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회
이게 뭔데
< (반지)정화된 종말의 용, 다크 스타의 어금니를 장착하셨습니다. 다크 스타의 송곳니로 인한 부정적인 기운이 사라집니다.>
< 종말의 용, 다크 스타의 송곳니와 어금니가 당신의 몸에 흡수 됩니다.>
< 최초의 룬, 다크 스타가 강렬한 반응을 하며 당신의 힘을 더욱 각성 시킵니다.>
< 추가적인 다크 스타의 장비를 모두 착용하게 된다면 진정한 힘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뭐야. 지금 당장은 옵션이 없다는 뜻이잖아?'
일단 생명력 1만 감소라는 거지 같은 저주는 사라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준혁은 일단 문제가 된 저주를 불러온 침식된 반지를 빼려고 했다.
< (반지)침식된 종말의 용, 다크 스타의 송곳니를 장착 해제 할 수 없습니다.>
< 최초의 룬, 다크 스타가 해제를 거부 합니다.>
"… 허."
어이가 없어서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고민에 빠졌다.
'결국엔 이걸 낄 수 밖에 없다는 건데. 그냥 껴 봐?'
세상이 갑자기 멸망되었습니다! 이런 식의 흐름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았기에 준혁은 이런저런 고민을 멈추고 그냥 장착을 했다.
< (귀걸이)정화된 종말의 용, 다크 스타의 오른쪽 눈알을 장착하셨습니다.>
< (귀걸이)침식된 종말의 용, 다크 스타의 왼쪽 눈알을 장착하셨습니다.>
< (목걸이)혼돈의 기운이 담긴 종말이 용, 다크 스타의 보옥을 장착하셨습니다.>
< 종말의 용, 다크 스타의 희망과 절망이 당신의 몸에 깃듭니다.>
-다크 스타의 희망:
다크 스타는 본디 세계를 수호하는 아름다운 드래곤이었다. 그는 쉼 없이 소통을 하며 세계의 번영과 축복을 이어 나가니 온 세상이 밝아지는 듯 했다.
낮(06:00 ~ 18:00)
모든 능력치 50% 증가
기술 데미지 50% 증가
신성 데미지 500% 증가
신성 방어력 500% 증가
-다크 스타의 절망:
다크 스타는 절망했다. 아름다웠던 세계가 타락하고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자신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움직이기로 했다.
밤(18:00 ~ 06:00)
모든 능력치 25% 증가
모든 기술 +7 레벨 증가
마력 데미지 500% 증가
마력 방어력 500% 증가
< 희망과 절망이 겹치는 06:00, 18:00 두 시간은 희망과 절망 옵션이 공유됩니다.>
< 희망과 절망으로 인해서 신성력과 마력을 모두 다룰 수 있게 됩니다.>
< 다크 스타의 반지, 귀걸이, 목걸이가 대기의 마력을 흡수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 흡수하게 되면 다크 스타의 브레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단, 재사용 시간이 존재하며 능력치 수치에 의한 추가적인 데미지 상승이 존재 합니다.)
< 다크 스타의 특성을 신룡족의 특성으로 융합되어 추가적인 상승 효과가 생성 됩니다.>
< 신룡족의 종족 특성이 추가 됩니다. 30% 미만의 생명력 보유 시, 특성이 3배 더 증가합니다.>
< 신룡족의 특성으로 마력이 재개방되며 신성력과 소모를 공유합니다.>
< 자체적인 신성, 마력 운용으로 자동 실드 방어가 생성됩니다.>
(단, 마력 혹은 신성력이 소모되는 것 이상의 방어는 할 수 없습니다.)
"Wa…! 와…!"
사기라고 할 수 있었다.
자신의 현재 능력치 수치는 이미 깡패였는데 그걸 더 뻥튀기 시켜주는 것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여기에 생존력도 확실히 챙겨주는 자동 실드와 관련된 부분을 비롯해서 무슨 브레스를 쏜다는 말까지…….
"끝났네. 방향… 진짜 틀어야겠다. 이거 안된다."
