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1회
예상치 못한
그랜드 마스터의 떡밥은 식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준혁이 워터 베어들을 단 일격으로 도륙을 내며 이야기를 했던 말들과 함께 영상은 널리널리 퍼졌다.
그리고 준혁의 U튜브가 커지는데 가장 큰 일조을 했다고 할 수 있는 퓨어 파이의 경우에는 준혁에게 연락을 취해와서 해당 영상을 편집 제작하여 올려도 되겠냐는 말을 전해왔고 준혁은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덕분에 현재 1억 1500만 명까지 늘어난 구독자를 보유한 퓨어파이의 U튜브에 준혁이 또 다시 홍보 되었다.
퓨어파이는 약간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처럼 준혁을 만들어 홍보를 했는데, 오글거리지만 확실한 건 덕후들의 감성을 자극 시켰다는 것이다.
덕분에 U튜브 구독자가 다시 한번 급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로 인한 이슈도 연이어 쏟아졌다.
[ 슈퍼 메가 게임 U튜버 인디고, 구독자 6000만 명 돌파!]
[ 한국 최초 게임 U튜버로 구독자 6000만 돌파한 U튜버 인디고, U튜브에서 루비 버튼 선물할 예정.]
[ 루비 버튼이란?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 U튜버에게 지급하는 특급 심볼. 여태까지 받은 이는 단 5명 뿐.]
[ 스페셜함을 인정 받은 U튜버 인디고에 대해서 파헤친다.]
[ 세상을 바꾼 게임 히어로 크로니클의 절대 강자 등장. ]
[ 검색어를 독식한 히어로 크로니클 스트리머 인디고는 누구?]
[ 결혼 소식보다 그랜드 마스터의 소식이 검색어 상위 랭크된 스트리머 인디고.]
이슈가 되면 또 하나가 이슈가 되면서 며칠 동안 계속 검색어 랭킹에 도배가 되었으며 준혁이 지은과 결혼 소식이 났던 당사자임 알게된 이들은 게임 소식이 어떻게 한때 월드 스타급 인기를 누렸던 지은의 결혼 소식에 묻히는 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이슈가 일 주일 정도 되어서 기세가 살짝 꺾였을 때, 준혁은 그 동안 뀽하고 친분을 쌓으며 일반 길드원들에게는 공개를 하지 않았던 [수]를 공개했다.
무려 고대 물의 정령이라는 특별함과 무려 [최상급]이라는 확실히 다시 한번 히어로 크로니클의 모든 이들을 뒤흔들어 놓았다.
최상급 정령은 그 존재를 마스터 최상급 이상의 존재로 규정을 짓는데 준혁이 이를 데리고 온 것이다.
자신의 소환수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수에 대해서 해당 정령 구역의 기사 단장 급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실질적인 주인은 그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소개하고 블루디카에 최고의 아군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 말이 준혁의 입에서 다 나오는 순간 정령 구역에 대한 시청자들의 생각은 정말 소름끼치는 구역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최소 마스터 급이 15개체 이상 마스터 최상급 이상의 정령이 1개체 이상 그리고 그랜드급 이상의 존재가 1개체가 있는 괴수 집단체가 된 것이다.
덕분에 정령 측에서 배려를 해달라고 한 부분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암묵적 규칙이 되었고 블루디카 입구 초반에 정령 지역에 대한 안내 및 경고 게시판을 써 놓으며 절대 지켜야 하는 수칙으로 신규 이주자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뭐, 이미 방송을 시청을 하고 넥게더와 카페가 초토화될 정도로 이슈가 된 상태이니 적어도 라온 길드원이라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적었다.
이와 같은 정보가 많은 곳에도 퍼져서 스페셜 NPC의 경우에는 최대한 신사답게 행동을 하면서 상대를 하는 것이 최고라는 말이 나왔다.
잘 풀리면 엄청난 힘을 부가적으로 얻을 수도 있지만, 재수 없으면 게임의 진행 방향성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두려운 대적을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준혁은 신령수인 [수]를 공개하고 난 뒤에 사냥에 있어서 많이 수월해진 부분이 있었는데, 신령수인 수는 약간의 버프 능력과 뛰어난 치유술을 갖고 있었다.
또 나름 쓸만한 홀딩 기술들도 보유해서 2인 파티가 구성된 것이다.
준혁이 [탱커], [근접 딜러]
수가 [홀딩], [힐러], [버퍼]
이렇게 고정을 해서 중립 지역의 깊은 곳까지 탐방이 가능하게 되었다. 지은이 마스터 초입 구간까지만 올라간다고 한다면 원거리 딜러로 꽂아서 중립 지역 전체를 탐방해도 괜찮을 듯 싶었다.
뭐, 그렇게 되기 까지는 적어도 3개월 정도는 걸릴 것 같으니 대략적인 것들을 살피고 약점 분석을 하면서 블루디카 운영비를 벌기 위해서 노가다를 준혁은 부지런히 할 수 있었다.
깊은 곳에는 아주 귀한 재료들이 넘쳐 났고 그것들만 캐오고 도주를 해도 좋았으며 그냥 너무 몬스터가 몰리는 것이 아니라면 빠르게 제거를 한 뒤에 귀한 재료 아이템들을 수급하고 도망을 와도 괜찮았다.
