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20화 (390/548)

420회

마이 인터넷 텔레비전(마인텔)

준혁의 마인텔 첫 방송은 레트로 위주의 게임을 많이 골라왔다.

단순히 10대, 20대의 시청자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30대, 40대 더 나아가서 50대까지 이해할 수 있고 경험을 했던 게임들을 가지고 와서 방송을 진행한 것이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자신들끼리 추억의 채팅도 여기저기 나왔고 준혁은 이런 채팅이 나오면 놓치지 않고 집어내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오~ 맞아요. 스트리트 갱스터 시리즈에서 학다리 버그나 이런 것이 있었죠. 중학교 때인가? 정말 오래된 게임센터가 있었는데, 거기서 그거 한번 했다가 혼났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꼼수라고 해서 했는데 아저씨가 버그 쓰면 안된다고 하셨던. 크흠."

약간의 거짓을 섞어 자신의 흑역사를 이야기를 하는 듯이 말을 하니 시청자들은 유쾌하게 웃으며 공감을 표했다.

실제로 이제는 게임센터라 불리는 것이 대중화 되기 전, 오락실에서는 그런 일들이 꽤 일어났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게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여 시청자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음~ 이제는 3D를 넘어서 플레이어가 격투를 하는 가상 현실 시대까지 왔지만, 솔직히 손 맛을 잊기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런 다양한 게임들이 꾸준히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게임이 다양해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이 많으니까요. 뭐, 치트키 사에서 이벤트도 하고 그랬지만 인디 게임 제작자분들이나 이런 레트로 게임 제작자 분들도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이러한 준혁의 발언은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공감을 많이 했다. 실제로 히어로 크로니클이 생긴 뒤에 유저의 수가 급감하여 매칭도 되지 않는 게임이 많아졌고 이래저래 유저들의 이탈이 가속화 되는 상태였다.

그나마 라온 크루가 대표적인 스폰서를 계약한 프로스트와 파이터 게임즈의 온라인 게임들을 가지고 대회도 열고 2부 방송으로 꾸준히 돌려주는 탓에 나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건 스폰서를 맺은 게임들 뿐이었다.

다른 온라인 게임들은 그야말로 죽어나가는 상황이었고 자동 시스템을 활성화 시키던가 아니면 매칭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랭크 구간의 격차를 확 좁혀 버려서 하위권 유저가 상위권 유저와 매칭이 되도록 만들어 버려 불만이 들끓고 있었다.

당연히 이곳에는 히어로 크로니클도 즐기지만 그걸 즐길 여건이 안되면 다른 게임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인데 이에 대해 다들 하나, 둘 소리를 내뱉었다.

준혁은 이런 말을 나오도록 유도는 했지만 비난이 나오게는 하지 않게 잘 조절하면서 자신이 이런 인디 게임과 레트로 게임을 2부 콘텐츠로 넣는 것에 대한 합리성을 다시 한번 부여했다.

"제가 갖고 있는 게임들을 보면 지금 음~ 4372개의 게임을 갖고 있는데요. 여기서 플레이를 한 게임은 1200개 정도 됩니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꾸준히 해와서 그렇긴 한데. 저는 이 게임들이 참 추억이 많아서 좋아요."

이에 고등학교 시절부터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빠르고 공감을 표했다.

방송 초기부터 준혁이 커져 온 순간을 모두 본 이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나름의 올드팬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부분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하, 시청자분들과 방송 초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막 재미있게 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게임들이 좀 더 많이 나와줬으면 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콘텐츠를 준비한 거지, 타 게임을 비난하고 그러시면 안됩니다. 히어로 크로니클이 나오지 않았다면 아직 저희는 폴리곤 덩어리를 했을 것이라는 것을 인지 하셔야 해요."

정말 개나 소나 가상현실을 구현해서 만드는데 가상현실 채팅의 3D 캐릭터보다 못한 양산형 폴리곤 덩어리 게임이 쏟아졌다.

아타리 쇼크가 다시 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쓰레기라서 되려 컴퓨터 게임들이 엄청 부흥했던 시기였다.

준혁 역시 이 시기를 컴퓨터 게임과 콘솔 위주의 게임으로 버텼고 말이다.

폴리곤 덩어리를 거론하며 준혁이 이야기를 하자 다들 괴로움을 표했다. 정말 10개의 게임을 사서 1개의 게임이 괜찮으면 대박이라고 말을 하던 시기였으니 말이다.

"하하, 뭐 아무튼 이제 다시 대전 매칭이 가능하네요. 너무 많이 몰려서 서버가 터진 것이 지금 복구가 되었습니다. 어우~ 이거 또 터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레트로 게임들의 서버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 대충 전 세계 사용자 숫자를 3만명 ~ 5만명 수준으로 잡고 돌렸다. 그 밑으로도 내려서 서버를 구축하는 곳도 많았는데 딱히 문제가 없었다.

많이 잊혀진 게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준혁의 손에 의해서 하나, 둘 레트로 게임들은 서버가 터질 정도의 활력을 받고 있었고 준혁은 시청자들과의 대전을 통해서 소통을 하면서 82%의 확률로 승리를 하면서 지금까지 7개의 게임을 순회했다.

그리고 이 마지막 레트로 게임까지 활성화 시킨다면 아마도 40대 ~ 50대 시청자분들은 오랜 만에 게임센터에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추억이 가득한 방송을 경험하고 나면 다음 화에서 진행될 콘솔 게임들을 진행했을 때, 아~ 이 게임 봤는데? 들어는 봤지~ 이런 반응들이 분명 나오게 될 것이고 방송의 시청자 층이 탄탄해질 것이라고 여겼다.

