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7회
변화
준혁은 3362 길드의 상태를 전해 듣고 난 뒤에, 넥스트TV 존재하는 다른 스트리머들의 길드 상태를 살펴 나갔다.
그리고 문제가 생긴 길드의 공통점을 한 가지 파악을 했는데, 바로 스트리머 연합체라는 것이었다.
되려 단독으로 유지되고 있는 길드들은 작지만 소소하게 그들만의 분위기로 즐겁게 꾸려 나가는 이들이 많았다.
콘텐츠 관련 부분도 스트리머가 길드원인 시청자들의 의견을 명확하게 받아드릴 수 있으니 방송의 재미도 높다는 평도 많았다.
또 규모 자체도 이미 홀로 운영하는 길드이니 작을 수 밖에 없어 시청자들도 라온 길드와 같은 거대 길드에 비교를 하지 않았다. 그냥 자신들끼리 즐겁게 놀면서 즐기자는 분위기가 대체적으로 많았다.
뭐, 일부 스트리머들의 경우에는 골드 훈지(훈훈한 지원)을 통해서 본인이 돋보이는 콘텐츠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기는 했지만, 그것도 실력이 있으면 골드를 준 값을 한다며 칭찬을 받지 실력이 떨어지고 장비 및 기술들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이면 욕만 가득 먹고 완전 붕 뜬 존재가 되었다.
"길드가 다양한 콘셉트로 운영이 되는구나. 생각보다 많아. 그리고 의외로 솔로 플레이도 먹힌다. 음!"
실력이 부족해도 길드 없이 오로지 노력으로만 해결하려는 대기업 스트리머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어필이 되었다.
또 시청자들 역시 애매하게 길드를 만들어서 활동할 바에는 이렇게 플레이를 하는 것이 더 보기 좋다는 식의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었다.
"3362는… 음. 우리를 따라하는 모습만 보이다 보니 뒤쳐지고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온 거였어. 더군다나 우리 길드원들이 도움을 주기 시작하면서 이미 이탈자가 발생해서 유입도 된 거고."
이미 용병을 허락할 때부터 내부에 금이 많이 가기 시작했음을 파악한 준혁은 쓴 웃음이 나왔다. 당시에는 분명 좋은 도움이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미래를 팔고 현실을 유지한 것이다.
거기서 3362 길드가 자체적으로 이겨내고 뭉치는 계기가 되었다면 아마도 길드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뭉쳐서 할 수 있다는 단합력이 생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되려 우리가 이득을 봤어. 진출을 해서 활동을 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많이들 깨닫게 된 부분이 있어. 모험심이 많이 자극도 되었고."
그 반면에 라온 길드는 이익만 보았다. 동맹을 챙겨주는 길드라는 이미지도 생겼고 또 타 길드를 도와줄 정도로 강력함을 보였다.
무엇보다 길드원들의 모험심과 탐험심을 자극 시켜서 트리톤 지역 인근에 머무는 것보다 멀리멀리 퍼져 나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졌다.
3362 길드를 도와주면서 외부로의 발걸음을 즐기게 된 것이다. 히어로 크로니클이라는 방대한 게임은 그렇게 즐기라고 만든 게임이니 말이다.
"열혈도르 형이 휴방하고 길드 내부를 다진다고 했으니 내가 손길을 뻗으면 그건 더 모양새가 이상해지고 일단 다른 외부 길드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살피고 3362 길드가 그렇게 안되도록 조언을 해줘야겠다. 뭐, 주홍님이랑 공협객님이 아직 활동을 하니까 그럭저럭 괜찮겠지."
그렇게 길드의 현황을 살피던 준혁은 아무래도 3362 다음으로 큰 세력을 구사했던 노캠 스트리머들의 연합 길드가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가위, 바위, 보로 선출된 바바가 길드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 NC 길드였다.
무슨 게임 회사 같기는 하지만 아무튼 길드 운영이 어떻게 되나 싶어 살폈는데 채팅창이 불타는 것은 기본이오, 선 넘는 다른 크루원들의 발언에 뜨겁게 반응을 하기도 했다.
바바는 이를 조절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거리기 일수였고 채팅창에는 더러운 꼴 보느니 그냥 길탈하고 말겠다는 식의 채팅도 허다했다.
"와, 여긴 그냥 헬이네."
라온이 천국, 3622가 인간계, NC는 지옥이었다.
"음? 여기도 비교글이 있네."
바바의 팬닉을 달고 오랜 시간 구독까지 한 이라서 제재는 안되는 것 같았는데, 발언이 수위가 높았다.
그리고 그 발언에 동조를 하는 이들도 꽤 많았고 연합을 해산하고 독자 길드로 가자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이래서 확실이 선이 중요해."
이들은 특유의 노캠 방송으로 인하여 모두가 친구라는 개념으로 나이가 적든 말든 반말을 하며 지냈다.
하지만 히어로 크로니클에서는 캐릭터가 곧 실제의 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미친 완성도를 보유하고 있었고 여기서 애매한 상황이 발생되었다.
호칭 정리를 해야 하는가? 아니면 계속 반말을 하는가? 그렇다면 히어로 크로니클 이후의 콘텐츠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처음부터 삐걱거림을 만든 이들의 연합은 이후에도 좋지 않았다. 단순한 게임들이야 합방을 하면 좋은 시너지를 만들었지만 긴 시간을 뽑아내는 합방의 경우에는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표했다.
