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회
모두의 응원
[ 오늘 내 마음 속 넘버 원은 라온 길드다. 강화석 만세다! 으하하 ]
[ 그야말로 꿀 같은 강화석들이네. 100% 오졌다. 크으!]
[ 강화석으로 지금 450만 원 챙겼다. 대리 강화 해줬음!]
[ 1억 기부? 미쳤다. 와! 진짜 대박이네. 1억 기부 어캐하누?]
[ 인디고 소멸 액세서리 추정 가격 3500만[email protected] 새로 장비 구해야 하니 금액은 맞음.]
[ 히어로 크로니클 공지 공지 본 애들 없냐!! 거기에 마족 이야기 뜸! 오피셜!]
[ 진짜 돈을 벌기 위한 욕심이 별로 없나 봄. ㄷㄷ 그냥 기부하네.]
[ 사람이 좋아도 너무 좋아서 문제다. ㅠㅠ 대장! 대협!!!]
[ 마족 때문에 기절이 사망으로 이어짐 = 결국 대장 아이템 박살. 이거네? 슈벌롬들의 마족이네!?]
[ 이벤트 깽판 칠려고 했구나. 마족들이. ㄷㄷ 와, 마족이 운영진 이벤트 방해도 할 수 있고 자유도 미쳤네. 근데 열받는데? 띵받고 킹받네!?]
[ ㄷㄷ 얼마를 기부하는 거냐. ㄷㄷ 리얼 기부왕 스트리머네. ㄷㄷ]
[ 근데 종말의 용, 다크 스타? 개쩔던데. 한방 컷으로 만들어서 문제였기는 했지만. 이벤트로 나오면 ㄷㄷ 쩔 것 같다.]
[ 이번 이벤트로 확실해졌다. 라온 길드는 진짜 전설적인 길드가 되었구나. 시간이 흘러도 확실히 기억에 남겨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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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게시글 생성 속도가 이게 실화인가. 새로고침을 하면 몇 백 단위로 바뀌고 있네. 허허."
분탕러들이 글을 써도 묻혀서 힘들 정도고 카페에 광고를 하는 이들이 와도 금방 묻혀서 하나마나한 그런 수준으로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카페 글도 그렇지만 넥게더도 이에 준하는 속도로 계속 올라가고 있었고 그린버를 비롯해서 다옴도 실시간 검색어로 라온 길드, 넥스트TV 라온 크루, 인디고, 히어로 크로니클 이벤트 결과, 1억 기부 등등으로 1위부터 20위까지 도배를 하고 있었다.
최근에 이런 뭐만 하면 이슈가 되는 행보에 준혁은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라온 길드 다큐멘터리 드라마가 QGN에서 방영을 하고 평균 시청률이 17.5% 수준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 덕분에 무슨 연예인과 같은 상황이 되어버린 부분도 있었다.
시청률이 좋게 나와서 러닝 개런티로 추가적으로 먹는 자신들은 꽤 많은 수익을 누적 시킬 수 있었으나… 그 만큼 행동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메인으로 시나리오를 이끌고 있는 자신의 파티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 높았고 말이다.
여기에 자신은 임지은의 남자 친구라는 타이틀로 추가적인 말이 나왔는데… 우스갯소리이기는 하지만 여자 친구인 임지은은 연예인을 접고 스트리머로써 살아가는데 남자 친구인 준혁은 스트리머 생활을 하다가 연예인이 되고 있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여기저기 자주 나오고 있었다.
이게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웃어 넘겼지만 상황이 이렇게까지 흘러가니 마음이 무거워 질 수 밖에 없었다.
"죽겠네. 진짜 어디 가서 말도 못하겠고."
그렇게 속을 앓으며 침대에서 앓는 소리를 내고 있으니…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준혁아~ 나 왔어."
"어~ 왔어?"
바로 지은이었고 준혁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자신의 상황이 복잡하고 무겁다고 여자 친구 앞에서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고 여겼다.
