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회
이게 뭔데
"정말, 진짜! 팬입니다. 마인텔 PD 김민성이라고 합니다. 제안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준혁은 김민성의 말에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애청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넥스트TV에서 방송을 하시다 보니 틈틈이 보게 되더라고요."
"하하, 감사합니다."
프로그램을 보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주니 김민성은 되게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자신을 고정 게스트로 삼고 싶다는 뜻은 진심으로 보였다.
겉으로만 그럴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김민성PD의 성향이 호불호가 딱 드러나는 스타일이라고 조언을 받았기에 준혁은 그 보고를 믿기로 했다.
"사실, 진짜 고1 방송 하실 때부터 봤거든요. 옛날에 빅버거당첨자라고 아이디가 있는데 그게 크흠 접니다."
"네? 정말요?"
"네. 하하. 메인 구독을 하고 난 뒤에 결혼도 하게 되고 애도 생기고 회사에서도 승진도 하고 좋은 말만 연달아 일어났는데, 방송 볼 시간이 없더라고요."
"아~? 그러셨구나. 축하 드려요."
"쩝. 그래서 U튜브로만 꾸준히 봤습니다. 생방은 좀 힘들어서. 그래 가지고 이 기획력이 정말 좋다는 생각이 있어서 우리 프로그램에 인터넷 방송 전문가로 섭외를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너무 바쁘셔서 이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김민성은 이미 마인텔 시즌 초반부터 준혁을 고정 게스트로 생각을 했는데 준혁의 상황이 도통 이걸 받아드릴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게스트들에 집중을 하며 있을 때, 꾸준히 방송을 보지 못하게 되니 상황 파악이 느려졌고 준혁이 여유가 생겼을 때를 놓쳐 버렸다.
이 여유를 놓친 대가는 매우 컸는데 준혁이 QGN이라는 게임 방송국이라는 배에 승선을 해버린 것이다.
땅을 치고 후회를 했으나 이미 뒤늦은 상황이었고 그렇게 멍하니 있을 때, 자신에게는 대선배이자 존경하는 분에게 연락이 와서 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위험했던 순간을 이야기 하며 준혁을 게스트로 섭외해 보라는 식의 이야기를 부탁을 받았다.
김민성은 그렇지 않아도 게스트로 섭외를 하고 싶었다면서 반색을 하며 준혁의 의중이 있었냐는 식으로 되물어 보았지만 대선배는 그걸 생각하지 못했는지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일단 적당히 관심 있어요~ 라는 식의 말을 내뱉으며 밑 밥을 깔면서 작업을 했지만 반응도 없었다.
그냥 선배도 뭔가를 해주고 싶어서 한 것이었고 준혁의 입장에서는 딱히 이 프로그램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어졌다.
이후로는 이제 더욱 더 이 방송에 관심을 두지 않아도 될 정도로 준혁이 성장을 해버렸는데 U튜브 구독자가 현재 3420만 명으로 늘어나면서 예상 수익이 수십 억을 넘어 몇 백 억원이 될 상황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또 넥스트TV 및 U튜브에서도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스트리머, 크리에이터가 된 그는 방송 후원도 억 소리 나는 금액은 가볍게 벌어드리는 후원을 받으면서 진행하기에 더 이상 딱히 자신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막말로 지금부터 휴식기에 돌입해도 준혁이 평생 일을 안하고 놀아도 되는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자신의 방송만 한다면 충분히 호감으로 살아갈 수 있는데 굳이 이미지 손실이 올 수도 있는 공중파 방송에 나간다? 그럴 이유가 없었다.
김민성은 그래서 준혁을 초빙하기 위해서 특급 게스트 몸 값에 여러가지 홍보도 직접적으로 해주겠다는 식의 이야기를 라온미르MCN 측에 이야기를 하면서 추후 따른 라온미르MCN 측의 소속된 스트리머들도 적극적으로 섭외 기용을 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달라 붙었다.
그 노력의 결과로 인해서 지금 자신의 앞에 준혁이 자리에 앉아서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해 진지하게 호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니 김민성의 입꼬리는 광대까지 올라오고 있었다.
그간 마음 고생 했던 것들을 떠올리면 눈물이 핑 돌 정도였으니 말이다.
"사실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공중파는 좀 껄끄러운 부분이 많아서 게임 방송 위주로만 하려고 했는데… 콘텐츠 관련으로 자유롭게 해도 된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일단 자리를 하게 되었거든요."
"물론입니다. 그 부분은 확실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Kpop 문화가 크다고 하더라도 게임 산업에 비하면 정말 그 규모가 작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게임은 질병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반드시 게임 중독을 질병에 넣어야 한다면서 이야기를 하는 양반들이 있는데. 어휴, 얼마나 화가 올라오는지."
예전보단 많이 줄어들기는 했다. 하지만, 아직도 60대 후반의 나이에 있는 이들은 이 말을 내뱉는 이들이 꽤 있었다.
"방송국에서도 승인 된 겁니까?"
"물론입니다.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요. 게임이 질병이라고 한다면 가상 현실로 공부하고 놀고 이런 요즘 애들은 예비 병자들이겠습니까. 교육용 프로그램과는 뭐가 다르다고 떠드는 그런 멍청한 소리를 하는 양반들 때문에 히어로 크로니클이라는 게임과 같은 것이 이제야 간신히 나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시군요."
"만약에 이런 게임이 진즉에 나왔으면 얼마나 국위선양을 했겠습니까. 지금도 엄청난 매출을 뽑아내고 있는데요."
