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회
어? 너는?
"네에? 뀽씨가요? 새로운 베이스 캠프에요?!"
뀽의 이야기에 지은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뀽은 강력한 마검사로써 이미 트리톤 영지 내에서 인정 받는 전력이었다.
그런데 그런 뀽이 새롭게 정착할 곳으로 같이 가고 싶다는 뜻을 자신에게 보이니 당황스러웠다.
"그렇다뀽… 나도 발전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정체가 된 부분들이 있다뀽. 그런데 라온 길드에서 그곳으로 단체로 간다고 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뀽."
"으음… 저희야 좋기는 한데. 트리톤 영지에 소속되신 분 아니셨어요?"
"아니다. 뀽. 뀽은 특수한 케이스다뀽."
"음, 일단 이건 길드장에게 이야기를 해야 해요. 트리톤 영지 내의 거대 전력을 데리고 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그리고… 거긴 오로지 순수 라온 길드원들의 힘으로 만들어 보자는 말을 해 놓은 상태라서."
"그, 그럴 수가! 나도 라온 길드에 소속된 존재다뀽!"
"네? 아… 그 말이 그게 아니라… 음. 모험가들이 한번 해보자고 한 거에요. 왜냐하면 잘못 되었을 때, 목숨이 위험한 곳이기도 하잖아요. 중립 지역이. 그래서… 일단 모험가들로만 구성을 해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거든요."
"걱정 마라! 나는 내 한 몸은 확실히 지킬 수 있는 무력을 갖고 있다뀽. 절대로~! 걱정하는 그런 일 없다뀽!"
지은은 확실히 뀽이 오면 베이스 캠프의 안정성이 대폭 올라갈 것 같기는 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로는 7클래스의 마법사이자 소드 마스터 상급에 도달한 존재라고 했으니 말이다.
거기에 24시간 상주 할 수 있으니, 길드원들의 안전성도 보장된다. 지금처럼 준혁이 모든 것을 하기 위해서 힘들게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생각이 들자 임지은은 준혁에게 한 번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여겼다. 확실히 라온 크루를 브랜드화 시켜 출범을 하겠다는 결정이 지어진 이후에 휴식을 할 것이라는 소리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오죽하면 자신이 집안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휴식을 시킬 정도였다.
"음~ 알았어요. 뀽이 있으면 저희도 좋으니까요. 일단 이야기 해볼게요."
"뀨우웅! 정말 고맙다뀽! 은혜는 잊지 않는다뀽!"
"후후. 은혜는요. 근데 뀽이 직접 이야기를 하면 되지 않나요? 뀽하고는 몇 번 만났잖아요."
"인디고는 너무 바쁘다. 주변을 챙기고 나가기도 바빠서 쉽게 말을 걸 수 없었다뀽. 길드장이라는 것 때문에 옛날부터 그랬다뀽."
"아!"
"나는 알고 있다뀽… 위대한 사람도 결국엔 평범한 사람이다뀽… 인디고는 혼자 있으면 위험하다뀽. 그렇다뀽!"
지은은 뀽의 이야기에 뀽이 정말로 준혁을 많이 지켜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뀽은 어떻게 그런 걸 알고 있어요?"
"먼 옛날에 그런 적이 있었다뀽."
뀽은 대답을 하면서 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과거의 그리움 등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꾹 참았다. 자신은 그럴 자격이 없었다.
"인디고처럼 책임감 넘쳐서 너무 강해서… 아무튼 그러니까 내가 있어줘야 한다뀽."
"꼭 전할게요. 뀽 같이 이해를 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걔도 무리를 덜 할 것 같아서요. 후후."
"고맙다는 것이다뀽! 역시 인디고의 부인에게 이야기를 하길 잘했다는 것이다뀽!"
"에? 부, 부인?"
"인디고랑 살고 있다고 들었다뀽. 아닌가뀽? 그래서 걸렸다고했다뀽!"
지은은 뀽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다가 이내 과거에 자신들이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을 걸렸던 피크닉 사진의 정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뭔가 부정을 해야 하는데,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있는 뀽을 보고 있노라니 설명을 하기가 벅찼고 이내 벌겋게 달궈진 얼굴로 말했다.
"… 그. 아직. 결혼은… 안 했고 사귀고 있어요."
"아! 그런거냐뀽? 인디고는 멋진 사람이다뀽! 그리고 신령도 좋은 사람이다뀽! 놓지지 말라뀽!"
"당, 당연하죠. 응원 고마워요."
"헤헤. 그럼 나는 이만 가보겠다뀽!"
뜬금없는 뀽의 이야기에 뭔가 정신이 요란스러워졌지만 결론은 뀽이 반드시 준혁의 옆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뀽이 있어야 해.'
* * *
"뀽?"
의아한 준혁의 목소리에 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도움 될 건데?"
"도움이야. 되는데. 그게 쉽지 않은데. 뀽이 트리톤의 중요 인물 중 하나라서. 이탈을 시키기가."
뭐, 칼스 레이너 백작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민은 아니어도 적당히 괜찮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이런 이를 빼오는 것은 절대 좋은 것이 아니라서 생각도 하지 않았다.
"뀽 말로는 별로 걱정할 거 없다고 하던데."