항시 적용 버프가 추가로 생긴 것은 일단 둘째 치고, 종족 특성 자체가 사기적인 수준이 되버렸다.
'마력도 다룬다고? 그러면 마법 계열도 쓴다는 건가? 드래곤하고 신을 짬뽕 시킨 그런 케이스라고 보면 되는 건가. 이게 말이야 빙구야? 나중에 가면 왜, 내가 아예 드래곤이 된다고 해버리지.'
드래곤도 보통 드래곤이 아니라 고대 신의 피를 이은 드래곤이라서 아주 울부짖으면 세상을 찢어발길 그런 드래곤이 될 수도 있다고 여겼다.
'뭘 어떻게 너프를 해야 잘 된 너프라고 볼 수 있냐.'
적어도 마스터 상급 정도로만 떨어져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어림 없는 소리였다. 그 정도로 다운이 되려면 80% 정도는 하락을 해야 하는데 그런 물품이 어디 있겠는가?
'심지어 장착된 부분들이 빠지지도 않고. 이것도 문제지만 최초의 룬도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형태로 자리 잡고. 종족이랑 다크 스타라는 룬이 무슨 의미인 거야. 설명도 없고. 끄응. 답답해 죽겠네. 아주.'
뭐라도 파악을 해야 말을 하고 대비를 하겠는데 파악된 것도 없었다.
'거길 다시 갈 수도 없고. 어휴, 일단 확인을 했으니 가도록 하자. 밑도 끝도 답도 없다. 보니까 혼란스럽네. 용암 지대를 탐방하기 전 까지, 인디 게임들을 홍보해주는 쪽으로 해서 방송 콘텐츠를 조절해 보자고.'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준혁은 로그아웃을 했다. 방송을 쉬고 싶을 정도로 머리가 아프고 피곤했지만 할 일이 너무 많았다.
* * *
"어떤가? 선물은."
"제법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지. 저 위에 높은 분이 좋게 봐줘서 그 대륙의 파편이 살아 있기는 했었나 봐?"
"흥, 그게 자비라고 생각하나?"
벨페고르는 냉랭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는 루시퍼에게 권좌에 앉은 채로 시큰둥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아니면 말고."
"선물을 줬으면 확인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내가 또 주고 받는 건 확실하니까. 아주 흥미진진하게 확인을 했다고."
"흥미진진하게?"
"물론~ 우리 자칭, 타칭 왕께서 무슨 걱정도 하는지 대충 알 수 있었고 말이야."
루시퍼는 벨페고르의 이야기에 강력한 안광을 뿌리며 쳐다 보았다.
"오우~ 그런 눈빛은 곤란해. 피곤해질 눈빛이니까 좀 조절을 해줘. 밑바닥 애들 데리고 돌아다닌 것부터 좀 이상하다 했었는데. 흠흠."
"빨리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군."
"내가 솔직히 손해를 조금 본 것 같기는 하지만 제대로 설명을 해주도록 하지."
"그거 고맙군."
빈정거림이 달린 루시퍼의 고마운 인사 표현에 벨페고르는 그가 왜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지 알고 있기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야~ 그냥 편안하게 살피려고 조금 정보를 풀었는데 그것 때문에 삐진건 아니지?"
"그런 감정 따윈 없다."
"그러면 다행이고. 그래도 꽤 말통하는 양반이랑 대화를 잘 한 것 같네. 나를 팔지 않고 딱~ 루시퍼 너를 팔았으니. 흐흐흐."
"본론을 빨리 이야기 해줬으면 좋겠군."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그랬다간 내 집 부술 것 같으니까 이야기를 해줄게. 거 힘 좀 쓰지마, 그렇지 않아도 전에 누가 내 영지 침범했다가 지랄을 해나서 짓눌러 죽여버렸거든. 이게 다~ 내 마력으로 만들어진 건데. 보수하기 귀찮아."
"본론."
"에잉~ 재미없는 왕 같으니."
