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14화 (384/548)

414회

이게 뭔데

히어로 크로니클에 대한 숨고르기를 하면서 인디 게임 위주의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준혁은 시청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시청자들은 히어로 크로니클을 왜 방송으로 많이 뽑아내지 않느냐는 물음을 던졌고 준혁은 이야기를 했다.

"라온 길드는 지금 너무 커져서요. 내실을 좀 살펴야 해요. 이번 이벤트로 인해서 레벨 차이가 좀 많이 났잖아요? 제가 보기엔 이건 좋지 않아요. 그래서 최대한 라온 길드원분들이 과감하게 도전하고 즐길 수 있도록 조절 작업 중이에요."

확실히 준혁이 진행했던 이벤트를 모두 참가한 유저들의 경우에는 현재 익스퍼트 상급 수준은 다들 도달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들은 소속 파티원들과의 레벨 격차 및 여러가지 상황에서 살짝 붕 뜬 존재가 되기도 했는데 이런 소소한 것들을 다 챙겨줘야 했다.

그래서 정예 파티를 운용하는 부분들을 따로 신설했고 이들에게 길드 지원금을 토대로 원정 의뢰 및 타 길드 용병 의뢰 시스템을 개편 중이었다.

물론 일단 타 모험가 길드 용병 의뢰는 <동맹 길드>만 가능한 것으로 하면서 진행 중인데 이게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여 익스퍼트 중급 이상 중 자원자들을 뽑아 이를 본격적으로 진행을 해볼 생각이었다.

본래도 단순한 지원 형식으로 가기는 했지만 이를 정식적으로 용병 파견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추가적인 단체를 만든 것이다.

나름 이 시스템의 계급제도 부여를 했는데…

용병 의뢰 난이도 및 횟수에 따라서 6개월에 1번 길드 내에서 용병 계급을 갖도록 했는데, S, A, B, C, D, E, F 등급으로 나눠서 추가적으로 용병 의뢰를 할 때 받는 금액을 더 늘려주고 지원금도 더 두둑하게 주는 방향으로 꾸렸다.

그리고 최소 2개월 마다 1회 이상의 활동이 없다면 용병 박탈을 하고 다시 용병패를 얻기 위해서는 4개월 이후에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또한 S등급은 오직 딱 10명만 뽑고 임원급 지원을 보장했으며 A급은 40명으로 S급의 70% 수준으로 지원을 하기로 결정이 된 상태였다.

이렇게 해도 길드 재정이 아주 풍족하게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없었고 많은 길드원들이 의욕을 보이기 시작했다.

중급 이상으로 일단 제한을 풀었는데 차후에는 익스퍼트라면 용병을 할 수 있도록 해볼 요량이었다.

이는 준혁이 나름 길드의 소소한 그룹 분리를 시켜 놓는 작업이기도 했다. 너무 비대해지는 만큼 다양하게 섞여 분리가 되는 이 용병 시스템은 최소 S급 용병들 기준으로 10개의 덩어리로 나뉘어질 수도 있었다.

때에 따라서는 A급 용병들을 따라서 더 갈라질 수도 있었고 말이다.

미리미리 세력 분리를 위한 작업이었고 야망이 있는 길드원들에게 제대로 불을 붙여준 계기였다.

< 라온 길드 S급 용병, 방송. >

이렇게 써서 방송을 한다면? 적어도 수 백 명 이상의 방송이 보는 수준은 될 것이다. 혹은 다른 홍보용 방법으로 뭐, 이용을 해도 충분할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이내 대한 것은 현재 나름 추린 1000명을 대상으로 실험 중에 있는 것이었고 슬슬 이걸 시청자들에게 이야기를 해줘도 될 듯 싶었다.

"그 조절은 길드 내의 용병 시스템이고 F등급 ~ S등급까지 있을 예정이에요. 음, 따로 이건 지금 길드내 최상위 1000분을 모시고 테스트 중에 있거든요?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그 동맹 지원 가신다고 먼 길 떠나시는 분들."

