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회
변화
길드에 관련된 조언은 BD 재단과 함께하는 배틀런 콜라보 이후에 진행을 하기로 일정을 잡고 준혁은 일단 구역 베이스 캠프 구역을 확정 지었다.
11개의 후보 중 가장 평이 높은 C구역을 기점으로 B지역, D지역까지 확장을 하여 준도시 수준으로 영역 확장을 하기로 결론을 지었다.
물론 이렇게까지 확장을 하게 된다면 적어도 수 개월을 넘어 1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기에 라온 길드원들은 일치 단결하여 어떻게 하면 처음부터 최고의 상태로 제 2의 베이스 캠프를 건설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의논을 했다.
그리고 이 논의는 가만히 내버려 둬도 1개월은 너끈하게 버티는 떡밥이기에 준혁은 식을 즈음에 장작을 넣어 화력을 다시 지펴 2개월 ~ 3개월 정도를 콘텐츠로 버틸 생각을 잡았다.
이렇게 잡아둬야 길드 가이드를 만드는데 확실히 큰 도움이 되니 말이다.
전반적인 계획 구성을 꾸린 준혁은 크루원들에게 메신저를 통해 C구역에서 본격적인 작업이 들어간 이후에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큰 흐름을 공지했다.
추가로 현재 넥스트TV에서 방송하는 스트리머들이 운영하는 길드의 상황까지 이야기를 하며 어그로에 조심하라는 주의도 남겼다.
다들 길드에 바쁜 탓에 다른 길드들이 어떤지 파악한 이들이 전무했는데, 준혁이 다행스럽게 현 상태를 이야기 해주니 깜짝 놀라면서 빠른 차단으로 이를 진행하겠다는 답변들을 모두 남겼다.
이런저런 자잘한 것들까지 신경을 쓰다 보니 눈만 깜빡 거렸을 뿐인데 어느덧 BD 의료 재단과 라온미르MCN이 준비한 스튜디오에서 배틀런 오프닝을 준비하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후우."
"긴장 돼?"
"아뇨. 그냥 조금 피로감이 느껴져서요."
준혁의 이야기에 이번 이벤트를 담당하기 위해 라온미르MCN에서 온 박지영 팀장의 동공은 굉장히 흔들렸다.
"뭐, 뭐라고? 몸 안 좋아?"
"일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해서 조금 조급하고 그러네요."
"이 일 중독자! 너는 좀 쉬어야 해."
이에 준혁의 뒤를 잇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는 북어형은 동의를 하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했다.
"팀장님. 얘 좀 쉬게 해야해요. 준혁이 지금 어떤 일을 하는 줄 아세요?"
"네? 어떤 일을 하다니요?"
"라온 길드를 나누면서 자기도 바빠 죽는데 넥스트TV 스트리머들이 만든 길드들을 점검하면서 상태 분석을 하고 거기에 라온 길드가 충격 받지 않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잠을 자는 건지 마는 건지 알 수가 없다니까요? 나는 준혁이 쓰러질 까봐 겁이 납니다."
"네에? 준혁씨? 아니 준혁아? 이 이야기 정말이야?"
마치 집안 어른한테 고자질을 하는 것처럼 북어형은 단체방에 전달한 내용을 고대로 일러 받쳤고 준혁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형?"
"좀 쉬어. 좀. 나는 네가 건강 해치는게 제일 걱정 돼. 나 뿐만 아니라 크루원들을 비롯해서 임원들도 그렇다."
"아니. 일이 이렇게 바쁜데 어떻게 쉬어요. 조금 뒤에 쉬면 되는 거죠."
"너 그게 언제적부터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지 생각을 해 봐라. 어휴. 젊을 때 관리를 해야 해. 영양제 먹고 운동하고 이런게 전부가 아니야. 잠이 정말 중요하다니까?"
잠이 중요한 것을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다. 잠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시간이 없을 뿐이다.
