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회
이게 뭔데
김민성PD와 이야기를 나눈 뒤, 준혁은 용암 지역 탐방을 북어형에게 진행을 하도록 맡기면서 마인텔(마이 인터넷 텔레비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하나, 둘 양산하기 시작했다.
히어로 크로니클을 제외 하더라도 다양한 게임들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고 단순히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사들끼리 엮인 이런저런 사건이나 게임의 스토리 등까지 세세하게 조사하여 사전 작업을 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자신의 방송 콘텐츠 역시 수정 작업을 진행했다.
이미 북어형으로 인해서 중립 지역 탐방에 있어서 자신이 가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려진 상태였기에 단순한 해명으로 궁금증 해결만 해주면 되는 작업이었다.
물론, 인원이 많기는 해서 이를 진행하려면 며칠이 걸렸고 이때 새로운 서브 직업인 <연금술사>와 <마공학도>를 꺼내어 들면서 토크 방송을 진행하며 95% 이상의 시청자들이 이유를 알 수 있도록 설명해 주었다.
"현실적인 공략이 필요했어요. 거기 가는 분들은 마스터가 아닌 확률이 90% 이상은 될 것 같은데, 그러면 익스퍼트 중급 ~ 최상급 수준의 파티가 이곳에서 어떤 장비를 입고 어떻게 버티면서 사냥하는 가를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제가 빠진 거에요. 실질적인 공략을 위해서죠."
"이런 실질적 공략이 진행되면 제가 홀로 사냥을 하거나 혹은 파티를 구성해서 사냥하는 형식으로 진행을 잠깐 할 생각입니다. 이번 이벤트로 인해서 저 역시 레벨이 상승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파티 균형이 맞지 않기도 했고요."
"어차피 이동 주문서는 있으니까 연금술사랑 마공학도 레벨 좀 올리면 가보도록 하죠."
이렇게 꾸준히 말을 해주니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금세 털어 내며 이해를 했다.
준혁의 말이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익스퍼트 상급만 해도 솔직히 벅차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라온 길드에서 진행한 이벤트를 다 참가한 했지만 라이트 유저라면 익스퍼트 중급 수준에 머물러 있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니 준혁의 말은 합리적이었고 추가적으로 마스터의 사냥법도 따로 보여준다고 하니 이해하고 만족하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준혁이 토크 방송을 하면서 하나, 둘 흘리기 시작하는 신규 콘텐츠에 호기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용병, 새로운 길드 하우스, 영지 등등…….
확실히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나오니 용암 지대 공략 영상을 한 쪽에 보면서 다른 쪽에는 준혁의 방송을 틀고 음성을 활성화 하여, 시청자 이탈도 거의 없이 라온 크루 전체의 시청자 수는 이끌어 내는 현상을 만들었다.
준혁의 입장에서는 조금 빠져 나가도 좋았겠지만 어찌 되었든 그렇게 윈윈하는 모습으로 방송을 잘 진행을 하고 있는 와중에… 슬슬 준혁은 마인텔(마이 인터넷 텔레비전)과 관련된 떡밥을 흘리자고 여겼다.
'방송 종료를 하면서 슬쩍 남기는 것이 좋지. 방송 스케줄이 있다는 것 때문에 개인 방송이 힘들 것 같다는 식으로 말이야. 일단 이 토크 방송을 시간 벌기용 콘텐츠로 유도를 좀 한 뒤에. 마무리를 지으면서 진행해 보자고.'
연금술과 마공학은 꽤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직업군이기 때문에 준혁은 방송 콘텐츠로써 이 두 직업을 꾸준히 보여야 했고 이 부분을 토크 방송으로 메꿀 생각 이었다.
"근데 이렇게 님들이랑 대화도 좀 하고 그러니까 좋네요. 진짜 최근에는 소통보다는 진행이나 안내가 많았는데. 하하."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 역시 공감을 했다. 각종 대회, 이벤트로 인해서 준혁이 바쁜 모습을 보이다 보니 소통도 쉽지 않았다.
시청자들 역시 보고, 배우기 바쁜 나날들이 연이어 있어서 이런 소통의 시간이 정말 좋다는 듯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준혁이 원하는 채팅이 올라왔다.
