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24화 (394/548)

424회

브랜드

방송을 켠 뒤에 준혁은 자신과 의류 콜라보를 하게 된 필라(FeelLa)의 메이커가 아주 잘 나오는 각도로 착석을 한 뒤에 인사를 건넸다.

"다들 하이요. 반갑습니다. 어서오세요. 방송 체크 합니다."

특유의 방송을 체크하는 멘트들을 하나, 둘 하면서 체크를 하는데 시청자들은 역시 이미 소식을 알고 있다는 듯 준혁이 입고 있는 옷을 보며 이야기를 걸어왔다.

▷한국인한국팀: 의류 콜라보!! 대장! 기다리고 있었구!!

▷유동닉 1호기: 오, 의상이 괜찮은데. 나도 입어도 되겠구만. 허허

▷욥욥떠나지마: 그렇지 않아도 후드티 하나 사려고 했는데. 굿뜨

▷폭발백병원: 오~ 디자인도 예쁜디요? 빨리빨리 공개 해주삼.

▷이시국맨: 5252~ 기다렸다구? 얼른 의상을 다 공개하라구~!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한 채팅에 준혁은 체크를 하면서 최대한 태연하게 방송 체크를 모두 끝낸 뒤에 채팅을 확인하는 척 하면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헛. 이야기를 하기도 전에 이미 다 아시네요."

▷방심왕: 허허, 이리도 소식이 늦는 것인가! 이미 필라에서 공지 떴네.

- 방심왕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유신사에도 이야기가 나왔고. 1시간 후에 판매 공지 뜸!

거기까지는 잘 몰랐기에 준혁은 후원과 정보에 감사해 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아~ 감사합니다. 방심왕 님. 어~ 여러분 그 저와 라온 크루가 필라와 함께 의상 콜라보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뭐, 각자의 캐릭터를 집어 넣어서 만들었는데 지금 입고 있는 옷이거든요? 괜찮나요?"

준혁의 물음에 다들 좋다는 반응을 쏟아 내었다. 필라(FeelLa)에서도 4000만 U튜버의 의상이기 때문에 정말 온 힘을 다해서 콜라보를 했고 시즌 상품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는 질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하하, 저도 정말 좋더라고요. 안에 기모도 따끈하고 촬영할 때도 입고 가도 괜찮을 것 같네요. 깔끔해서 좋고요."

▷대장의충신1호: 대장! 근데 그 의상이 총 3개던데요!?

- 대장의충신1호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의상 좀 다양하게 보여주세요!

이리저리 입고 있는 옷을 보여주던 준혁은 후원 채팅의 말에 깜빡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맞다. 이거 말고 다른 의상들도 있거든요. 그 갈아 입어 볼까요?"

시청자들은 이에 빠르게 대답을 하면서 얼른 갈아입어 보라는 식의 채팅을 치며 도배를 했고 준혁은 방음 벽면에 걸려 있는 의상 2개를 더 가지고 와서 자신의 방송 의자에 던져 놓고는 옷을 훌러덩 벗었다.

물론 안에 반팔티를 입고 있어서 큰 노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후드티를 벗을 때 살짝 복근이 노출되었는데, 이를 가지고 시청자들은 매우 좋아했다.

온통 채팅창에 <오우야>, <ㅗㅜㅑ> 등이 도배가 되며 핫한 분위기를 보였지만 준혁은 전혀 모른다는 듯 옷을 갈아 입고 카메라를 조절하여 딱 전체 샷이 잘 나올 수 있도록 보여주며 말했다.

"괜찮죠? 화이트, 블랙, 그레이가 있는데 다 좋은 것 같아요. 한 동안 겨울철에 입고 있을 옷이 생겨서 정말 좋네요. 하하. 아~ 마지막 블랙도 입어 볼게요."

검은색 후드 옷을 입어 보면서 옷이 참 마음에 든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흡족한 표정을 짓는 준혁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재미있어 했다.

▷1129625: ㅋㅋㅋ 구박 안 받을 옷 생겨서 싱글벙글! 콜라보 굿즈 상품인 만큼 무적의 치트키 생성!

