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회
방향성
"음, 북어형이 트리톤을 맡아주세요. 저는 이번에 확장한… 블루디카 길드 하우스에서 상주하겠습니다. 이번 마족 이벤트 관련은 북어형이 전담을 해주세요."
북어형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있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할게. 타락한 물의 정령에 아직 제대로 진입 못한 상태라고 했지?"
"네. 이상 징후가 있기는 있어요. 몇 개체가 더 있더라고요? 이게 근데 그것과 관련된 것인지 아니면 본래 여러 마리였는지 살펴야 해서. 그저께 진입을 했다가 뺐거든요. 다행히 외부로는 나갈 생각이 없는 것 같기는 한데… 이걸 좀 파악해야 해서 트리톤으로 빠질 수가 없네요."
"음. 그러면 그렇게 하지 뭐. 힘든 거 있으면 연락한다? 귀족하고 친분은 너 만큼 없어서… 조금 그렇거든."
"네. 형 편안하신 방향으로 하세요. 음… 다른 크루원분들도 블루디카, 트리톤 오가는 걸… 전함 운행에 따라 로테이션을 돌릴 까요? 아니면 고정제로 하실래요?"
몇 명은 고정제를 하고 싶어하고 몇 명은 로테이션을 하고 싶어했으며 또 일부는 어떠한 것도 상관이 없다는 모습이었다.
이에 준혁은 크루원들의 선호하는 지역을 생각해 간이 투표를 진행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
"으응? 블루디카에 계시고 싶은 분하고 트리톤에서 마족 업무를 처리하고 싶은 분하고… 다 짝이 맞네요. 파티 만들어서 진행하면 될 것 같아요. 아 맞다! 허밍조님."
준혁은 깜빡했다는 듯 허밍조를 보더니 이내 씩 웃으며 말했다.
"지금 우리 녹화하는 < 우리는 라온입니다. > 첫 오프라인 도전 진행 열심히 해주셔야 합니다? 보컬 레슨도 열심히 받으시고 뮤비나 음원도 성공하고. 대박 나고?"
"어후~ 이거 너무 부담스러운데요. 배틀런으로 잠깐 라온 크루를 전반적으로 소개 시켜주기는 했지만 저를 아시는 분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에 옆에 있던 루나가 무슨 말이냐는 듯 반박을 했다.
"에이~ 무슨 말이야. 또 약한 소리 한다."
"음. 그게 이게 쉽지 않아서 그래. 음원이라는게… 그 실력 좋으신 분들도 힘든 거고 그런데. 남의 노래 커버랑 내 노래를 부르는 건 다르고 그래서. 흠흠."
"그래도 우리 크루 가왕이잖아."
"아유~ 지은씨가 있는데 어떻게?"
"아! 그건 그렇네. 언니 미안."
지은은 루나의 사과에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미안은 무슨. 미안할 것 없어. 괜찮아. 가수 때도 즐거웠지만 지금은 더 즐거우니까. 북적북적하니 재미있고 좋아."
가수로 활동을 하려는 스트리머와 스트리머로 활동하는 가수. 뭔가 더 흥미진진한 것들을 뽑아낼 수 있었지만 자극적인 것 없이 순하게 지은이 허밍조에게 덕담을 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열심히 하면 꼭 될 거야. 아, 맞다! 보컬 트레이너가 누구라고 했지?"
"레이라는 분이세요. Tv J에서 되게 유명하신 분을 섭외하셨다고……."
"아마… 피 눈물이 나올 수도 있어."
"네?"
"그… 절대음감에 실력이 어마무시한 분이셔서… 극한으로 사람을 끌어 올리는데 탁월하신 분이시거든."
"그, 그 정도입니까?"
"응. 각서 하나 쓸 거야. 나가면 영원히 인생에서 아웃이라는… 그거. 나도 썼지."
"인생 아웃요?"
"필수 각서인데… 너와 더 이상 그 어떤 것도 엮이지 않는다… 뭐, 그런 거라고 해야 하나."
