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28화 (398/548)

428회

브랜드

박미영 팀장을 통해서 자세하게 듣게 된 라온 크루의 브랜드 화는 라온 크루 자체를 마치 연예인처럼 활동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단순히 QGN 정도의 게임 방송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이걸 더 나아가서 스튜디오를 만들고 적어도 2주에 1번 정도 모여서 회의도 하고 여러가지 의견도 주고 받으면서 콘텐츠 제작을 위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방영하겠다는 것이다.

또, 여기에 라온 길드 및 라온 크루가 진행하는 대회 콘텐츠까지 프로그램화를 시켜서 진행을 할 생각이라는 말을 했는데 이게 현존 최고의 케이블 방송국인 Tv J에서 진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공중파보다 강력한 케이블 방송이라는 소리를 이미 십수 년 듣고 있는 Tv J는 예능, 드라마, 다큐 등등 다양한 콘텐츠를 총 망라하고 있었으며 인터넷 방송인들도 Tv J에서는 제법 많이 출연을 했다.

프로그램을 이미 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있었고 말이다. 다만 이 모든 것에 걸리는 점은 바로 오프라인 활동을 꺼려하는 크루원들이었다.

이건 분명 매력적인 부분은 맞으나 생각 이상의 관심을 받을 것이고 이런 부분을 껄끄러워 하는 크루원들도 있었다.

그래서 오프라인 행사도 최대한 참석을 하지 않고 가상 미팅 장소에서 해결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성격적으로 집 밖을 벗어나는 것을 피곤해 하는 경향도 있었고 방송이 너무 타이트하게 돌아가다 보니까 그저 집에서 수면을 취하면서 쉬고 싶어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걸 하게 된다면 조절 작업이 들어 가야 해. 적어도 주 5일 정도로 유지를 해야지 이게 소화가 가능하다.'

솔직히 자신도 현재 힘들어서 체력이 부친다는 생각을 하는데 체력 관리를 크게 하지 않고 있는 크루원들은 체력이 이미 너덜너덜한 상태일 것이다.

'주 5일 방송으로 전환을 한다고 하면… 분명히 이건 100% 넥게더나 개인 카페에 폭발을 한다. 방송 시간을 줄이는 것은 되어도 방송은 꾸준히 이어지길 희망하고 있으니까.'

주 6일 방송은 괜찮지만 주 5일은 너무 적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입장이었다.

또 스트리머의 입장으로 봤을 때도 주 5일은 좀 무리수였다. 이런 경우라면 스토리 게임의 진행을 할 수가 없었다.

스토리 게임들은 대략 35시간 ~ 55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요구하는데 2부 콘텐츠로 활용을 하려고 이 시간에 클리어 하기가 힘들었다. 스폰서를 기업의 게임도 적절하게 섞어 줘서 해야 하는데 주 5일이면 이런 스토리 게임이 2주 차로 넘어가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2부 콘텐츠로 스토리 게임을 진행할 시, 실시간 시청자 수도 떨어지고 U튜브 영상 조회수도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주 6일 정도는 유지해야 이런 것들이 깔끔하게 해결된다.

"음, 일단 크루원들 의사는 물어봐야 하니까."

아직 정해진 것은 없었다. 자신은 확실히 구미가 당기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었으나 크루원들은 다를 수도 있었다.

지금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크루원들이 많았다. 솔직히 지금의 상황도 벅차다고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내가 빠지더라도 라온 크루가 유지될 수 있는 역할이 이게 될 수도 있어."

여러가지 부분들을 진행을 하고 있지만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자신의 위치가 상당히 애매했다.

주력 콘텐츠인 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 자신도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았다.

그랜드 마스터 급으로 상승한 자신의 상태는 이제 쉽사리 소규모 파티를 꾸리고 진행하는 콘텐츠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돌고 돌아 솔플인 것 같은데. 그것도 한계치가 있고. 흐음, 일단 회의를 진행해야겠구만. 공지를 남겨 보자고."

[ ※공지, 라온 크루 브랜드 회의. ]

안녕하세요. 인디고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라온 크루를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는 라온미르MCN의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도 라온 크루가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추억 되게 만들며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오프라인/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어필했습니다.

