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회
브랜드
→허밍조
인디고님! 아니, 대장!
우리 라온 크루 멤버들은 언제나 대장을 지지합니다.
여태까지 단 한번도 당장의 이익으로 미래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늘, 대장의 것을 나눠주고 우리를 챙기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인 우리가 이렇게 성장한 것도 대장이 늘 준비한 콘텐츠들을 얻어 먹고 자랐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장이 확실하다고 느낀다면 그냥 결정을 해도 될 것 같아요.
옛날에는 오프라인 활동에 부담을 느끼는 크루원들도 있지만, 다들 변화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장이 계속 고생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러니까 다들 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부족한 것이 많아서 그런지 ㅎㅎ 대장의 어깨를 다들 가볍게 하고자 노력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그러니 이번 일을 계기로 확실히 라온 크루가 대장에게 무거운 짐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동료로 성장하게 만들어 주세요.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언제나 대장을 믿어요!
준혁은 허밍조가 남긴 장문의 채팅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아주 그냥 마음 가득 따뜻해지는 글이었고 자신이 라온 크루에 들였던 진심이 잘 전해지고 있다는 것에 커다란 만족감을 느꼈다.
→인디고
네.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만약에 이번 브랜드화가 진행되면 허밍조님이 1순위로 콘텐츠가 될 것 같습니다.
과거 콘셉트인 게임을 못하는데 다른 것은 다 잘하는, 음~ 악기와 노래를 잘 하는 허밍조의 추억을 더듬어서 <가제: 허밍조의 가수 도전기> 라고 해야 하나?
기획을 하고 있는 안건 중 우수한 안건 이거든요.
몇몇 분 추가로 다 확인하고 이에 대해서 나중에 정리 되면 알려드릴게요.
준혁은 1:1 채팅에 이와 같은 대답을 남겼고 이내 허밍조는 바로 반응을 했다.
→허밍조
네? 왜요? 아니! 그건 좀!?
저를요!? 가수를요!?
아니!! 빵신령님이 계신데. 제가 가수를요!?
언감생신 꿈도 안꾸는데요!? 어억?!
라온 길드에 아이돌 멤버들도 있다고 하던데!?
대장 이건 좀? 배신인데요!? 믿고 있는데!! 이건 아닌데?
→인디고
나중에 가수로 유명해지고 난 뒤에도
꾸준히 방송 활동 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출연료 외의 방송적 수익은 아마도 기부 형태로 좀 돌아갈 거에요.
공익 목적으로 좀 할 생각이라서. 행사나 이런대 공연도 좀 하고.
→허밍조
아니!! 그런 좋은 자리에 제가요!?
거절을 하기에도 너무 으으윽?! 당했다!
→인디고
가장 감동을 했기에 이를 가장 먼저 진행하는 거니까.
목 관리 잘 해주시고 악기 연습도 좀 해주시고 그러시면 됩니다.
^^ 수고하세요~
→허밍조
… 그냥 확정 같은데요?
→허밍조
… 대답도 이제 안 하시네요?
ㅠㅠ?
→허밍조
대장?
크흑. 이렇게?
허밍조는 거절을 하지 못하고 수락을 하는 듯 보였다. 확실히 허밍조도 이쪽 부분에 욕심이 있었기에 앓는 소리를 하지만 기뻐하고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게임 스트리머라고 말하기에는 정말 과하게 음악 콘텐츠 쪽을 많이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스폰서 게임 위주를 제외하면 2부 콘텐츠가 80%는 이 음악 예술 콘텐츠였고 20% 정도가 인디 게임 무료 홍보 정도였다.
즉, 사실 상 스폰서 게임 외에는 음악 방송이라고 보면 되는 정도였다.
"이렇게 한 명, 한 명 자기의 장기를 살리면서 더 발전해 나아가 봅시다."
물론 허밍조가 크게 성공을 하게 된다면 다음 기획들이 힘들어질 수도 있지만 일단 어그로를 끌려면 이게 최선이었다.
'허밍조님의 시청자들 역시 충성심이 장난이 아니니까.'
속칭 콘크리트 시청자라고 불리는 고정 시청자가 라온 크루 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단단했다.
"이 정도 팬심이면 확실히 통하니까. 적당이 강약중강약 전법으로 가봅시다."
* * *
박지영 팀장은 준혁이 전달을 해준 내용을 받고 만세를 외쳤다.
그리고 차후에 계약서를 들고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을 전한 뒤에, 바로 윤준수 대표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서 이동했다.
"오호, 괜찮네. 내가 이야기를 할 때는 조금 꺼리는 기색이 조금 있었는데. 어떻게 구워 삶았나?"
"딱히 제가 노력한 것은 없습니다. 강준혁 역시 이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문서화 되지 않았던 여러가지 조건이나 진행될 콘텐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을 때, 그 역시 이런저런 조언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음~ 그러면서 나한테는 앓는 소리를 했다는 거군. 그것 참. 차라리 나한테 이야기를 했으면 더 챙겨줬을 수도 있는데 말이야?"
"그런 것 보다는 크루원들의 의견을 모아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 일단 거절을 한 것이라고 추측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1차, 2차 확인까지 다 한 뒤에 연락이 왔으니까요."
박지영의 직접적인 이야기에 확실히 윤준수는 인정을 했다. 그렇게 보는 것이 맞는 것이지만 그래도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적어도 준혁 본인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어필을 해도 충분했을 것인데 그런 기색도 전혀 없었다.
'밀당을 아주 잘 하는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으면 배팅을 하지 않는 주의인 것 같은데 또 그 과정에서 이익을 극대화 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마 박지영 팀장이 이래저래 많은 것을 오픈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면서 말이다.