게임 산업은 정말 큰 먹거리라고 생각을 하는 김민성이었기에 이제 슬슬 공중파에서 이런 부분을 다뤄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뭐, SBC에서는 나름 이를 다루기는 했지만 늦은 저녁 때나 다루는 정도였고 MBS는 게임 방송 채널이 있었으나 당시 꼰대들로 인해서 그냥 통으로 다 날라가 예능 채널로 되버렸다.
재방송만 죽어라 하는 그런 채널로 말이다.
그게 김민성은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번에 기회가 왔을 때, 강하게 주장을 했다.
MBS 예능국에서도 이미 연신 긍정적인 이슈가 터지는 준혁에 대해 나름 파악을 한 상태였고 단순한 인터넷 방송인이 아닌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한 규모의 구독자 수를 보유한 존재라는 것을 파악하고 수락을 했다.
속칭 꼰대들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태클을 건다고 한들 그 숫자는 이제 그리 많지 않았기에 젊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도박도 해야했다.
규모도 그리 크지 않는 게임 방송국에서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방송국 전체를 캐리 하고, 덩치를 키우는데 큰 도움을 주는 인물을 데리고 오는데 저 정도의 반발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도 여겼고 말이다.
최근 공중파는 공중파 답지 못한 시청률을 보유하고 있는 중인데, 케이블 채널들이 워낙 방대하고 좀 더 자유로운 제작 환경이 진행되다 보니 공중파가 상대가 되지 않았다.
특히 라온미르 산하에 있는 케이블 방송국에서 각 잡고 뽑아내는 드라마, 예능들을 황금 시청 시간 대에 꽂아 버리면 동시간 대에 위치한 드라마, 예능은 그야말로 죽어나는 현상이 발생되어서 죽을 맛이었다.
자금력에서 너무 차이가 나다 보니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이들도 다 이직하고 좋은 소재들 역시 공중파보단 일단 라온미르 쪽에 1차적으로 가고 있으니 뭐라도 살아나려면 그나마 MBS를 살리고자 남아 있는 김민성과 같은 인재의 말에 힘을 실어 줘야 했다.
만약에 김민성도 이직을 하게 된다면 따라서 같이 갈 이들도 꽤 있었고 그러면 예능국에는 지옥이 발생되는 상황이었다.
김민성 역시 이 부분을 알기에 강하게 어필했는데 아주 잘 먹혔다.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다행이네요. 그런데… 제가 방송을 하게 되면 콘텐츠를 게임으로 초점을 맞춰서 진행을 하고 그러면 좀, 불공정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요? 아니 워낙 대단한 분들이 많으시고 그러지만. 아무래도 좀 그렇잖아요. 제가 평균 시청자를 봤거든요……."
마인텔의 상위권 채널의 시청자 수는 20만 정도고 우승을 하는 시청자 방송은 때에 따라 다르지만 30만 ~ 50만 정도 된다.
그런데 자신은 이런 굵직한 어그로가 끌리게 되면 시청자 평균 수가 현재 50만 넘기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최근 해외 시청자 유입까지 늘어나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저 2배 이상은 충분히 뽑힐 정도로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 음, 그렇긴 하지만. 이게 준혁씨의 채널이 아니라 저희 채널에서 진행되는 부분이잖아요? 그러니까 좀 다를 수도 있고 그렇죠."
"아~ 또 그렇게 생각을 하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고정 채널이 그 쪽이니. 음!"
김민성PD의 답변에 준혁은 그럴듯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해외 팬들이라고 해도 자신의 방송을 보기 위해서 마인텔 채널까지 따로 보지는 않을 것 같으니 말이다.
아직 그들은 라이트한 팬이라서 그냥 정규 방송이나 U튜브 정도만 보고 넘길 것이다.
'한국 팬덤은… 게스트에 따라 달라질 것 같기는 한데.'
자신의 시청자들은 현재 다양한 계층이 뒤섞여 있는데 진성 게임 팬들로만 따로 뽑아 놓았을 때는 30만 ~ 40만 정도일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 있었다.
여기에 자신이 어떠한 시간에서 방송을 켜든 볼 수 있는 이들을 추리고 다른 게스트 방송을 보지 않고 자신의 방송을 보는 이들을 거기에서 또 추린다면 반절로 줄여서 10만 ~ 20만 정도로 추측을 해볼 수 있었다.
"그러면 상위권 정도는 가능하겠네요."
"네? 우승권에 계속 있으실 것 같은데."
"해외 시청자 배제하면 10만 ~ 20만 정도의 시청자분들이 오실 것 같다는 정도라서요."
"음… 그런가요?"
"좀 오래된 자료이기는 해도 뭐… 대충 이 정도라고 추측을 하는데. 콘텐츠에 따라서 좀 더 올라갈 수도 있고요. 그러면 딱 예상하신 것처럼 적당히 순위 경쟁도 하고 그럴 수 있겠네요."
적당히 경쟁이 돼야 또 그게 볼만하지만 그건 좀 나중에 그러져도 된다. 그렇기에 김민성은 자신이 직접 준혁의 마인텔 출연 소식을 터트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적어도 본 방송 시청자의 한국 팬덤 80% 정도는 모일 수 있겠지. 이번 주 방송이 끝나고 예고에서 실루엣으로 어그로를 끌면 좋겠어.'
준혁은 김민성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줄 모르고 너무 시청자가 적으면 또 그건 그것대로 문제니 나중에 적당히 간을 보면서 흘려 보자고 여겼다.
대충 5만 ~ 10만 명만 더 끌어 모을 수 있게 말이다.
그리고 이 둘의 이런 생각은 본인들도 예상치 못한 극한의 시너지를 뽑아내는 기폭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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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