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53화 (423/548)

453회

방향성

[우리는 라온입니다.] 가 방영되고 난 뒤에, 깜짝 놀랄 일들이 벌어졌다.

바로 거의 최정상에 위치한 연예인들이 [우리는 라온입니다.]와 관련하여 팬이라고 소개를 하면서 같이 출연을 하고 싶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서 라온 크루의 팬덤의 경우에는 무난하게 받아드렸다.

이미 기존에도 몇 번 이런 일들이 발생했기에 이들의 관심 보다는 공중파보다 대단하다는 Tv J의 예능에 입성한 것에 기쁨을 표하는 것이 더 많았다.

아무래도 현재 한국에서 최고라고 손꼽히는 제우스 멤버가 준혁의 팬미팅에 참가도 하고 과거 이기는 해도 준 월드 스타 연예인이었던 지은과도 계속 지내다 보니 꽤 무덤덤해진 것이다.

하지만 라온 크루의 팬덤과 달리 관심을 표한 연예인의 팬덤은 달랐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관심을 보인 만큼, 라온 크루 멤버들의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혹은 라온 길드의 일반 길드원 퀘스트 파티에 난입을 하면서 자신들의 소속 연예인에 대한 어필을 하기 바빴다.

전부터 늘 염려를 하고 있던 팬덤간의 기싸움이 펼쳐진 것이고 준혁은 이에 대해서 라온 길드원들에게 늘 중립을 지키라는 발언을 했기에, 다행히 문제가 발생되는 일은 터지지 않았으나…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 이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라온 길드는 방송에서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내부적으로 세부 조율을 하면서 쉼 없이 대화를 통해서 바쁜 상태였고 피로함과 스트레스가 살짝 쌓여 있었다.

여기에 Tv J 라는 거대한 방송국에서 프로그램 녹화를 진행하면서 주변에서 오는 각종 피드백들로 인해서 여기서도 피로함과 스트레스가 적잖게 쌓였는데 이제는 연예인들의 팬덤까지 와서 채팅 창이나 후원으로 기 싸움을 하고 있으니, 죽을 맛 이었다.

단체 채팅방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호소를 하는 이가 하나, 둘 늘어나자 준혁은 자신이 총대를 메고 이야기를 하겠다는 말을 했으나, 이에 대해서 지은이 나선다는 말을 했다.

아무래도 아이돌의 선배이고 현역 생활은 청산을 했지만 그래도 상당한 영향력이 있기에 지은이 나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은은 방송에서 이에 대한 말을 아주 예의 바르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음, 여러분. 지금 방송하고 있는 내용과 관련 없는 말들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세요. 이번에 새롭게 유입되신 분들이 그런 것 같은데. 저희 방 뿐만 아니라 다른 방들에도 그러는 것 같은데 맞나요?"

시청자들은 이때다 싶어 모두 그렇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채팅창을 보셨다시피 님들이 하시는 행동은 기존 방송을 보시던 분들에게 반감을 불러 일으키는 행동들이에요. 정말 좋아한다면 모두가 좋아할 수 있도록 해야지 싫어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건 좋지 않겠죠?"

영업을 하던 팬덤들은 이러한 지은의 발언에 뜨끔했는지 채팅 속도가 대폭 줄어들거나 혹은 하지 않게 되었고 지은은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러분이 얼마나 자신의 스타들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어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안타까워서 드리는 이야기에요. 팬이라면 모두가 더 좋아할 수 있도록 행동해 주세요. 내 행동 때문에 수 많은 이들이 싫어할 수도 있으면 그건 너무 슬프지 않을까요."

"음,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다른 크루원들에게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달해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는 것이 좋겠네요. 저희의 뜻은 아무래도 이렇게 흘러 갈 것 같으니… 앞으로는 방송과 관련이 없는 부분으로 이야기를 하시면 거론되시는 분의 안티팬으로 생각할 거에요. 진짜 팬이라면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요."

지은의 이야기는 바로 방송 중인 라온 크루 멤버들에게 빠르게 퍼졌고 라온 크루 멤버들은 이에 동조를 했다.

뭐, 강하게 비판의 논조를 더해서 동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팬 코스프레를 하며 그러는 지능적 안티도 있으니 이에 대해서 주의를 하며 채팅창에서 정리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발언을 한 것이다.

영업을 하던 이들은 지능적 안티라는 발언에 발끈할 수도 있었으나 기존의 시청자들이 동의를 표하며 불쾌함을 드러내는 모습에 자칫 잘못하면 정말 수 많은 안티가 자신들의 스타에 생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는지 슬그머니 사라지게 되었다.

