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43화 (413/548)

443회

변화

영지 개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심이었다.

그래서 준혁은 길드 운영에 관련된 부분도 있지만 시청자들에 대한 부분도 좀 더 포용력을 넓혔는데 아직도 존재하는 일부 악성 댓글 유저들에 대한 부분이었다.

- 이 새끼는 진짜 존나 정의로운 척 재수 없음. 야발 ㅋㅋ 그 돈이면 나도 생색내겠다. 이시캬.

- ㅋㅋㅋ 기부? 출연료 기부? 네가 번 돈이 얼마인데. 꼴랑? 하여간.

- 넥스트TV의 적폐의 중심임. 이 시키 때문에 다른 스트리머들이 죽어나가서 방송이 볼게 없네. ㅎ

- 와, 운영자 똥꼬 엄청 빨아주네. 닳겠다. 헐겠어!

- 좋은 일 하면 그냥 조용히 해라 ㅋ ㅎㅎ

- 참 나~ ㅋㅋ 인터넷 방송이나 열심히 하지. 무슨 오프라인 방송을 하네. ㅋㅋ 그 와중에 게임 방송. 기가 찬다. ㅎㅎ

- 얘가 뭐가 좋다고 대장, 대협 이렇게 말하는 거지.

- 솔직히 별로 재미 없지 않냐? 틀딱 방송 같은데.

- ㅋㅋㅋ 꽤나 교묘하게 자기에게 칭찬 돌아가도록 머리 잘 쓴다. 잘 써.

욕은 담지 않았지만 비꼼이 가득했다.

하지만 준혁은 이들을 용서해주기로 했다. 아! 물론 자신과 라온 크루의 오프라인 진출을 위해서 사용되는 밑 거름으로써 민심 잡기 용도로 적극 활용이 될 것이다.

"대충 추리니까 200개 정도가 되는 구나. 와, 3만 개 가까운 글 중에서 악성 댓글이 이 정도면 진짜 내가 초반에 많이 기강을 잡긴 했다."

이 정도는 솔직히 애교와 같은 글들이었다. 회귀 전, 자신의 방송 댓글을 보면 그 스트리머에 그 시청자라는 말을 쓸 정도로 양아치였다.

나중에는 조금 점잖을 떨기는 했지만 잠깐 실수라도 하면 바로 안면이 싹 바뀌며 욕하기 바빴다.

그런데 지금은 뭔가 악플 같지도 않은 악플만 있으니 웃어 넘길 정도였다.

"음, 그리고 무엇보다 정확하게 집어내는 녀석들이 있어."

비꼬려고 저러는 것일 수도 있지만 확실히 자신이 그런 의도로 했던 부분들을 정확하게 집어내는 녀석들이 있었다.

물론, 뒤이어 나오는 말들이 전혀 개연성이 없어서 그냥 내뱉다 보니 맞아 떨어진 것이지만 아무튼 그럴 때는 좀 신기하기도 했다.

"여기에… 추가를 할 것들이 으음 보자. 애매한 것들을 비롯해서 욕설이 조금 섞인 몇몇 개들을 적당히 넣으면 될 것 같은데."

라온미르MCN에서 꾸준히 고소를 진행하는데 애매한 것들을 준혁에게 고소 진행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이야기를 해 온다.

그리고 이런 자료들을 준혁은 꽤 갖고 있었는데 꾸준히 쌓아 놓은 것이 대략적으로 1500개 정도가 되었다.

"이것도 조금 봐준다는 식으로 풀어 주면… 되겠네. 음."

준비는 잘 되었으니 이제 외부를 안정 시키고 자신의 변화를 시청자들에게 강제적으로 주입 시킬 차례였다. 인터넷 방송인 인디고가 메인이기는 하지만 방송인 강준혁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잘 엮어 봅시다."

* * *

방송 시작은 밝은 인사보다는 조금은 덤덤한 느낌으로 톤을 맞추며 시작을 했다.

멘트는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을 했지만 목소리 톤이 기존과 다르기에 시청자들은 당연히 의구심을 가졌고 이를 가지고 질문을 펼쳤다.

바로 대답을 한다면 하수이고 말을 한번 참고 다시 물을 때 대답을 한다면 중수다.

하지만 준혁은 방송 짬밥이 짬밥대로 가득 찬 고인물이기에 채팅을 확인하면서 일부러 살짝 입꼬리를 올리면서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웃음은 자연스럽지 않게 입꼬리는 올려 미소를 짓지만 눈은 그 입꼬리와는 달리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바로 낮췄던 톤을 조금 올려서 평소의 활기찬 모습으로 방송을 진행하지만 여전히 어색한 미소와 눈빛은 시청자들을 계속 신경 쓰이게 만들었다.

방송 초반 채팅이 이러다 보니 뒤이어 들어온 시청자들 역시 무슨 일이냐는 질문이 연이어 쏟아졌고 그제서야 준혁은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어휴, 님들 괜찮습니다. 끄응, 그냥 조금 고민이 있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그런 거에요."

▷한국인한국팀: 그런 것 치고는 표정이 조금 많이 굳었어~ 평소의 모습이 아니여! 무슨 일 있는 거임?

▷유동닉 1호기: ㄹㅇ 임. 별로 안 좋음

▷인생레게노: 진짜 얼굴 표정이 애매함 ㅎ; 무슨 일 있으세여?

▷두시딱둡시딱: 뭔데? 무슨 일인데? 채팅창 반응 이거 뭐야? 우리 대장 누가 괴롭힌 거야? 뭐야아아아!?

