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466화 (436/548)

466회

호치

"그러니까, 원래는 다른 기사단원이 우리를 맡고 있어야 하는데 롤랑이라는 기사단원이 맡고 있고 이게 기사단 내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지?"

"그렇다고 하네요. 그래서 황제에게 보고를 따로 올린다고 하더라고요."

"흠. 이거 찝찝한데?"

"혹시 뭐 이상한 점은 없었죠?"

북어형은 준혁의 이야기에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은 좀 이상한 부분이 있긴 했지."

"뭔데요?"

"과하게 친절했지. 친절해서 좋기는 했는데. 너무 과했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임원들을 비롯해서 나름 백부장 급 길드원들에게도 이것저것 많이 묻고 다녔어."

"뭐를요?"

"우리는 방송으로 실시간 정보들을 좀 많이 얻잖아? 중계가 되니까. 그러니까 이런 정보들을 빠르게 캐치를 해서 뭔가 알아내는 것 같더라고. 그냥 처음에는 마계화 관련 그런거 체크 하나? 이랬는데. 블루디카 소식을 비롯해서 다양한 소식들을 캐내는 부분들이 있었어."

너무 이상했다. 황실 기사단의 인물들을 많이는 만나보지 못했으나 여태까지 겪은 이들은 그냥 황제의 명에 충실하고 친분이 생겨도 황제가 내린 명령 이외의 것에는 딱히 관심이 없다.

간달푸가 그러했고 호치 역시 허허 웃으며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매일 같이 황제가 내린 조사에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아 내고 남은 시간은 마족 방비에 투자해주며 그 외에 시간을 이야기 하는데 쓴다.

그리고 조사와 관련된 부분은 자신과 뀽도 크게 데리고 다니지 않으려 하며 기껏해야 협조를 받는 이는 비비안과 관련된 인물 정도다.

즉, 그는 충실히 황제의 명령을 이행하고 정보가 세어 나갈 수 있는 모험가들과의 연계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롤랑은 좀 달랐다.

모험가들과 뭔가를 계속 같이 하는 척을 하고 교류를 하려 하며 알아내고자 하는 성향이 있었다.

교류까지는 이해가 가지만 다른 황실 기사단원들과 다른 차이에 준혁은 찜찜함이 차올랐다. 아마도 호치가 이상하다는 말을 해서 의심병이 괜히 돋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영 아니었다.

"흠. 전반적으로 정보 수집을 하는데 우리 길드랑 다른 일반 모험가들의 정보도 수집하려는 성향이 있다~ 뭐 이런 거죠?"

"그렇지. 나한테도 혹시 다른 대륙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이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었어."

"음. 그건 좀 이상하네요. 서대륙이면 몰라도. 우르크 제국은 서대륙 외에는 딱히 신경 안쓰거든요."

"뭐, 네 말 듣기 전에는 그냥 전반적으로 마계화가 진행된 부분들이 있나 체크 하려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나 말고도 계속 꾸준히 묻고 다니더라고. 뭘 이것저것 자꾸 질문해."

"알겠어요. 고마워요. 형 근데 이건 지금 형만 알고 계세요. 저도 형도 중간에 낀 상황이니까 이게 자칫하면 내부 알력 싸움일 수도 있으니까. 그냥 중립적인 위치로 살펴만 봐주세요."

"아~ 오케이. 그럴 수도 있겠네. 황실 기사단원이라고 해도 뭔가 내부 암투가 있고 그럴 수 있겠네. 음! 조심해야겠다. 야, 이거 우리 잘못하면 피 볼 수도 있는 거네."

북어형은 내부 암투라는 말에 긴장감이 바짝 올라왔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해왔고 준혁은 내부 암투보다는 사실상 내부 비리가 아닐까 싶었다.

자세하게 알 수는 없어도 롤랑이라는 이가 뭔 가를 꾸미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네. 뭐, 내부 알력 싸움이든 뭐든 일단 딱 중립 포지션만 지켜주세요."

"그래. 걱정 마라. 내가 또 그런 건 기똥차게 잘하지."

"아무튼 저도 더 보면서 파악 좀 할게요. 그나저나 기습을 많이 당했다고 하는데 괜찮아요?"

"음. 그게 문제더라. 마계화 된 곳에 무슨 지하 터널 같은 것들이 있는데 여기서 마물들이 쏟아져. 진짜 이거 탐색 못하면 100명 ~ 200명 갈려 나가는 거 일 순간이더라. 하. 벌써 1823명 죽었어. 뭐, 다시 합류를 하긴 했지만. 덕분에 마족에 대한 원한감이 다들 바짝 올라갔지."

"탐색 계열을 부지런히 지원했는데도 그 정도면 후우. 힘드네요."

"응. 아직까진 우리 정도로는 힘든 것 같아. 마스터급이 확실히 필요해. 이번 의뢰 끝나면 다들 레벨 업에 집중한다는 말 많더라. 용병일 하겠다고 하는 길드원들이 많아. 경험치 톡톡히 주니까."

이건 또 괜찮은 소리기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준혁은 문득 호치가 이야기를 했던 힘의 분산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라온이 흩어져. 음? 이거 그냥 황궁에서 진행하는 그런건가? 우르크 황궁에서도 그러길 희망했잖아. 음. 그러면 호치가 그런 말을 내뱉을 이유도 없는데?'

호치는 딱 봐도 간달푸 만큼이나 황제의 최측근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롤랑이라는 이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었다.

'모르겠네. 진짜 나도 몸 사려야겠다.'

일단 롤랑이 라온 길드를 보였던 많은 것들을 호치에게 보고를 해주면 좋을 듯 싶었다.

"블루디카도 좀 든든해지겠네요. 그렇게 되면."

"그렇지. 흐흐. 거기는 이제 우리 길드 천국이라고 하던데."