자신이 힘들어 하거나 불안해 하면… 지은을 비롯해서 라온 전체가 흔들리니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사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배제하고 살핀다면 라온 길드도 그렇고 마지막 이벤트를 참가했던 임원 및 스트리머들은 전혀 손해 본 것이 없었다.
"응응! 한우 고기 주문했어. 여기로 배달 올 거야. 지쳤으니까 든든하게 내가 챙겨줘야지."
"오… 고마워. 그렇지 않아도 조금 출출했는데."
"내가 좀 센스가 넘치지. 히히. 그리고 좋은 일 하는데 뭐라도 듬뿍 내가 챙겨야지~ 안 그래?"
"어? 어어. 뭐, 하하. 그렇지."
머리를 긁적이며 준혁은 머쓱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으나 지은은 그걸 부끄러워한다고 여긴 것 같았다.
"치트키 사도 그렇지만 우리 남자 친구도~ 정말 멋져. 인터넷 포탈 사이트 보면 다~ 우리 길드 이야기랑 네 이야기가 가득 찼어. 이제는 그냥 네가 연예인이고 내가 스트리머인가 봐. 후훗."
"하하. 금방 사라지겠지. 음. 오래가면 별로라서. 괜한 시선도 받을 수 있고."
"하긴, 그렇긴 하지. 그게 힘들긴 하지."
"응. 내가 스트리머라서 적당한 관심은 좋아하는데 너무 많은 관심은 좀 버겁더라고. 어우~ 나는 연예인들이 점점 더 대단해 보이더라. 요즘에. 어린 나이부터 이런 걸 버티고 이겨낸 다는 거 아니야?"
"너도 고등학교 때부터 스트리머 하지 않았어?"
"에이~ 팬덤 규모가 다른데. 초기에는 나도 별로 많지도 않았고."
"응? 아닌데? 넥수위키에 보면 너는 특유의 입담과 방송 재능 및 성실함, 화려한 컨트롤로 무명 기간이 극히 적었다고 하던데? 1개월도 안돼서 중소기업을 넘어설 수준이었다고."
당사자보다 당사자의 더 많은 것을 기록하고 기억한다는 위키발 이야기에 준혁은 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자신은 이 부분을 이야기 할 건덕지는 없었다. 회귀 전이면 몰라도 회귀 이후에는 정말 승승장구만 해왔기 때문이다.
"음, 그런가."
"아! 맞다. 그런데, 너~ 강의할 생각 있어?"
"강의? 무슨 강의? 내가? 뭘?"
"아니~ 그 인터넷 방송계가 오픈 되었다고 해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거든. 근데 요즘에 최고 핫한 인터넷 방송인은 너니까… 그냥 한번 물어볼 수 있으면 물어보라고 지영 언니가 이야기 하더라고."
"어휴, 전혀 그럴 생각 없어. 내가 누구에게 이야기를 해줄 정도로 좋은 녀석도 아니고 다양한 경험도 갖고 있지도 않고."
준혁은 이에 대해서 단호하게 거절을 했는데, 지은은 의외라고 여겼다.
"응? 왜? 너… 방송할 때 보면 입문자분들 굉장히 친절하게 방송 할 수 있도록 다 이야기 해주고 있잖아. 공지도 막… 저가 컴퓨터 방송 팁부터 해서 고가 컴퓨터 방송. 원컴이냐 투컴이냐 이것도 이야기 해주고… 그렇잖아?"
"그거야 방송 설정 조언이나 해줄 수 있는거지. 내 발언으로 인해서 누군가의 인생에 말도 안되는 용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는 그런 건 싫어. 그러다 그 사람 인생이 잘못되면? 누가 책임져. 그리고… 내가 걸어온 길과 그 사람이 걸어온 길도 다를 거고… 환경도 다를 건데. 어불성설이야."
"… 그렇긴 하네."
"나는 그래서 솔직히 이야기를 하면… 약간 이런 스타일의 강의를 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저런 발언을 가볍게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거부감도 살짝 있고 그래. 특히 그냥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진실인 것처럼 받아 드려지는 모습을 만드는 것도 싫고."