이에 채팅창은 술렁였고 준혁은 꽤 긍정적인 술렁임이라는 것을 빠르게 파악한 뒤에 말을 이어 나갔다.

"음~ 대략적으로 S등급은 10명, A등급은 40명. 딱 이렇게 뽑을 예정이고 의뢰 난이도, 횟수에 따라 6개월 마다 재조정이 될 거에요. S등급은 임원분들 수준으로 지원이 들어갈 예정이고 A등급은 S등급 분들의 70% 정도 수준으로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라온 길드가 임원들에 대한 대우를 얼마나 잘 해주는지 이미 소문이 단단히 난 상태였다.

애초에 길드 재무표에 임원들에게 들어가는 지원비가 대놓고 오픈되어져 있어서 살피면 바로 알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물론 이건 라온 크루 멤버들은 받지 않고 오로지 순수하게 임원들에게만 지원되는 금액이라서 다들 합리적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이걸 용병에도 적용을 한다니 눈이 빛났다. 어차피 히어로 크로니클을 인생 게임이라 여기는 이들이 많은데 이건 확실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길드에 얽매이는 임원이 아닌 자유롭게 밖을 돌아다니며 의뢰를 받고 움직이는 용병이니 더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라온 길드 용병패가 지급될 겁니다. 등급을 표시해서 진행될 건데요. 각 용병패마다 모양과 재질이 달라질 겁니다. 일단 모두 F등급으로 시작해서 조정 작업으로 천천히 올라갈 예정이기는 한데. 좀 더 테스트를 해봐야 하니까요. 이게 안정화 되고 그러면 방송 비중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딱히 준혁이 이 부분을 신경 쓰는 것은 적다. 이미 설계는 다 된 상태고 통계 자료만 보면서 결정을 내리면 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대충 이런 부분 때문에 바쁘다는 식으로 포장을 해줘야 시청자들이 납득을 하니 일단 포장을 한 것이다.

자신에 대한 히어로 크로니클의 관심도가 조금 가라앉을 때까지 말이다.

"그리고 어차피 용암 지대도 가야 하고, 다른 콘텐츠로 제 2의 길드 하우스 콘텐츠를 진행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익스퍼트 중급 이상의 분들이 있을만한 그런 거라고 해야 하나?"

이 말에 시청자들은 깜짝 놀라며 트리톤을 벗어나는 것이냐는 의견을 표했는데 준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트리톤을 어떻게 떠납니까. 여긴 고향인데요. 원정 기지 개념으로 살피시면 됩니다. 아마도 항구를 만들 수 있는 음~ 중립 지역? 그런 쪽에 좀 갈 것 같아요. 그렇게 하려면 어~ 해로도 새롭게 짜야 하고 지역 안정도 해야 하니까. 당분간은 이런 부분으로 좀 신경을 쓸 생각입니다."

▷유동닉1호기: 그러면 그건 영지 확장 콘텐츠 아님? 원정 기지라기 보다는 영토 같은 개념인데?

