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36화 (406/548)

436회

어? 너는?

한끼만 주세요 촬영은 굉장히 잘 진행 되었다.

유명한 아이돌인 셜록의 멤버 동준이 준혁 대신에 아주 열정적으로 이런저런 사소한 것까지 칭찬을 하며 이야기를 하니 부모님도 많이 좋아하시면서 편안하게 방송이 이뤄진 것이다.

아무래도 자식 칭찬이 이어지다 보니 그냥 자식 자랑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방송을 한 듯 싶었다.

"와, 그럼 준혁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방송을 한 거에요? 그럼 년 수로는 5년 차 방송인인가? 학생 때 이런 걸 부모님이 허락해주시는 것도 대단한데 이걸 또 같이 잘 해내는 준혁씨도 대단하네."

"음… 처음에는 학교 끝나고 난 뒤에 취미로 조금씩 했어요. 그냥, 인터넷 방송이 어떤 느낌인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거든요. 근데 재미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점점 본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제 뜻을 이해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함도 많고요."

"하긴… 부모님의 결정도 정말 대단한 거죠. 법대생이라고 하시던데."

"였었죠. 음, 하지만 확실한 건… 마음 가짐이 너무 차이 나고 부끄럽더라고요. 정말 법조인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동기, 선배들을 보고 나니까… 내가 여기서 그냥 간 보는 것처럼 이렇게 있는 것이 민폐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진짜 열심히 공부하거든요. 반성의 마음도 들고 그랬어요. 정말 가볍게 생각을 한 부분도 있었거든요. 뭐, 그래서 자퇴를 했죠."

이에 동준은 먹이를 낚아 채는 매처럼 준혁의 말을 이었다.

"학교에 장학금도 계속 내고 있어요."

"장학금을?"

"아! 네… 그 뭐, 많이는 아니고요 월 200만 원 정도씩 해서 1년에 2400만 원 정도를 이렇게 장학금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쿼터나 하프 장학금 지원을 좀 받으면 등록금 여유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와… 젊은 친구가 대단하네. 대단해. 기부도 지금 제작진이 알려준 것을 보니까 저번에는 10억 기부도 하고 그랬다는데."

"아… 그건 제가 번 것이 아니라 제우스 팬분들이 어떻게 좋게 봐주셔서 많이 후원을 해주셨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얻은 수익을 제가 갖는 건 좀 마음에 많이 걸려서 그냥 좋은 일에나 쓰자 해서… 했죠. 제 돈은 얼마 들어가지도 않았어요."

별 것 아니라고 말을 했지만 강오동은 절대로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돈이… 돈이 정말 무서운 건데. 30년 친구도 등 돌리게 하는게 돈인데. 참~ 멋지네요. 생각도 멋지고 행동도 멋지고. 지은이가 반할 만 하네."

"아… 하하. 감사합니다."

"지은이랑 내랑 좀 친하거든요. 정말 착한데 조금 맹해가지고 걱정이 좀 있었는데 아주 멋진 남자 친구가 옆에 떡 생겼네."

살짝 사투리까지 섞어 진심으로 이야기를 하는 강오동을 향해서 준혁은 그저 사람 좋은 미소만 지으며 감사의 목인사를 할 뿐이었다.

"갑자기 찾아왔는데… 비싼 고기도 얻어 먹고… 준혁씨 싸갈 집 반찬도 이래 뺏어 먹고 좀 미안하네."

"어휴~ 괜찮습니다. 저도 TV에서 뵙던 분들하고 이렇게 이야기도 하고 그러니까 되게 신기하고 그래요."

"어? 근데 TV 잘 안 본다고 하던데? 보니까… 아이돌도 모르고 그랬다고 하는데?"

"예. 뭐, 과거에는 그랬는데요… 아무래도 방송국 일을 조금씩 하다 보니까 상대를 모르면 실례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많이 알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고 난 뒤에 PD는 카메라 테이프를 갈고 방송을 이어가자는 말을 하면서 잠시 녹화를 끊었고 강오동은 그 사이에 준혁에게 매력을 느꼈는지 방송을 하나 같이 하자는 식으로 반농담 반진심으로 던졌다.

"잘 끊었네. 음! 그나저나 방송하는 자세도 멋지네. 이런 친구가 정말 장수해요. 오프라인 방송이 더 들어오겠는데? 언제 나랑 한번 프로그램 하나 합시다."

이러한 오동의 이야기에 동준은 슬쩍 오동의 팔을 톡 치면서 말했다.

