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15화 (385/548)

415회

이게 뭔데

용병 시스템은 기존의 라온 길드에서 나눈 원정 그룹 쪽에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다만 이런 시스템 도입을 한 이유는 길드 내부의 경쟁 의식을 조금 불태우고 야망을 드러내는 이들이 많아지기 위함이었다.

덩어리가 너무 커진 라온 길드는 스스로 살점을 잘라내어서 독립을 시켜야 하는 상황인 상태였고 이를 도입한 것이다.

크루 멤버들도 이를 알고 있었고 임원들 역시 알고 있었다.

슬슬 다시 안정화된 라온 길드가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서 다시 숨 바쁘게 벅차지는 상황에서 무슨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진지하게 준혁이 내놓은 계책들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았고 최소한의 충격이 생기도록 여기저기 완충 역할을 하며 고군분투했다.

덕분에 현재 라온 길드 내에서는 이벤트 관련된 이슈나 준혁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 용병 시스템과 함께 제 2의 길드 하우스 및 각종 여러가지 부분들에 대해서 관심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 관심은 당연히 라온 크루 멤버들의 넥게더 및 개인 카페에 글을 양산 시켰고 자연스러우면서도 매우 빠르게 이벤트와 관련된 글들이 줄어들어 나갔다.

해외 라온 팬들 역시, 길드내의 용병 등급 시스템 및 제 2의 길드 하우스 및 영지화 작업 등에 대해서 큰 관심을 표하면서 행보를 지켜 보려는 방향으로 바뀌었고 말이다.

"용암 지역 탐방도 우리랑 해서 인원수를 늘려서 가자. 이제 이곳에 올 수 있는 사람이 4파티 정도는 되잖아? 아니면 그냥 우리가 갈까?"

북어형은 준혁이 정말 생고생을 해서 길드를 세분화 시키고 나누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야기를 꺼냈고 준혁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음, 그러면 탱커 2명 정도를 더 구해서. 나 빼고 15인 ~ 18인 파티로 구성해서 가는게 좋겠다. 나는 그러면 우리가 거처를 만들어도 충분한 중립 지역들을 좀 조사할 테니까."

"오케이. 알았어. 근데, 너 혼자 가능해?"

"충분할 것 같아. 대충 상대를 해보니까 사냥도 가능하긴 하더라고."

"마스터랑 익스퍼트랑 확실히 차이가 크네. 후우~ 우리도 부지런히 얼른 마스터로 끌어 올려야겠다."

"천천히 해. 지금도 빨라. 우리 길드 제외하고 히어로 크로니클 평균 레벨이 딱 100레벨이 라고 하더라."

"뭐? 정말이야?"

"응. 그때 관계자 통해서 들은 거라서. 우리가 너무 비상식적으로 빠르게 성장했어. 이벤트들 때문에. 그러니까 천천히 가도 돼. 우리가 예상치를 너무 높게 잡고 있었나봐. 단순히 서브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문화를 즐긴다는 준혁의 이야기에 북어형은 살짝 뒤통수를 맞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네. 확실히 우리가 사냥 특화이기는 했어."

"어, 그래서 이번에 나도 서브 직업군을 더 늘리려고. 연금술사, 마공학… 뭐 이렇게 더 늘려서 다양하게 가볼 요량이야. 히어로 크로니클이 전투가 전부인건 아니잖아?"

"맞아. 요즘에는 비전투 계열 영상들이 조회수가 좀 더 높게 나오는 경향도 있기는 하더라."

"이제는 우리 전투 방식이 너무 익숙해져서 공략 방송 정도만 보는 사람들도 많아질 거야. 다양하게 파티 구성하고 방식도 다르게 하고… 돌려야 해."

"오케이. 알겠어. 그나저나… 너 정말 괜찮냐? 좀 쉬어야 할 것 같은데. 히어로 크로니클에 방종하고도 오래 접속 한다며?"

"오래는 아니고… 그냥 지역 탐색 정도만. 그리고 칼스 레이너 백작님 쪽의 지원도 받으면 좋고 그러니까. 이것도 좀 준비하고 그래야지."

그야말로 방송에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는 준혁을 보면서 북어형은 걱정을 했다.

"너도 급하지 말고 천천히 하자. 건강이 우선이다. 어? 20대라고 그냥 막 쌩쌩하고 그런게 아니야. 건강 챙길 수 있는 건 다 챙기고 그래야 해."

"물론이지. 매 달 병원도 가서 검사도 받고 그러는데 뭐."

"그래. 아무튼 오늘 방송도 고생했고… 아! 맞다. 너 이상한 말 하나 돌던데."

"어? 뭐가?"

"그… 마인텔 거기에서 너 거론했다는데."

마인텔이라는 말에 준혁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에브리데이 TV J의 이사인 안현수가 떠올랐다.

그는 MBS 출신으로 양 방송사에 상당한 힘을 가진 존재로 활약 중이었고 자신이 이 사람을 구했었다.

"언제?"

"요 며칠에 섭외가 되면 좋은 사람이 있냐는 식으로 마인텔 MC가 PD에게 질문을 했는데 너를 말했다고 하더라. 이거 알려준 애가 그러는데 전에도 이런 기사가 났다고 하던데."

"어~ 뭐, 그렇긴 했지."

"그래? 그러면 정말 나갈 거야?"

"음, 아직 딱히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일정도 좀 빠듯해서. 지금 쌓인 업무만 해도 형 우리 6월까지 죽어라 달려야 해."

6월까지 달려야 한다는 준혁의 이야기에 북어형의 안색은 살짝 굳어졌다. 많이 힘들 것은 알지만 150일 이상을 지금 수준으로 달리면 지쳐 쓰러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으으, 더 안뽑냐? 임원분들. 우리가 조금씩 각출하면 10명은 더 뽑을 수 있잖아."