더 이상 말을 끌면 루시퍼가 정말 자신과 힘 싸움을 할 수도 있고 그러면 정말 귀찮기 때문에 벨페고르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모험가들의 가능성은… 차후에 성장을 할 경우에 2년 안 쪽으로 일반적인 마계 병력을 40%는 없앨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요즘에 무슨 중급 마족이네 상급 마족이네 최상급 마족이네… 이렇게 떠들어 대는 애기들도 여기에 쓸려 나갈 수도 있겠지. 얘들이 요즘 군대 지휘 한다고 그랬던가?"
"… 그 정도인가?"
"확실히 그렇지. 그런데… 모험가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은 또 그리 크지도 않아. 걔들은 여기가 진짜 유희거든. 굳이 우리가 불편하게 건드리지 않으면 움직일 이유도 없는 거야. 그냥 마계 생활 라이프~ 이렇게 잘 지내면 된다니까?"
"마계는 확장이 없다. 결국 포화 상태가 될 것이다."
"흐음. 그렇긴 하지. 그러면… 절반으로 줄이면 되잖아. 힘들면 내가 해줄까?"
벨페고르의 이야기에 루시퍼의 안색은 한 없이 굳은 채로 말했다.
"이미 세계를 잃었다. 이곳에서 버텨온 녀석들까지 잃고 싶지는 않군."
"음… 그런 관점에서 보면 또 그렇고. 아니면 영토 전쟁을 벌이라고 그래. 지들끼리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이면 강한 놈만 남고 약한 놈은 죽고… 알아서 정리가 잘 될 것 같은데. 굳이 중간계 갈 이유가 있나. 그러다 종종 미친놈이라서 나한테 덤빈 것처럼 떼거지로 오면 정리 한 번에 해주고."
루시퍼와 달리 벨페고르는 중간계와의 불편한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딱히 마계에 애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편안하게 쉴 수 있으면 그만이었다.
자신의 밑으로 들어와 일을 하고 귀찮은 것들을 처리해주는 자칭 부하라는 녀석들을 위해서 종종 힘을 써주면 그냥 이곳에 앉아서 느긋하게 쉴 수 있었다.
"… 애정을 더 가져라. 버림 받은 이들끼리 뭉쳐야 한다."
"애정을 가지니까 종종 일도 나서주는 거지. 뭐, 지금 모험가들을 건드리는 건 괜히 불지르는 것 같은데? 차라리 친구로 지내 봐. 거 애들 괜찮은 녀석들 많더라. 나 같은 놈들 말이야. 그냥 즐길 때만 딱 즐기고 헤어질땐 웃으며 바이바이~ 하는 애들도 있어. 루시퍼. 제대로 세상을 봐. 우리는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아. 저들에게 유희의 대상이야. 분노할 이유도 슬퍼할 이유도 아무것도 없다는 거지. 그냥 눈 앞의 즐거움을 위해 살아가는 걸 추천해."
루시퍼를 왕이라 불러주는 이유는 녀석이 썩 괜찮은 녀석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벨페고르는 아직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가 아쉬웠다.
"통일을 할 거다. 그리고 나아갈 거다. 계획은 모두 완료 되어져 있다."
"오우. 나는 중립인데. 반대파고."
"그래. 너 같은 녀석들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니 말을 하지 적어도 뒤통수 치지는 말아주길 말이다. 그걸 부탁하지. 그럼 네가 왕이 되어도 좋다."
"흐음… 그건 싫은 걸. 왕도 싫고 부탁을 들어주기도 싫고. 딱히 뒤통수 칠 생각도 없는데?"
"부탁을 들어다오. 편이 되어 달라는 말은 하지 않아. 적어도 우리가 떠난 동안 마계의 혼란이 오지 않도록 힘을 써 다오… 너는 그게 가능하지 않는가."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듯 이야기를 하는 루시퍼의 말에 벨페고르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턱을 긁적이며 고민하다가 답을 해주었다.
"이건 내가 손해야. 알지?"
"물론."
"그러면 나중에 네 계획이 성공하거나 실패 했을 때 최종 결의를 내가 진행할 수 있게 해준다면 좋겠는데."
"……."