"오동 형."

"응? 와?"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대장이 오프라인 방송을 하는 건 수익 포기하고 하는 거에요."

"뭐? 출연료 잘 주면 되는 거 아이가? 우리 Tv J 출연료 쎄다?"

"아니오. 그것 보다 몇 배는 더 벌어요. 몇 십 배도 벌걸요?"

"뭐어?!"

"오동형 U튜브 구독자 수를 생각하세요. 방송에도 백만이 넘는 시청자들이 와서 보고 후원을 하는데요."

강오동은 동준의 이야기에 잠깐 계산을 해서 백만 명의 10%가 1000원의 후원을 준다는 가정을 하면서 계산을 하니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헉! 내, 내가 무리한 발언을 했네?"

"아닙니다. 저도 다양한 콘텐츠를 할 수 있으면 좋죠. 온라인도 좋지만 오프라인도 균형을 맞추려고 저희 크루도 게임 관련 행사 위주로 좀 많이 참여도 하고 그래요. 한 쪽으로만 너무 치우친 콘텐츠를 하다 보면 성장도 편중되어 버리니까 골고루 성장하는 것이 좋죠."

"와~ 말하는 거 보면 적어도 내랑 동년배다."

"좀, 제가 아저씨라고 많이 불립니다."

"그러면 진짜 기회가 되면 뭐,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그럼요. 저도 좋고 저희 멤버들과 함께 하면 그건 더 좋고 그렇죠."

수익보다는 콘텐츠를 중시하고 성장을 시키겠다는 모습이 아주 팍팍 느껴지는 준혁의 모습은 강오동의 열혈 감성과 아주 좋은 시너지를 일으키는 그림이 나왔고 강오동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그 말 기억하고 나중에라도 꼭! 이야기 합니다?"

"저야 감사하죠."

"이거 한 끼만 주세요 촬영하고 왔다가 대박 터졌다. 와~ 어머니, 아버지는 참 이런 훌륭한 아들 있으셔서 진짜 배가 그냥 막 부르시겠어요. 우리 아들도 이렇게 훌륭하게 컸으면 좋겠는데."

자식 칭찬이 부모님께는 가장 큰 칭찬이기에 부모님은 하하호호 웃으며 기뻐 하시면서 방송은 마무리를 향해 갔으며 그렇게 준혁은 한 끼만 주세요를 잘 녹화할 수 있었다.

이후에 PD는 처음에 리얼로 당황한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했고 준혁은 시간을 착각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뒤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려던 찰나에 제작진이 찾아와서 모두가 당황을 했다는 말을 하니 제작진은 그게 더 리얼해서 좋았다며 칭찬을 했다.

부모님의 모습도 친근했고 가족의 분위기도 정겨움이 느껴져서 훈훈한 방송으로 나갈 것 같다는 말도 해주면서 말이다.

제작진이 떠난 뒤, 준혁은 부모님께 오늘 있었던 방송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고 어머니는 준혁의 등을 살짝 때리면서 눈을 흘겨 주는 것으로 당황했던 마음들을 모두 풀어 내었다.

"어휴, 그런 걸 깜빡해."

"그래서 저도 당황했어요. 아! 맞다. 이거 말 하려고 했는데. 집에서 푹 쉬다 보니까 좀 잊어 먹었나 봐요."

"아무튼 엄마나 아빠나 재미 있는 경험이었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렇게 황당한 에피소드로 녹화를 끝낸 준혁은 저녁 방송 시간에 맞춰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고 떡밥을 슬쩍 흘렸다.

PD와 이야기를 끝낸 것인데 공지 마지막에 글과 함께 인터폰에 찍힌 강오동의 사진을 남긴 것이다.

< 오늘 부모님 집 근처에서 방송 프로그램 녹화했다고 하던데. 식사 같이 하는 프로그램. 사진 찍어주신 거 보니까 신기 하네요. 아무튼 오늘 방송 곧 시작합니다. 그리고 찍은 사진 임당~ (사진) 링크. ㅎㅎ>

< 뭔가 미묘하지만 전 아무것도 모릅니다.>

자신의 집에서만 찍을 수 있는 사진이기에 준혁의 시청자들은 한끼만 주세요에 출연을 한 것이냐는 물음을 던지며 댓글이 폭발적으로 쌓였으나 준혁은 이에 대해서 답변하지 않았다.

