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54화 (424/548)

454회

방향성

"음, 안으로 들어가니 더 바뀌었는 걸."

도주로를 점검하면서 함정을 설치하고 초입 부근과 달리 지형이 상당히 바뀌었다는 것을 확인한 준혁은 미간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그저 보스 몬스터가 있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중심부에 가까워 질 수록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는 거의 절반 수준으로 차이가 났었다.

스크린 샷을 찍어 비교를 한 것이기 때문에 더 확실했고 말이다.

"연계가 되도록 만든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마치 거미줄 마냥 여기저기 연결이 된 느낌이었는데, 딱 봐도 자신을 예상하고 녀석들이 이렇게 설계를 했다고 느껴졌다.

'과한 반응일 수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1 대 다수의 싸움을 위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전반적인 것을 체크하고 있던 찰나, 굉음이 들려왔다.

쿠와아앙!

삐이이익-!

굉음과 함께 뒤이어 들린 비명 소리는 분명 [타락한 물의 정령]이 타격을 입었을 때 내는 소리였고 준혁은 빠르게 소리가 난 곳으로 이동했다.

최대한 은닉을 하면서 이동을 한 그곳에는 [타락한 물의 정령] 12개체와 함께 [물의 정령] 8개체가 존재했고 그곳에서 한 여성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여성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정령들을 향해 손을 휘저으니 허공에 마법진이 생기면서 거대한 마수가 튀어 나왔다.

[ 타락한 드레이크 ]

'이런 미친!?'

드레이크는 레이드 몬스터로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최상위는 아니어도 상위권에 속하는 몬스터라고 할 수 있었다.

뭐, 마스터들이 모이면 충분히 빠르게 사냥이 된다고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일격에 즉사할 수도 있는 강력함을 자아내는 몬스터였다.

대부분 드레이크가 문제를 일으키면 국가 단위의 토벌로 진행을 하고 그냥 본인의 영역에서 가만히 있다면 그냥 두는 경우가 많았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저 여성은 드레이크를 지금 소환했으며, 무엇보다 [타락한] 이라는 타이틀이 달린 드레이크를 소환했다는 것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타락… 그러고 보면 물의 정령도 타락을 했어. 그런데… 녀석과 싸워?'

뭔가 사연이 깊다는 것을 직감하고 경계심을 바짝 끌어 올린 그 순간 여성이 자신이 있는 쪽을 보면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거기 인간, 기회를 엿보는 건가? 머저리 같은 선택이군. 그냥 다 죽여버리는 것이 편안하겠어."

그와 함께 반대 손으로 손을 또 휘적거리니 [타락한]이라는 타이틀을 단 수 많은 몬스터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드레이크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몬스터들이기는 했지만 꾸역꾸역 계속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여성은 조롱기가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죽어라. 그리고 먹이가 되어라."

"폼은 엄청 잡고 있네."

준혁은 순식간에 그랜드 마스터의 상징인 퍼팩트 오러를 뿜어 내면서 쏟아지는 몬스터를을 일직선으로 돌파를 한 뒤에, 물의 정령들을 괴롭히고 있는 드레이크의 머리 쪽으로 도약을 했다.

그리곤 바로 눈알에 검을 쑤셔 넣었는데, 정말 이 과정이 눈 몇 번 깜짝할 사이에 진행이 되었다.

크와아아앙!!!

한쪽 눈이 맛탱이가 간 드레이크는 미친듯이 휘적거렸고 준혁은 그대로 공중제비를 하며 방패를 몸에 딱 붙인 뒤에, 여성을 향해서 그대로 돌격 방패를 시전했다.

쿠우웅!

퍼어엉!

"꺄아악!"

실드와 같은 것이 깨지면서 여성에게 직격으로 돌격방패는 꽂혔고 무릎을 꿇은 여성을 향해서 그대로 검을 다시 휘둘렀다.

허리를 비틀어 잔뜩 힘이 실린 검을 피하기 위해서 여성은 몸을 비틀었으나 검을 휘두르던 팔의 팔꿈치를 허리에 붙이면서 각도를 수정했고 몸을 피한 여성의 머리통에 제대로 떨어졌다.

카칵!

하지만 검은 여성의 머리를 베어낸 것이 아니라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낸 뿔을 베어내었는데, 검붉은 기운이 뿔에서 솟구치며 여성은 몸을 부르르 떨며 소리쳤다.

"가아아암히이이! 이 나를!!"

언제나 그렇듯 악당의 말을 끝까지 들어줘야 할 이유는 없고 악당의 변신 시간을 기다려줄 이유도 없었다.

뭔가 변하기 전에 준혁은 그대로 또 다시 강하게 몰아붙였으며 이제는 마족으로 확실히 추정되는 여성은 말을 잇지 못하고 팔로 검을 막았다.

깡-!

그그그극!

팔로 막았으나 단단한 무엇으로 막은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대로 검이 쭉 밀려 났는데 그래도 그랜드 마스터의 오러라고 확실하 살점은 도려내었다.

"꺄아악!"

고통의 비명이 터졌지만 어쩌라고? 라는 감정이 아주 잘 느껴지는 무심한 눈빛으로 마족의 머리통을 노렸으나 아직 멀쩡한 반대쪽 뿔로 검을 막아 내었다.

하지만 이 역시 뿔이 거의 간신히 붙어있다는 것이 보여질 정도로 박살이 났고 마족의 눈빛은 순식간에 공포에 휩쌓였다.

"사, 살려줘!"

"필요 없어."

"왜?!"

대화를 할 수 있는 녀석이라는 것을 파악했으나 굳이 살려줄 이유는 없었기에 준혁은 다시 한번 검을 제대로 휘둘러 어깨부터 목까지 그대로 주욱 베어 내었다.