그래도 잠은 평균 5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고 있는데, 그 정도면 나름 나쁘지 않게 잤다고 할 수 있었다. 본래 7시간 정도 자는 걸 2시간 정도 줄이긴 했지만 현재 상태를 유지라도 하려면 이게 최선이었다.
"5시간은 자요."
"그래. 그게 안되는 거야. 사람이 잠을 7시간 이상은 자야 한데. 너도 좀 자고 그래야 우리도 좀 편히 쉬고 잘 거 아니냐. 네가 너무 달리니까 우리도 못 쉬겠다."
"으음. 그, 그런 것도 있어요?"
"크루장이 달리는데 크루원들이 어떻게 쉬냐. 난리가 나도 나지. 그리고 이걸 떠나서 팬들도 너보고 하루는 푹 쉬라고 말을 할 정도인데. 응?"
뭔가 삼촌과 이모한테 야단 맞는 느낌이기에 준혁은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거기에는 박지영 팀장이 어느새 다가온 지은과 함께 노려보고 있었으며 준혁은 식은땀이 등에서 주르륵 흘렀다.
"어우, 저 곧 방송해야 하니까 나, 나가 주세요. 배틀런 해야 한단 말이에요."
"너어~ 5시간 밖에 안 잤어? 나한테는 많이 잔다고 하고?"
"아니~ 그 정도면 좀 충분하기도 하고. 음."
"아무튼 두고 봐."
"쩝. 미안."
지은의 압박에 준혁은 결국 사과를 하면서 한숨을 작게 내쉬니 북어형이 실실 웃으며 말했다.
"너도 미래가 보이는 구나."
"……."
* * *
배틀런에 앞서서 준혁은 인디 게임과 스폰서 게임을 적절히 활용한다는 말을 전했었고 그와 함께 인디 게임 중에서 시청자들이 추천해준 게임을 플레이 하겠노라 이야기도 했었다.
한정판 굿즈를 걸고 진행한 이벤트에서 준혁이 플레이 하게 된 것은 요즘 새롭게 리메이크 되어 출시된 점프 마스터라는 게임이었다.
정말 단순하게 스페이스바와 방향키로 점프를 하여 위로 계속 올라가는 게임인데 각종 방해 요소들이 극악이었다.
고통 받는 것을 즐거워하는 시청자들 입장에서 최상위권에 속한 인디 게임이었고 최다 득표로 1위가 되었다.
그 추천 게임들도 비슷한 유형의 게임이었고 준혁은 카페에서 추첨된 게임을 배틀런 방송에서 켠 뒤에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BD 의료 재단과 라온 크루가 함께 하는 배틀런의 시작을 맡게 된 인디고입니다."
방송 시작과 함께 평소와는 다른 멘트로 시작을 하면서 준혁은 빠르게 지나가는 채팅창을 보면서 시청자 아이디를 읽어 주며 인사를 시작했다.
가볍게 1분 정도를 인사를 해주면서 입을 푼 준혁은 다시 한번 길게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우~ 여러분. 이거 좀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저는 여러분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손에 모든 걸 맡겼는데. 게임이 너무 잔인한 것들만 있더군요. 고통을 받아라. 너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완전 이러한 게임만 추천을 해주셨어요."
준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이런 상황이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연기를 했다.
그러자 시청자들은 웃음을 터트리며 굉장히 좋아했는데 준혁이 워낙 게임을 다재다능으로 잘하다 보니 어지간한 것들은 별로 만족 욕구를 채우지 못했다. 그러니 이런 극악의 게임들을 추천을 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준혁은 검은 불꽃 헬 난이도를 클리어한 컨트롤 괴수였으니 말이다.
시청자들은 앓는 소리를 한다고 해서 봐주지 않는다는 식의 채팅을 치며 준혁을 놀렸고 준혁은 카페글을 확대하여 보여주면서 방송을 이어나갔다.
