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22화 (392/548)

422회

마이 인터넷 텔레비전(마인텔)

매니악스럽지만 남자라면 어릴 적 한번 정도는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 로보트를 조정하면 정말 재미있겠다.>

준혁은 히어로 크로니클의 방송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서브 직업의 최종 목표를 설정하여 이야기를 했는데, 바로 이것이었다.

"골렘이라는 개념의 마법 공학 병기가 있지 않습니까? 저는 여기서 좀 더 나아가서 탑승형 골렘을 만들고 싶어요. 연금술, 마공학, 대장장이 이걸로는 조금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님들. 이런 거 만들어서 탑승형 골렘 만들면 끝내주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 마력포 몇 개 달고 펑펑- 쏘고. 현실은 힘들어도 여긴 가능할 것 같은데."

불을 붙였다.

특히 이런 쪽으로 덕심이 많았던 이들은 준혁의 말을 듣고 홀려 버려서 메인 직업 육성이 아닌 서브 직업 육성으로 돌아서 버린 이들도 많았고 자기 만족으로 소소하게 이러한 취미를 즐기던 이들도 준혁의 원대한 포부에 감탄을 하여 라온 길드로 돌아왔다.

덕분에 라온 길드는 현재 탑승형 골렘을 만들어 보자는 의욕이 여기저기서 넘쳐 흐르는 상태였고 추가적으로 정령들이 골렘의 신체에 깃들게 해서 원소를 자유 자재로 사용하는 방법도 만들어 보자며 의견들이 난립했다.

이런 상황은 한국인들보다 해외 팬들이 더 크게 반응을 했는데, 이들의 덕심은 정말 대단했다.

U튜브 댓글은 죄다 < 우린 라온으로 가야 한다. 그곳엔 우리의 꿈이 있다! >는 말을 하면서 대륙을 횡단하여 라온 길드에 가입을 하겠노라 부르짖고 있었다.

이들은 상당히 뛰어난 두뇌를 갖은 재능러이기 때문에 라온 길드의 입장에서는 대환영일 수 밖에 없었지만 문제는 커지는 속도가 점점 가속 되었다.

"준혁아. 제 2의 길드 하우스 빨리 진행해야 할 것 같다. 길드 하우스가 포화 상태까지 갈 뻔 했어. 증축으로 2만 명 정도가 나름 움직일 수 있게 했는데, 이제는 이거 한계다."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 가능할까요. 지역 탐사도 지금 제가 따로 돌아야 하는 상황이라서."

"혼자서 가는 거라며. 그거 괜찮아?"

"문제 없죠."

"확실히 차이가 많이 나긴 하는 구나."

"아니에요. 뭐, 괜찮아요."

"아니긴 딱 봐도 각이 나오는데. 다들 그 이야기 하는 중이다. 네가 적어도 마스터 중급 이상일 거라고. 상급 정도는 될 것 다고 다들 이야기 하고 있고."

말도 안된다는 듯 손을 휘젓는 준혁이었지만 북어형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우리도 중립 지역 몬스터 잡으면서 느낀거야. 마스터와 격차. 내가 네 첫 마스터 검기 상대한 사람인 걸 잊은 건 아니지?"

"아."

"대충 각이 서더라. 부지런히 레벨 올려야 겠다고 애들이 다들 이야기 하고. 아무튼 간에 그래도 우리 길드장이 모험가 최강자라는 것에 다들 좋아했고."

머리를 긁적이는 것으로 대략적으로 수긍을 해준 준혁을 보며 북어형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그게 잘못도 아닌데 뭘, 그렇게 멋쩍어 하냐."

"그렇긴 한데. 괜히 정 안 맞게 조심해야죠. 지금도 이래저래 말이 좀 있잖아요. 다행히 트리톤에서 라온 길드를 아주 확실히 밀어준 탓에 괜찮은 상태지만."

"음, 그렇긴 하지."

"아무튼 그래서 저는 레벨 보다는 이런 서브 문화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좀 가게요. 4:6 비율로 사냥 영상 비율을 줄일 생각이에요."

"나쁘지 않네."