이건 회귀 전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요인은 환경, 노력 그리고 시대적 운까지 모두 포함해서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일 뿐이다.
자신도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소스들을 가지고 방송을 시작해서 빠르게 키웠고 아슬아슬한 상태에서 히어로 크로니클이라는 게임이 예상치 못하게 일찍 오픈됨에 따라 여기까지 온 것이다.
회귀라는 말도 안되는 운에 추가적으로 더 말도 안되는 인생 게임의 조기 오픈 등이 모두 합쳐져서 지금의 자신이 있는 거지, 자신이 잘나서 그렇다는 생각은 단 하나도 하지 않았다.
자신은 늘 부족하고 결핍된 사람이며 이기적이지만 그나마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고 자신의 주머니도 든든해져서 좋은 사람이라는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일 뿐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종말의 용, 다크 스타의 부산물을 득템한 상황에서 이와 관련된 걸 운영진에게 이야기라도 했다면 나았을 것이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의 캐릭터가 문제가 생길까봐 머리를 굴리곤 이내 입을 닫아 버린 것이다. 이기적인 행태였고 이걸로 심지어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자신이 감히 누굴 가르치고 이야기를 해준다는 말인가? 그냥 방송 세팅 도움이라도 잘 공지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음… 그렇긴 하겠다. 와, 근데 준혁이 너는 이런 부분까지 정말 많이 생각을 하고 있구나. 정말 더 놀랐어."
"그냥 내 오랜 생각이야. 뭐, 도움을 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상한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게 싫고 무섭거든. 아무튼 그래서 별로. 근데 웬 갑자기 강의를 이야기 했데? 나 오프라인 행사는 게임 이벤트 쪽 아니면 딱히 갈 생각이 없는데."
"아마도 이건 플러스 이미지가 있으니까 그런 것 같아."
"아~ 음. 그렇긴 하겠네."
대기업 인터넷 방송인 중에서 실제로 인터넷 방송에 대한 강의를 하러 다니시는 분들이 있었다. 자신의 방송 노하우나 어떻게 방송을 해야 하는지 꽤 꼼꼼하게 이야기를 해주는데 강의라고 하기 보다는 노하우 전수와 가까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취미로 방송을 시작하고 절대로 현재의 직업을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을 꼭 해준다.
취미가 돈이 되는 세상이지만 그 돈이 되는 과정이 너무 고되니 안정적인 수익이 있어야 즐겁게 취미를 할 수 있다고 말이다.
준혁은 이런 말을 꼭 남기는 이들의 말에 큰 공감을 했고 그래서 딱히 이들에게 과거에도 태클을 걸지 않았다. 올인해! 그냥 꿈을 향해 달려! 이런 소리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나도 그래서 너라면 꽤 괜찮을 것 같아서 한번 이야기 해볼게~ 이랬지."
"어우, 아니야. 지금도 벅차다. 그리고 내 인성이 그리 좋지 않아. 나도 꽤 이기적인 성격이야. 다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가득있으니까 착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거지."
"… 네가 이기적이면 세상 사람들 다 이기적이다."
"이래서 이미지가 무서워. 진실을 이야기를 해도 믿지 못한다니까. 허우……."
"됐네요. 이야기는 확실히 할게. 지금 연락해줘야겠다. 음식도 곧 오니까 받아. 나는 전화 통화 좀 할게."
"응. 알겠어."
지은도 이런데 다른 주변인들은 얼마나 자신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있을지 정말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나저나 캐릭터 확인도 해야 하는데… 이거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네. 끄응.'
띵동-
머리가 더욱 더 혼란해지는 그 타이밍에 벨 소리가 들렸고 준혁은 한숨을 내쉬며 그냥 밥이나 먹자고 여겼다.
소고기 앞에서는 복잡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일단… 먹고 생각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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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메리 솔로마스...입니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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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