지은의 발언을 통해서 깔끔하게 정리된 우리 스타 영업전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면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되었고 라온 크루원들은 새삼스럽지만 지은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저 마음 좋고 맹한 동생, 언니, 누나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정말 직업의 계열에서는 저렇게 강력한 영향을을 끼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런 생각을 다시 하게 되자 라온 크루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강해졌는데, 인터넷 방송에서는 준혁이, 일반 방송국에는 지은이 있으니 자신들의 앞 날은 빛이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라온 크루 소속이라는 자부심이 더 강해진 것이다.

이런 자부심 때문인지 몰라도 스트레스를 받던 것들도 작은 일로 취급을 하면서 쿨하게 방송을 하기 시작했고 방송의 텐션은 한층 더 올라가 재미가 살아났다.

선순환이었고 준혁은 이 모든 것을 체크하면서 다시 한번 타락한 물의 정령이 있는 곳으로 진입을 해도 괜찮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연예인 팬덤끼리의 부딪힘 때문에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크루원들의 폼도 다시 올라왔고 일도 해결되었으니 다시 한번 탐사를 해보자고 여겼다.

"이제는 나만 잘하면 되는 건가."

* * *

타락한 물의 정령을 발견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다른 곳에 비해서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 웅덩이가 많았고 고레벨 몬스터들이 있기는 하지만 개체수가 적어 베이스 캠프로 삼기에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석구석 살피다 발견을 한 것이었다.

마스터 상급의 수준으로 녀석과 전투를 벌이면서 준혁은 녀석이 마스터 상급 정도의 수준의 레이드 몬스터라는 것을 깨달았고 긴~ 전투를 벌여야 했다.

그랜드 마스터의 상징인 퍼팩트 오러를 내뿜으면 전투가 굉장히 쉬워지고 어쩌면 순식간에 레이드가 될 수도 있겠지만… 방송중이라서 그걸 보일 수가 없었다.

보일 수 있는 수준의 오러는 마스터 상급 정도의 오러라는 핸디캡으로 인해서 녀석과 투닥투닥거리며 패턴 파악을 하면서 만약 잡지 못한다면 차후에 자신이 따로 사냥을 해서 챙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시 진입 했을 때, 깜짝 놀랬다.

1마리라고 생각했던 녀석이 무려 7마리가 존재했고 이건 그랜드 마스터라고 해도 적잖은 위험도가 있어서 별다른 방비를 하지 않은 상태라 뺄 수 밖에 없었다.

단순히 전형적인 근접 형태의 마스터 수준의 몬스터라면 그냥 해볼만 하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녀석들은 정령이라는 개체였다.

물 웅덩이가 여기저기 널려있고 습한 그곳은 녀석들이 날뛰기 좋은 최고의 장소였으며 각종 정령 마법까지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다.

그래서 일단 뒤로 빼고 더욱 탄탄한 준비를 해서 진행을 할 생각이었다.

각종 마법 주문서를 구매하고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여 도주에 용의한 소비 아이템들도 구매를 하고 도주 경로를 짜서 정령계열의 몬스터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설치 함정들도 준비했다.

돈이 와장창 깨졌지만, 자신이 여기서 죽으면 간신히 터를 잡은 블루디카의 길드 하우스가 위험해지기에 일단 뺀 것이다.

"음, 지형이 조금 바뀐 것 같은데."

자신이 기억하는 것과 다른 형태의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보이는 것을 보면 준혁은 정령의 힘으로 인해서 지형이 바뀌는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즉, 그 말은… 이곳이 정령들의 영역이라는 것이고 타락한 물의 정령들의 개체수가 자신이 목격한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어째서인지 이 지역 이상으로 나가지는 않은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위험 분자가 이렇게 있는데, 그냥 둘 수는 없었다.

"일단 천천히 둘러 보면서 도주로를 살펴 보자고."

그랜드 마스터지만 능력치나 종족의 특성으로 인해서 사실 상 강력함은 일반적인 그랜드 마스터를 뛰어 넘는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적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랜드 마스터라도 마스터의 오러에 목 잘리면 죽는 거다. 자신도 방어구로 잘 떡칠을 하기는 했지만 방어구의 틈을 노리고 녀석들이 취약 부분을 공격한다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었다.

물론, 그런 부분에는 확실히 마나를 두르고 방비를 하기는 하지만 그게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도주로부터 구상 하면서 안전에 충실한 것이다.

"일반… 몬스터들이 없네?"

정령들 외에도 있었던 몬스터가 뭔지 몰라도 계속 요리조리 살피고 있는데도 보이지 않자 준혁은 현 상황이 이상하다고 느꼈고 자신이 잘못 들어온 것인가 싶었다.

마치 이 느낌은…

"터틀 드래곤 레이드 시절의 그 느낌인데."

크로노스라는 괴팍한 존재를 만났을 때의 그 기분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이상한 걸 알면서도 들어가 헤맸던… 그런 느낌이었다.

'부디 그냥 한 놈만 나와서 순삭으로 잡는 걸로 진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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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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