"형이 좀 고생해주세요. 중립 지역 수준에서 사냥을 꾸준히 해주시면 그래도 나름 경험이 쌓이니까 신규 길드 하우스 건립할 때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래. 그렇게 할게. 애들도 그 말 하더라고."

다들 신규 길드 하우스 관련으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는 중이었고 최소한 1인분 몫을 하려면 비슷한 수준의 사냥터에서 사냥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져야 한다며 주 사냥터를 용암 지역으로 잡았다.

"고마워요."

"고맙기는 당연한 거지. 마인텔도 나 때문에 나간 거지? 이래저래 네 어깨 무겁게 해서 내가 미안하고 그래."

"아~ 그런 건 아니에요."

"아니긴. 아무튼 네가 진짜 우리 크루장이라서 좋다. 네가 노력하는 만큼 우리도 더 부지런히 노력해서 받쳐줄테니까 열심히 길드 키워보자고."

"고마워요. 형."

그렇게 훈훈한 분위기로 이야기는 끝이 났고 준혁은 자신은 이제 계획대로 서브 컬쳐에 중점의 방송을 하면서 지금 기존의 용암 지역에서 사냥하는 파티가 3번 정도 추가로 더 사냥에 나서서 나름의 완성된 공략법을 올리는 시기에 자신도 사냥을 하러 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때까지는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전투는 최대한 자제 한다. 그래야지 돼.'

* * *

"젠장! SBC에서는 왜 강준혁을 못 잡는 건데! 아니 강준혁도 마음 표시를 했는데 적장 제의를 준 건 MBS고.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말만 하고 그냥 마는 인물들로 생각할 거 아니야! 빌어쳐먹을. 뭐? 게임 방송이 어쩌고 저쩌고? 씨부럴 지금 누가 비난하는 기사가 어디 있어. 다 칭찬 가득이구만. 염병하고 자빠졌네."

SBC의 예능 방송국 PD인 차지철은 깝깝한 상사의 이야기에 어이가 없는 울분을 쏟아내야 했다.

과거 막내 작가로 준혁을 한번 인터넷 방송이지만 섭외를 했던 경험이 있는 작가가 따로 연락을 줘서 준혁에게 혹시 방송 출연이 가능하냐는 식의 이야기를 전했고 시간이 맞는다면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겠다는 좋은 답변을 받았다.

그런데 이 대답 이후에 SBC는 준혁을 섭외하지 못했다. 위에서 승인이 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준혁은 일부러 시간 조정을 했으나 섭외가 오지 않아 MBS 쪽의 방송을 출연하게 되었다는 식의 말을 해왔다.

결과는 해당 방송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8.9%나 상승하여 20.6%를 달성해 버렸다.

초특급 아이돌들이나 끌어 올릴 수 있는 시청률 이상의 것을 만들어 내버린 준혁의 저력을 아직도 모르고 있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유나가… 강준혁씨랑 친하다고 했지?"

"네."

"혹시 무슨 반응 들은 거 있어?"

"딱히 그런 건 없어요. 이건 제 추측이지만 저희가 텃세를 부렸다는 정도로만 인식을 한 것 같더라고요. 일부러 무안을 줄려고… 그랬나보다… 뭐 이렇게요."

"무슨 그건 망할 소리야. 자세히 이야기를 해 봐?"

보조PD의 이야기에 차지철은 뒷골이 땡기는 기분을 가졌다.

"SBC의 넥스트TV 방송을 띄워주려고 강준혁씨가 살짝 힘을 쓴 기억 나십니까?"

"알지. 그래서 크게 흥했지."

"네… 그때까지는 강준혁씨가 SBC와 일이 잘 안된 것이 아쉽고 미안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을 눈치채고 이번에 QGN이 강준혁씨를 붙잡으려고 엄청난 공세를 펼쳤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는 묵묵부답이고… QGN은 열심히 챙겨주고… 거기에 이번에 MBS 관련 부분도 마인텔이 초기에 러브콜을 보낸 것도 있지만 QGN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준 부분도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뭐라고?"

"여긴 게임 방송이 있잖습니까. 라이벌 경계… 를 한 것 같은데. 기회가 너무 잘 와서 이렇게 한 것 같습니다."