▷다정다감: >_< 이런 소통 콘텐츠도 계속 있으면 좋겠어요. 협객단 증가로 인해서 소통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런 거 너무 좋아.
이 채팅을 보자마자 준혁은 눈을 빛내곤 이내 태연하게 말했다.
"어휴, 다들 좋아하시네요. 일부 시청자분들은 이런 콘텐츠가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도 하시고. 음~ 그래요. 그러면 이렇게 합시다. 연금술이랑 마공학은 시간 투자가 많은 거니까."
시청자들의 반응이 본격적으로 채팅에 쓰여지기 전에 준혁은 다시 빠르게 말을 이었다.
"이걸 주 1회? 아니면 2회 정도? 이 정도 시간을 토크 방송으로 좀 해서 이야기를 좀 주고 받을까요? 너무 빠르게 나가는 것도 좋지 않으니까… 여러분이랑 이렇게 천천히 함께 간다는 느낌도 좀 얻고요. 마치 옛날 느낌도 나고 좋았네요. 레트로 게임이나 콘솔 게임 하던 시절의 느낌이랄까."
마치 준혁은 옛 추억이 생각 난다는 듯한 뉘앙스로 이야기를 했고 시청자들은 이러한 준혁의 채팅에 반응을 보였다.
1회 ~ 2회 정도는 나쁘지 않다는 듯 말이다.
그래서 준혁은 여기에 추가적인 작업을 진행했다. 이것은 모두 시청자들이 원해서 진행하는 것이기에 선택권을 준다는 듯 말이다.
'여론 작업이 진행된 만큼, 선택은 1회든 2회든 나오게 된다.'
마치 채팅창을 보면서 대충 어떠한 느낌인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준 뒤에 준혁은 바로 넥스트TV 투표 시스템을 가지고 왔다.
"자, 오늘 방송 마무리 콘텐츠로 이번 사항에 대한 투표를 합시다. 음~ 주 몇 회가 좋은가? 이 정도?"
[ 소통 콘텐츠 몇 회? ]
1. 1회
2. 2회
3. 3회
4. 4회 ~
5. 소통No사냥Only!
5개의 항목에서 소통을 거부하는 곳은 약간 거북함을 느끼도록 오직 사냥을 한다는 것만 조건을 달아 놓았고 소통을 거부하는 이들은 저 정도까지는 아니기에 적어도 1회 정도로 타협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빠질 것이라고 준혁은 판단을 했고 여기에 이들이 투표를 제대로 할 수 밖에 없도록 판을 만들었다.
"시청자 투표를 통해서 가장 많은 시청자 분들이 투표한 곳에는 치킨 200마리! 두 번째로 많이 투표한 곳은 100마리! 쏩니다."
바로 조그마한 기대 심리를 만들어 놓는 것인데 이들은 자신들의 가능성이 0에 가깝다고 생각을 할 테니 거의 모든 이들은 1회 ~ 3회 안팎을 고를 것이라고 여겼다.
"투표 시작합니다! 투표 시간은 딱 5분! 5분입니다!"
그러면서 준혁은 바로 투표를 진행했고 역시 자신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음에 미소를 지었다.
'방송 짬밥이 몇 년인데. 시청자 마음은 잘 알지. 후후후.'
[ 소통 콘텐츠 몇 회? ]
(소수점 표기 제외)
1. 1회………………… 39%
2. 2회………………… 40%
3. 3회………………… 12%
4. 4회 ~……………… 8%
5. 소통No사냥Only!… 0%
"2회랑 1회가 박빙이었네요. 와, 1% 차이. 음~ 그러면 소통 방송은 주 2회를 예상하고 하되, 1회는 좀 넉넉하게 마지막 한 번은 좀 간결하게 하면서 기존 콘텐츠들을 진행하는 걸로 하도록 하죠. 그러면 적당히 타협이 될 것 같네요."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합리적이라 이야기를 하면서 동의를 하면서 그 정도면 뭐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추첨 진행을 하는 걸로 방송 마무리를 지으면서 오늘 방송 마치도록 하죠. 방송 종료 전까지 해야 하니까 음~ 추첨 반응은 10분 내로 해주세요. 반응 없으시면 다른 분 추첨합니다!"
