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회
방향성
비비안과의 대화가 끝난 뒤, 자신과 함께 하고 싶다는 자신과 전투를 벌였던 물의 정령이 어깨에 앉았고 내용을 살피고 난 뒤에 확실히 이건 정령사 계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고대 물의 정령 (???)이/가 당신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고대 물의 정령과 계약을 하시겠습니까?]
"계약을 하자."
[ 고대 물의 정령 (???)이/가 당신과 계약이 되었습니다. 정령에 이름을 부여 하겠습니까?]
"음, 짧으면서도 의미 있는 것이 좋지. [수] 라는 이름 어떠냐. 물이라는 뜻인데."
고대 정령에게 의향을 물으니 녀석은 좋다는 듯 날개를 파닥거리며 고개를 끄덕였고 준혁은 물의 정령에게 수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 고대 물의 정령이 이름 '수'를 부여 받았습니다.]
[ 계약자인 인디고의 종족, 신룡족의 특성으로 신성한 계약에 뜻이 담긴 이름을 대상에게 부여 하여 고대 물의 정령 수가 성장합니다.]
[ 고대 물의 정령 수가 고대 상급 물의 정령으로 진화하였습니다.]
[ 고대 물의 상급 정령을 다시 지상에 탄생 시켰습니다. 위대한 업적으로 신들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 잊혀졌던 고대 물의 정령이 등장하면서 정령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정령계에서 당신과 긴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 고대 신의 힘의 파편이 좀 더 영혼 속에 각인 됩니다.]
[ 종말의 용 다크 스타의 권능이 좀 더 활성화 됩니다.]
[ 고대 신의 힘의 파편이 활성화 됨에 따라 기술 레벨이 상승합니다.]
[ 종말의 용 다크 스타의 권능이 활성화 됨에 따라 기술 레벨이 상승합니다.]
[ 고대 신의 힘의 파편이 활성화 됨에 따라 신체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 종말의 용 다크 스타의 권능이 활성화 됨에 따라 기술 레벨이 상승합니다.]
[ 고대 정령과 계약을 하여 패시브(고대) - 계약이 생성됩니다.]
[ 패시브(고대) - 계약은 등급 및 레벨 상승이 없는 고정 기술입니다.]
[ 패시브(고대) - 계약으로 계약을 맺은 고대 물의 정령이 상급 정령으로 성장하고 계약자의 종족의 힘이 성장 함에 다라 변화가 일어납니다.]
[ 계약이 다중 계약으로 변화 하며, 고대의 존재들과 직접적인 계약을 할 수 있게 됩니다.(단, 아득한 고대의 존재와 계약을 할 경우 패널티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 고대 상급 물의 정령 수가 계약자의 성장으로 인하여 고대 최상급 물의 정령으로 자동 성장합니다.]
[ 계약자의 종족인 신룡족의 특성을 일부 공유하여 고대 최상급 물의 신령수로 성장합니다.]
[ 역사에 남을 위대한 계약이 진행되었습니다.]
[ 당신의 모든 행보에 정령계는 함께 하고 싶어 합니다.]
[ 현무의 축복이 고대 최상급 물의 신령수로 인하여 좀 더 강화됩니다.]
[ 물을 자유 자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물 속성과 관련된 모든 기술에 그 어떤 피해도 입지 않습니다.]
"……."
"인디고! 고마워!"
작은 물의 정령은 어느새 비비안과 같이 커다란 성체가 되어서 자신에게 매달리며 고마움을 표했고 이 모든 것을 눈 앞에서 같이 지켜보던 비비안은 놀란 시선으로 보더니 이내 이야기를 했다.
"당신은… 단순히 파편만 이은 존재가 아니었군요. 미처 몰라 봤습니다. 미약한 저에게 많은 것을 양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 음. 딱히 그런 건 아닌데."
"겸손하시군요… 그러한 힘들을 이어 받은 이유가 있으시군요."
뭔가 굉장히 오해가 진행된 것 같지만 어찌 되었든 잘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다만 신룡족이라는 자신의 종족이 이 게임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이 너무 과도하다는 생각에 걱정이 들었다.
'이것 미친 거야. 밸런스 파괴다.'
아직 상태창을 확인하진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그랜드 마스터가 되면서 나름 자신의 한계선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을 했고 최대 출력을 통해 대략적인 것을 파악했는데 적어도 2배 이상은 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밀도도 증가했어.'
몸에서 느껴지는 부분들이 확실히 있는 것으로 보아 엄청난 성장이 되었음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정도였다.
'게임을 아예 못하게 만들려고 하나. 젠장.'
콘텐츠를 진행하기 위해서 파티 사냥도 진행하고 다양하게 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써는 뭘 할 수가 없었다.
'블루디카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되면, 나도 다시 사냥을 주로 해야 할 건데. 레벨 차이가 커버 된다고 해도 답이 없군.'
지금이면 솔직히 어지간한 수준의 필드 보스 몬스터들의 뚝배기를 아주 제대로 후려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딱히 운이 좋아서. 뭐, 그런 건데. 음! 그나저나 음, 여기 수는 괜찮은 건가?"
"괜찮습니다. 당신에게 '수'라는 이름을 부여 받은 그 아이로 인하여 이곳은 더 안전해질 겁니다."
자신의 등에 매달려 헤헤 웃는 수는 이내 날개를 퍼덕이더니 자신의 꼬마 친구들에게 이동하며 요리조리 날아 다니면서 노는 모습을 보였다.