"음, 뭐. 그렇긴 하지. 아무래도 계약에 얽매여 있다고는 하지만 뀽이 그냥 트리톤이 좋아서 지내는 거긴 하니까. 그래도 이건 흐음. 모험가들 위주로 잘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차피 해로 관련으로 도움도 받고 그럴 건데. 크게 상관은 없잖아? 그냥 라온 길드원이면 되는 거지."
"뭐,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나저나 뀽은 나한테 이야기를 하면 되지 왜 누나한테 이야기를 한 거지?"
"네가 너무 바빠 보여서 말 걸기가 쉽지 않았데."
딱히 뀽 앞에서 바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차도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도 하고 그랬었기 때문에 의아함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응? 같이 차도 마시고 그랬는데? 딱히 바쁘게 한 적이 없는데."
"에엥?"
"생각해 봐. 뀽은 대단한 존재지. 그런 존재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다른 일을 한다고 바빠서 제대로 신경을 못 쓴다고? 이상하잖아. 내 나름대로 무난하게 잘 했는데?"
그러자 지은은 그러고 보니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 그러면 뀽이 거짓말한건가."
"흠. 글쎄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하기에는 좀 그렇긴 하고."
"부담스러운 건가? 아니면 네가 거절을 할까봐 무서워서 그런 걸까?"
지은의 이야기에 준혁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게 맞을 것 같았다. 초기에 뀽이 너무 자신의 페이스로만 이끄려는 모습에 손절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때의 트라우마가 아직 있다면 충분히 그랬을 것이다.
특히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있는 만큼, 그 정도는 더 대단할 것이고 말이다.
"음. 뭐, 내가 직접 이야기를 해봐야겠네. 칼스 레이너 백작 만나서 이야기 해보고 분위기도 대충 보고. 후움."
"여기는 강한 사람들 많으니까 뀽 정도 빠져 나가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7클래스 마법사에 소드 마스터에 오른 마검사면 이야기가 좀 다르지. 트리톤도 생각보다 마법사가 귀한 편이라서."
다양한 마법 계열의 직업군이 많지만 트리톤은 정통 백마법, 즉 속성 마법 계열이 의외로 수준이 낮았다.
종족 특성 마법이나 여러가지 것들이 많다 보니 해당 종족의 이들은 자신들이 수월하게 배울 수 있는 종족 마법을 배우려는 이들이 많았다.
당장에 길드원들도 그러했고 말이다. 하지만 뀽은 전통 백마법을 익히고 있는 7클래스 마법사로 정말 귀한 인재였다.
어지간한 왕국에서는 연구비 지원을 비롯해서 왕실 마법사로 들어갈 정도는 될 것이며 자작 정도 된다면 마탑을 세워주고 연구비 지원을 해주며 붙잡아 놓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다.
'아무리 날 따라 온다고 해도 그냥 부릴 수는 없어. 거기 가게 된다면 쉴 틈 없이 활동해야 할 거야.'
그저 자신과 함께 하기 위한 마음을 마구잡이로 이용하는 것은 안된다. 근래에 황당하게 인연을 다시 맺게 된 박봉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흐음. 그럼 힘드려나?"
"일단 우리 소속으로 일은 하고 있으니까. 이야기를 해보고 지원도 해야지. 7클래스 마법사라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얼마인데. 차후에 성벽을 쌓는다면 마법진 각인까지 가능하잖아."
"아. 음! 그렇네. 내가 얼른 마스터가 되면 좋았을 건데. 그치~?"
"아니. 급하게 하지마. 이제는 급하게 한다고 레벨이 올라갈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나처럼 그냥 말도 안되는 상황이 연속이어야 가능해."
실제로 크루원들은 준혁의 레벨을 따라잡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을 하지만 정말 1레벨 올리는 것이 고역이라고 말을 할 정도로 올라가지 않았다.
사냥은 결국 단순한 재료 및 대박 아이템을 위한 것이고 내부적으로 레벨 업을 하려면 의뢰를 해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다.
아니면 중립 지역과 같은 미친 곳에서 쉼 없이 빡빡하게 전투를 하던가 말이다.
마스터 상급 정도만 됐어도 빡빡하게 전투 운용을 하여 크루원들의 레벨을 뻥튀기 시키는 작업을 했을 것인데 이제는 그것마저 수가 틀렸고 준혁은 절대로 무리할 생각이 없었다.
"그렇긴 하지. 흐음. 뭐, 아무튼 그러면 뀽을 데려갈 생각은 있다는 거네? 만약에 상황이 잘 맞아 떨어지면."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면서. 그렇다면 가능하지. 그런 인재를 무보수로 부리는 것은 좋지 않은 선례야. 앞서 말한 것처럼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해야지."
"아무튼 나는 뀽이 있었으면 좋겠어. 네가 무리 하는 걸 보기 싫어."
"음. 딱히 무리하는 건 아닌데. 뭐, 이것도 회의를 하고 결정을 해야지. 아무튼 잘 전달 받았어. 뀽이라."
조금 뜬금없기는 했지만 확실히 나쁘지 않은 카드라고 여겼기에 준혁 역시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결코 무리하지 않았다고 말을 하자마자 눈에 쌍심지를 켠 지은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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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코로나 맵이라는 것이 있다네요..
이거 보고 좀 더 안전하실 수 있으니시..
틈틈이 챙겨보셔요..
확진자들 이동경로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