'친분도 있으니 박지영 팀장도 슬쩍 지원 규모에 대해서 흘렸을 것이고, 또 그걸 가지고 영리한 녀석이 찔러 보면서 이야기를 했을 거고. 박지영 팀장은 거기에 홀렸을 것 같은데?'
여우와 같은 영악함을 갖고 있는 녀석이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추측이었다.
"의견 교환에 있어서 우리 측이 패를 먼저 깔 수 밖에 없었지?"
"네. 아무래도 저희가 설득을 하는 입장이었고 이미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강준혁이 브랜드화에 대해서 염두를 한 흔적들이 보여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겠지. 영리한 녀석이니 계약서도 꼼꼼하게 살필 것이고 독소 조항이 될 가능성이 하나라도 있는 것은 죄다 수정하겠군."
딱히 독소 조항을 넣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측의 이익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계약서에 이런저런 노력이 담긴 조항들을 넣어야 했다.
하지만 준혁은 이런 것을 보면 배제를 시키기거나 혹은 여기서도 좀 더 뜯어내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도 결국 저희 측의 큰 이익입니다. 광고 수익을 비롯해서 프로그램으로 제작되면 자체적인 콘텐츠 기획은 라온 크루가 진행할 것이고 진행 역시 라온 크루가 할 것이니, 편안한 프로그램이 하나 뽑혀 집니다."
"QGN에서 찡찡 거리는 소리를 낼 것 같은데."
"딱히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인텔을 추가적으로 연장하지 않고 이번 시즌2까지만 한 뒤에 Tv J로 오면 될 것 같습니다. 애초에 게임 소개 콘텐츠가 아니라 라온 크루원이 대상이 되어 진행되는 콘텐츠 위주니 차이도 있을 겁니다."
"제작비는 얼마 정도 들어갈 것 같지?"
"메인으로 키운다면 준척급 프로그램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피자면 저희 소속 연예인이나 산하 레이블과도 연계 하기 쉬워서 홍보도 잘 될 것 같습니다."
매력적인 말이긴 했으나 아직 모자란 감이 있었다.
"흐음, 조금 부족한데."
"차후에 일부 진행 콘텐츠들을 인터넷 방송으로 송출을 하게 해서, 다채로운 시도를 할 생각입니다. 시청자와 직접적인 호흡도 하는 프로그램으로 말입니다."
"녹방과 생방의 경계선을 달리자? 마인텔에서 장점을 조금 빼오고?"
"그렇습니다. 혹은 다큐멘터리 개념으로 빠져도 됩니다. 인터넷 방송인의 삶이 어떠한 지를 관찰하는 일지로 말입니다."
"이러한 콘텐츠 관련은 PD가 전달을 하는 걸로 하면 좋겠군. 자칫 잘못하면 라온 크루에 흠집이 날 수 있겠어. 괜한 트집 잡는 녀석들이 많으니까."
"네. 일단 PD가 여러가지 주제를 던지면 그걸 가지고 라온 크루가 자유롭게 선택하여 풀어나가는 것으로 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뭔가 온갖 예능의 짬뽕이 되어가는 것 같지만 출연진이 신선한 만큼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기초 작업은 이렇게 한다고 하면, 심화는? U튜브야 이미 저들이 하고 있으니 그건 노터치인 상태잖아. 홍보도 우리 마음대로 쉽게 하지 못해."
게임 스트리머라는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채널이라서 자칫 잘못하면 불순물이 되어버릴 수 있다.
QGN 방송이 쓰일 수 있는 것은 게임 방송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렇기에 가능한 것이지 이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허밍조라는 크루원을 가장 먼저 사용할 겁니다."
"허밍조? 아~ 그 거의 200만에 가까운 U튜버였던가?"
"네. 노래, 악기, 토크 콘텐츠도 상당히 채널에 많이 섞인 친구로 게임의 비중과 반반 정도 됩니다."
"음, 그 다음은?"
"그리고 개인 채널이 아닌 단체 채널에 이와 관련된 영상을 올릴 겁니다. 개인 채널도 관리를 하지만 라온 크루 전체 채널을 운영합니다. 이 역시 강준혁이 초기에 신경을 써서 만들었습니다."
"으흠?"
"그리고 거기에는 게임 외에도 여러가지 크루원들의 상황을 하이라이트 편집하여 업로드 시키는데, 규모는 아직 애매하지만 충분히 키워 볼만 합니다. 다만 채널 자체가 편집자들의 수익을 좀 더 챙겨주기 위함이라서 전속으로 활용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카테고리를 빼서 메인 영상으로 저희 채널을 고정해서 성장은 가능합니다."
"그 정도면 괜찮아. 이래저래 많이 준비해 놨군. 역시 영리한 녀석이야."
크루 설립 때부터 아마도 이런 부분들을 염두하고 활동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MCN 설립을 이야기 했겠지. 하지만 결론은 우리 그룹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흡수를 시켜야지. 절대로 떠나지 못하게.'
그렇게만 한다면 적어도 10년은 이런저런 홍보로 문제가 될 일은 없다고 여겼다.
자연스럽게 연예인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면서 같이 콘텐츠도 진행을 하는 그림을 만들어 버리면 그것 만으로도 확실히 엄청난 이익일 테니 말이다.
준혁 역시 아마도 이런 부분까지 나름 염두하고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단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진행을 하는 것이겠고. 계속 잘 맞아 떨어지자고 강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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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지루한..요 부분은 이제 마지막입니다;
꾸벅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