▷패션악인디고: 리얼, 가불기 패션 등장이다. 저걸로 일 주일 내내 입을 각이여!

▷예언자: 예언한다. 대장은 라온 크루 콜라보 옷들을 모두 구매 후, 이걸 계속 돌아가며 입을 것이다.

▷둡시딱둡시딱: 근데 편안하게는 잘 만들어져 괜찮을 것 같네. 옷도 예쁘고.

▷LifeIsGame: 음! 옷이 예쁜데 문제는 몇 장 제작을 한 지 알아야 한디? 넉넉하게 그래도 최소 50만 장은 해 놔야지!

준혁은 채팅창의 반응을 보면서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100만 장 드립을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에이~ 무슨 50만 장을 만듭니까. 큰일 나죠."

말도 안된다는 듯 손을 휘젓는 준혁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바로 물음표를 치면서 의문을 표시했다.

▷한국인한국팀: ???????????

▷유동닉 21호기: ??????????

▷눈치없는놈: ??????????

▷편안할강씨: ?????????

▷심영왕곶아: ?????????

의문을 표하는 물음표를 보면서 준혁은 되려 더 의문을 표하면서 쳐다 보며 이야기를 했다.

"아니… 옷이고 이거 그래도 가격이 꽤 나가던데. 59,400원 이에요. 투스 할인 받아도 5만원 중반 대 가격이고… 근데 이걸 어떻게 10만 장을 사요."

준혁의 이야기에 대표적인 큰 손이 후원으로 질문을 던졌다.

▷방심왕: 설마 이거 몇 만 장도 안되는 수준임? 몇 장 만들었음?

- 방심왕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적어도 최소 10만 장은 했겠지? 지금 시청자 수가 245만 명인데?

이에 준혁은 10만 장이라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고개를 바로 저었다.

"10만 장이요? 그렇게나 많이요? 어? 잠시만. 내가 예상 수요를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

준혁의 어색한 음성에 시청자들은 당연히 의문을 표했고 준혁은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말했다.

"혹시 지금 이 의상을 구매할 생각이 있으신 분 손 좀 들어 보세요."

그러자 순식간에 채팅창은 닉네임을 읽을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르게 주르륵 올라가기 시작했고 준혁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어? 자, 잠시만요 투표, 투표 해봅시다. 1분 투표입니다."

[ 콜라보 의상 구매투표.]

1. 한다.

2. 않한다.

투표를 가동했고 시청자들은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파악했는지 장난 없이 아주 제대로 진행을 했다.

그리고 결과는…….

[ 콜라보 의상 구매투표.]

(소수점 표기 제외)

1. 한다.…………(99%)

2. 안한다.………(0)

1분 투표로 참여자만 70만 명이 넘었는데 구매를 하겠다는 비율이 99%에 달하는 상황이었고 준혁은 헛바람을 삼키며 말했다.

"정말 이렇게 많이 사신다고요? 님들 이거 장난하시고 그러면 안돼요. 이거 가격이 비쌉니다. 어 이러면 안되는데."

당황한 듯한 준혁이 뺨을 긁적이자 시청자들은 얼마나 준비를 했기에 이런 식으로 당황하냐는 듯한 이야기를 해왔다.

"그… 각 의상 마다 3333장을 준비해서 총 9999장이고… 제가 입고 있는 것까지 해서 총 1만 장이거든요. 어우… 이거 뭘 어떻게 해야 하나."

1만 장이라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당황한 반응을 되려 보였다.

그것도 각각 1만 장도 아니고 각각 3333장을 하고 자기가 입고 있는 옷까지 포함해서 1만장이라는 소리에 다들 무난히 옷을 살 수는 없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채팅창에는 불이 났다.

심지어 몇몇 채팅은 자신이 입을 옷 3벌과 여자친구가 커플로 입을 옷들도 구매를 할 예정이라는 식의 자기 자랑 겸 분노의 채팅을 섞어서 쓰기도 했는데 아무튼 1만 장은 너무 말도 안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준혁은 일부로 이를 보면서 당황해 하며 연신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채팅창을 진정 시키려고 했는데, 빨리 추가해서 옷을 더 만들어 달라는 식의 이야기가 많았다.