"보십시오. 여러분. 본래 룰이 콜라보를 밝히고 난 뒤의 인디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인데 이건… 그 전의 것도 섞여 있는 거짓된 순위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원하기에 저는 받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쩝. 대신에 채팅도 열심히 해주시고 시청도 꾸준히 해주세요. 전 그것이면 족합니다. 해주실 거죠?"
준혁의 물음에 다들 힘차게 대답을 했다.
▷한국인한국팀: 넥수만 믿으라구! 대장!
▷할일없는넥수: ㅎㅎ 여전히 백수입니다. 여전히 24시간 풀가동 완료!
▷유동닉 1호기: 259호기까지 활성화 가능! 후후후.
▷방심왕: 후후, 라온 크루의 모든 것을 지켜 보겠노라! 어서 시작하거라!
▷누가기침소리를: 넥수만 믿으라고(찡긋) 잉여력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아.
▷백수왕넥수: ㅋㅋㅋ. 그것 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24시간 넥스트TV 상주중.
힘차게 대답을 했지만 내용은 어찌 보면 슬픈 대답이라서 준혁은 약간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지만 이내 웃으며 말했다.
"여, 역시 우리 시청자들을 믿어야죠. 암. 그렇죠."
그렇게 시작된 방송은 확실히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100% 충전시켜 주었다. 준혁은 일부로 아슬아슬하게 방송을 진행했는데, 사실 이 게임들 역시 자신이 진즉에 다 해본 게임들이었다.
클리어도 해보고 스피드 런도 해본 게임들이라서 감을 찾아서 금방이었지만 일부러 틀리면서 캐릭터가 고통 받는 모습도 보여주다가 다시 빠르게 본래 자리로 올라가는 컨트롤도 보여줬다.
"어우, 급하게 한다고 아까 실수를 또 그대로. 이제는 조금 더 버텨서. 으차!"
적당한 핑계도 이야기 해주고 또 시청자들의 훈수에도 반응을 해주면서 진행을 하니 방송 시청자 수는 무려 275만 명에 해당되었다.
또 준혁의 방송에서 호스팅을 통해 BD 의료 재단 채널에 연결을 시켜 놓았는데, 이쪽으로는 가지 않고 준혁의 채널에서 방송을 시청중인 외국인도 90만 명 이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합치면 사실 상 한류 아이돌 급 팬덤 규모였고 준혁은 U튜브로 짧지만 꾸준히 홍보를 한 것이 아주 탁월했다고 여겼다.
'중복 시청자를 제외하면 못해도 300만은 된다는 뜻이니까. 유지를 하면 BD 측에서 최소 30억 원 이상을 기부하는 거네. 그걸 라온 크루 이름을 가져다 쓰니 이래저래 나쁘지 않겠어.'
이것저것 생각을 하면서 방송을 하다 보니 어느 덧 북어형과 교체를 해야 하는 시간까지 왔고 준혁은 5개의 게임을 플레이 하고 2개의 스폰서 게임을 진행하며 배틀런 첫 시작을 아주 화려하게 끼웠다.
또 자신의 방에 있는 외국인 시청자들에게 영어로 배틀런에 대한 상황 설명을 해주며 BD의료 채널에서 방송을 봐주면 감사하겠다는 말을 남기면서 북어형에게 바톤을 넘겼다.
준혁의 발언 이후에 꽤 많은 외국인 시청자가 들어옴에 따라 북어형의 시청자들을 포함하여 총 312만 명이 되었고 엄청난 시청자 수에 잠깐 긴장한 북어형이었지만 응원을 하고 자리를 비키는 준혁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방송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렇게 방송을 넘긴 준혁은 잔뜩 피곤한 기색을 보이면서 대기실로 향했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자신을 향해서 대장이라 부르는 박봉덕과 함께 재단 이사라고 소개를 받았던 박봉구 이사 웃으며 같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게 뭔 상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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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