"젠장할! 완전 오해 받게 만들어 버렸군."

상황이 어떻게 잘 맞아 떨어져서 자신들이 공중파 방송국이라는 이유로 뭔가 갑질을 하려고 한 것처럼 되어버렸다. 기를 죽이고 초대를 해서 뭔가 쉽게 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이 사실을 MBS가 알고 있는지… 강준혁의 출연료를 특급으로 고정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고정 게스트로 어떻게든 잡고 늘어지라고 예능국이 푸싱을 해주고 있다고 하네요. 출연료는 얼마든지 줘도 되니 꼭 잡으라고요."

"우리 완전 그러면 나가리 된 거냐."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강준혁의 카페에 스케줄표가 있는데… 저희랑 이제 뭘 같이 할 수 있는 시간대가 없던 것 같습니다."

"… 진짜 답이 없다. 이렇게 시대에 떨어지는 판단을 내릴 수 있나."

뒷 목이 당겨서 서서는 이야기를 할 수 없어 의자에 철썩 앉은 차지철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보기엔 마인텔에서 분명 고정할 거다. 그리고 강준혁도 공중파도 매력있는 곳이라고 여겼으니… 첫 단추 잘 꿰맨 MBS는 적어도 한 분기는 든든하겠다."

"추가로 설득해볼까요."

"답 없어. 내가 그 노땅들에게 한 소리 내뱉고 왔다. MBS는 Tv J를 이겨 보려고 뭐라도 다 시도하는데 우리는 왜 이러냐고. 그랬더니 뭐라는 줄 아냐?"

"… 어떻게 말했는데요?"

"게임 방송 프로 때문에 지적 받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아냐고 나보고 지랄을 하더라. 그래서 내가 게임 매거진 말고 다른 프로그램에 쓰겠다고 하지 않느냐? 이랬더니 그거나 이거나 다 똑같은 게임 이슈라고… 그거 막는대도 짜증나니까 적당히 하라고 하는데 Tv J로 이직할까 순간 빡 들더라."

"예? 선배?"

차지철은 Tv J에서 벌써 2번을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거절을 했는데 공중파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게임 매거진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시도를 만들어 내었고 나쁘지 않은 성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한계처럼 느껴졌다.

"야, 너도 갈래? 팀 꾸려서 와도 된다고 했거든."

"저, 저를요?"

"어. 케이블 가면 방송은 더 편하잖냐. 애정 때문에 했는데 이제 못하겠다."

"그럼 프로그램은요?"

"후발 주자들이 알아서 하겠지. 뭐, 출연진들에게 따로 비슷한 프로그램 만들테니까 오라고 할 생각도 있고."

"말이 나올 건데요."

"라온미르한테 지적을 한다고?"

"아."

한국 굴지의 최고 기업 신화 그룹의 차남이 만든 라온미르는 문화 콘텐츠의 최강자로 자리 매김 했고 세계급으로 노는 이들이었다.

"아서라. 내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진 것도 라온미르가 흥미롭다고 도와줘서 그런 거다. 이유나 같은 애가 왜 게임 방송 왔겠냐."

"… 그렇군요."

"이제는 나 알아주는 곳으로 가련다. 씨이벌. 더러워서 못 해먹겠다."

"알겠습니다. 선배.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그래. 잘 생각했다. 팀 꾸리면 그냥 깔끔히 털고 나가자. 후우. 그런데 Tv J면 한번 초대 할 수는 있으려나?"

"… 힘들지 않을가요."

"같은 그룹 계열사니까 말이 좀 통하지 않을까."

"음, 오해는 풀릴 것 같기는 하네요. 저희가 한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지? 그 정도면 됐다. 기회는 또 오겠지. 나중에 진짜 협업 한번 하고 싶다. 콘텐츠 진행 방식이 정말 뛰어나. 하아, 말하니까 또 열 받네. 아무튼 네가 애들 의사 좀 물어봐라. 같이 갈 애들 있는지."

"네."

그렇게 SBC를 좀 더 변화 시키고 예능 강국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던 한 인재가 마인텔 사건으로 인해서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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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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