그렇게 방송 마무리에 치킨 이벤트를 통한 콘텐츠 마감 작업을 자신의 의지대로 이루어 내었고 흡족한 표정으로 추첨을 하면서 시청자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이상한 채팅들이 올라왔다.
"응?"
자신이 슬슬 떡밥을 흘리려고 하는 마인텔과 관련된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채팅으로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 채팅은 처음에는 어그로 취급을 받았으나 다른 이들이 확인을 하고 동일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니 채팅창은 혼돈의 카오스가 되어버렸고 준혁은 당황하며 물었다.
"어?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포탈 사이트를 가보라고요?'
의문을 표하며 가보니 거기에는 검색어 랭킹에 마인텔과 자신의 이름이 나오고 있었으며 준혁의 머리에서 하나의 존재가 떠올랐다.
'김민성PD가 미리 떡밥 흘렸구나!'
최대한 표정을 바로 잡으면서 기사들을 하나, 둘 살폈는데…
[ 마인텔, 다음주 특급 게스트는 3600만 U튜버 인디고?]
[ 마인텔 게스트 현역 인터넷 방송인 중에서 역대 최고 게스트!]
[ 실루엣으로 보이는 게스트, 넥스트TV 라온 크루 수장 인디고 확실!]
[ 마인텔 PD, "게스트는 비밀. 마인텔은 언제나 최고의 게스트 섭외할 뿐"]
[ 넥스트TV 인디고 MBS 공중파 예능 진출?]
[ 걸어 다니는 기업 수준의 인터넷 방송인이 온다!]
"아이고?"
추측은 확신이 되었다.
기사에는 예고 방송에 자신의 영상 실루엣이 나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며 마인텔PD라는 이가 은근히 맞다는 듯 떡밥을 흘렸다.
'허허, 이러면 좀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자신이 먼저 흘리면 조금 모양새가 상할 수도 있어서 이런 작업을 거친 것인데 이렇게 되면 좀 달랐다.
전혀 이 부분은 염두를 하고 있지 않았던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흘릴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이게 무슨 이거 비밀… 음? 아니. 그게 아니라. 어~ 일단 추첨 계속 진행할게요. 20분 정도 남았으니까 후딱 하고 음 그러겠습니다. 뭐지. 이게. 허허, 어디서 이런 말이 나온 걸까."
말 실수를 했다는 듯 바로 얼버무렸지만 준혁은 분명 <비밀> 이라는 단어를 꺼내었고 시청자들의 머리는 아주 팽팽히 돌아갔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기사는 진실이라는 확신도 생겼을 것이고 말이다.
▷한국인한국팀: 실루엣이 그냥 대장인데?
▷유동닉 1호기: ㅋㅋㅋ 협객단이면 지나가다 봐도 대장인데? 이럴 가능성 100%
▷두시딱: 공중파 예능 진출이라니! ㄷㄷ 그것도 마인텔
▷몽환의숲: 요즘 예능 공중파는 별로라서 QGN 방송이나 Tv J쪽만 봤는데. 마인텔은 봐도 될 듯. 껄껄껄.
▷추리왕코난: 이미 다들 확정을 지어버렸네 ㅋㅋㅋ 출연 100% 확신.
▷펭귄왕펭수: 말 실 수 해버린 거 들켰죠? 아닌 척 하지만 당황하죠? 딱 걸렸죠? 모른 척 노노욤!
채팅창은 난리가 났지만 준혁은 슬쩍 다른 곳을 본다는 듯 시청자들의 채팅을 외면하면서 빠르게 당첨자들을 선정하고 뽑아내면서 이에 대한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당첨자 확인이 끝났다는 매니저들의 확인을 듣고 준혁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아니~ 뭐, 실루엣을 따서 그럴 수도 있고 음. 뭐, 그렇죠. 아무튼 그렇습니다.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고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어! 다들 바이요!"
조금은 당황하면서 방송을 빠르게 급 종료 하는 준혁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즐거워했고 방송을 완벽히 종료한 준혁 역시 기뻐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시청자 어그로를 확실히 끌 수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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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