- 쿠사나기죠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아~ 일본팀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시네. 어우, 이분 다른 방에서 봤는데 엄청 잘하시던데."

>쿠사나기죠: 오오옷! 뚫었다! 방 비번을 뚫고 왔다젯!+_+

>쿠사나기죠: 으아앙~ 대협이랑 드뎌 게임 해본다구! 한국팀을 꺼내라 대협!

>쿠사나기죠: 나는 일본팀으로 가서 한일 대전을 하자굿!

일본팀의 상성에 괜찮은 캐릭터들을 고르려다가 준혁은 시청자의 이야기에 흔쾌히 웃으며 말했다.

"한일전. 어우, 이거 무서운데요. 좋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죠. 혹시 그러면 일본인이신건가요?"

>쿠사나기죠: 그건 아니공;; 마누라가 일본인이염. ㅎㅎ

>쿠사나기죠: 미키야! 사랑한다! 방송 보고 있지!!

빵 터지는 방송 센스를 보이는 시청자를 향해서 준혁은 따봉을 날려주면서 말했다.

"유부남께서 이렇게 게임을… 쉽지 않은 참여셨을 건데. 꼭 이기시길 희망하겠습니다. 하지만 봐주는 것 없이 하겠습니다."

>쿠사나기죠: 오이오이~ 대협. 승부는 정정당당이다젯!

>쿠사나기죠: 엣큥~ 그러면 시작하궁!

매우 올드한 덕후의 냄새가 쏟아지지만…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고 현장 스태프들도 웃음을 터트리니 준혁은 좋은게 좋은 것이라 여겼다.

그렇게 시작된 게임은 박빙으로 진행 되었는데, 확실히 고수의 티가 나는 이었다.

프레임마다 기술을 들어가기도 했고 역가드를 이용한 공격도 매우 잘하면서 컨트롤이 굉장히 뛰어나 보는 맛이 있었다.

준혁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결을 진행하니 승승패패승으로 1승을 간신히 챙길 수 있었다.

5판을 다해서 승리를 거둔 적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준혁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후우, 간신히 이겼네요. 와. 필살기를 쓰지 않고 캔슬 공격을 한 것이 신의 한 수였습니다."

>쿠사나기죠: 마사카. 와타시의 패배라니. 이런. ㅠㅠ 인정합니다.

>쿠사나기죠: 레트로 게임도 많이 해주세요!

>쿠사나기죠: (__)인디 겜도 좋고 다 좋지만 레트로도 해줭.ㅠㅠ

이러한 시청자의 말에 준혁은 적어도 한 달에 1번 이상은 레트로 게임을 하면서 게임센터의 분위기를 즐겨 보겠노라 이야기 해주었다.

그리고 이 발언에 시청자들 중에서 상당 수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보였는데, 격투 대전 게임의 아이디를 갖고 있는 이들은 복수의 칼날을 갈고 닦은 것이 효과가 있다는 식의 발언을 많이 했다.

"아니… 레트로 쪽은 가인 형이 아주 꽉 잡아서 많이 하셔서 괜찮지 않았어요? 레트로 게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안계시나?"

이에 시청자들은 레트로는 거의 멸종 수준이고 가인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이들도 제한적이라서 힘들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

준혁은 이를 보면서 게임이 확실히 사양길에 들어간 장르는 매니아들이 많아도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다양한 게임 방송들이 사라졌다고요… 아! 음. 그렇군요."

히어로 크로니클로 방송을 하는 것이 시청자 수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더 도움이 되다 보니 아무래도 레트로 게임을 하는 이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았다.

레트로 게임에서 즐겨하는 캐릭터의 형태로 히어로 크로니클을 육성하겠노라 어그로를 끄는 방제의 핫클립이 제법 있었던 것을 초창기에 보았는데 대충 감이 왔다.

"그러면 여러분의 고전 명작 레트로 게임들을 많이 알려주십시오. 뭐, 제가 다 하지는 못해도 일단 스톰에서 구입할 수 있는 레트로 게임들은 죄다 구매를 하겠습니다. 일단 개인 파일을 가지고 와서 설치를 하는 것은 좀 힘들고요. 스톰… 아! 잠깐만. 이거 게임 구매 회사 이름을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을 해도 되나요?"

시청자들 역시 준혁의 말에 스톰 PPL이라는 말을 하면서 스톰의 광고도 노리는 것이냐는 식의 농담을 했고 김민성은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아휴~ 괜찮습니다. 편집이 있는데요."

"아~ 그러면 다행이네요. 괜찮다고 합니다. 아무튼 여러분의 니즈를 좀 더 충족시킬 수 있는 방송이 되도록 부지런히 노력하겠습니다."

이 말과 함께 준혁은 다시 마인텔의 방송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진행했으며 2부 방송 때에도 시청자 수 1위를 압도적으로 기록하면서 승리 목걸이를 받았다.

순금 1돈이 동그랗게 박힌 목걸이었는데 나중에 왕중왕이 되면 10냥 짜리가 된다고 하니 확실히 의욕이 생기긴 했다.

'이렇게 다양한 연령대를 공략하고 대중 친화적인 부분들을 가지고 와서 적용을 시키면 음~ 괜찮네. 마인텔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부분들을 또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서브 직업 콘텐츠를 진행할 때 풀면 되고. 후후. 출연하기 잘했네.'

보여준다는 개념보다는 소통 위주의 방송을 하니 편안하기도 했고 자신의 방송을 위한 밑 밥 설계도 할 수 있어서 참 마음에 들었다.

'일단 10회 계약을 했으니. 차후에 생각을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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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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