호기심을 가득 쌓이게 만들어 본방 사수를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물론, 이내 방송 출연에 대한 사실 확인은 자신이 아닌 셜록의 멤버인 동준 SNS을 통해서 파악이 되었지만 준혁은 꾹 입을 다물었고 본방 사수를 하겠노라 이야기를 하는 시청자가 증가하니 여론을 확인하던 제작진의 입꼬리는 하늘 끝까지 치솟아 올랐다.

딱 봐도 대박 시청률이 찍힐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 * *

"봉덕아. 요즘에 즐거운 일 있니?"

"네! 그, 제가 좋아하는 인터넷 방송인이 있는데요. 제가 방송 진행을 끊는 무례를 저질러 버렸는데. 정말 좋게 받아주시고 도움도 주시고 그랬거든요."

"그래?"

"네! 아버지. 그리고 이번에 2주일 용돈도 제가 벌었어요."

"용돈을?"

봉덕의 아버지는 2주일 용돈을 봉덕이 벌었다는 이야기에 묘한 표정을 지었다.

"2000만 원을 벌었어?"

"네. 그거 말고도 더 벌 수 있는데요. 급하게 파는 것보다 천천히 시세 높을 때 팔고 잘 챙기라고 했거든요."

"정말 좋은 사람이네?"

"네. 진짜 착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막! 그 응원도 해주고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면 결국 이룰 수 있다고 응원도 해줬어요. 그래서 노력 중이에요."

"어이구, 그래. 우리 아들 장하다. 장해."

봉덕의 이야기를 들은 봉덕의 아버지는 눈물이 핑 돌 뻔했다. 봉덕은 정말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지만 어릴 때 너무 이것저것 교육을 시키다 보니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되었고 학교 내에서도 그것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다.

폭력이 곁들여진 것은 아니지만 그냥 꺼려 하는 느낌이 적잖게 있었고 그래서 따로 가정 학습으로 대체 교육을 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정신적으로 안정을 꽤하고 있었다.

그런데 1년 전부터 아이가 인터넷 방송을 보더니 제법 밝아진 모습을 보이고 먼저 가족들에게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도 하고 씩씩하게 행동을 해서 안도를 했는데 이제는 감정 표현까지 확실히 보이며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니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열심히 하고 그러려고요. 그리고 막 부모님한테도 잘 해야 하고 운동도 하고 그래야 한다고 해서 저도 그 정원에서 좀 운동도 하고 그럴 거에요."

"그, 그래! 우리 봉덕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아빠가 팍팍 힘 써줄게. 운동 기구 같은 것도 사줄까?"

"아니에요. 그 땅 밟으면서 운동 하는게 제일 좋다고 했어요. 그러려고요."

"맞는 말이지. 암, 그게 다 맞는 말이지. 그래. 알겠다."

"그리고요~ 제가 백수라고 했더니요. 그 돈 번 거를 부모님한테 용돈 드리면서 나름 돈을 벌고 있다는 것도 슬쩍 어필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아버지랑 어머니 용돈도 드릴 거에요."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는 것을 봉덕의 아버지는 꾹 참아내면서 봉덕을 끌어 안고 다독이며 말했다.

"고맙다. 봉덕아. 아빠가 봉덕이한테 용돈도 받아보고 그러네."

"이제는요 제가 열심히 해서요 돈도 벌고 그럴 거에요. 노력도 하고 돈도 벌고 그럴 수 있대요. 그리고 사람들이 다 친절해서 좋아요."

"그러니? 어우~ 그 방송 하는 사람이 참 착하고 좋은 사람이네."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멋져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노력도 많이 할 거에요."

"그래. 우리 봉덕이 아빠는 봉덕이 믿는다. 우리 봉덕이는 다 할 수 있어."

"네! 정말 달라질 거에요!"

봉덕의 다부진 발언에 봉덕의 아버지는 봉덕이 즐겨 본다는 인터넷 방송인에 대해서 큰아들인 봉구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여겼다.

봉덕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차린 것이 큰아들인 봉구였으니 말이다.

'녀석도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그래야 하니까.'

동생을 학교에서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상당히 크게 갖고 있기에 이를 이번에 잘 치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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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m(__)m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많은 것을 지키셨는지요..

저는... 닌텐도 스위치를 넘겼습니다.

허허허. 사촌 녀석들인데 둘이서 잘 놀길래..

마리오 메이커2 사서 하려고 하다가..

집안일도 터지고 저도 바쁘다 보니 방치를 해놓고 있었는데

걍줫네유.... 그거 외에는 무난하게 세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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