살벌한 발언에 허밍조는 등에서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아니… 그, 그 정도에요?"
"응. 대신에 버티면 무조건 성공해. 극한으로 끌어다 올리는데 무리는 가지 않거든. 단 거 많이 먹어. 스트레스 좀 많이 풀릴 거야. 내가 알기로 제우스 멤버들도 트레이닝 받았을 건데."
크루원들의 시선이 < 우리는 라온입니다. >를 찍고 있는 제작진들에게 향했고 제작진은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무려 월드 스타의 트레이너를 붙여준 것이라는 것에 허밍조는 걱정이 많으면서도 얼굴에는 의욕이 여기저기 드러났다.
"음~ 허밍이 잘 하겠네. 표정에 욕심 드러나죠?"
"네? 아하하… 제우스 분들 이야기 하니까 또 욕심이 나네요. 음! 라온 크루의 이름을 걸고 끝까지 버텨서 성공하겠습니다."
"이야… 우리 크루에 연예인 생기는 건가? 아! 지은이가 있지 참. 크흠. 요즘에 자꾸 지은이를 스트리머로만 생각을 해서… 크흠. 너무 익숙해졌나 봐."
머리를 긁적이는 북어형의 말에 지은은 웃으며 말했다.
"저는 그게 좋아요. 지금은 본업이 스트리머니까 스트리머로 나와야죠. 물론 그때의 추억은 잊지 않고 감사하지만 스트리머로써 팬분들이 응원을 해주고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해주니 더 좋아요. 고마워요. 오빠."
"어이구, 또 뭘 그렇게… 하하하. 그러면 오늘 안건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건가? 투표로 구역 확정되었고?"
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북어형의 질문에 긍정을 표했다.
"네. 일단 굵직한 건 다 했네요. 세부적인 조율은 들어가서 임원분들까지 세세하게 조율을 하고… 용병분들 의뢰 내역도 살피면서 봐야 할 것들이 있죠. 그리고 2부 스폰 방송 관련된 것도 아마 조율해서 진행해야 할 것 같아요."
"음, 그건 진짜 계획 실행하고 조율해야 하는 거네. 그나저나 한조랑 은별이는 트리톤에 있어도 되겠어? 고정 파티원이잖아."
"그래도 아처형이 저 만큼이나 비슷하게 만났거든요. 형하고 호흡도 좋잖아요. 그리고 블루디카에는 뀽이 있어서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고요. 주변은 다 돌아봤고. 심연 구역만 살피면 되니까… 괜찮아요."
아처와 냥냥소녀는 이번에 트리톤으로 남는 것으로 했는데, 이는 준혁이 따로 부탁을 한 것이다.
고정 파티원 멤버 2명이 적어도 트리톤에 있어야 자신의 방송을 보던 이들이 따르기가 더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또 암묵적으로 자신이 아처와 냥냥소녀 이 둘에게 서브 오더를 맡긴 적이 많았기 때문에 적어도 토벌이나 사냥에 있어서 이 둘의 통제를 잘 따를 것이라고 여겼다.
북어형은 부족하지만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는 이미지가 있기에 이 둘과 합치면 그래도 시너지가 좋으니 말이다.
"그래. 그리고… 만약에 토벌 의뢰 뜨면 우리 방송 하나 오픈해서 좀 봐주라. 히어로 크로니클 내에서도 넥스트TV 방송 오픈 가능하잖아. 그래서 바로 피드백 좀 해주고 그래."
"에이~ 형이 어련히 잘 하시죠. 우리 크루원분들 이제 어디 가서 한 자리 크게 얻을 분들만 다 계신데요. 뭘 그렇게까지 합니까. 그냥 무조건 믿습니다. 여태까지 함께하고 겪은 제가 믿으니까 그냥 저도 방송 보면서 응원은 하겠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준혁의 믿는다는 말을 남기니 다들 어깨에 힘이 딱 들어가면서 기분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하하, 그런가?"
