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35화 (405/548)

435회

어? 너는?

▷박봉덕: 방송을 보니까 제가 진행 방해를 한 부분에 대해서 잘못을 느꼈습니다. 그런데도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시고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박봉덕 님이 5,0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꼭 말씀을 해주신 대로 열심히 키워서 도움이 되겠습니다! 후원을 못 보시겠지만 제 다짐으로 이렇게 남겨 봅니다! 감사합니다!

밀린 후원들을 방송 종료 이후에 체크하던 준혁은 방송 막바지에 터진 500만 원 후원의 주인공을 보면서 띵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고… 봉덕아?"

오늘 골드 환전을 통해서 벌어드린 수익이 2500만 원 정도 될 건데, 1/5의 수익금을 자신에게 주었다.

방송 진행할 때 후원을 모두 보여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방송 종료 이후에 후원을 준 이들에 대한 내역을 파악하고 최대한 차후에라도 감사한 마음을 표하기 위해서 아이디를 외우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던 중 박봉덕을 본 것이다.

"아이디는… 어떻게 되는거지?"

< 후원자 박봉덕(Bongdeok1234)님의 정보를 살피시겠습니까? >

그야 말로 직관적인 아이디에 준혁은 띵해지는 정신을 수습하고 귓말을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가졌다.

방송 종료 이후, 이벤트와 관련된 것도 아닌 후원에 대한 내용으로 팬들에게 1:1 채팅을 개인적으로 거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괜히 부담을 줄 수도 있고 이래저래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봉덕아. 너 넥게더랑 쿠글, 그린버 검색 좀 해봐야겠다. 이 아이디면 되겠니?"

혹시 쿠글링을 통해서 뭐라도 나오나 싶어서 이리저리 검색을 했는데, 몇몇 개가 나오기는 했다.

[ 오늘도 스마일! ]

글쓴이:Bongdeok1234

안녕하세요. 제가 정말 재미있는 개그를 하나 짜 왔는데요.

아몬드가 죽으면 (다이)아몬드입니다!

Die(다이) 즉, 죽다를 해서 다이아몬드를 한 건데요!

활짝 웃으시고 재미있는 하루 보내세요.

- 널 다이하게 하고싶다.

- ?? -틀-

- 와, 이거 언제쩍 거냐.

- 제엔장, 난 피식 해버렸어.

- 그 와중에 설명충 개그 ㄷㄷㄷ 미쳤다.

이런 개똥 같은 유머글로 종종 글을 남겼는데 숨이 막힐 수준의 개그였다.

"너… 나이가 나보다 한 살 어린 거 진짜 맞지?"

존재하지도 않는 박봉덕이 옆에 있다는 듯 준혁은 황당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고 다른 라온 크루원 게시판에는 활동도 하지 않은 것을 파악했다.

"내 그린버 카페랑 넥게더에 90% 가량 글을 이렇게 남겼고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도 별반 다를 것이 없네. 욕은 쓰지 않고… 그냥 이게 진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주 맥을 팍팍 끊는 개그라서 이런 상태로 방송을 진행하면 100% 말아 먹는다고 장담할 수 있었다.

"음? 잠깐만… 근데 게시글 시간이 너무 자유롭지 않나?"

준혁은 녀석이 자신보다 1살 어린 동생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몇 년 전의 글들도 살피면서 시간적으로 이런 글을 쓰기가 힘든 시간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휴대폰으로 몰래 이런 걸 쓴다고 해도 너무 과한데? 이건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이 활동하는 시간 대가 아니야. 리얼 백수인데."

시간 분포를 빠르게 살펴 나가니 자신이 추측한 내용은 확신이 되었다.

"정말 나보다 1살 어린 거 맞아? 또 내가 알고 있는 거랑 다른 거 아니야? 어우. 그럼 내가 아는 박봉덕이 아닌가? 아니면 나를 속였던가? 머리가 아프네."