"어우, 잠시만요. 님들 이게요… 그냥 한다고 되는게 아닌데. 콜라보 한정으로 한 거라서 물량이… 으음. 이게 음! 일단 1시간 뒤에 1만장 판매되는 거 보고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이게 완판 안될 수도 있잖아요."

말도 안된다는 말들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준혁은 채팅창을 적당히 진정 시키면서 콜라보 제품을 판매하는 시간까지 방송을 끌었고 이내 판매를 하는 필라(FeelLa)공식 홈페이지와 유신사를 접속했다.

그리고 뭔가 굉장한 렉이 걸리더니 접속과 함께 완판이 되었다는 글이 뜬 것을 확인했고 판매를 시작한 지 10초도 지나지 않았는데, 1만 장 주문이 끝이나 버렸다.

"헐."

당황한 준혁의 동공은 매우 흔들렸으며 시청자들은 허망하다는 듯 채팅창을 불태웠다.

어떻게 주문 물량을 이렇게 파악하지 못했냐는 앓는 소리를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구매를 성공한 이들은 기쁨의 채팅과 후원 도네를 날리며 만족감을 드러내었고 준혁의 방송은 어떻게 다른 콘텐츠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난리가 났다.

▷한판만맨이야: -_- 대장 팬인 스트리머 운다. 진짜 리얼 엉엉 운다. 굿즈 못 샀다고 펑펑 울고 있다맨이야.

- 한판만맨이야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뀽뀽님 이라는 소기업인데 펑펑 운다. 다른 소기업분도 옆에 있는데 같이 움.

"네? 우, 울어요? 아니 네?"

당황한 표정으로 준혁은 조심스레 뀽뀽님이라는 닉네임을 검색해서 들어가 살폈는데 정말로 대성통곡을 같이하고 있었다.

< 아니이이~ 내가 내가 이거 제일 먼저 봐서 친구랑 같이!! 어? 이거 살려고 방송도오오오 미루고 이거 사는 거 하려고 했는데.>

< 으허허어엉! 대장, 어떻게 1만 장을 준비할 수 있어요. 그것도 으허어어엉 각각 1만 장도 아니고 어어어? 그냥 총 합계가 1만 장은 너무 하잖아요오오오.>

< 나도 옷 사고 싶다. 굿즈 사고 싶다아아. 이거 살려고오 내가 파트 타임 알바까지 뛰고 왔는데. 이거러얼 못 샀다.>

< 뭐? 인디고님이 여기 왔다고? 너 장난쳐! 죽을래! 어? 뭐야 시청자가 왜 이렇게 많아? 뭔데? 어어흐윽? 뭐야? 대장이 진짜 있는 거야? 대장 있으면 말을 해봐요!>

< 1만 자앙 너무 한거어엉 아니냐고오오오.>

▷인디고: 미, 미안합니다.

- 인디고 님이 100,000 원을 후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어!? 뭐, 뭐야? 어! 대, 대장? 아니 찌,찐이야? 뭐야? 이거 어그로 어! 진짜네? 커헝! 대장! 굿즈 좀 더 팔게 해주세요! 나 이거 3장 살꺼라고요!>

▷인디고: 아, 그게 아 네. 그 일단 연락을 해볼게요. 죄송합니다. 맛난 거라도 사드시고 좀 진정하세요. 그럼 이만.

준혁은 어그로가 더 끌리지 않게 사과를 해주며 방송을 나갔고 식은 땀을 흘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성통곡을 하는 스트리머를 보고 공감을 표하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말했다.

"어, 일단 전화 통화를 좀 해볼게요. 이게, 아~ 이게 되나. 아니. 이렇게 많이 하실 줄은 몰랐는데. 그냥 굿즈라고 해도 맨날 500개 ~ 1000개 정도만 판매하게 해서 1만 장도 많다고 생각 했는데."

준혁의 말에 시청자들은 그것도 부족해서 열이 받아 라온미르MCN에 항의를 했다는 채팅을 쏟아 내었다.

분노의 채팅이 가득한 상황에서 준혁은 필라 관계자와 전화를 했고 짜여진 각본대로 이를 진행했다.