그래도 단단한 피부라서 그런지 끝까지 베어내지는 못했지만 엄청난 치명상을 입은 것이 보였고 마족은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 되었다.

"잘 가라."

"그렇겐 안되고."

콰앙!

목소리가 들려오자 마자 준혁은 방패에 바로 신성력을 잔뜩 주입하여 날라오는 무엇인가를 막아 내었다.

이후 엄청난 충격과 함께 뒤로 쭉 밀려 났는데, 그곳에는 은발의 한 남성이 서 있었다.

"이런, 많이 다쳤군."

마족 여성을 향해서 손을 뻗으니 여성은 빠르게 회복이 되었고 이내 뿔까지 온전히 회복이 되었다.

"난감한 상황이네."

"자네의 영역인가? 그렇다면 사과를 하지. 저기 멀리서 자네의 부하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바쁘게 건설을 하고 있더군."

"으음. 이것 참."

"그러니 이즈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자네의 영역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우리가 물러 나도록 하지."

보스 레이드 치고 너무 쉬워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저 쪽이 진보스인듯 싶었다.

그리고 진 보스는 아마도…

'나하고 동급 혹은 그 이상.'

방패에 느껴지는 충격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진짜 이 놈의 세상은 무슨 파워 인플레가 왜 이렇게 심해. 그랜드 돼서 좀 할만하다 싶었더니… 미친, 저런 존재가 또 나오네.'

딱 봐도 아득한 존재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이기에 준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체가 뭐지?"

"보다시피 마족이라네. 여기가 꽤 괜찮아서 터를 잡으면 좋다고 여겼는데 이미 자네의 영역이더군. 자네라고 지칭을 하니 좀 그런데… 음, 이름이 인디고였지?"

"!?"

자신을 알고 있다는 듯 이야기를 하는 사내를 보면서 준혁은 소름이 쫙 돋았다. 하지만 이내 최대한 덤덤한 모습을 지었으나 이미 사내는 다 안다는 듯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며 해답을 주었다.

"뭐, 워낙 소문이 나서 말이야. 관심이 있어서 지켜 봤네. 이 아이는 내가 챙기고 물러 가도록 하지."

"… 객기 부릴 상대는 아니라는 것이 느껴지니, 뭐… 일단 몇 가지만 저 여성 마족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음… 그 정도라면. 충분히 양해 해줄 수 있네. 리네."

"으헥! 아, 알겠습니다."

리네라는 여성 마족은 쭈볏거리면서 남성 마족의 뒤에서 나오더니 잔뜩 경계 어린 표정을 지으며 준혁을 쳐다 보며 말했다.

"뭐, 뭐가 궁금한데 이, 인간!"

"정령의 타락은 네가 시킨 건가?"

"고작 그거?"

"중요한 거니까."

준혁은 자신에게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리네가 이내 잔뜩 감정이 상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뱉는 말이 황당했다.

"… 내가 했어. 됐지! 이, 이 나쁜 녀석아!"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무슨 자신이 나쁜 녀석이란 말인가? 본인이 물의 정령을 타락시켰고 자신을 죽인다고 설치다가 당해 놓고서는 무슨 쉰 소리를 내뱉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러니 마족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없는 남성 마족만 아니었다면 후환을 남기지 않고 제거했을 것이다.

"그리고… 너는 마족이라고 하는데 마족은 계급과 작위가 있다고 들었다. 그걸 알 수 있나?"

"흥! 그걸 내가 왜 알려줘!"

"그런가 그럼 어쩔 수 없고."

"포기가… 빨라? 궁금한 거 아니야?"

"강요할 순 없으니까. 네 대장이 적당히 봐주는 만큼 나 역시 무리하게 대답을 요구할 생각은 없다."

이러한 준혁의 대답에 남성은 이채를 띄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합리적이군. 냉정하게 상황도 잘 파악하고. 나쁘지 않으니 정령들은 내가 다시 돌려 놓도록 하지."

그 말과 함께 남성의 손길이 [타락한 물의 정령]들에게 향하니 검은 기운들이 쭈욱 빨려서 [타락한 드레이크]에기 들어갔다.

그러자 퍼팩트 오러로 터졌던 눈이 복구 되더니 마치 애교를 부리는 소리를 내더니 남성의 앞에 고개를 조아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친, 이거 기르메쉬급인가? 아니면 단군급?'

딱 봐도 자신이 파악이 안될 정도면 그 정도에 준하거나 그 정도 인물들이기에 준혁은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제, 제가 해도 되는데 죄송합니다."

"되었다. 그나저나 너무 많은 걸 했구나. 여긴 위험하겠어."

"죄송합니다!"

"가자. 리네."

"네!"

그 말과 함께 남성 마족이 먼저 사라졌고 리네는 이내 심술이 가득한 표정을 짓다가 준혁에게 소리쳤다.

"나는! 자랑스러운 중급 마족이자 서큐버스 일족인 리네다!"

"음?"

"아무튼 그렇다고 이 나쁜 녀석아! 다, 다음에는 그 봐줘!"

"어?"

"정령들에게 잔뜩 공격이나 당해라. 이 나쁜 녀석아! 흥!"

리네는 손가락을 튕기며 소환을 해제하더니 이내 남성 마족처럼 스르륵 사라졌다.

그리고 준혁은 이 당황스러운 멘트에 마족들은 확실히 제 정신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졌다.

'뭐야, 미친.'

불과 10분도 안되는 시간에 펼쳐진 현 상황에 어이가 없어 허허 거리고 있을 때, 준혁은 다시 한번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이해야 했다.

=============================

[작품후기]

452화 누락이 있어서..추가했ㅆ스빈다.

(__)죄송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