박봉덕의 정체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을 즈음에 준혁은 이런 생각은 접기로 했다.

일단 어찌 되었든 녀석이 자신이 알고 있는 박봉덕이 맞다면 차후에 통화를 통해서 목소리로 충분히 파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이쯤 해둘까. 지금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니까. 브랜드 화를 결정한 이후에 본가까지 이용을 할 생각을 하다니 정말이지 대단한 양반이야.'

브랜드 화를 결정한 이후, 준혁은 Tv J의 메인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 끼만 주세요.> 에 출연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걸 진행하기 앞서서 자연스럽게 부모님이 휴가를 쓰게 만들고 백화점을 돌아 다니고 본가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말을 맞췄는데, 부모님은 아직까지 모르고 계셨다.

제대로 된 리액션을 뽑아 내기 위해서는 부모님은 아예 모르는 것이 좋으니 말이다.

라온미르MCN 측은 이에 대한 스케줄이 문제 없게 하기 위해서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전해왔고 당장 내일이 날이었다.

'고기나 이런 것 좀 사 놔야겠다. 배부르게 대접을 잘 해줘야 차후에 편할 수 있은까.'

오늘 방송을 이렇게 잘 차린 것도 이슈를 확 끌어 올리기 위함도 있었는데, 아무튼 잘 돌 수 있을 것 같았다.

"뭐, 일단 부딪혀 보면 알겠지."

* * *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준혁은 바쁘게 움직였다. 부모님께 서프라이즈는 죄송했지만 준혁은 두 분을 모시고 백화점에서 정말 좋은 것들을 사드리고 평소에 잘 하지 못했던 애정도 표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만끽 했다.

특히 호텔 스파에서 오순도순 시간을 보낸 것은 최고의 선택었고 몸도 마음도 행복하게 만들어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에 방송 켜지 전에 밥 먹고 갈 거니?"

"네. 당연하죠. 반찬 왕창 준비 하셨다면서요."

"그래. 너 온다고 해서 엄마가 아주 단단히~ 준비했지. 그 고기랑 해서 배부르게 먹고 열심히 일하고. 반찬은 따로 싸서 가져 갈래? 아니면 엄마가 가져다 줄까?"

"제가 싸서 갈게요. 번거로우시잖아요."

"얘는. 아들 집 가는데 번거로울게 뭐 있니."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준혁은 인터폰이 울리는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음? 누가 왔나 보네요. 뭐 택배나 올 거 있어요?"

"아니. 여기로 이사 온 뒤에는 택배나 이런 거 시킨 적도 없는데."

준혁의 본가는 준혁의 스토킹 사건 이후로 옮기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 나와서 최근에 이사를 했는데, 덕분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준혁이 있을 때나 택배를 받고 그러지 두 분은 전혀 택배 주문을 하시는 분들이 아니라서 갑자기 울린 인터폰에 의문을 표하셨다.

"제가 받을게요."

그렇게 준혁은 대략적으로 연기를 하며 평범한 가정집을 연기하며 있을 때, 인터폰에는 깜짝 놀랄 얼굴이 있었다.

소문으로 들어는 봤지만 직접 인터폰으로 마주보니 자칫 공포심이 생길 수 있는 국민 MC 중 한 명인 강오동이 스산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걸어왔다.

- 안녕하세요! 한끼만 주세요~ 라는 프로그램인데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밥 한끼만 주실 수 있으신가요?

인터폰의 목소리는 아주 쩌렁쩌렁 했기에 부모님 역시 이를 모두 들을 수 있었고 다들 어안이 벙벙하신 표정을 지으며 인터폰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말로 강오동이 떡하니 있자 화들짝 놀라며 말씀하셨다.

"엄마야! 가, 강오동씨가 왜 여기에?"

"뭐야? 진짜야? 뭐야?"

부모님의 이야기에 준혁은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

"진짜인 것 같은데요? 뒤에 촬영 스태프로 보이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버지가 한번 뵙고 오시는 게 어때요?"

