쟁이, 호색꾼, 왕? 그리고 선물?"

"선물은 비밀. 나의 프라이버시라고. 이해해줘?"

윙크를 하며 이야기를 하는 벨페고르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지만 누가 이를 기획했는지는 알았다.

"마몬, 아스모데우스… 그리고 루시퍼."

"정답! 역시 대단한 친구들이야. 별명만 들어도 알아."

"조합이 안되는 녀석들인데. 상위 3명이 문제를 일으킨 줄 알았는데 왕이랑 밑에 녀석들이라?"

"마계는 언제나 그래서 재미있지. 생각한 것과 많이 다른 것들이 발생되거든. 아무튼 나 미워하진 말라고. 정말 선물 때문에 한 80%는 한 거니까."

"그럼 저기 수작질 부린 녀석들도 수정해줬으면 하는데."

"오~ 이만. 그건 곤란해. 한번 알아봐 달라는 것도 있어서. 테스트를 좀 해보려고 하거든. 적어도 그랜드 급으로 끌어 올리거나 그러진 않아. 뭐, 익스퍼트 중급 수준인 애들이랑 싸우게 할 것 같은데 그러면 너무 학살극이지."

"……."

"음~ 밸런스 조절을 했구나? 음~ 그 정도야? 오케이. 나도 너도 모두가 납득할 수준이긴 하네. 황금 밸런스 잘 찾네."

능글스럽기 그지 없는 말에 장원영 팀장은 울화가 올라왔지만 이내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어떤 개입도 지금부터 없어야 한다. 첫 번째 권한자로써 이야기를 하지."

"오케이. 납득. 그건 인정. 나 이제 아무 짓도 안 함. 진짜임! 뭘 더하기도 귀찮아 죽겠음. 그냥 쉬고 싶다. 아~ 낮잠 자고 싶고 그렇다~ 피곤하다~"

"……."

"진짜 저기 저 멀리서 관람이나 하면서 와이번 양념 튀김이나 먹을게. 같이 한 다리 하실?"

"사라져 줬으면 좋겠는데."

"그건 곤란할 걸?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구나? 너희. 내가 이곳에 온 이유도 살짝 이 사태 수습을 어떻게 할지 궁금증이 생겨서 온 것도 있는데."

"무슨 말이지?"

벨페고르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리아나를 다루길래 뭔가 아는가 싶었는데. 후후. 재미있겠다. 뭐, 언제나 예상 밖의 일은 즐거운 법이지. 아무튼 정말 아무짓도 안 하고 숨어 있을테니까 너무 귀찮게 하지 말라고. 나도 순정이 있다 이거야~ 자꾸 날 이상하게 몰면 깽판을 칠 수도 있다는 거지."

"… 그렇게 하도록 하지."

"오케이. 오케이! 땡큐! 대신에 4급 정도 되는 비밀 하나를 지금 알려 줄게."

"?"

"처음에 무슨 일이 벌어졌지? 이곳에서. 끝! 그럼 이만."

할 말을 다했다는 듯 몸을 돌려 걸어가는 벨페고르를 보며 장원영 팀장은 진짜 계륵 같은 녀석이라고 여겼다.

'주모자 외에는… 흐음. 처리할 상대도 안되니 그냥 이 정도에 만족을 할 수 밖에. 차후에 가이아의 협상 카드로 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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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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