"용병 시스템 돌리면 그래도 길드 의뢰 쪽으로는 총 50명 정도는 생기는 거니까. 좀 괜찮아 질 건데. 그때까지 좀 버텨야지. 길드 공금이 너무 임원에게 빠지면 그것도 좀 그래. 이번에 길드 하우스 새로 옴기고 그러면 비용 좀 드는데. 이거 충원은 어떻게 하려고."

"크윽. 한숨이 절로 나오는 구만. 후우. 음, 그래도 그 나가는 건 한번 잘 생각해 보는 건 어떠냐?"

"뭐? 마인텔?"

"응. 요즘 게임 방송에 대한 시선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불편론자들은 많으니까. 너는 좀 다르잖아. 이미지도 좋고 뭐, 여자친구도 유명하고 그러니까. 뭐랄까 이미지가 밝아진달까?"

예상치 못한 소리를 북어형에게 듣자 준혁은 잠깐 고민을 했다. 확실히 인터넷 방송이라는 개념이 넥스트TV라는 곳 때문에 긍정적인 이미지는 많지만 음지에 있는 플랫폼들이 문제가 많기는 했다.

뭐, 넥스트TV에서도 사실 문제가 없다고 말도 못하는 것이고 말이다.

'어쩌면 넥스트TV가 제일 거대한 문제 집단일 수도 있지. 단지 우리와는 절친한 관계이니 상관이 없는 거지만.'

뺨을 긁적인 준혁은 라온 크루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해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뭐, 기회가 되면. 생각해 볼게. 지금은 섭외 요청도 없어. 말만 그랬겠지. 요즘 좀 이슈가 되었으니까."

"음, 그런가? 아무튼 오늘은 푹 쉬어라. 나머지 업무는 내가 이어서 볼테니까."

"고마워."

"내가 고맙지. 형인데도 그냥 너한테 의지만 하잖아."

"에이~ 그건 아니죠. 형이 얼마나 많이 케어를 해주시는데요. 라온 크루에서 의지만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리고 설령 의지를 하면 또 어때요. 가족인데. 혹시 말로만 막 피가 섞이진 않았지만 형제다라고 하신 거 아니죠?"

"아니지~! 그건 아니지."

유부남인 북어형이 당연히 활동에 있어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 수 있었다.

스트리머 생활이 직업이라고 해도 가장 핵심인 가족, 가정이 있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아직 어린 아기가 있는 집인 만큼, 북어형이 반드시 아이 아빠로써 육아에 신경을 써줘야 했다.

"그러니까 형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가족입니다. 서로 다 이해하고 있어요."

"네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좀 더 고맙고 그렇네."

북어형의 부담감을 적당히 덜어주면서 준혁은 이걸 중압감을 덜어내려면 자신도 확실히 방송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고 여겼다.

수장인 자신이 너무 길게 방송을 하고 히어로 크로니클에 매달리고 있다보니 주변 사람들도 눈치가 보여 더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부분도 있으니 말이다.

* * *

'번 아웃 증후군 같은 것이 생기지 않도록 조절 해야 하는데. 휴식 밖에는 없을 것 같은데. 내가 단체로 여행지나 잡을까.'

하지만 이것도 자칫 잘못하면 임원들이 섭섭함을 느낄 수도 있기에 쉽게 하지 못한다고 여겼다.

임원들의 일도 스트리머 만큼이나 빡센 부분이 있고 돈을 지급한다고 해도 그들도 사실 열정으로 도왔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부분까지 외면하기 힘들었다.

'날 잡고 스트리머, 편집팀, 썸네일팀, 매니저, 임원들 다 모아서 라온 크루 3박 4일 정도 휴가 진행할까. 한국에서 진행하면 뭐 가격은 팬미팅 수준이랑 비슷하게 들어갈 것 같기는 한데.'

해외로 가기에는 좀 무리지만 이 정도라면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이것도 콘텐츠로 좀 기획해서 진행해야겠다.'

자기가 준비를 하는 것으로 대충 방향을 잡아서 한번 추친해 보자고 여기며 이런저런 생각을 더 하고 있을 때, 준혁은 휴대폰으로 박지영 팀장이 전화가 오자 생각을 멈췄다.

"이 시간에?"

방송이 끝난 뒤에는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박지영 팀장은 거의 전화를 하지 않았다. 특수하게 보고를 하거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고개를 갸우뚱거린 준혁은 통화 버튼을 누르면서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세요?"

- 늦은 밤에 미안해. 이거 좀 급한 일이라서."

"응? 급한 일? 뭔데요?"

- 그 혹시 마인텔이라고 알지? 마이 인터넷 텔레비전.

"네. 알죠?"

- 거기서 준혁이 너를 꼭 섭외하고 싶다고 해서 연락이 왔거든. 근데 단순 1회차 섭외가 아니라 고정 게스트로 하고 싶다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야 하나 해서.

"고정 게스트?"

공중파에서 나름 핫한 예능의 고정 게스트라는 말에 준혁은 황당한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 응. 출연료는 특급으로 대우를 할 거고. 방송도 자유롭게 해도 돼. 콘텐츠 제한이 없어. 게임도 가능해.

"게임이 가능하다고요? 공중파에서?"

- 인디 게임부터 히어로 크로니클까지 다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어떤 주제든 자유니까 나와 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일단 전달은 하겠다는 말만 하고 키핑 중이야.

당황스러움이 너무 컸지만 이건 엄청난 기회이기에 준혁의 머리는 아주 맹렬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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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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