핵심을 집어주는 고마운 큰 손 형님의 발언에 준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어쩌면 이게 라온 길드의 영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설치하는 곳은 중립 지역. 그 누가 땅을 꽂아도 되는 상황이죠. 유지비가 더 들어간다는 명분으로 배척되고 있기는 하지만 모험가인 저희에게는 꽤 좋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좋은 특산물도 많고 특화 장비만 맞춰 놓으면 되려 사냥도 용이할 수 있죠."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확실히 그렇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트리톤과 인근에 있는 중립 지역 중, 바다 항로를 이용해서 물품 보급도 용이하고 특산 품목도 좋은 곳을 찾아서 한번 원정기지를 세워서 영토화 시킬 생각도 있습니다. 아! 물론 이런 영토화는 아무나 하면 주변국에서 공격당해 죽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저는 우르크 제국 귀족이라서 이게 가능한 겁니다. 귀족이 아니라면 이거 차후에 귀족 사칭, 모욕 수준의 처벌을 받으니까 조심하세요. 자칫 잘못하면 몇 년은 게임 못하실 수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그제서야 준혁이 히어로 크로니클 내에서 '귀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워낙 많은 일이 있다 보니 그게 잊혀졌는데 준혁은 귀족이었다. 그것도 자작이라는 지체 높은 귀족 말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라온 길드 여러분에게 더 많은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이번 콘텐츠를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라온 길드는 더 커져 가는데 트리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 점점 줄어드니까요. 초심자분들도 신경 써야하지만 이제는 고레벨 유저분들도 저희가 챙길 때가 된 것 같아서 이런 콘텐츠들을 기획하고 짜고 있습니다. 꽤 오래 걸릴 거에요. 그러면서 뭐, 공략이나 초보분들을 위한 팁들도 저 짜임새 있게 준비해야겠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너무 초보들만 배려해서는 불만이 나올 수 있었다. 어쩌면 기분 나쁘게 결별도 할 수 있으니 준혁은 이를 공개함으로써 세력 이전을 비롯하여 고레벨들도 이제는 챙기면서 콘텐츠도 함께하는 부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알린 것이다.

또 이게 고레벨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익스퍼트 중급 수준부터 참여가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전체 퍼센트로 따졌을 때, 본격적으로 진행을 할 때를 기점으로 40% 수준은 되는 상태였기에 다들 긍정의 반응을 쏟아내었다.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를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준혁이 정말 고생을 했을 것이라고 여겨 응원의 말도 많이 적어줘서 준혁은 괜시리 뭉클해졌다.

▷한국인한국팀: ㅠㅠ 대장님 믿숩니다. 늘 함께해요!

▷라온돌격맨: 크윽! 믿고 있었다고 고레벨 콘텐츠! 반드시 함께 할 거라고!

▷둡시딱: 흐흐, 2주일 빡세게 하면 중급 익스퍼트 될 것 같은데. 용병도 하고 다 참여해봐야지. 히히히. 좋다.

▷보아라: 와, 이걸 언제 다 기획하고 준비했데. 콘텐츠가 마르질 않네. ㄷㄷ

▷라온클라스: 그야 말로 콘텐츠 괴물. ㄷㄷ 이런 걸 어캐 준비했누.

▷북어북어형: 이래야 대기업이 되는 거구나. 워미. 진짜 방송 대기업이 아무나 되는 건 아니여. ㄷㄷ 뼈저리게 느껴지네.

뭐, 자신이 며칠 전에 이야기를 했던 방송에 관련된 말도 잘 전달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있는데 준혁은 몇몇 채팅에서 다른 크루들이 만든 길드를 거론하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동맹과 관련된 부분을 이야기 하는 듯 했는데, 아직까지는 서대륙 한정이고 거리가 너무 멀면 그것도 힘든 부분이 있어서 동맹이 많이 제한적이었다.

'음, 확실히 동맹을 좀 늘려도 되기는 하지. 이 작업을 할 때는 이게 괜찮으니까. 3362 멤버들과 이야기를 해서 좀 살펴 봐야겠다.'

자신의 마음에만 든다고 동맹을 늘릴 순 없다. 동맹은 모두가 불편하지 않은 존재들이어야 하니 말이다.

'근데, 우리랑 체급이 엇비슷한 곳이 근처에는 없을 건데.'

색채도 맞아야 하고 이래저래 살필 것이 많았기에 준혁은 어쩌면 이 말로 인해서 자신의 할 일이 더 늘어난 것 같다는 생각에 떪은 표정이 올라왔으나 참아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이렇게라도 좀 나에 대한 관심이 아닌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면 괜찮겠지. 흐우. 최대한 이렇게 버텨야 해. 지금은 이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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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도 독자님들의 일이 잘 풀리시고

집안 화평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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