"나름 지하 자원도 풍부하고 특수 광물도 나오더라고요. 목재도 특산 목재들도 꽤 많고. 약초도 그렇고. 꽤 도움이 될 것 같긴 해요."

"캬, 나도 꼭 간다. 진짜 꼭 간다. 아~ 그나저나 녹화 때문에 퀘스트가 중간에 끊기는게 아쉽네.

* * *

[ 라온 길드 블루디카는 비라온 길드도 갈 수 있나?]

글쓴이: 폭망북대륙유저

빨리 지우고 새로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북대륙에서 그냥 꾸준히 키우며 라온 길드 눈팅하는 유저인데

블루디카 관련으로 궁금증이 있네요.

블루디카에 설치된 베이스 캠프는 계속해서 라온 길드만 이용하게 할 생각이신 건가요?

아니면 영지화 시켜서 다른 고레벨 일반 유저도 오게 하실 건가여.

솔직히 슬슬 돈도 모았고 북대륙 떠서 서대륙에 정착하고 싶은데 트리톤 보다는 블루디카가 좋을 것 같아서요. 지금 익스퍼트 중급인데 동생하고 사촌형이랑 해서 3인팟 돌리거든요.

근딜(전사/본인), 원딜(궁수/동생), 힐러(사촌형/사제)

진짜 3명이서 박터지게 키우는데 여긴 발전의 의지가 하나도 없어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막 이렇게 지내니까 답답해 죽겠음.

그래서 이번에 각각 돈 모아서 6500골드 정도 되는데 대륙 이동을 진행해 보려고요. 가다가 뒤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답답해 뒤지는 것보다 낫겠다 싶어요.

쓰다 보니까 또 열이 올라오네요.

미친 영주 쉑... 칼스 레이너 백작님 만세. 씨볼롬.. 내 세금 55%. 개시키.

길드는 3명이서 만들고 등급도 올리고 그러면서 이게 해체를 하기는 싫더라고요.

개고생을 하면서 만들고 키워서. 추억이 너무 깊어...ㅠ

아무튼 그래서 그런데 혹시 블루디카는 계속 비공개로 가시는 건가요?

- 음, 아직 이거에 대해서 딱히 말 없으셨네요.

└ ㅇㅇ. 일단 베이스 캠프 및 영지화를 시킨다는 말은 했는데 다른 인원들을 불른다는 건 말이 없었음.

- 블루디카 가셔도 지금 빡셀건데. 일단 기초적으로 소속 길드원들도 대기 타면서 순번제로 돌리는 중임; 설비들이 딱 늘어나면 늘어나는 만큼만 증설 중이라.

└ 맞음. 이번에 새롭게 오게 되면 1만 명 기준으로 하겠다고 하셨는데.

└ ㅠㅠ 수리도 특수 재료는 물자 없으면 대기 타야 합니다.

└ 트리톤에서 좀 익숙해지셔야 할 것 같은데;

- 음. 저도 이게 궁금하긴 하네요. 공개를 할 것 같기는 한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궁금궁금.

└ 일단 귀족 작위로 영지 확장이라는 개념으로 들어갔다고 알고 있음. 트리톤 영주인 칼스 레이너 백작이 후원하는 걸로. 그래서 트리톤 소속이 아니면 아직 안될 거임.

└ ㅇㅇ.이게 리얼. NPC길드는 지금 들어오지도 않았음.

- 한번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요? 제 친구네 길드도 남대륙에 있는데 단체 이주를 하고 싶어함. 근데 이게 동아리 길드라서 라온 길드로 오면 친목질 될까 봐 그냥 길드 유지하면서 좀 어울리고 싶어한다는데.

└ ㄷㄷ 친목질이 좀 위험하긴 하죠. 마인드가 좋으신 분들이네.

└ 다들 비슷하구나. 저희는 회사 길드라서. 뭐 저는 돈 없어서 안 한다고 했음. 뭐, 덕분에 라온 길드 가입은 해서 트리톤에서 놀고 있는데 개꿀. ㅋㅋ 6시마다 헬스한다고 ㅋㅋ 빠짐. 헬스충이라고 보충제도 막 올려 놓음. 테이블에

└ ? 혹시 DH 다니시나요?

└ ?? 네 ?? 어캐 아세요?

└ 김이혁 대리 아니신가?

└ 누구세요??

└ 나 박부장. 영업 2팀. ㅎㅎ

└ 음? 김대리? 왜 대답이. 으음. 내일 아침에 이야기 하세나!

- 이거 일단 오늘 물어봐도 될 것 같은데. 어차피 근데 공개는 할 것 같긴 한데. 지금 공개는 빡셀 것 같긴함. 아직 마족관련 때문에 불안한 것도 크고.

└ ㅇㅇ 이게 정답. 트리톤이 아직은 낫죠.

└ 트리톤 = 유흥 즐기면서 사람들이랑 놀고 싶다. / 블루디카 = 빡 레벨업 및 돈벌려면 가자. 대신 들어가면 1달 ~ 2달 못나감.

방송 녹화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본 글을 보면서 준혁은 블루디카의 공개에 대해서 많은 말이 오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확실히 이런 글을 꽤 자주 본 것 같다는 기억이 나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적어도 몇 개월은 더 걸린다는 판단이었다.

정세도 불안하고 마족이 관심을 가졌던 땅이라는 것 때문에 황실에서도 추가적인 관리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았다.

호치가 머무는 기간 동안은 특히나 외부인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옳았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오늘 썰을 풀면서 토벌이 시작되면 중계나 하자고 여겼다.

"썰을 풀 수 있는 주제를 좀 캐보자. 그랜드 마스터 관련 질문도 많은데 이것도 좀 풀면서 진행해야겠다."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0