이미 1만장 이상이 나갈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한참 모자랄 것도 말이다.

하지만 일단 반응을 보기 위해서 이렇게 한 것이고 이 상황이 오게 된다면 선 결제 주문 후 제작으로 돌릴 예정으로 이야기가 된 것이다.

다만, 좀 더 콜라보 제품의 값어치를 올리기 위해서 이 선 결제도 선을 그을 예정이었다.

"아~ 님들. 음! 통화가 되었는데요. 다른 라온 크루 멤버들 콜라보 제품이나 기존 제품 발매까지 생각을 하면, 지금 콜라보 제품을 24만 장에서 많게는 30만 장 정도 밖에 생산을 못할 것 같다고 하는데. 이 정도라도 괜찮나요?"

채팅창은 24만 장 ~ 30만 장이라는 소리에 다들 분노를 가라앉히고 그 정도면 나름의 희소성을 비롯해서 충분히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모두가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꽤 많은 이들이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아~ 문자로 또 보내주셨는데요. 제품 낭비 없이 진행하려면 선 결제를 해서 여러분이 입으실 옷들을 주문하고 후 제작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다고 하네요. 이렇게 하면 36만 장이 가능하답니다. 이렇게 할까요? 각각 12만 장씩이에요."

순식간에 최대 수치를 넘는 36만 장까지 증가 되니 시청자들은 이에 바로 반응을 했고 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필라 코리아 분들이 방송 보고 계시다는데, 방송에서 그냥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음, 선결제 후제작으로 해주시고요. 최대한 물량 확보 좀 부탁 드릴게요."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2차 주문 제작과 관련된 것을 30분 후에 사이트에서 만들테니 이야기를 해달라는 문자가 왔고 준혁은 이를 보여주면서 말했다.

"님들 30분 후에 어~ 45분에 2차 주문 제작 신청 들어 간다고 하시네요. 주문 꼭 성공하세요!"

시청자들은 준혁의 이야기에 바로 기세를 몰아갔고 한 시청자는 대성통곡을 했던 뀽뀽님이라는 소기업이 36만 장이라는 말에 만세를 외치며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환호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준혁 역시 그렇게까지 울 줄은 몰랐기에 당황했지만 아무튼 다행이라는 말을 하면서 정말로 얼만큼 자신의 콜라보 제품이 팔릴지 의문을 갖고 지켜 보았다.

4000만 명이 넘는다고 해도 기껏해야 10만 명 내외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실 구매 수요자가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30분 뒤, 2차 주문은 공개한지 10분 정도 만에 모두 매진이 되었고 채팅창은 또 다시 슬픔과 기쁨이 오갔다.

"아니, 님들 이걸 이렇게. 엄청. 비싼데. 아무튼 이렇게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전부 기부를 하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게 수익금 기부 선언을 하면서 준혁은 더 이상의 주문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고 시청자들은 허탈함께 준혁의 선행에 박수를 쳐주었다.

일단 초기 판매는 이상했어도 2차는 나름 합리적인 수준으로 진행을 했기에 아쉽지만 넘어간다는 말들을 하면서 말이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오면 그냥 이런 식으로 선 결제 후 주문 제작으로 할게요. 이게 낫겠죠?"

진즉에 그렇게 했어야 한다며 구매를 하지 못한 이들은 눈물을 머금고 이야기를 했고 준혁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휴, 아무튼 감사합니다. 아! 그러면 제가 입고 있는 옷 이거 보내드릴까요? 한 분이라도 더 그냥 드리고 싶어 가지고."

이에 시청자 반응은 굉장히 뜨거웠고 준혁은 방송 종료를 하면서 3명에게 이걸 보내주겠노라 말했다.

"근데 이게 어깨 좀 넓어서 사이즈가 좀 큰데 괜찮으려나."

하지만 그것마저도 상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많아서 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 의상 3벌로 시청자들을 홀리면서 본인의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었다.

약 2시간 정도를 아주 야무지게 방송 시간을 채워 먹으면서 이를 지켜보는 많은 사업주들에게 라온 크루라는 브랜드의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게임 말고도 다양한 부분에서 아주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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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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