따로 라온미르MCN 산하로 라온 크루라는 자회사를 설립하여 스튜디오 및 각종 지원까지 할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또한 Tv J라는 거대 방송국과 교류를 하여 라온 크루만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크루원분들의 의견을 듣고 종합하여 라온미르MCN에 답을 하고자 하니 꼭 회의에 참여하셔서 의견을 말씀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 *

[ 라온 크루 회의실]

▶라온_인디고 (ON)

▷라온_냥냥소녀 (ON)

▷라온_아처 (ON)

▷라온_빵신령 (ON)

▷라온_북어형 (ON)

▷라온_휴먼캔디 (ON)

▷라온_악크 (ON)

▷라온_무무 (ON)

▷라온_루나 (ON)

▷라온_푸르미 (ON)

▷라온_상큼코코 (ON)

▷라온_꿀요미 (ON)

▷라온_침침혜 (ON)

▷라온_헬갤 (ON)

▷라온_황제아빠 (ON)

▷라온_선장잭슨 (ON)

▷라온_달콤딸기 (ON)

▷라온_우리조앙 (ON)

▷라온_조아연 (ON)

▷라온_공구리 (ON)

→북어형

20명 모두 참여 확인 완료.

이제 회의 진행해도 될 것 같아.

북어형의 채팅을 확인한 준혁은 다들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긴장이 되었다. 자신이 밀어 붙이면 분명 따라 오기는 할 것이다. 다만, 그런 부분은 좋지 않았다.

→인디고

네, 그러면 이번에 라온 크루의 브랜드화에 대해서 각자 생각하셨던 부분들을 이야기 해주셨으면 합니다. 공개적으로 이야기가 힘들겠으면 따로 1:1 채팅으로 남겨 주셔도 됩니다. 단, 본인의 의견은 확실히 해주세요.

준혁의 말과 함께 약간의 침묵이 생긴 뒤 냥냥소녀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냥냥소녀

브랜드 화라고 해서 살펴 봤는데, 사실상 QGN 방송국에서 하는 것과 그렇게 크게 없는 것 같아 보여지는데,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어. 이 부분에 대해서 크루장의 설명이 더 필요해.

→인디고

QGN에서 지금 라온 크루가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말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효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파급력의 차이가 단순한 게임 방송과 드라마, 예능, 음악 각종 문화 콘텐츠를 이끄는 Tv J라는 거대한 미디어 케이블 방송국의 차이는 확실히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일을 진행하게 된다면 라온미르MCN에서 적극적으로 푸싱을 해줄 겁니다. 아마도 그렇게 된다면 꾸준히 Tv J 산하 채널에서 재방송이 될 것이고 QGN과 비교했을 때, 대중에 노출되는 수치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 부분을 저는 마인텔 출현으로 인해서 공중파와 게임 전문 방송국의 차이를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공중파 역시 두려워 하는 곳이 Tv J입니다. 너무 압도적인 체급 차이와 케이블 방송의 자율성으로 인해서 커리어를 쌓으면 이직을 하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고 있으니까요.

참고로 Tv J의 산하 케이블 채널은 29개로 QGN 역시 산하 채널입니다.

준혁이 QGN 역시 Tv J의 산하 채널이라는 소리를 내뱉자 이를 모르고 있었던 크루원들은 깜짝 놀라며 이에 대해서 되물었고 준혁은 Tv J에 관련된 자료를 링크를 해서 올려 주었다.

→인디고

인수합병을 완료했지만 자율성 보장을 위해서 방송국 자체를 다 살려서 돌리는 중입니다. QGN역시 포함을 한다면 31개의 채널로 증가 될 겁니다. QGN도 2개의 채널을 갖고 있으니까요.

파급력이 다르다고 이야기를 한 준혁의 말이 과연 틀리지 않았음을 크루원들은 알 수 있었다.

정리된 채널 목록들은 케이블 방송을 보는 이들이라면 다 한 번 즈음은 들어본 채널들이었고 그 외에 준혁이 채널마다 어떠한 식으로 지원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첨부를 한 내용을 보면서 채팅이 더 이상 나오지 못할 지경이었다.

→빛도리

대장, 이거 너무 스케일이 커서 부담감이 살짝 생기는데. 괜찮을까요?

→인디고

음, 저 역시 부담을 가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이런 제안을 가지고 오는 것 자체가, 크루원들에게 강요와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니까요.

→빛도리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우리를 걱정해서 그런 거 아닙니까.

→인디고

선의가 부담을 느낀다면 선의가 아닌 것이죠. 그래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제 역량이 여러분들의 방송 생활을 계속 최고로 이끌어 줄 정도로 뛰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오프라인/온라인 할 것 없이 다방면으로 자리를 먼저 잡아서 시간이 흘러도 크루원 여러분들의 방송이 계속 멋진 방송으로 남기를 희망할 뿐입니다.