그리고 이런 모습들을 나름 각색을 해서 보여주면서 자신이 있을 때는 블루디카의 깊은 영역까지는 탐방이 가능하나 없으면 기존 확장 영역까지만 일단 만족을 하면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시청자들을 비롯해 길드원들 역시 확실히 이것을 느끼고 있었기에 대체적으로 몬스터가 약한 A,B,C 구역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종종 D구역에 대규모 파티로 활동을 하는 정도만 유치하며 전투를 지속했다.
그렇게 그랜드 마스터 공개 이후 3주가 흘렀을 때, 드디어 우르크에서 황실 기사단이 도착했다.
"호, 호치님?"
"오~ 인디고. 기억해주고 있었군. 하하. 자네가 여기 있다고 해서 내가 직접 왔네. 마계 놈팽이도 아주 혼꾸멍을 내줬다지?"
백호의 피를 이어 받은 호인족인 호치가 이곳에 나타났으며 준혁은 아직도 그의 강함을 읽지 못하는 것을 느끼면서 그의 무력이 아득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도 비비안과 같은 급이라고 볼 수 있을 듯 싶었다.
'세상에 진짜 마가 꼈나. 복잡한 존재들만 아주 오네. 간달푸가 오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기는 한데.'
머리가 복잡해 터질 것 같지만 일단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 조사단은 호치님 혼자신 건가요?"
"하하. 그렇네. 뭐, 나머지들은 바쁘니까. 다른 이들은 지원품을 좀 주려고 내가 데리고 온 거야. 보급 물자가 부족하다고 해서 말이야."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당연한 거지. 그나저나 중립지역인데 꽤 터를 잡았군. 하긴 익스퍼트 수천 명이 있고 마스터 한 명과 그랜드 마스터 한 명이 있는데 터를 못잡으면 그것도 이상하지. 후후. 참, 모험가들이란 대단하군. 아니, 자네가 특별한 건가? 뭐, 다른 쪽에는 이런 상황이 없으니 말이야."
꽤 묵직한 캐릭터라고 여겼는데 호치는 쉴 새 없이 수다를 떨었고 싱글벙글 웃더니 준혁에게 어깨 동무를 하며 말했다.
"고대 정령의 냄새가 아주 몸에 진하게 나는군. 동대륙과 연결돼서 그런지 몰라도 고대 쪽 인사들과 많이 엮이는 것 같군. 뭐, 나쁘지는 않은데 그게 좋지만은 않은 거야. 나중에 곤란한 일이 많거든."
"곤란한 일이요?"
"고대라는 것은 잊혀져야 하는 것들이라는 뜻도 되지."
잊혀져야 하는 것이라는 발언에 준혁은 어색한 표정이 지어질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자신이 아는 지식들은 외부에 알려져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는 것들이 많았으니 말이다.
"조언 감사합니다."
"아니야. 현무님께 축복을 받고 있는 자에게 당연하지. 축복이 한층 더 깊어진 것 같은데. 현무님의 향기가 더 강해진 듯 허이?"
"네? 아~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걸 순식간에 다 보실 수 있으십니까?"
"이래 보여도 나는 혈통이 그 쪽이라."
"아."
호치가 혈통을 이야기 하자 준혁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백호의 피를 이은 종족 중에서 총영수의 직책을 갖고 있었다.
알림 문구에 그렇게 떴고 아마도 일족 전체를 책임지는 위치의 대족장 개념이라고 준혁은 보았다.
그 말은, 백호의 피를 이은 직계 혈족이라는 것이고 호치는 아득한 존재라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옛적 서의 수호자께서도 자네에게 관심이 많아. 하지만 잊혀져야 하기에 모습을 드러내시진 않네만. 하하, 자네에게 날 보냈네."
"아? 그 황실에서 보내신 게 아닙니까?"
"폐하께서 보내신 것이 맞네. 그분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니까. 후후."
여전히 알 수 없는 우르크의 황실과 기르메쉬 황제의 모습은 뭔가 준혁을 정신적으로 더 힘들게 만드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이 쪽은 뭔가 대화가 되니까.'
현무의 축복 때문인지 몰라도 호치는 자신에게 꽤 호감을 표하는 상대였다. 간달푸와 달리 그래도 정보는 나름 주기도 하고 선문답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조언도 해주었다.
지금도 이렇게 자신에게 너무 [고대]에 얽매이지 말라고 좋은 충고도 해주지 않은가?
간달푸나 이런 이들은 전혀 경고를 해주지 않았다. 마치 그것도 하나의 운명이라는 듯 그냥 넘기는 모습이 많았다.
'뭐, 더 이상 이쪽하고 얽힐 케이스도 없고. 신룡족의 힘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만 하면 될 것 같네.'
아마 이것까지는 눈치를 채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니면 알고 있지만 입을 닫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말이다.
'백호와 직접적인 소통을 하는 것 같은데. 알아 볼 수도 있겠지. 뭐.'
아무튼 정말 복잡하기는 해도 일단 든든한 인사라는 것은 맞아서 준혁은 반갑게 맞아주기로 했다.
"호치님이 오니 든든합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그나저나 본격적으로 이제 슬슬 마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싶은데 말이야. 조용한 곳이 있나? 뭐, 녹화나 이런 것 없이 좀 진행하고 싶은데."
"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좋군. 가도록 하지. 자네 이야기도 듣고 내 이야기도 하고 이래저래 할 말이 좀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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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3.1절입니다.
국기 게양을 하실 수 있으시면 하는 것이 멋지십니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