"아무럼요."
그렇게 훈훈한 분위기로 진행 방향이 잡힌 채로 회의 부분은 끝이 났고 회의를 끝낸 이들은 자신이 해야 할 것들을 같이 활동을 하기로 한 이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콘텐츠 제작에 들어갔고 이런 모습을 촬영하던 최명근PD는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와, 진짜 다들 프로네요. 무슨 콘텐츠를 이렇게 즉석으로 주르륵 짜?"
이에 라온 크루 멤버들은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준혁을 쳐다 보았다. 대동소이한 콘텐츠 같지만 준혁이 라온 크루만 할 수 있는 것 위주로 초기부터 상당한 조율을 해왔다.
자신들의 특기를 매우 잘 살린 콘셉트로 말이다. 그러다 보니 다들 이쪽으로 특화된 모습을 보였고 이제는 준혁이 말한대로 어디가서 그 부분에서는 나름 달인이라고 칭할 정도로 괜찮았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콘텐츠 짜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애초에 이미 큰 틀이 정해진 탓에 이게 더 간단했다. 세부적으로 접속을 해서 체크하는 것이 문제긴 하지만 말이다.
"이것도 준혁씨가 뭘 한 거야?"
"라온 크루 초기부터 특화 재능을 강제로 심어줬다고 해야 하나…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빠르게 잡아내서 캐릭터를 심어줬다고… 하는게 더 나으려나? 아무튼 그랬어요. 그래서 준혁이를 다들 대장으로 부르는 거죠. 리더십, 안목, 재능 개화… 정말 일반인 분들도 준혁이 밑에서 같이 고생하면 대형 스트리머 될 걸요…?"
"… 완전 대박이네. 방송가 나왔어도 MC로 정말 잘 했겠다."
"라온 길드 내부 축제 MC는 대장… 아니 준혁이가 봐요. 여태까지 사고가 난 적은 한번도 없기도 하고요. 어떤 것을 해도 그냥 다 잘해요."
이에 최명근PD는 준혁의 얼굴이 좀 더 받쳐줬다면 진짜 만능 엔터테인먼트가 연예계에 등장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뭐, 지금 어지간한 한류 아이돌보다 나은 상태니까.'
연예계 사이에서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히어로 크로니클이었다. 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상당한 제약이 있는 현실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입장에서 히어로 크로니클은 정말 탈출구와 같았다.
그리고 그 탈출구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 저들이었다. 또 라온미르 엔터테인먼트에서 애지중지 하며 키웠고 아픈 손가락이 된 지은이 터를 잡은 곳인 만큼, 본사 관계자가 신경을 써주고 있는 중이다.
덕분에 저들은 본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연예계에서도 어떻게든 엮이려고 노력을 하는 곳이 되었다. 일단 엮이면 최소한 중박 이상의 좋은 효과를 누리니 말이다.
다만 라온미르와 연계된 곳이 아니라면 그 엮임의 끝이 좋지 않게 최종적으로 될 수도 있고 말이다.
아무튼 그런걸 떠나서 이들의 캐릭터를 모두 준혁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면 이 프로그램도 초반 이슈의 단물이 빠져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H대 법대 수시로 들어갔다가 그냥 자퇴했다고 했지? 머리도 꽤 괜찮다는 거고… 진짜 제대로 살리면 방송가에 괜찮은 인재 건지겠는데. 윤 대표가 살피는 것만 봐도 뭐… 인정할 만한 존재라는 거니까. 리더십이 좀 더 부각되게 잘 편집을 해줘야 겠다.'
꽤 괜찮은 프로그램을 Tv J에서 건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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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글 내용을 어제 죽 읽어보면서..
내용이 좀 산으로 간게..
오프라인 활동을 추가하면서..그렇게 된 것 같더라고요.
음...
그래서 이 부분을 어찌해야 하나..좀 살피고 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