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50화 (420/548)

450회

변화

"수면 부족, 중증 피로 누적. 휴식 요망."

지은의 입에서 나온 말들로 인해서 준혁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이번에 진행하는 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지? 그것만 하고 난 뒤에 뭐, 조금 쉬면 될 것 같은데."

"됐거든. 난 이게 제일 중요해. 그리고 크루원들도 그렇고 길드원들도 그렇네!"

"응?"

"이미 이 결과 내가 공개 했네요. 네 카페랑 넥게더에."

"헉!"

"여기 댓글 봐."

휴대폰을 꺼내어 공지로 올라간 건강 검진에 대한 내용에 시청자들은 모두 걱정의 말을 쓰고 있었다.

- 와, 안 쓰러지는게 다행이구나.

- 지은 언니가 옆에서 건강 케어 해줘서 저 정도일 거임.

- 좀 쉬세요. 좀

- 몸 건강이 최고인데, 방송에 미쳤어. ㄷㄷ

- 북어형은 가벼운 피로 누적인데 중증 피로 누적.

- 저거 만성 피로 전 단계일 걸? 만성 피로 오면 무기력해지고 정신 건강에 되게 안좋아짐. 우울증이나 조울증 이런 것도 옴.

- 스트리머가 이래서 쉬운 직업이 아님. ㄷㄷㄷ

- 인생 갈아 넣는다더니 건강을 갈아 넣고 있잖어! 대장! 몸 좀 챙기자.

- 수면 시간이 5시간. ㄷㄷ 저렇게 자고 안 쓰러지면 이상한 거지.

- 그나마 꾸준히 몸 관리하고 건강한 슬로우 푸드 먹어서 저 정도임.

- 잠은 적어도 7시간 정도는 자줘야죠. -_-;5시간은 많이 적네.

- 방송 끄고 히어로 크로니클 평균 4시간 정도 접속 하고 켜고 6시간 ~ 7시간 하니까 ㄷㄷ 여기에 2부 방송 들어가면 구와악?

- 이래서 제발 좀 쉬라고 크루원들이 이야기를 하는구나. ㄷㄷ 좀 쉬세요.

- 주 5일 방송하면서 몸 관리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정말 엉망인데?

- 잠 자는 시간도 살짝 랜덤인 듯? 바이오 리듬이 완전 엉망이네.

- 잠 자는 시간 랜덤 맞는 듯, 수면 패턴 관련 글이 엉망이네.

- 대장 분석하지 말고 연구하지 말고 잘 때는 자요. ㄷㄷ 건강이 우선임.

- 몸은 근육덩이가 되는데 속은 어르신이 되어가는 중입니까?

- ㅎㅎ 그 와중에 다행히 다른 질병은 없네요. 푹 쉬면 낫는 것들 위주임.

- 푹 쉬어야 하는데 진행하려는 콘텐츠들 보면 푹 쉴 생각이 없어 보임.ㅎ

- 누가 강제로 좀 붙잡고 눕혀서 재워야 함.

수 많은 이들이 자신의 건강을 걱정해주고 있자 준혁은 괜히 뭉클함을 느꼈다.

그리고 지은은 그런 준혁을 보더니 손 끝으로 한 개의 댓글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했다.

"자! 이것 봐."

"응? 뭐?"

- 누가 강제로 좀 붙잡고 눕혀서 재워야 함.

지은이 가리킨 곳에 적힌 댓글이었고 준혁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푸핫. 이건 좀 오버다. 그치? 웃겼다."

"아니. 진짜로 이제 그럴 건데?"

"어?"

"나는 어차피 방송 종료 파티 콘텐츠가 아니면 딱 정 시간에 끝내니까. 여기 와서 너 나와서 재울 건데?"

"뭐어?! 그, 그거는 좀 그렇지 않을까?"

"내가 밤에 재우는 거 싫어?"

"어? 그, 그건 아닌데."

옆에 있으면 싫을 리가 없었다. 좋아하는 누군가 같이 있어준다는 건 정말 좋은 기분이라는 것을 이미 충분히 느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도 많이 진지하니까. 그러니까 더 그래."

"어? 어… 어어. 그, 그렇지. 크흠. 건강이 망가지면 안, 안되지."