→허밍조

흐음, 그런 것이라면 우리도 대장에게 미안하다고. 늘 부담만 쌓게 하고 있잖아. 잠도 몇 시간 못 자고 계속 대외 활동을 한다고 바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때마다 좀 많이 미안해.

허밍조의 이야기에 다들 인정을 했다. 실제로 준혁이 본인의 것을 양보하고 발품을 뛰면서 자신들의 수익 구조를 모두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인디고

라온 크루를 창설했으니, 그에 대한 책임인 거죠.

→허밍조

그런 사람이 많이 없으니까. 늘 고맙고 그렇다는 거죠. 그런데, 만약에 회사가 우리를 케어하면 대장이 좀 한결 나아집니까?

→인디고

음~ 그래도 감시는 해야죠. 라온 크루에 소속된 여러분들이 회사에 이용이 되지 않도록. 라온미르MCN이 좋은 회사이지만 일단 여러분을 이용해서 수익을 올리는 입장인 만큼, 이 부분에서 문제가 없는지 의심하는 역할은 계속 할 겁니다. 다만 감시만 하기 때문에 조금 수월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네요.

나이는 어려도 대장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끝까지 라온 크루에 대한 책임 의식을 보이는 준혁의 발언에 크루원들은 크게 감동을 했다.

→앵겨

나는 찬성이야. 대장도 이제 좀 편해져야지!

→밭두렁

저도 그렇습니다. 늘 고생만 하시고. 길드에서도 업무 소화하고 방송하고 아주 죽어라 일만 하시는데.

→황제아빠

크으! 대장이 하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찬성입니다. 단 한번도 라온 크루에 해가 되는 결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무

맞아. 믿고 있다구욧~!

수 많은 지지와 믿음을 보이면서 크루원들은 한결같이 다 동의를 표했고 준혁은 지금의 상황을 보면서 좋아하기 보다는 조금은 냉정하게 판단을 내리도록 말했다.

→인디고

음, 지금은 냉정한 판단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 감정적인 발언들과 대답이 많았으니까요. 일차적으로 회의가 끝난 이후에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 보시고 따로 답변을 한번씩 주세요. 그러면 이후에 진행을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미래가 걸린 일이니 깊게 생각을 해주세요.

준혁의 발언에 크루원들은 끝까지 자신들의 의견을 더 존중하고 고려하려는 준혁에게 홀딱 빠져 버렸다.

→꿀요미

으으으! 이래서 대장에 취한다! 시청자들은 모르는 크루원들만 알 수 있는 이 모습에 취해버렷! 대장을 덕질해버렷!

→조아연

ㅋㄷㅋㄷ 하긴 그렇긴 해요. 저도 대장 이런 모습에 홀려버렷!

→루나

너희 거기까지 선을 지켜야 해. 빵신령 언니 여기 계셔

→빵신령

앗! 괜찮아.

지은은 이미 준혁과 깊은 관계가 되면서 이런 부분은 이제 기분 좋게 넘길 수 있었다. 그 잘난 남성의 옆은 아주 자신이 단단히 차지를 했으니 말이다.

→달콤딸기

지은 언니가 대인배이긴 해. 허락 받은 합리적 덕질 가능하잖어!

→빵신령

뭐, 준혁이 여자친구는 나니까. 그냥 좋다고 하는 표현은 별로 상관이 없거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인디고

… 저, 그런 이야기는 따로 좀. 여긴 그 회의 장소 크흠. 입니다. 아무튼 다들 이를 좀 생각해 주시고 1:1 채팅을 주시길 바랍니다. 회의방은 전원 강퇴를 하면서 내용을 모두 지우겠습니다. 연락 꼭 주세요!

< 채팅방 생성자를 제외한 모든 인원이 강제 퇴장 되었습니다.>

마지막이 좀 이상하기는 했지만 준혁은 일단 잘 풀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이 아주 잘 진행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음, 만약에 이게 그대로 진행되면 허밍조님을 메인으로 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노래를 잘하니까 라온 크루 소속 가수로 데뷔를 시키는 거지. 자기도 욕심이 많으니까 가능성도 높고."

벌써 몇 회는 이끌어나갈 콘텐츠가 생성된 것 같아서 준혁은 싱글벙글 미소를 지었다.

라온 크루의 개성을 살리는 것으로 브랜드 화를 진행 시키면 적어도 1년 안에 확실히 모두가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스트리머로 변모가 되었을 것이라고 여겼다.

"뭐, 일단 최종적인 선택을 봐야겠지만 부디 다 동의를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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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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