"최소한 마계의 주인이라고 떠드는 녀석들이 마계에서는 개짓거리 하지 못하게 해줄게. 뭐, 마계 넘어가서 중간계로 간 뒤에 너희 방해하는 것까지는 못 막아줘도. 어때?"
"우리의 결의를 욕되게 할 것인가?"
"음~ 내가 그런 녀석으로 보여? 이건 그러면 실망인데."
루시퍼는 벨페고르가 게으르기는 해도 약속은 확실히 지키는 존재라는 것을 알기에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였다.
어차피 자신들에게는 뒤가 없다고 여겨졌으니 말이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좋네. 그러면 진출 시, 관리는 확실히 책임져 주도록 하지."
"… 고맙군. 그리고… 핵심적인 부분을 이야기 해줬으면 좋겠는데."
"핵심? 아~ 수호자?"
"역시 수호자인가?"
"음… 근데 얘가 네가 생각하는 그 수호자는 아닌 것 같던데."
"응?"
벨페고르의 의외의 이야기에 루시퍼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자신이 중간계에 살짝 나왔을 때 확실히 자신이 아는 그 수호자가 맞기에 의뢰를 했던 것이다.
"얘는 동대륙 고대신과 연결된 녀석이던데? 신계에서 노닥 거리고 있는 현무 할아방탱이랑도 연관이 있고."
"그런…가?"
"현무와 연관된 것도 몰랐어? 축복 표시가 아주 제대로 있던데?"
"… 힘을 드러낼 수 없어서 대략적인 것만 느꼈다."
"하긴. 거기서 네 힘을 드러내면 바로 그냥… 난리 나겠지. 황제의 영역이기도 하니."
"그렇다. 그래서 위험도가 없다는 이야기인가?"
"그렇게는 말을 못하고. 그냥 좋은 녀석이더라. 마치… 그래 너 같다고 해야 하나. 음! 그래 딱 너다. 끌어 모으는 재능이 충만한 녀석이지. 본인 희생도 기꺼이 하는 녀석이고."
자신과 같다는 말에 루시퍼는 잠깐 호기심을 드러냈지만 이내 가라앉혔다. 아무튼 그러면 자신이 착각을 했다는 것이기에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다고 여겼다.
"수호자가 나타나기 전에 해야 한다. 그 존재는 우리에게 너무 치명적이야. 그 녀석도 수호자 계열이니 치명적일 것이고."
"그렇겠지. 제대로 익힌 티도 확실히 있었고… 성장만 잘하면 우리 목 따는 일도 할 수 있을 걸?"
"……."
"단, 그 거대한 세력 덩치를 유지한다는 가정으로 말이야. 루시퍼. 몸이 비대해지면 결국에는 분열되게 되어져 있어. 녀석은 그걸 관리하기도 바쁠 걸? 황제의 영역은 중립 지역이야. 적당한 때에 독립을 하도록 만들걸?"
벨페고르의 이야기에 루시퍼는 그가 모험가 최초의 귀족직을 받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확실히 황제는 이미 중립 지역을 유지하기 위해서 나름의 수를 써둔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벨페고르처럼 예견도 한 것이고 말이다.
"… 자네가 힘을 합쳐주면 승률이 30%는 더 늘어나겠는데."
"글쎄. 난 관심이 없어서. 죽는 것도 사는 것도 모두 덧 없는 것이지. 그냥 나는 이대로 살다가 죽을 때 되면 죽으려고. 아둥바둥 거리는 것도 이제는 귀찮고."
"… 그런가."
"아무튼 밥 값은 했으니까 나중에 확인 해 보던지."
"알겠다. 그러면 가도록 하지."
루시퍼는 그 말과 함께 바로 사라졌고 벨페고르는 종말의 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더 말을 하려고 했으나 이내 사라진 루시퍼의 자리를 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못 들은 것도 운명이고 들은 것도 운명이고. 음~ 그러면 내가 녀석의 마지막을 못보고 온 것도 운명인가? 뭐. 아무튼 잘 해보라고. 영웅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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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