지은의 이야기에 준혁은 머리를 긁적이며 정말로 건강을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증 피로 누적이라고 지칭할 정도면 쌓인 피로가 자신이 느끼지는 못해도 몸에서 이상이 올 수 있을 정도라는 뜻이니 차후에 장기 콘텐츠를 위해서라도 풀 수 있을 때는 풀자고 여겼다.

"그렇지?"

"응. 크흠. 뭐, 그럼 계속 같이 있는 건가?"

"그, 그렇긴 하겠지."

"좋네."

"응?"

"좋다고. 아침에 눈 떴는데 옆에 딱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

"… 푸후. 너는 정말."

"음~ 그냥 내가 누나네 집 위층이나 아래층으로 이사를 갈까? 집을 사서."

집을 구매하겠다는 준혁의 이야기에 지은은 눈이 동그랗게 되었다.

"우리 동?"

"응. 보니까 살만 하던데. 여기까지 오고 가기에는 위험하기도 하고."

"그, 그렇긴 하면 좋은데. 괜히 막 돈 낭비 하는 것 같고 그렇지 않을까?"

"딱히. 그런 건 없는데."

"아니야. 돈… 낭비야. 어차피 하, 한 집에서 살 건데."

"응? 아… 음. 하하. 그게 또 그렇게 되나?"

지은의 이야기에 준혁은 간질간질한 느낌을 받으면서 온 몸에 활력이 확 솟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솔직히 댓글보다 더 힘이 나는 말을 옆에서 들은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그냥 뭐, 음. 그렇다구."

"알겠어. 그리고 고마워."

"당연한 거니까… 고마워 하지 않아도 돼. 너도 내가 이러면 그럴 거잖아?"

"그렇긴… 하지.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 거야. 표현을 해야 제대로 잘 전해지니까. 아무튼 그래. 고마워."

"… 고맙다고 말 안해도 건강 잘 챙겼으면 좋겠어. 정말로."

"그렇게 할게. 뭐, 오늘부터 당장 해야지. 후후."

준혁이 살짝 짓궂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자 지은은 눈을 살짝 흘기면서 이내 준혁에게 안기며 말했다.

"손만 잡고 잘 거야."

"… 음, 노력은 해볼게."

* * *

삶의 패턴에 변화가 찾아 왔다.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건강에 이상 징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쉽지만 기존에 육성하던 서브 직업인 광부와 대장장이를 로테이션으로 운영을 하고 마공학과 연금술만 계속 육성하여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다.

당장에 이렇게 운영을 해보니 1시간 30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생겼는데 준혁은 준수한 수면 시간 확보를 했다는 것에 만족을 했다.

이후에도 여기저기 자신이 하던 일을 조금씩 줄여 나갔는데, 가장 큰 반응을 만들어 내었던 클립 영상 검사를 30개를 하던 것을 10개로 줄였다.

여기서 또 시간이 30분 가량이 더 생겼으며 오프라인 활동인 방송국 녹화 관련 모니터링 시간을 배속을 올려 확인했다. 이후에 스토리 라인이 진행되는 것들은 그냥 스킵으로 넘어가면서 멘트를 어떻게 했는지만 좀 더 주의를 깊게 살피며 넘겼는데 이 역시 많은 시간 확보가 되었다.

이렇게 저렇게 시간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니 대략 3시간 40분 정도의 긴 추가 시간을 얻을 수 있었으며, 준혁은 이를 오롯게 수면 시간으로 채워 넣었다.

배틀런 첫날 이후에 시간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는 모습을 지은에게 보이고 배틀런 막바지에는 건강에 더 유의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길드 영역을 확정 짓고 이번 년도의 메인이 될 영토 확장에 대한 부분을 진행했다.

시청자들은 준혁이 수면 시간을 길게 늘이겠다는 약속을 했기에 방송 시간이 조금 줄어들 것이라고 여겼는데, 전혀 그런 것 없이 기존 방송 시간을 유지하면서 활동을 하자 하나, 둘 의문을 표했다.

- ?? 대장 안 자요??

- 이래서 수면 시간이 똑같지 않음?

- 아니, 간이 캠프에서 거의 상주 중이지 않아요?

- 방송 켜기 전까지 상주 중인거 체크 함.