"그, 그럴까?"

명현은 아들의 이야기에 긴장을 한 상태로 대문으로 향하니 거기에는 한끼만 주세요 스태프들이 잔뜩 있었다.

이들은 친근하게 이야기를 걸어 왔고 아버지는 이들의 말 발에 녹아서 자연스럽게 집으로 이들을 안내했다.

대지 100평 정도 되는 정원이 있는 집의 풍경은 꽤 그림에 담기 좋았고 스태프나 출연진들은 감탄을 하면서 이야기를 해왔다.

"와, 아버님 집이 너무 좋아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게 다 아들 녀석이 도와줘서 가능 한 거죠. 저희도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렇습니까? 와~ 아드님이 효자네요. 효자."

"하하, 그렇죠. 공부나 이런 것도 속 썩이는 것 없이 아주 잘 커줘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들의 칭찬에 명현은 바로 무방비 상태로 마음을 풀리며 자랑을 했는데, 정말 방송인 줄 모르고 보이는 일반인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속칭 날 것이라 불리는 모습에 제작진들은 준혁이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고 뭔가 자신들이 잘못 날짜를 집고 왔나 싶어 당황하는 모습도 생겼지만 이내 못 먹어도 고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강하게 끌고 갔다.

집 안 내부는 정원 만큼이나 깔끔하고 좋았고 경황 없어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나 부엌에 있다가 어색한 표정으로 있는 준혁의 모습은 아주 좋은 그림으로 담겨졌다.

"어? 대장?"

그리고 준혁이 카메라에 담기자마자 아이돌 게스트로 출현을 하고 있는 셜록의 멤버 동준은 굉장히 놀란 표정을 지으며 빠르게 다가갔다.

"도, 동준아? 네 뭐하노?"

"오동 형! 이분 모르세요? 완전 대박인데! 여, 여기에 대장 본가에요? 헐?"

"대, 대장?"

"넥스트TV 스트리머! U튜브 구독자 4370만 명! 라온 크루의 수장인 인디고님이신데요? 통칭 대협, 대장이라고 불리는데 요즘엔 대장으로 불리는. 마인텔에서도 계속 1위를 하고 그러는데."

"아! 게임 엄청 잘 하시는 분 아이가? 어어? 진짜네?"

둘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놀란 액션을 보였으며 준혁은 이런 상황이 조금 부끄럽다는 듯한 모습으로 손수건으로 땀을 살짝 닦으며 말했다.

"안녕 하세요. 어,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인터넷 방송인으로 인디고라는 닉네임을 쓰는 강준혁이라고 합니다. 그, 어우. 일단 어서 오세요."

부모님의 당황함에 휩쓸려 본인 역시 당황함이 가득한 모습을 보이는 준혁의 모습은 미리 이야기를 했던 제작진도 당황할 정도였다.

그래서 뭔가 문제가 살짝 있기는 하지만 이내 자신들을 보면서 미묘하게 이해를 한다는 시선을 던지는 준혁의 모습에 꼬였지만 뭔가 잘 풀렸다고 판단을 내리며 방송을 강행했다.

뭐, 이 모든 것은 준혁의 단순한 액션일 뿐이지만 말이다.

이런 액션을 취한다면 준혁이 호의를 베풀었다고 저들에게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고 방송은 좀 더 배려된 모습으로 뽑혀질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잘못 알았다고 대충 이야기를 하면… 뭐, 대충 잘 통할 수 있을 거니까. 음, 나쁘지는 않지.'

일단 시작은 자연스럽게 잘 풀린 것 같다는 생각에 준혁은 당황한 표정을 풀고 자연스럽게 이들의 진행에 어울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방송국 짬밥까지 나름 겹쳐서 충분히 이들의 흐름에 어울릴 수 있는 스킬을 잘 배웠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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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고오오급 전자기기..

고오오급..놀이기구...

조심히 잘 지키셔요..

(__)화이팅...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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