이미 이런 반응이 있던 기존의 시청자들이 히어로 크로니클을 버틸 수 있을 확률은 극히 적었다.
- 이럴 거면, 후우. 정말로 나뉘어져야 하는 걸까요.
- 3362 분들도 휴방을 하면서 길드 내부 결속을 하려고 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그런 거 해볼까요?
- 시도는 해보는게 좋을 것 같은데.
- 님들 너무 화 내지 마시고요. 흐이잉.
- 라온 크루 멤버분들에게 조언을 구해 보라고요? 치, 친분이 없어요.
- 인디고님? 인디고님에게 이야기를 해보라고요? 저, 저기요? 넥스트TV 파티 때에는 정말 운좋게 이야기를 한 거라서.
-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바쁘시고 라온 크루 멤버분들조차 일감 늘리지 말고 좀 쉬라고 하시는 분에게요? 그, 그건 좀.
- 그래도 제가 꾸준히 방송 챙겨 보거든요. 그, 다시 보기로 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너무 험한 말은. 으잇 죄송합니다.
"예상 외로 끈기는 있는데?"
억지로 길드장이 되기는 했어도 바바는 꽤 노력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다른 스트리머들은?"
팔로우를 통해서 다른 스트리머들을 살피니 채팅 자체를 90일 이상 즐겨 찾기를 한 이들만 채팅을 할 수 있게 하던가 혹은 메인 구독을 한 구독자만 채팅을 할 수 있게 만든 곳도 많았다.
소통을 하려면 후원을 통해서 하도록 만들었고 그것도 싫다면 길드에서 이야기를 하게 만들었다.
어그로를 차단하기 위해서 한 일이라고 하는데 덕분에 이런 제한이 없는 바바에게 다 싹 몰리는 듯 보였다.
"개고생을 하고 있구나. 그냥 정말 바바에게 분노 몰빵이네."
책임감이 없는 건지 길드장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여러가지 것들을 다 바바에게 몰아주고 있었다.
또 바바는 그걸 견디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바바의 팬 입장에서는 눈이 돌아갈 만한 했다.
- 우리는 길드장의 의견을 따릅니다. 그러니까 이상한 말 하지 마세요.
- 바바가 잘 해내고 있어요.
- 어그로 끌면 후원 채팅이고 뭐고 벤입니다.
- 바바가 노력 엄청합니다. 알아서 잘 운영할 겁니다.
저런 말은 독이다.
독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는 없으나 확실한 것은 바바의 어깨만 짓누르는 말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다는 것이다.
"3362 초기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그나마 발전을 해서 3362 초기 모습을 보인 건가? 아니면 원래부터 이렇게 된 건가. 알 수가 없네. 아무튼 여기도 자칫 잘못하면 곧 사라지겠어."
노캠 스트리머들끼리 균열도 일어난 부분들이 보이고 같은 길드이긴 해도 독자적인 콘텐츠를 진행해서 움직이는 이들도 있어 보였다.
"넥스트TV가 총체적 난국이었구나. 라온 길드만 살핀다고 이렇게 전체를 살필 여력이 없었어."
라온 길드만 빛이나고 선망의 대상이 되면 뭐, 라온 크루 입장에서야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절대로 좋은 일은 아니었다. 한국 소속으로 강력한 길드들이 많아야 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애초에 프로 게이머 등장도 느린 상태야. 콜로세움이 활성화 되기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야.'
계약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이들도 많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뭔가 압도적인 이목을 집중시킬 이가 없어서 그렇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프로스트와 파이터 게임즈의 스폰서를 받아드리면서 자체적으로 게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하다 보니 게임의 수명 연장이 이어졌고 프로 게이머들 역시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기 보다는 수명 연장을 한 게임에 있기를 원했다.
애초에 프로 게이머의 수명은 지극히 짧고 이 수명 연장이 된 게임의 기간으로도 충분히 벌 만큼 벌고 은퇴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총체적 난국이야. 야, 이걸 어떻게 진행해야 잘 풀 수 있담? 자칫 잘못하면 라온 크루와 길드가 그냥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어서 욕이 이어질 수도 있겠어."
분노의 방향이 잡히기 전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적인 것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혁은 제2의 베이스 캠프와 함께 진행하기 좋은 것을 떠올렸다.
"그래! 이걸 해보자. 길드의 조건!"
베이스 캠프를 새롭게 만드는 것과 같기에 준혁은 기초적인 것부터 다시 차근차근 쌓아가야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그러면서 길드를 생성하고 어떠한 생각으로 길드를 꾸려 나가야 하는 지, 이것저것 공략처럼 도움말을 만들어 내어 올리면 괜찮다고 여겼다.
적어도 이 정도만 해줘도 반타작은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나름 길드 운영 노하우라고 알리면 꽤 괜찮겠는데. 음."
콘텐츠로도 쓰이고 이미지 상승도 되고 방어용 영상으로도 활용이 될 수 있으니 괜찮을 것 같았다.
"길드장과 길드원의 마인드도 이야기를 해야지. 라온 길드의 초창기를 이야기 하면서 말이야."
아주 빠져 나가기 딱 좋은 영상이라고 생각했다.
"길드가 늘어나야 하는 상황에서 길드들이 작살이 나오고 있으니. 쩝. 아무튼 일이 또 늘었군. 후우."
정말 쉴 수 없는 운명인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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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