- 뀽하고 뭐 하시던데. 몬스터 정리 관련 이야기인 듯.

- 방송 시간은 똑같은데 수면 시간은 길어졌다? 이걸 믿어야 해? 말아야 해?

- 그러니까요. 길드 생성 때, 필요한 필수 조건이나 이런 것도 강의를 하는 것 같은데. ㄷㄷ 준비가 탄탄한 걸 보면 따로 준비를 하는 것 같은데.

- 누가 방장 잠 자게 좀 만들어랏!!! 이러다 위험해!!

1000명 정도로 예상한 지원자가 준혁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이유 만으로 3배로 늘어나 총 3000명의 지원자가 중립 지역에 오게 되었다.

너무 많은 인원이 온 탓에 혼란이 있었으나, 항구 개설되고 뀽이 마법적 처리를 각인사와 함께 항구에 진행함에 따라 어지간한 몬스터들은 오지 않는 항구가 완벽하게 건설 되었다.

보급 받기가 용이해졌고 본격적인 건설 활동이 시작 되면서 영토 확장이 시장 되었고 광부들은 토굴을 찾고 무너트리고 보수를 하면서 준혁이 전담으로 진행하려는 것들을 대신 메꿔 주었다.

이런 노력 끝에 빠르게 기초적인 형태를 갖춘 1차 베이스 캠프가 항구를 기준하여 생성이 되었고 물자를 축적하여 몬스터 방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특히 6클래스 ~ 7클래스 정도 수준의 파괴력이 있는 화염 속성 마력포들을 50문이나 지원자들이 구매를 해온 탓에 더 안정적으로 캠프를 형성 시킬 수 있었다.

물론, 4명의 길드원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도 생겼지만 이내 파티 인원수를 더욱 늘려서 단체로 몬스터들을 집단 린치(?)하며 때려 잡았다.

몬스터들은 갑자기 터를 잡는 존재들 때문에 분노를 한 듯 쳐들어 오다가 이내 화력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영역을 벗어나는 모습도 보였고 준혁은 그곳들을 빠르게 점령하는 선택이 아닌 점진적인 확장을 이야기 했다.

"길드를 키우다 보면 빠르게 성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건 굉장히 곤란한 생각이에요. 지금 저희는 3000명이 있고 우리가 지킬 수 있는 수준으로만 확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확장을 하면서 더 편안하고 쉬운 확장이 되는 곳을 찾아서 해야 하고요. 일단, 그것보다 길드원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들어서야 하니 다들 이런 부분들을 염두 해주세요."

또 이렇게 길드에 운영에 대한 팁과 관리를 남기면서 방송을 진행하며 자신만의 길드 운영 철학들을 남겼다.

이런 운영 철학들은 편집자들이 따로 모아서 길드 운영시 주의 사항이라는 제목으로 U튜브에 올렸고 아주 좋은 반응을 받았다.

길드장과 임원들이 아닌 길드원부터 챙기고 그 다음이 임원이며 가장 마지막이 길드장이라는 준혁의 발언은 길드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아주 좋은 팁이 되었다.

물론, 알아도 안하는 녀석들이 있지만 어찌 되었든 그렇게 넥스트TV의 길드들을 안정화 시켜줄 공략을 준혁은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며 피해를 최소화 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일도 줄이고 건강도 챙기고 자신의 길드만이 아니라 타 길드들의 전반적인 것들도 케어해주는 범넥스트TV 길드를 준혁은 그리기로 했다.

동맹은 아니지만 그래도 넥스트TV 소속의 길드로써 라온 길드의 인디고에게 많은 팁을 얻었다는 호감 정도를 쌓을 수 있게 말이다.

꾸준히 이런 부분을 잘 쌓아두면 그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

피해를 받기 싫어서 했던 이 콘텐츠가 몸이 좀 활기차지고 괜찮아지는 것 같으니 이제는 더 나아가서 범넥스트TV 길드를 만들어 보자는 식으로 발전을 해버렸다.

뭐, 지은에게 이걸 말했더니 일 중독이라며 한숨을 내쉬었지만 잠은 약속을 잘 지켜 수면을 하는 탓에 어쩔 수 없다는 듯 포기를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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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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