"음, 정신적으로 성장이 되지는 않은 건가? 아직 아이의 그런?"
"그렇습니다. 저 아이는 이곳을 벗어난 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도와 드릴테니. 수."
비비안이 준혁이 지은 이름을 부르자 수는 빠르게 비비안의 앞으로 와서 헤실헤실 미소를 지었고 이내 비비안이 손을 꼬옥 잡으며 미소를 지으니 이내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이내 베시시 웃으며 말했다.
"나도 알아요! 엄마!"
"어, 엄마?"
비비안은 수가 엄마라고 발언을 하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수는 꺄르르 웃으며 비비안에게 매달리며 엄마~ 라는 말을 계속했다.
"엄마~ 엄마~ 엄마~"
"그, 그러니까 이게."
준혁은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비비안에게 조심스레 질문을 했다.
"저… 다른 정령들도 다?"
"정령은! 번식을 하지 못합니다!"
"아? 그러면?"
"… 아마도 기억에 의한 이야기인 것 같군요. 저 모습이 그녀를 닮았으니까요."
"음? 아… 흠. 사정이 있는 것 같으니……."
굳이 캐묻지 않아도 딱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이곳에서 그냥 머무르고 있는 이유가 전 계약자로 인한 것일 수도 있었다.
"… 일단 교육을 시키고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하루 정도 뒤에 소환을 하시면 될 것 같군요."
"어? 응. 어… 음. 그렇게 하도록 하지."
교육이라는 말에 뭔가 살짝 흠칫한 느낌이 났지만 일단 준혁은 이곳 상황을 정리하고 얼른 자신의 상태도 확인하고 길드원들에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수긍을 했다.
뭐, 교육도 확실히 필요하니 말이다.
"배려 감사합니다."
"그 나도 감사하지. 음. 교육 잘 받고… 그 보자."
수는 자신의 말에 고개를 저었지만 손을 꼬옥 잡고 있는 비비안을 보더니 고개를 떨궜다.
'성격이 개구진 면이 있는 아이구나. 음. 이것도 이야기를 해둬야겠군.'
* * *
리네는 잔뜩 기가 죽은 표정으로 날개를 파닥거리며 남성의 뒤를 따랐다. 이번에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 많은 것을 쏟아야 했고 그 결과는 중간계에서 바로 제약이 걸려졌다.
"죄송해요… 루시퍼님."
"괜찮다. 이렇게 우연하게 그를 본 것 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저 때문에 제약도 받으시고… 죄송해요. 정말."
"제약이야 마계에 있을 때부터 받던 것인데 그리 의미도 없지."
그렇다.
리네를 살리기 위해서 힘을 쓴 이는 다름 아닌 루시퍼였고 그는 마계화가 진행된 곳에서 아주 작은 파편의 힘을 빌려 활동 중이었다.
이런저런 핸디캡을 또 한번 먹게 되어서 골치가 아픈 상황이 되었지만 의욕 넘치는 부하를 살린 것에 큰 의미를 두었다.
중급 마족에 불과하지만 리네는 그 정도의 핸디캡을 받으면서 구해야 하는 인재였으니 말이다.
"전(前) 세계의 땅이라서… 너무 급한 마음에 진행을 했어요. 살피기만 했더라면 그런 일은 없었을 건데."
중간계에는 종종 저렇게 옛 과거의 파편들이 심어져 있는데 이곳은 마계화 작업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현재 중간계의 법칙이 아주 약하게 작용되는 곳이기에 마족으로써 활동을 하기 참 좋은 곳이다.
다만, 거의 대부분이 신의 배려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단순한 변덕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정확히 말 할 수는 없으나 그들의 허락을 받아 남겨진 땅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대부분 주인이 있고 아마 물의 정령들이 크게 피해를 보았다면 실질적인 주인이 나와서 자신도 곤란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루시퍼는 생각했다.
[남져진 자]들은 대부분 마계에서도 고위 서열로 있어도 충분한 무력을 지닌 이들인데 그곳은 그들의 영역과 같았으며 정말 극히 일부의 힘만 쓸 수 있는 자신과 격돌하게 되었을 때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
리네는 그곳을 단순히 물의 정령만 존재한다고 여기는 듯 했으나 루시퍼는 오랜 경험으로 그들은 문지기일 뿐이라는 것을 파악해서 물러난 것이다.
겸사겸사 자신과 기적처럼 조우를 하게 된 인디고에게 적당한 호감도 불어 넣어주면서 말이다.
"괜찮다. 너는 그것보다 귀한 아이니까. 무리하지 말아라."
귀한 아이라는 루시퍼의 발언에 리네의 얼굴을 붉게 변했고 꼬리는 미친듯이 좌우로 흔들렸다.
그리고 그런 리네를 보며 루시퍼는 잔잔하게 웃어줄 뿐이었다. 리네는 정말 귀한 아이었다. 지금 마계화 작업이 성공된 이유 중에 하나가 리네의 특별함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자신의 힘 일부가 제약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자, 잊혀진 곳들은 아직 많고도 많다. 조금씩 천천히 우리가 모습을 드러내어 하나가 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곳에서 살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자책할 시간도 후회할 시간도 부족하구나. 리네. 그저 나아갈 뿐이다."
"… 네!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래. 씩씩해서 좋구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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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