▷오늘도환생각: 표정이 영 아닙니다요~ 괜찮지 않은 것 같습니다요.

이러한 채팅 반응이 연이어 올라오자 준혁은 머리를 긁적인 뒤에 잠시 고민을 하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니, 내 표정이 어땠길래 이렇게 파악을 하시지. 어휴, 어찌 저보다 저를 더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이 무섭구만!"

시청자들은 자신들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하는데 뭔가 준혁이 추켜 세워주자 함께한 시간이 얼마인데 당연하다는 듯 채팅 내용들이 도배가 되었다.

그리고 준혁은 그 채팅을 보면서 추억에 잠긴 듯한 모습을 살짝 보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초창기 분들이라면 저 방송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한 것부터 봐서 지금까지 보셨으면 년 수로는 5년 이겠네요. 와, 방송 언제 이렇게 오래 했지?"

실제 기간은 3년 ~ 4년 정도 사이겠지만 년 수로 이야기를 하니 시청자들은 순간 빠르게 추억에 젖었다.

뭐, 현 구독자의 70%는 자신이 성인이 되고 난 뒤에 구독을 한 이들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추억에 젖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채팅창을 읽은 준혁은 이내 다시 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무튼, 음!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초창기부터 확실하게 한 부분들이 있었죠. 악의적으로 방송을 흔들려고 하는 소위 분탕충들을 확실히 제거 하고 악성 댓글을 다는 악플러들도 확실히 법적인 처벌을 했습니다."

준혁의 발빠른 법적 대응으로 인해서 악플러들은 설마? 라는 생각을 하다가 법원에 가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야 하는 경험들을 아주 많이 했다.

하지만 준혁은 라온 크루 멤버들까지 영역을 확장하여 이를 처리했고 이래저래 추가적인 고소 진행이 되도록 만들었으며 그 결과는 클린 댓글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입되는 이들이 많아지고 어느 정도 완화가 되었지만 그래도 이 모든 것의 핵심이자 끝까지 고소를 진행하는 준혁의 행보는 악성 유저들조차 모든 것을 멈추게 만들었다.

이는 시청자들도 매우 잘 아는 사실이고 좋은 일을 한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유동닉 24호기: 이게 ㄹㅇ이지. 워낙 칼 춤을 잘 춰서.ㄷㄷ

▷할일없는넥수: ㅋㅋㅋ 엄청 신고 넣고 장난이 아니었지유~

▷대협지킴이: 기억난다. ㅋㅋ 나 신고 30번은 했을 듯 ㅋㅋㅋ

▷전직악플러: ㅎ. 전에 악성 댓글을 좀 썼지만 개과천선했씀둥. ㄷㄷ

▷슈뢰딩거고냥이: 고냥고냥 돌고도는 무한의 고소장이었지용냥!

가장 두려운 고소장에 대한 이야기가 채팅에 가득 차니 준혁은 피식 웃으면서 인정을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진짜 초기에는 별별 사건들이 많았고 별별 특이하신 분들도 많았죠. 진짜 그것 때문에 담당 형사님 하고 친해져서 형님, 동생하면서 지냈다니까요. 후우~ 정말이지.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뭐, 지금은 나름 개과천선해서 자신의 방에서 활동하는 과거의 악성 분탕충이나 악성 댓글러들이 있었기에 불안해 하며 움찔 거리는 모습들이 채팅창에서 보여졌다.

진짜 수십 만을 넘어 수 백만의 시청자들이 채팅을 치는 방인데도 불구하고 눈에 익숙해서 그런지 그들의 채팅이 들어 오는게 신기했다.

▷개과천선영준: 대장, 왜 그래. 무슨 일이야. ㄷㄷ 나 착하게 살고 있어. 악성 분탕충 보이면 신고하고 다녀.

▷카카오99%존맛: 허허 그때가 2년 전이던가. 크흠. 본인은 그 길에서 이미 나온 몸이요. 거론하는 것조차 힘드오.

▷소외된왼발을: ㅋㅋㅋ 악플러들 쫄아서 ㅋㅋ 이야기 하는 거 왜캐 웃기누

▷한보앞으로: 제 발에 지렸죠. 근데 나도 지렸죠.ㅎ 대장, 하지마 PTSD 있단 말이야. 꺼내기 싫은 과거를 봉인했는데!!

피식 웃음을 터트린 준혁은 채팅창을 한번 보면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이후에 이야기를 이었다.

"음~ 덕분에 고생도 많았고 시간도 많이 들었죠. 이제는 라온미르MCN에서 이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냥 신경 끄고 거론도 잘 하지 않았어요. 종종 라온 크루를 비롯해서 실질적인 오프라인 위협이 오지 않는 선이면 말이에요."

몇몇 있었던 커다란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시청자들은 인정했다. 실제로 준혁이 악성 댓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빈도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드물었다. 스토킹이나 금전적인 이유를 빌미로 접근을 하는 정신 나간 녀석들이 아니라면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또 무슨 일이 발생했기에 준혁이 이에 대해 언급을 하는지 굉장히 궁금해 했다.

실제로 채팅창도 그렇고 여러모로 준혁이 많은 제재를 풀어주는 듯한 오픈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어떤 양아치가 준혁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는지 궁금해 하면서 먼저 분노를 하기 시작했다.

준혁은 이러한 반응들을 체크하면서 딱 물이 잘 올랐다고 판단을 하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

[작품후기]

(__)늦어서 죄송합니다..

자다가.쓰다가..자다가 쓰다가..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몸이 너무 욱씬거려가지고..

글쓰기가..너무 빡셔가지구ㅜㅠㅠ...죄송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